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ml version="1.0" encoding="UTF-8"?>
<?xml-stylesheet type="text/xsl" href="/resources/xsl/jats-html.xsl"?>
<article article-type="research-article" dtd-version="1.1" xml:lang="ko" xmlns:mml="http://www.w3.org/1998/Math/MathML" xmlns:xlink="http://www.w3.org/1999/xlink" xmlns:xsi="http://www.w3.org/2001/XMLSchema-instance">
<front>
	<journal-meta>
		<journal-id journal-id-type="publisher-id">jpn</journal-id>
		<journal-title-group>
		<journal-title xml:lang="ko">대중서사연구</journal-title>
		<journal-title>Journal of Popular Narrative</journal-title>
		</journal-title-group>
		<issn pub-type="ppub">1738-3188</issn>
		<publisher>
		<publisher-name xml:lang="ko">대중서사학회</publisher-name>
		<publisher-name>The Association of Popular Narrative</publisher-name>
		</publisher>
	</journal-meta>
	<article-meta>
		<article-id pub-id-type="publisher-id">jpn_2019_25_01_249</article-id>
		<article-id pub-id-type="doi">10.18856/jpn.2019.25.1.008</article-id>
		<article-categories>
			<subj-group>
				<subject>Research Article</subject>
			</subj-group>
		</article-categories>
		<title-group>
			<article-title>tvN 드라마 &#x003C;백일의 낭군님&#x003E;의 내러티브 특징과 현대적 요소의 활용 방식 연구</article-title>
			<trans-title-group xml:lang="en">
				<trans-title>A Study on the Characteristics of the Narrative and Application Methods of the Modern Elements of &#x003C;Husband for a hundred days&#x003E;, a Drama of tvN</trans-title>
			</trans-title-group>
		</title-group>
		<contrib-group>
			<contrib contrib-type="author" xlink:type="simple">
				<name-alternatives>
				<name name-style="eastern"><surname>염</surname><given-names>원희</given-names></name>
				<name name-style="eastern" xml:lang="en"><surname>Youm</surname><given-names>Won-Hee</given-names></name>
			</name-alternatives>
			<xref ref-type="aff" rid="aff01">*</xref>
			<aff id="aff01"><label>*</label>단국대학교 동양학연구원</aff><role>연구교수</role>
			<aff xml:lang="en">Dankook University</aff>
			</contrib>
		</contrib-group>
		<pub-date pub-type="ppub">
			<day>28</day>
			<month>2</month>
			<year>2019</year>
		</pub-date>
		<volume>25</volume>
		<issue>1</issue>
		<fpage>249</fpage>
		<lpage>280</lpage>
		<history>
			<date date-type="received">
				<day>14</day>
				<month>1</month>
				<year>2019</year>
			</date>
			<date date-type="rev-recd">
				<day>10</day>
				<month>2</month>
				<year>2019</year>
			</date>
			<date date-type="accepted">
				<day>14</day>
				<month>2</month>
				<year>2019</year>
			</date>
		</history>
		<permissions>
			<copyright-statement>대중서사학회</copyright-statement>
			<copyright-year>2019</copyright-year>
		</permissions>
		<abstract>
	<title>국문초록</title>
<p>본 연구는 텔레비전 드라마 &#x003C;백일의 낭군님&#x003E;을 통해 퓨전사극의 관습이 무엇이며, 이를 바탕으로 장르 내부에서 개성적인 변주가 이루어지면서 대중성을 확보해가는 과정을 확인하고자 한다.</p>
<p>&#x003C;백일의 낭군님&#x003E;은 퓨전사극의 관습을 심화하는 방식으로 오히려 관습성을 탈피하고자 하였다. 기존 드라마에서 반복된 갈등의 역사를 종합적으로 제시함으로써 시청자들이 쉽게 몰입할 수 있도록 하였고, 궁중 암투를 그리면서도 이와 분리된 공간을 설정하여 남녀의 로맨스를 충실하게 그려내었다. 두 개의 개별적인 수수께끼를 제시하여 내러티브를 풍부하게 만들었다. 또한 ‘비혼’과 기득권의 횡포라는 사회문제를 이야기하고, 시대상을 반영한 인물과 신조어와 줄임말을 활용한 대사 등 현대 문화의 조선적 해석을 시도하여 과거로 오늘을 보는 것이 아니라, 오늘의 시각으로 과거를 보는 시점을 취하여 새로움을 선사했다.</p>
<p>드라마 콘텐츠의 성공은 관습에서 벗어나는 것이 아니라, 이를 바탕으로 무엇을 변화시킬 수 있는가를 고민해야 하는 데 있다. &#x003C;백일의 낭군님&#x003E;은 퓨전사극의 현재와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는 드라마이다.</p>
		</abstract>
	<trans-abstract xml:lang="en">
<title>Abstract</title>
<p>This research aims at examining the present of fusion historical dramas through a TV soap opera, &#x003C;Husband for a hundred days&#x003E; and discussing the narrative of this genre and external elements to be equipped.</p>
