초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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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하여 낯선 세계로 들어선지 2년이 넘어가고 있다. 그 사이에 우리 나라는 BTS(방탄소년단) 그룹이 빌보드 핫 100에서 최초로 1위에 올랐으며, 세계 음악사에 기록을 새롭게 갱신하는 중이다. 이외에도 세계인들에게 앰비규어스 댄스 컴퍼니의 춤, 영화 기생충이나 넷플릭스 한국 드라마 오징어 게임 영상 등 여러 분야에서 획기적인 인기와 발전을 이룩하였다. 이러한 문화적인 신드롬과 같은 현상은 최근까지 우리에게 결코 익숙한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이제는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변화된 사회 속에서 생활하고 있다. 한마디로 익숙한 모습이 낯설게, 또는 낯선 모습이 익숙하게 다가왔음을 실감하게 된다.
창세기는 성경을 읽는 독자에게 친숙한 책이다. 여기에는 하나님의 천지창조로부터 인류의 시작과 죄와 죽음, 순종과 불순종, 배신과 화해, 위기와 기회 등 수많은 삶의 모습을 담고 있다. 그런데 창세기의 멋스러움은 이러한 부분을 발견하는 것뿐만 아니라 새롭게 다가오는 ‘낯설게 하기’(Ostraneniye)라는 문학적인 장치를 통해 현대적인 시각으로 충분히 전달될 수 있다는 점이다. 창세기의 내용은 역사성 이외에 초월성을 담고 있으며, 시대착오적인 표현이나 자료 등 여러 복합적인 요소들이 있음에도 독자가 어떻게 이해하느냐의 문제에 귀착된다. 따라서 내러티브 방법론을 통해 창세기를 스토리텔링으로 읽되 잘 짜여진 시퀀스(sequence)에 의해 구성되었음을 논의한다. 무엇보다 구약 제1내러티브(창~왕하)라는 거시적인 시각에서 창세기를 다시 읽을 때 메타내러티브로서 전체적인 리듬을 느낄 수 있다. 창세기는 내러티브 요소에 적합한 책이며, 현대 독자에게 익숙하면서도 새롭게 다가오는 메타버스 시대에 어울리는 풍요로운 내용을 담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