<p>&#x003C;Husband for a hundred days&#x003E; tried to break from conventionality of fusion historical dramas by intensifying it. By comprehensively suggesting the history of conflicts repeated in existing dramas, it helped its viewers to concentrate on it easily. In addition, by setting a separate space from the secret strife in a palace while depicting it, it expressed romance between a man and a woman faithfully. Moreover, two individual riddles were given so that the narrative became rich. Furthermore, the social problems of remaining singles and the tyranny of the establishment were dealt with. Novelty was presented with the viewpoint of seeing the past through today’s perspective instead of seeing the present through the past; by trying to interpret modern culture in a way of Joseon, such as the figures reflecting the phases of the times and lines using newly-coined words and abbreviations. Therefore, the success of the drama contents lies not in breaking from customs but in thinking about what to change based on conventional characteristics. &#x003C;Husband for a hundred days&#x003E; can be evaluated to be a work that can be an idealistic model of this genre.</p>
	</trans-abstract>
		<kwd-group kwd-group-type="author">
		<title>주제어</title>
			<kwd>퓨전사극</kwd>
			<kwd>백일의 낭군님</kwd>
			<kwd>혼종성</kwd>
			<kwd>내러티브 관습</kwd>
			<kwd>드라마 콘텐츠</kwd>
		</kwd-group>
		<kwd-group  xml:lang="en">
		<title>Keywords</title>
			<kwd>fusion historical drama(Fusion Sageuk)</kwd>
			<kwd>Husband for a hundred days</kwd>
			<kwd>genre hybridity</kwd>
			<kwd>narrative customs</kwd>
			<kwd>drama contents</kwd>
		</kwd-group>
	</article-meta>
</front>
<body>
<sec id="sec001">
<title>1. 머리말</title>
<p>퓨전사극은 과거의 역사를 배경으로 허구의 인물과 사건을 엮어 만든 드라마이다. 역사를 배경으로 하나 역사고증 문제에서 자유롭고, 역사드라마ㆍ멜로드라마ㆍ트렌디드라마 등 여러 장르의 특징이 혼합된 ‘장르 혼종성’<xref ref-type="fn" rid="fb001"><sup>1)</sup></xref>>을 가장 중요한 특징으로 한다. 2003년 &#x003C;조선여형사 다모&#x003E;(MBC, 2003)를 시작으로 추노(KBS, 2010), &#x003C;해를 품은 달&#x003E;(MBC, 2012)까지 한국 퓨전사극은 다양한 성공사례를 통해 한국 드라마의 지평을 넓히는 역할을 해왔다.</p>
<p>특히 2018년 방송사 tvN에서 방영된 퓨전사극 &#x003C;백일의 낭군님&#x003E;은 이 장르의 특징이 응축된 드라마이다. &#x003C;백일의 낭군님&#x003E;은 퓨전사극의 관습적인 내러티브를 대다수 수용하면서도 성공적인 결과를 얻었다.<xref ref-type="fn" rid="fb002"><sup>2)</sup></xref> 본고에서는 일반적인 퓨전사극의 내러티브 특징을 바탕으로 &#x003C;백일의 낭군님&#x003E;이 그러한 관습을 수용하면서도 어떠한 방식으로 보다 진전된 이야기를 보여주었는지 살펴보고자 한다.</p>
<p>이를 위해 2장에서는 &#x003C;백일의 낭군님&#x003E;을 대상으로 내러티브의 특징을 살펴본다. 이 드라마는 역사물의 단골 소재인 반정(反正)과 외교 갈등, 궁중 암투 등 정치적 혼란을 배경으로 하여 왕자의 잃어버린 첫사랑과 재회라는 로맨스를 중심 서사로 삼고 있다. 또 한편으로는 드라마 전체를 관통하는 수수께끼의 플롯을 제시하여 시청자의 몰입을 이끌어낸다. 이러한 특징을 통해 기존 퓨전사극의 전형성을 &#x003C;백일의 낭군님&#x003E;에서 어떻게 조합하였는가의 문제를 생각하게 된다. 퓨전사극의 관습성은 무엇이며, 클리셰를 반복하면서도 새로움을 보여주는 힘은 어디에서 오는가에 대한 고민이다.</p>
<p>퓨전사극은 기본적으로 역사드라마의 한 유형이다.<xref ref-type="fn" rid="fb003"><sup>3)</sup></xref> 초기 역사드라마가 사료에 근거하여 고증에 치중했던 것에서 벗어나 역사의 어느 배경을 가져오되 이것이 절대적이지 않고, 자유로운 상상력을 발휘하는 경향을 갖는다. 역사적 사실보다는 역사적 이야기를 추구하여 온 이와 같은 최근의 경향은 ‘역사드라마의 상상력’,<xref ref-type="fn" rid="fb004"><sup>4)</sup></xref> ‘상상의 역사드라마의 시기’<xref ref-type="fn" rid="fb005"><sup>5)</sup></xref>로 지칭되었고, 현실의 역사와 구분하여 ‘꿈꾸는 역사’<xref ref-type="fn" rid="fb006"><sup>6)</sup></xref>라 불리기도 한다. 이러한 논의들은 퓨전사극이 역사의 무게에 짓눌릴 필요가 없다는 점이 어느 정도 합의에 이르렀음을 의미한다. 역사의 사실적 재현이든 아니든 간에 텔레비전 역사드라마가 지향하는 바는 ‘현재’이기에 드라마의 사건이 얼마나 오늘의 모습과 맥을 같이 하고 있는가는 역사드라마의 중요한 문제일 것이다. 역사라는 틀 안에서 현재를 어떻게 표현해낼 것인가가 이 장르의 상상력이 발휘되어야 할 지점이다.</p>
<p>이에 3장에서는 &#x003C;백일의 낭군님&#x003E;에서 현대적인 요소를 어떠한 방식으로 표현했는지 파악하고자 한다. 현재의 사회문제가 과거에도 일어났던 사건들이라는 점은 사회문제의 유구한 역사를 확인하고 공감의 폭을 넓히는 계기가 된다. 등장인물의 경우 과거와 현재의 가치관이 다르기에 시청자들이 얼마나 공감할 수 있는 인물을 만들어 내는가도 중요한 문제가 된다. 그 외에도 &#x003C;백일의 낭군님&#x003E;에서는 고어체의 말투를 사용하지 않는 것은 물론 줄임말이나 신조어, 현대문화적인 특징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는데, 이와 같은 표현상의 특징을 어떻게 퓨전사극에 대입하고 있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이는 현대문화를 조선적으로 해석하여 표현함으로써 시청자가 과거와 현재를 동일시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다. 본고는 퓨전사극의 관습을 갱신하였다고 평가할 수 있는 &#x003C;백일의 낭군님&#x003E;이라는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이 장르의 현재를 확인하고 앞으로의 가능성을 논의하고자 한다.</p>
</sec>
<sec id="sec002">
<title>2. 퓨전사극의 내러티브 관습과 &#x003C;백일의 낭군님&#x003E;의 위치</title>
<p>역사드라마의 하위분류인 퓨전사극은 비슷한 내러티브를 반복함으로써 장르화를 시도하고 있다. 이러한 장르화는 식상함을 줄 수 있다는 위험도 있지만, 장르 드라마는 다른 장르와 구분되는 공통 속성으로 작품에 대한 시청자의 기대를 조정함으로써 작품 내부로 자연스럽게 입출(入出)할 수 있게 하는 것이기 때문에,<xref ref-type="fn" rid="fb007"><sup>7)</sup></xref> 대중문화인 텔레비전 드라마의 필수적 요건이라고 할 수 있다. 장르적 특징의 관점에서 본다면 &#x003C;백일의 낭군님&#x003E;은 기존 퓨전사극이 보여준 내러티브의 관습적 요소를 종합한 기획물로 보인다. 이 장에서는 퓨전사극의 내러티브 관점에서 &#x003C;백일의 낭군님&#x003E;의 특징을 논의하고 이 드라마가 장르적 관습성을 어떠한 방식으로 활용하고 있는지 살펴보고자 한다.</p>
<sec id="sec002-1">
<title>2-1. ‘갈등의 역사’의 종합적 차용</title>
<p>퓨전사극에서 ‘역사’는 절대적인 요소라기보다는 시대적 배경이 주는 필연적 갈등을 드라마 전개에 활용하는 차원으로 이해해야 한다. 퓨전사극에서 특정 시대를 배경으로 한다고 해도 당시의 규범이 명확하게 재현되는 것은 아니며, 특정한 갈등구조를 만들어 내기 위해서라면 다른 시대의 역사가 혼재되는 것이 용인되기도 한다.</p>
<p>&#x003C;백일의 낭군님&#x003E;은 ‘가상의 조선’을 배경으로 한다. 조선을 배경으로 하는 역사드라마에서 갈등의 정점을 보여줄 만한 정치적 사건은 반정(反正)이나 사화(士禍), 전쟁 등일 것이다. &#x003C;백일의 낭군님&#x003E;의 배경은 가상의 조선에서 반정이 일어나고 그 후 반정공신의 세도정치, 배다른 형제의 왕위 계승 문제 등 왕실을 배경으로 하는 드라마의 갈등이 겹겹이 쌓여있는 모양새이다. 또한 최종화인 15, 16화에서는 여진족과의 외교 갈등으로 인해 국경지역에서 분쟁이 일어나 주인공이 위기에 처한다는 점에서 역사드라마적 갈등과 위기 상황이 종합적으로 드러난다. 그러나 이러한 배경이 드라마의 내러티브 전개에 절대적 요소로 작용하지는 않는다. 역사드라마의 또 다른 하위분류인 정통사극에서 반정과 같은 역사적 사건이나 궁중 암투 등을 중심으로 정치사극을 표방하거나 전쟁사극으로 중심을 삼았던 것<xref ref-type="fn" rid="fb008"><sup>8)</sup></xref>과는 차이가 있다.</p>
<p>&#x003C;백일의 낭군님&#x003E;의 시작은 반정이다. 선왕이 의붓형을 죽이자 능선군 이호는 반정의 무리와 손잡고 왕이 된다. 그 과정에서 반정세력의 우두머리인 김차언은 능선군에게 두 가지 조건을 내건다. 첫째는 능선군의 본부인을 폐하는 것, 둘째는 반정세력인 김차언이 왕자 이율의 장인이 되는 것이었다. 이를 받아들인 능선군은 김차언의 세력에 의해 추대된 허수아비 왕이 된다. 그런데 이와 같은 서사의 기저에는 조선시대에 실제 일어난 반정의 역사가 있다. 반정은 선왕을 폐위하고 새로운 왕이 등극하는 과정으로 실패하면 반역으로 기록될 수 있는 정치사의 극적인 상황으로, 실제 조선시대에는 중종반정(中宗反正), 인조반정(仁祖反正)이 있었다. 이러한 소재는 텔레비전 드라마에서 수차례 재현되어 왔다.</p>
<p>또한 &#x003C;백일의 낭군님&#x003E;은 반정이라는 큰 얼개뿐만 아니라, 세밀한 실제 역사적 상황을 차용하여 서사 전개에 활용하였다. 예를 들면, 1506년 중종반정의 결과로 중종은 자신의 본부인 단경왕후 신씨를 폐위하는데, 신씨의 아버지 신수근이 연산군과 처남, 매부 관계였기 때문이다. 이는 최근 방영된 드라마인 &#x003C;7일의 왕비&#x003E;(KBS, 2017)의 주요 내용이기도 하다. &#x003C;백일의 낭군님&#x003E;의 능선군은 이러한 상황을 본떠 형성된 캐릭터이다. 반정공신 세력으로 인해 힘을 쓰지 못한 무능력한 왕으로 그려지는 것도 중종과 인조가 무능한 왕으로 평가되었던 사실을 통해 그 이미지를 쉽게 동일시할 수 있다.</p>
<p>반정 과정에서 어머니를 잃은 왕세자 이율은 그 결과로 결핍을 가진 캐릭터로 구축된다. 어머니를 여읜 왕세자라고 한다면, 역사적으로 폐서인이 된 어머니를 가진 연산군을 떠올릴 수 있는 것처럼 이러한 환경은 비극적인 운명으로 귀결되었다. 그렇기 때문에 1화에서 어머니를 잃고 왕세자가 된 이율은 출발부터 비극적이며, 그 아버지와 대립하는 관계로 설정된다. 또한 왕은 아들이 자신의 무능력을 비웃고 있다고 생각하며, 모든 면에서 자신보다 월등한 능력을 보여주는 것을 질투한다. 이는 무능한 왕과 뛰어난 왕자라는 부자갈등 관계로, 아들을 질투하였다는 야사가 전해지는 인조와 소현세자의 관계를 떠올리게 한다.</p>
<p>한편 이율은 새어머니인 계비 중전 박씨와 배다른 동생인 서원대군의 견제를 받고, 자신의 부인인 세자빈 김소혜와는 그 아버지가 반정공신 김차언인 까닭에 대립한다. 김차언은 막강한 권력을 가져 왕실을 좌지우지하는 인물로 그려지는 데 그의 권력은 1800년대 초반 안동김씨(安東金氏)의 세도정치에 비견될 수 있다. 주인공 이율은 궁 안에서 자신을 둘러싼 인물과 모두 대립관계에 있는 고립된 인물이다. 그리고 이러한 고립과 갈등의 기저에는 수많은 역사드라마에서 재현되었던 역사적 사건이나 전형적 갈등이 반복되어 있다. 이러한 설정은 주인공의 위기를 불러오는 극적 장치가 된다.</p>
<p>이와 같이 &#x003C;백일의 낭군님&#x003E;은 기존 역사드라마에서 궁을 배경으로 한 정치적 갈등관계를 종합적으로 형상화하고 있다. 복잡한 상황 설정으로 보이지만, 이미 문학이나 영상예술을 통해 반복적으로 형상화되었던 상황을 얽어놓은 것이기 때문에 텔레비전 드라마의 시청자들에게는 복잡하게 느껴지기보다 보편적인 역사적 상황으로 다가온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역사는 특수한 사례를 다루고, 드라마는 보편적으로 일어날 수 있는 사건을 제시한다고 하였다. 드라마는 역사처럼 주어진 사실 혹은 리얼리티에 관한 직접적인 진실을 추구하지 않고 가능하다고 생각되는 인간의 삶과 경험을 보여주는 것이다. 따라서 드라마는 윤리학이나 정치학 혹은 역사의 관점에서 판단될 수 없다.<xref ref-type="fn" rid="fb009"><sup>9)</sup></xref> 퓨전사극은 역사드라마의 한 유형이지만, 역사적 배경은 핵심적인 문제가 아니다. 역사를 가져와 오늘의 문제를 말하고자 하는 것이지 역사적 사건을 재현하는 것에 초점을 두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역사적 사실관계와 무관하게 널리 알려진 역사적 갈등을 차용하여 플롯을 구성할 수 있으며, 이것이 퓨전사극 내러티브 중 ‘배경’이 갖는 특징이라 할 수 있다.</p>
<p>&#x003C;백일의 낭군님&#x003E;은 기존 역사드라마에서 반복된 갈등을 배경으로 한다는 점에서 내러티브의 관습을 계승한 것으로 보이지만, 이전 퓨전사극과의 차이는 수많은 역사드라마에서 여러 차례 배경으로 사용되었던 ‘갈등의 역사’를 어느 하나가 아닌 모든 갈등을 한 작품에 집약해 놓았다는 사실이다. 드라마의 갈등은 전개에 따라 점진적으로 심화되게 마련인데, 하나의 갈등을 심화하는 것이 아니라 어느 하나의 ‘갈등의 역사’에 또 다른 ‘갈등의 역사’를 더하여 상황을 진전시키고 주인공의 최종적인 선택을 통해 모든 갈등이 해소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뻔한 역사적 배경 때문에 진부한 이야기가 되는 것이 아니라, 시청자로 하여금 이 때쯤이면 나올만한 익숙한 역사적 상황을 제시하여 드라마 내러티브에 쉽게 몰입할 수 있도록 하고 그 안에서 인물들이 문제를 해결해가는 방식에 집중하게 만든 것이다. 역사의 고증에 얽매이지 않는 퓨전사극의 장르적 특징을 활용하여 익숙한 갈등의 역사를 집약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되, 그 대신 동일한 상황에서 다른 선택을 하는 인물들의 행위에 초점을 맞춘 방식이다.</p>
</sec>
<sec id="sec002-2">
<title>2-2. 낭만적 로맨스와 꿈의 공간</title>
<p>퓨전사극은 역사드라마이면서 멜로드라마, 코미디, 무협 등의 여러 장르의 관습을 적극적으로 수용하는 혼성 장르적 특징을 갖는다. &#x003C;백일의 낭군님&#x003E;는 그 중에서도 로맨스 드라마를 표방한다. 로맨스는 오랜 세월동안 끊임없이 창작되어 왔다. 로맨스의 완벽한 형식은 분명히 편력(遍歷)을 성공으로 끝마치게 되는 형식을 취하며, 이 완벽한 형식에는 세 개의 주요한 단계가 있다. 즉 위험한 여행과 준비단계의 소모험, 다음에 생명을 건 투쟁-보통 주인공이든 적이든 어느 한쪽이 혹은 양쪽이 죽지 않으면 안 되는 싸움 그리고 마지막으로 주인공의 개선이다.<xref ref-type="fn" rid="fb010"><sup>10)</sup></xref> 이 드라마의 주인공인 왕세자 이율은 악의 세력으로 표상되는 김차언에게 대항한다. 하지만 그의 모략으로 죽을 위기에 처했다가 기억상실증에 걸린 채 구조되어 송주현에서 나원득으로 살아감으로써 ‘소모험’이 시작된다. 소모험의 과정에서 이율은 나원득으로서 연홍심과 가짜 부부 행세를 하다가 사랑에 빠진다. 우여곡절 끝에 궁으로 돌아와 기억을 되찾은 직후부터는 이율과 김차언의 생사를 건 ‘투쟁’이 벌어진다. 결국 악의 세력인 김차언은 죽고 승리한 이율은 본래 자신의 자리로 되돌아온다. 마지막 16화에서는 신분이 복권되어 연홍심에서 윤이서가 된 여주인공에게 청혼하는 로맨스적 결말을 보여준다.</p>
<p>로맨스의 전개 과정에서 다양한 갈등이 등장하지만 주된 대립은 ‘이율 vs. 김차언’, ‘윤이서 vs. 김차언’이다. 윤이서 역시 가문이 김차언으로 인해 몰락하였고, 그가 자신의 친오빠를 오랫동안 자객으로 이용하였다는 점에서 두 사람도 갈등관계에 있다. 결국 주인공들의 행복을 위해 이 대립은 악인의 퇴치라는 결말로 나아가야 한다. 이율은 결코 피의 복수를 하려 하지 않으나, 김차언 스스로 죽음을 자초함으로써 드라마의 주요 투쟁이 모두 종료된다.</p>
<p>첫사랑 이야기야말로 수많은 매체를 통해 오랫동안 재현되었던 소재인데 &#x003C;백일의 낭군님&#x003E;의 로맨스는 이전에 큰 성공을 거둔 퓨전사극인 &#x003C;해를 품은 달&#x003E;(MBC, 2012)을 떠오르게 한다. 남녀주인공이 어린 시절의 첫사랑으로 비극적으로 헤어졌다가 다시 재회한다는 점, 남주인공 가족으로 인한 여주인공 가문이 몰락하였고 두 주인공 중 한쪽이 기억상실증이라는 점 등이 공통점이다. 다만 &#x003C;해를 품은 달&#x003E;에서는 여주인공 연우가 ‘액받이 무녀’로 궁으로 들어와 남주인공 이훤과 재회하지만, &#x003C;백일의 낭군님&#x003E;에서는 남주인공이 여주인공의 공간으로 가면서 사건이 본격화된다. 이처럼 &#x003C;백일의 낭군님&#x003E;은 여러 면에서 &#x003C;해를 품은 달&#x003E;의 변주로 보인다. 가상의 조선을 배경으로 첫사랑을 잊지 못해 방황하는 왕과 무녀의 사랑을 환상적으로 표현한 &#x003C;해를 품은 달&#x003E;은 사랑이나 욕망 등의 열정적 감정을 고조시키면서 시청자와의 정서적 교감 형성에 성공한 작품<xref ref-type="fn" rid="fb011"><sup>11)</sup></xref>이며, &#x003C;백일의 낭군님&#x003E;도 역사적 상황보다는 남녀주인공의 올곧은 사랑이 불러일으키는 감정적 호소와 고난을 극복하고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는 결말이 주는 쾌감이 중요한 내러티브가 된다.</p>
<p>이렇게만 보면 두 드라마는 유사한 로맨스 같지만, 다른 이야기로 느껴지는 것은 &#x003C;백일의 낭군님&#x003E;에서 공간을 이원화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기 때문이다. 궁을 배경으로 숨 막히는 궁중암투를 그리지만, 궁 밖의 공간인 ‘송주현’에서는 로맨스가 이루어진다. 궁의 세계와 동화 같은 송주현의 세계는 바깥과 안의 액자식 구성이다. 송주현은 주인공 이율이 그토록 그리워했던 윤이서와 재회하여 서로를 알아보지 못하는 상황에서도 사랑에 빠지는 공간이다.</p>
<p>송주현은 고전소설의 한 유형인 몽유록(夢遊錄)에 등장하는 꿈의 세계와 같이, 주인공이 꿈꾸던 것이 이루어지는 공간이다. 그래서 행복하지만, 몽유록의 주인공이 그랬던 것처럼 꿈을 깨면 반드시 현실로 되돌아와야 한다. 드라마의 제목인 ‘백일의 낭군님’은 백일이라는 한시적인 기간을 명시하였기에 그 후에는 반드시 깨어나야 할 꿈이다. 그래서 남녀 주인공의 행복한 장면이 등장할수록 이를 향유하는 시청자는 꿈에서 깨어난 뒤의 상황을 우려하게 된다. 또한 꿈을 깨고 궁의 세계로 돌아가야 하는 필연성 때문에 긴장감이 형성된다.</p>
<p>송주현은 교묘하게 비현실적이다. 마을사람들은 피죽 한 그릇 먹기 어려울 정도로 가난하지만 모두 사이가 좋고 긍정적이다. 결말에서는 마을 사람 중 유일하게 악인이었던 고리대금업자가 개과천선하여 아전(衙前)이 되고, 본래 아전이었던 인물은 신분을 뛰어 넘어 송주현의 현감(縣監)이 된다. 이러한 비현실성이 화면을 통해 재현되어도 논란이 되지 않는 것은 이 드라마가 퓨전사극이기 때문이다. 송주현에서는 세자 이율이 서민생활에 적응하지 못해 연신 실수를 저지르고 우스꽝스럽게 묘사되는데, 마을 사람들은 이러한 이율을 놀리면서도 감싸준다. 이율은 궁에서는 고립된 인물이었던 것과는 달리, 송주현에서는 계속해서 실수하지만 누구에게도 배척당하지 않으며 서로를 돕고 사는 공동체를 체험하게 된다. 이러한 송주현이라는 공간의 설정은 이 드라마의 낭만성을 극대화시키는 역할을 한다.</p>
</sec>
<sec id="sec002-3">
<title>2-3. 복합적인 수수께끼 플롯</title>
<p>&#x003C;백일의 낭군님&#x003E;은 다층적인 플롯으로 구성되어 있다. 대립과 복수라는 갈등관계와 로맨스 외에도 ‘수수께끼 플롯’을 배치하여 극을 전개하고 있다. 드라마 초반, 이율이 원인을 알 수 없는 자신의 흉통이 왜 생겼는지 수사하는 과정에서 ‘내의녀 살인사건’이 벌어진다. 이율은 그 배후에 세자빈이 있으며 그녀가 자신을 해하려 했음을 알게 된다. 이후 기억을 상실하고 송주현에 있다가 궁으로 복귀한 후에는 기억을 되찾기 위해 자신이 숨겨놓은 3월의 일기장을 스스로 찾아내야 한다.</p>
<p>이러한 수수께끼의 플롯은 1화에서부터 등장한다. 세자는 자신을 불편하게 만드는 서연관(書筵官)들에게 “民草O萬願”라는 문제를 제시한다(1화). 중간의 O에 들어갈 한자가 무엇인지 묻는 것인데, 해답은 각 한자에 네모(□)가 순서대로 1개, 2개, 4개, 5개이므로 가운데 들어갈 글자는 네모가 3개인 글자이다. 이를 처음 푼 사람은 서자출신 한성부 참군 정제윤으로 네모가 세 개인 ‘罒(그물 망)’을 답으로 제시한다. 이를 세자가 정정하여 ‘懷(품을 회)’를 넣어 ‘민초는 만 가지 원을 품는다’는 문장을 완성한다. 이때의 ‘懷’는 세자빈의 부정한 회임과 관련이 있다(2화). 이 외에도 5화에서 이율이 정제윤에게 남겨놓은 밀서의 글자인 ‘踵(발꿈치 종)’과 밀서의 인장으로 찍혀있던 ‘櫻(벚나무 앵)’이 또 다른 힌트가 된다. 이것은 ‘세자의 발꿈치가 머무는 곳에 있던 벚나무’를 의미한다. 이율에게 벚나무는 첫사랑 윤이서를 상기시키는 대상인데, 이를 세자빈이 베어버렸다. 왕세자가 궁에서 사라지고 난 후 정제윤은 이 두 글자를 통해 왕세자와 세자빈의 대립관계를 깨닫고, 궁에서 사라진 왕세자가 세자빈과 김차언에 의해 해를 당했다는 사실을 파악한다.</p>
<p>12화에서 송주현에서 궁으로 복귀한 세자는 극 초반부에 제시된 여러 힌트를 종합하여 수수께끼를 풀고 14화에서 “‘발꿈치 중’자와 ‘벚나무 앵’자를 합쳐야 진정한 답이 나온다.”를 실마리로 자신이 실종되기 직전에 상황을 적어 놓은 3월의 일기장을 찾아낸다.<xref ref-type="fn" rid="fb012"><sup>12)</sup></xref> 이러한 수수께끼의 플롯은 1~5화에 걸쳐 힌트를 주고, 12~14화에서 해답을 찾는다. 이는 드라마의 인물 간에 수수께끼를 내고 그 답을 찾는 과정이면서 동시에 시청자에게 질문하는 방식이다. 질문을 던지고 이를 해결하는 인물들과 함께 시청자도 문제를 해결하고자 추리에 동참하게 된다.</p>
<p>이와 같은 방식은 이전에 방영된 퓨전사극에서도 종종 내러티브 구성의 중요한 요소가 되어 왔다. &#x003C;해를 품은 달&#x003E;에서는 남주인공이 여주인공이 가상의 죽음을 맞이해야 했던 이유를 추적하고, &#x003C;성균관 스캔들&#x003E;(KBS, 2010)에서는 네 명의 주인공이 ‘성균관 도난사건’과 ‘금등지사(金縢之詞) 분실’을 해결하기 위해 협업한다. &#x003C;백일의 낭군님&#x003E;을 포함하여 최근 방영된 세 편의 퓨전사극은 로맨스를 중심에 두고 수수께끼의 플롯을 배치함으로써, 로맨스가 갖는 전형성을 극복하고 시청자의 몰입을 유도하였다. 물론 시청자는 알지만 드라마 주인공만 모르는 추리의 경우에는 이러한 효과를 얻기 힘들다. 하지만 &#x003C;백일의 낭군님&#x003E;에서는 사건 해결의 힌트를 몇 화에 걸쳐 순차적으로 제시함으로써 시청자가 스스로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구성하고 있다. 수수께끼가 주된 플롯인 경우도 있는데, &#x003C;뿌리 깊은 나무&#x003E;(SBS, 2011)가 대표적인 사례이다. 세종 이도의 한글창제 과정을 다룬 이 드라마는 갈등관계에 있는 밀본세력을 추측하는 과정이 서사의 중요한 축이다. &#x003C;뿌리 깊은 나무&#x003E;는 총 24부작인데 4화에서 ‘살인사건 수사’로 출발하여 이것이 ‘밀본 수사’로 확장되면서 23화에서 종료된다. 이 외에도 ‘한글관련, 복주머니, 마방진, 말잇기 등’의 작은 수수께끼들이 등장하여 중심 플롯에 연계되어 있다.<xref ref-type="fn" rid="fb013"><sup>13)</sup></xref></p>
<p>하지만 &#x003C;백일의 낭군님&#x003E;이 사용한 수수께끼의 플롯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이 드라마의 수수께끼 플롯은 ‘일기장 찾기’에 더하여, ‘세자빈은 누구의 아이를 잉태하였는가?’가 제시된다. 세자빈이 세자가 아닌 다른 남성의 아이를 잉태하였다는 파격적인 설정은 극중 인물 간에도 논란이 되지만, 시청자들에게 더욱 큰 혼란을 가져왔다. 단 한 번도 이율과 합방하지 않은 세자빈의 회임은 1화에서부터 제시되는데 이 사건은 이율의 모험이 시작되는 계기이며, 이율과 윤이서의 사랑과 무관하게 ‘세자빈은 누구의 아이를 잉태하였는가?’가 드라마의 중요한 이슈가 되었다.<xref ref-type="fn" rid="fb014"><sup>14)</sup></xref> 이를 위해 이 드라마에서는 세자빈 주위에 의도적으로 세 명의 남성을 배치한다. 첫 번째는 중전 박씨의 책사인 정사엽, 두 번째는 왕과 중전 사이에서 태어난 이율의 동생 서원대군으로 세자빈을 남몰래 흠모하여 왔다. 세 번째는 김차언의 살수인 무연이다.</p>
<p>기본적으로 드라마의 내러티브는 주인공인 이율과 윤이서를 중심으로 구성되었기 때문에, 세자빈과 세 남성의 관계에 많은 장면을 할당하기 어렵다. 그래서 드라마 홈페이지 ‘인물소개’에 세 남성이 어떤 면에서 세자빈과 관계가 있는지 서술해두고, 실제 극 전개에서는 세자빈과 각각의 남성과의 관계를 암시하는 장면은 최소한으로 제시하면서도 시청자들 사이에서 이러한 논란이 일어날 수 있도록 장치하였다. 시청자들은 극의 초반부터 세자빈의 불륜이라는 파격적인 내용에 이끌려 아이의 아버지가 누구인가라는 수수께끼에 대한 해답을 추측하게 된다. 이 플롯은 작품 내적으로도 인물간의 갈등을 만들어내지만, 시청자들에게 큰 반향을 일으킴으로써 드라마와 관련된 인터넷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논란이 되었고, 시청자들이 드라마에 관심 갖게 하는데 일정한 역할을 하였다. &#x003C;백일의 낭군님&#x003E;은 기존 퓨전사극에서 쓰였던 수수께끼의 플롯을 재현하거나 변형하는 데에만 머무르지 않고, 조연 역에 파격적인 설정을 부여하여 극의 내러티브를 풍부하게 하였다.</p>
</sec>
</sec>
<sec id="sec003">
<title>3. &#x003C;백일의 낭군님&#x003E;에 재현된 현대 문화의 조선적 해석</title>
<p>역사드라마가 오늘의 이야기로 탈바꿈하기 위해서는 드라마 안에서 일어나는 사건이 얼마나 오늘의 모습과 맥을 같이 하고 있느냐가 관건이 된다. &#x003C;백일의 낭군님&#x003E;은 일견 퓨전사극의 내러티브 방식을 종합하면서도 현대적 요소를 활용하여 진부함에 매몰되지 않고 참신함을 주었다. 역사를 배경으로 한 퓨전사극에서 현대적 요소에 대한 재해석의 가능성을 다층적으로 보여주었다고 할 수 있다. 이 장에서는 &#x003C;백일의 낭군님&#x003E;이 현대 문화를 어떠한 방식으로 ‘조선적’으로 해석하였는지 살펴본다.</p>
<sec id="sec003-1">
<title>3-1. 지금, 여기의 사회문제를 투영한 가상의 조선</title>
<p>역사드라마의 목적은 역사적 사실의 재현이 아니라, 역사적 사실을 배경으로 하는 이야기를 현재적으로 재해석하여 과거와 현실 모두를 비판적으로 성찰하는 데 있다. 특히 퓨전사극은 과거보다는 현실에 더욱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x003C;백일의 낭군님&#x003E;은 명확하지 않은 ‘가상의 조선’을 시간적 배경으로 하면서, 조선시대는 물론 현재에도 존재하는 사회적인 문제를 다루어 드라마 초반 갈등의 한 요소로 제시하였다. 1화부터 등장하는 사회적 문제는 결혼하지 못해 원한을 가진 여자 원녀(怨女)와 공허한 남자인 광부(曠夫)의 존재이다. 원녀와 광부는 조선사회의 중요한 사회현상 중 하나이다. &#x003C;백일의 낭군님&#x003E;은 로맨스를 기반으로 진지한 사회문제를 형상화하는 드라마와는 거리가 있지만, 원녀와 광부를 극 초반부의 주요 소재로 등장시키고 있다.<xref ref-type="fn" rid="fb015"><sup>15)</sup></xref></p>
<p>1화에서 이율이 암행을 나갔을 때 길거리에서 글을 읽어주는 전기수(傳奇叟)가 등장하여, 억지로 혼인한 원녀와 광부의 사랑에 관한 소설을 낭송한다. 마침 나라에 가뭄이 계속되자 음양의 조화를 위해 왕세자와 세자빈의 합방이 강요되고, 이에 왕세자는 자신에게 오는 비난의 화살을 막고자 다음 달 그믐까지 스무 살이 넘었는데도 혼인하지 않은 전국의 원녀와 광부를 혼인시켜 가뭄을 막으라 한다. &#x003C;백일의 낭군님&#x003E;은 특히 원녀의 존재를 여주인공인 ‘윤이서-연홍심’에 투영하였다. 연홍심은 29세에도 혼인하지 않은 원녀로서 원녀에 대한 당시의 통념을 대변하는 존재이다. 원녀는 가까운 이웃에게도 조롱을 당하고, 나라에 가뭄이 들어도 그 원인으로 거론된다. 나이 든 남성이 다섯 번째 소실로 탐을 내도 무방한 존재이기도 하다. 원녀 연홍심은 신분을 숨기고 헤어진 오빠를 기다리느라 혼인이 늦어진 것이지만, 표면적으로는 연홍심을 비롯한 원녀가 생기는 이유는 경제적 문제 때문이다. 하루 한 끼도 먹기 어려운 가난한 서민에게 혼인은 사치다. 이렇게 원녀에 대한 사회적 통념은 현대사회에서도 유사하게 적용되고 있다. 결혼하지 않은 사람에 대한 사회적 통념, 혼인율의 감소와 이에 따른 출산율 감소에 이르기까지 지금 이 시대가 함께 겪어내고 있는 사회현상은 &#x003C;백일의 낭군님&#x003E;이 보여주는 가상의 조선과 다르지 않다.</p>
<p>&#x003C;백일의 낭군님&#x003E;에서 제시하는 또 하나의 사회문제는 권력과 부를 가진 자들의 ‘갑질’<xref ref-type="fn" rid="fb016"><sup>16)</sup></xref>이다. 연홍심과 나원득이 재회한 송주현은 평화로운 마을이지만 이곳 역시 약한 자에 대한 기득권층의 횡포가 존재한다. 뇌물비리로 조정에서 쫗겨나 송주현에 온 박선도는 송주현 사람들을 괴롭히고, 연홍심을 자신의 소실로 탐낸다. 나원득은 기억상실증에 걸린 서민이면서도 박선도의 비리를 견제하고 나서서 비판한다. 신분이 낮은 나원득이 양반에게 쓴 소리를 하는 데도 벌을 받지 않는 것이야말로 이 드라마의 비현실적 설정이다. 또한 생활고를 타계하기 위해 연홍심이 문을 연 ‘해결완방’은 현대의 심부름센터와 같은 곳인데, 글을 몰라 억울한 일을 당하는 가난한 사람들이 찾아와 양반들이 써 준 문서를 봐 달라고 하지만 그들에게는 수고비를 지불할 돈이 없다. 결국 남녀주인공은 돈을 벌고자 연 해결완방에서 돈 한 푼 안 받고 가난한 사람들의 고충을 해결해주고 그들이 글을 몰라 당하는 부당한 횡포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드라마는 가상의 조선을 통해 현재의 사회문제를 드러내고자 한 것이다. 이 사건을 계기로 나원득(이율)은 서민생활의 어려움을 직접적으로 맞닥뜨리게 된다. 간단한 송사(訟事)도 글을 읽지 못해서 억울하게 당해야 하는 서민의 삶을 체험하면서 나원득이 된 이율은 궁에서 왕제로서 교육받을 때보다 더 중요한 교훈을 얻게 된다.</p>
<p>&#x003C;백일의 낭군님&#x003E;은 비혼(원녀, 광부)과 기득권의 횡포 등 현대사회의 보편적인 문제를 사극에 재현함으로써 더욱 공감할 수 있도록 하였다. 보편적 공감을 얻는 작품은 그것이 보편적 인간 영혼의 깊은 배후로부터 연원했기 때문이다. 그 공감의 정체는 개인의 이해를 초월한 원초적 체험이며 이 원초적 체험이야말로 작가의 창조적 능력의 원천이 된다. 대중문화인 텔레비전 드라마 역시 특별한 문제가 아니라 다수가 공감할 수 있는 원초적이고 보편적인 주제를 다룸으로써 지속적으로 향유되어 왔으며 이는 퓨전사극도 예외는 아니었다. 그런데 &#x003C;백일의 낭군님&#x003E;의 이러한 시도는 역사적 사실을 가져와 오늘의 현실에 대입한 것이라기보다, 오늘의 현실을 조선이라는 역사의 어느 한 장면으로 재현하였으므로 현대문화의 조선적 해석이라 할 수 있다.</p>
</sec>
<sec id="sec003-2">
<title>3-2. 남성을 감화시키는 여성주인공</title>
<p>퓨전사극이자 로맨스 드라마를 표방하는 &#x003C;백일의 낭군님&#x003E;의 남녀주인공은 로맨스 서사에 어울리는 이상적인 인간형이지만, 특히 현시대적 이상을 반영하였기 때문에 공감을 이끌어낼 수 있었다. 이율은 문과 무에 능통하고 행동에 한 치의 흐트러짐도 없는 완벽한 세자이다. 이러한 인물의 특징을 부각하기 위해 작가는 이율에게 “지금 나만 불편한가?”라는 대사를 부여하여 극 초반 매회 반복적으로 사용하도록 하였다. 이율은 이 대사로 주변 사람들을 긴장하게 만들어, 예민하고 까칠한 완벽주의자로서의 자신의 성격을 극 초반에 각인시킨다. 하지만 이러한 점만이 남주인공의 특징은 아니다. “여자일, 남자 일 나눌 필요가 있겠느냐”며 양성평등을 실천하고, “배움을 나누는 것은 당연한 일. 사내 대장부라면 응당, 자신이 가진 재능을 기부하는 것이 옳다”(6화)라며 타인에게 봉사할 줄 아는 덕을 갖춘 인물로 조선시대뿐만 아니라 지금 이 시대가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남성상에 부합한다. 게다가 헤어진 첫사랑을 그리워하며 매일 일기를 쓰고 마침내 16화에서는 그 일기장으로 여주인공에게 고백하며 지고지순한 순정을 실천하는 남성캐릭터로 특히 여성 시청자의 욕망을 반영한 판타지적 인물이다.</p>
<p>여주인공 윤이서는 아름다운 외모와 현명한 지혜를 가진 긍정적인 인물이다. 어린 시절부터 여성이라는 성별에 얽매이지 않고 자립심이 강하며 정의롭고, 신분으로 차등을 두지 않는 사고를 지녔다. 위기에 빠졌을 때 남주인공의 도움을 받기보다는 스스로 극복하는 능동성을 지녔다. 여주인공의 특징은 남주인공을 감화시키고 변화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존재라는 데서 그 특징이 더욱 분명하게 드러난다. 이율은 어린시절 무사놀이를 한다는 핑계로 노비를 괴롭히는데, 이를 제지하고 훈계하는 것이 윤이서이다. 이율은 자신을 훈계한 윤이서에게 화가 나기도 호기심이 생기기도 하여, 윤이서를 마을 밖 흉가에 보낼 장난을 꾸민다. 하지만 흉가에 사는 천한 사람과도 격의 없이 친해지는 등 신분에 차별을 두지 않고 사람들을 대하는 윤이서에게 마음을 빼앗긴다. 시종일관 지혜로운 윤이서가 어리석은 이율을 이끌어주는 남녀관계를 보여준다.</p>
<p>16년 후 두 사람의 재회는 이율의 위기에 빠졌기 때문에 가능했다. 이율은 기억을 잃고 나원득이라는 이름으로 첫사랑 연홍심(윤이서)과 재회하지만 서로를 알아보지 못한다. 이율이 왕세자로 있을 때 원녀와 광부의 혼인을 재촉한 일이 자가당착이 되어 둘은 만나자마자 혼인하게 된다. 여기서 새로운 갈등이 등장하는데 나원득이 된 이율은 서민생활에 적응하지 못하여 생활력이 없는 남성이 되었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나원득과 연홍심은 갈등하게 되지만, 연홍심은 나원득에게서 남이 가지지 않은 능력을 찾아내고 이에 적합한 일을 할 수 있도록 돕는다. 원득이가 글을 읽고 쓰는 재주를 가졌다는 사실을 알고 세책가에서 유행하는 야설을 필사하는 일을 할 수 있도록 주선한 것이다. 이는 전통설화인 &#x003C;온달과 평강공주&#x003E;, &#x003C;막내딸과 숯구이&#x003E;에서 형상화되었던 지혜로운 여성과 어리석은 남성의 만남과 여성을 통한 남성의 성장담이라는 원형적 관계가 재현된 것이기도 하다. 다소 부족한 면모를 지닌 이율은 어린시절은 물론, 기억을 잃고 나원득으로 살아가는 동안에도 연홍심(윤이서)을 통해 성장한다.</p>
<p>특히 &#x003C;백일의 낭군님&#x003E;은 로맨스에 걸맞는 전형적 인물을 형상화하면서도 현대의 사회적 분위기를 수용한 개성을 부여하였다. 과거 멜로드라마나 로맨스에서 흔히 등장하였던 수동적이고 순종적이며 때로는 ‘민폐 여주’로까지 지칭되는 여성캐릭터는 현재 한국사회에서 호응받기 어렵다. 로맨스의 이상에 적합한 완벽한 남성캐릭터가 오직 여주인공을 통해 결함을 메꾸고 성장한다는 설정, 문제 해결에 적극적인 여성캐릭터를 통해 현 시대가 요구하는 로맨스가 완성되었다.</p>
<p>기존의 역사드라마의 여성캐릭터는 주로 남성캐릭터의 연인이나 가족 혹은 팜므파탈(Femme fatale)의 역할을 수행하였다. 즉 남성캐릭터의 서사를 풍성하게 만드는 도구로 활용된 것이다. 하지만 퓨전사극으로 넘어와서는 이러한 여성캐릭터에 변화를 주고자 남성 못지않은 학식과 지혜, 정의와 고결함, 배포와 담력을 지닌 인물로 설정하려는 경향이 강하다. 남성에 속박되지 않고 오히려 그들을 리드하면서 주체적이고 능동적이며 자신의 분야에서 성공한 여성캐릭터의 모습을 통해 여성시청자로부터 호감이나 동경을 이끌어내고자 하는 전략이다.<xref ref-type="fn" rid="fb017"><sup>17)</sup></xref> 윤이서(연홍심)도 이러한 최근 퓨전사극의 여성 캐릭터의 연장선상에 있으나, 다소 차이가 있다. 윤이서는 신분이 높거나 학식과 같은 재능이나 경제적인 능력이 있는 존재가 아니기에, 영웅적인 면모를 찾을 수 없는 그야말로 ‘범인(凡人)’에 해당한다. 다만 자존감이 높고 삶에 대한 의지를 가진 모범적인 인간형이며 무엇보다 정의로운 측면이 강조된다. 노처녀에 대한 사회적 비난에 굴하지 않으며, 경제력 없는 양아버지와 남편을 대신해 끊임없이 노동을 한다. 자신도 신분적 제약에 갇혀있으면서도 마을의 어리석은 백성들이 위기에 처하는 것을 두고 보지 않는다. 드라마의 후반부, 송주현을 벗어나 궁과 서울을 배경으로 정치적인 문제에 휘말리면서도 흔한 여주인공처럼 자신의 무능 때문에 남성주인공을 위기에 처하도록 만들지 않으며, 오히려 악인 김차언의 음모를 스스로 알아내고 자신의 판단에 따라 행동함으로써 그 현명함이 남성주인공보다 우위에 있는 인물로 그려진다.</p>
</sec>
<sec id="sec003-3">
<title>3-3. 현대적인 요소의 ‘조선적’ 해석</title>
<p>&#x003C;백일의 낭군님&#x003E;은 2-2에서 제시한 바와 같이 액자식 구성을 통해 액자 안과 액자 밖의 분위기를 달리 하고 있다. 액자 밖에 해당하는 궁에서는 역사드라마로서의 배경이나 대사, 극 전개에 충실하다. 하지만 액자 안에 해당하는 송주현을 배경으로 하는 장면에서는 현대적인 캐릭터와 대사, 장면 구성을 취함으로써 극의 분위기를 차별화 하였다.</p>
<p>먼저 캐릭터 설정에서 현대적인 요소가 눈에 띈다. 왕세자 이율은 자신을 암살하려는 위험을 피하려다가 다쳐 기억을 상실하는데, 드라마에서는 ‘기억상실증’이라는 현대 의학용어를 바꿔 ‘기억소실증’에 걸렸다고 표현한다. 이율은 기억을 잃은 것과 별개로 자신의 처지를 파악하지 못하고 고리대금을 잘못 빌려 자신과 주변 사람을 위기에 빠지게 만든다. ‘기억소실증’이라는 표현도 흥미롭지만, 기억을 잃고 버려진 왕자가 서민 생활을 이해하지 못해 문제를 일으키는 것은 인물을 우스꽝스럽게 만드는 코미디적인 설정이다. 또 다른 주요 인물인 한성부 참군 정제윤은 ‘안면소실증’에 걸렸다. 정제윤은 입신에 방해가 될까봐 자신이 사람들의 얼굴을 기억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숨기며 살아가는데, 이 특징으로 인해 그토록 찾았던 왕세자를 송주현에서 만났는데도 알아보지 못하는 위기가 발생한다. 논리적으로 다소 문제가 있으나, 현대를 배경으로 하는 드라마에서 인과관계와 상관없이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황당한 설정을 역사드라마에 가져와 패러디한 방식이다.</p>
<p>고어체가 아닌 현대적인 말투를 사용하는 것은 퓨전사극의 특징이기도 한데, &#x003C;백일의 낭군님&#x003E;에서는 좀 더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송주현을 배경으로 하는 장면에서는 현대적인 말투를 사용하였음은 물론, 줄임말과 신조어를 등장인물의 대사로 거리낌 없이 사용한다. 2화에서는 ‘진지충’과 같이 이미 한국사회에 잘 알려진 신조어가 등장하기도 하고, ‘아무짝에도 쓰잘데기 없는 남정네’를 줄인 말인 ‘아쓰남’은 궁에서 글만 읽어 서민의 생활을 이해하지 못하는 나원득의 무능함을 설명하는 표현이다.</p>
<p>또한 주요 인물이 사용하는 대사에 그 인물의 성격을 잘 드러낼 수 있는 강렬한 하나의 문장을 상황에 맞게 반복적으로 배치하여, 코미디 프로그램이나 예능 프로그램처럼 유행어를 만들어내는 효과를 활용하였다. 예를 들면, 주인공인 까칠한 왕세자 이율이 반복적으로 사용하였던 “지금 나만 불편한가?”는 물론, “느낌적인 느낌”과 같은 표현은 왕세자가 궁에 있을 때나 기억을 잃고 송주현에서 나원득으로 살아갈 때도 반복적으로 사용한다. 이는 주인공이 완벽남에서 쓸모없는 남자가 되어버린 상황에서도 인물의 성격을 드러내는 기능을 하는 동시에, 16부작 드라마에서 유행어와 같은 역할을 하는 것이다. 또 주요 조연인 송주현 아전이 놀랍고 황당한 사건을 들을 때마다 내뱉는 “굉장허네” 같은 대사는 충청도 방언의 특징을 살려 표현함으로써 극 전개에 활력을 불어넣었다.</p>
<p>조선시대의 특징을 드러내는 문화적 산물도 드라마 곳곳에 배치되어 있는데 이를 그 시대적 산물로 두지 않고 현대적인 해석을 통해 참신하게 표현하였다. 1화부터 등장하는 세책가와 전기수 등 조선 후기 서사문학의 유행과 관련된 요소들은 드라마 초반에 흥미로운 소재로 활용된다. 1화에서 이율은 ‘세책계에 돌풍을 일으켰다는 야설 &#x003C;도깨비전&#x003E;’을 읽으며 “이 도깨비는 모든 날이 좋았다는데”라고 하는데, 이는 2016년에 방송된 &#x003C;쓸쓸하고 찬란하神 도깨비&#x003E;의 가장 유명한 대사이다. 특정 작품의 장면이나 대사를 차용하여 그 작품이나 작가에 대한 존경을 표시하는 일종의 오마주(hommage)라 할 수 있지만, 불과 2년 전에 방영한 동일 방송사의 드라마에 대한 오마주라기 보다는 최신 흥행 요소를 과감하게 받아들인 것으로 보아야 한다.</p>
<p>특히 5화에서는 이율이 세책 필사를 하게 되면서 당시 사회에서 잘 알려진 염정소설이라 하여 몇 가지 책의 제목이 등장한다. &#x003C;먹색남의 오십 가지 그림자&#x003E;, &#x003C;견우와 직진녀&#x003E;, &#x003C;상남자전&#x003E; 등이 대사로 나열되는데, 이는 2018년 유행 소설인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E.L. 제임스, 2012)나 설화 &#x003C;견우와 직녀&#x003E;의 패러디이다. 이를 5화에서 이율은 “질 낮은 염정소설”이라 지칭하지만, 11화에서 정제윤은 “민심을 읽는데 야설만 한 것이 없지요. 백성들이 고뇌와 심적 고통, 거기다 연애문제까지 고스란히 담아내고 있지 않습니까.”라 하여 야설에 대한 다양한 해석을 보인다. 주인공의 대사를 통해 세책가에서 팔려나갔던 통속적인 대중소설이 가진 사회문화적인 가치에 대한 통찰을 담은 부분이다. 이러한 특징은 ‘현대문화의 조선적 해석’이라 이름 붙일 수 있겠다.</p>
<p>그 외에도 조선시대의 전통적인 문화를 재현하기도 하였다. 이 드라마에서는 한국인의 민속 문화 중 세시풍속인 단오를 극의 중후반부에 배치하여 극 전개에 활용하였다. 남녀주인공은 100일이라는 한정된 기간 동안 부부관계를 유지한다. 이율은 3월에 기우제를 지내러 왔다가 위기에 처해 기억을 읽고 송주현으로 오게 된 것이므로, 11화에 등장하는 5월 단오는 두 사람이 함께 한 시간의 정도를 드러내며, 곧 헤어질 시기가 도래했다는 것을 암시한다. &#x003C;백일의 낭군님&#x003E;에서 단오는 단순히 대사로 등장하지 않고 왕이 하사하는 부채인 단오선(端午扇) 찾기가 해결완방에 의뢰되기도 하고, 남녀주인공이 마을 사람들과 수리취떡을 만들어 나누어 먹고, 씨름판과 남사당패 공연이 벌어진 장터에서 단오를 즐기는 모습으로 형상화된다. 남녀주인공이 남사당패의 얼른쇠가 마술을 부리는데 참여하고 불꽃놀이를 구경하는 등 드라마의 한 회를 채우는 데 활용되어 드라마의 볼거리를 풍부하게 만드는데 일조하였다.</p>
<p>중요한 것은 이러한 민속적 요소를 그대로 재현하는 것이 아니라, 극의 분위기에 맞게 현대적으로 변형하였다는 점이다. 단오의 불꽃놀이와 얼른쇠의 마술은 현대적이고 화려하다. 실제 얼른쇠의 환술(幻術)은 빠른 손놀림을 이용한 눈속임 정도의 수준이었겠지만, &#x003C;백일의 낭군님&#x003E;에서는 여주인공이 사라지는 현대적인 마술을 재현함으로써 이후 벌어지는 여주인공의 납치를 암시하는 장면으로 기능하기도 한다. 텔레비전 드라마에서는 장르를 불문하고 민속을 소재로 활용하는 경우가 많다. 시청자의 흥미유발을 위한 도구로 사용되기도 하지만, 드라마 전개에 활용되어 주제의식을 표현하는데 직접적으로 기여하기도 한다. 나아가 드라마의 개연성에 맞게 재현된 민속은 단순한 재현에서 한 발 더 나아가 특정한 민속 지식을 오늘날에 되살리는 역할을 할 수 있다.<xref ref-type="fn" rid="fb018"><sup>18)</sup></xref> 이는 현대를 배경으로 하는 드라마에도 적용되지만, 역사드라마의 경우 한국인의 민속 문화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여지가 많고 또한 정통사극에 비해 퓨전사극은 고증의 문제에서 보다 자유롭기 때문에 다양한 활용이 가능하다. 전통적인 민속을 현대적으로 재현하여 대중에게 회자되고 향유되게 함으로써 새롭게 생명력을 가질 수도 있는 것이다.<xref ref-type="fn" rid="fb019"><sup>19)</sup></xref></p>
</sec>
</sec>
<sec id="sec004">
<title>4. 맺음말</title>
<p>2018년에 방영된 &#x003C;백일의 낭군님&#x003E;은 퓨전사극 장르의 내러티브 특징이 집약되어 있다. 역사적으로 가장 심각한 갈등의 양상을 보여주는 반정과 궁중암투, 전쟁 등을 배경으로 이룰 수 없었던 첫사랑과의 재회와 고난을 극복하고 완벽한 결합에 도달하는 로맨스를 주요 내러티브로 한다. 로맨스가 전개되는 가운데 극 전체를 관통하는 수수께끼의 플롯을 배치하여 이를 해결하면서 작품 전체의 갈등이 함께 종결되는 양상을 보인다.</p>
<p>하지만 단순히 장르적 특징을 답습하는 것이 아니라 기존 역사드라마에서 재현된 갈등의 역사를 종합함으로써 이를 관습적 배경이 아닌, 익숙함을 통해 시청자의 몰입을 유도하는 장치로 사용하였다. 고증에 얽매이지 않고 역사를 재현할 수 있는 퓨전사극의 장점을 극대화한 방식이다. 또한 궁과 송주현이라는 공간으로 이원화하여 역사드라마적 상황과 로맨스의 상황을 분리하고 이를 번갈아가며 장면을 제시하여 정치적 상황과 로맨스적 상황이 병치되도록 하였다. 다소 비현실적으로 느껴지는 송주현이라는 공간에서 동화같은 남녀의 사랑을 그려냄으로써 뻔한 궁중 암투 속의 사랑이라는 관습을 탈피할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한편으로 극 전체를 관통하는 잃어버린 일기장을 찾는 수수께끼를 배치하였음은 물론, 조연인 세자빈과 그녀를 둘러싼 주변인물을 활용하여 ‘세자빈은 누구의 아이를 잉태하였는가?’를 또 하나의 수수께끼로 설정하여 시청자들에게 끊임없이 질문을 던짐으로써 내러티브 전개에 궁금증을 갖게 하였다. 이와 같이 &#x003C;백일의 낭군님&#x003E;은 장르 관습 안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관습의 장점을 극대화하거나 변주하는 방식으로 관습을 갱신하고 있기 때문에 익숙하면서도 참신하게 느껴질 수 있었다.</p>
<p>특히 로맨스의 공간인 송주현은 남성주인공 이율이 꿈꾸던 모든 것이 존재하는 곳으로 지나치게 이상적이어서 오히려 환상에 가깝다. 조선시대의 어느 마을이라기보다는 착한 사람들이 사는 행복한 공간이라는 일종의 이상향이다. 궁을 배경으로 하는 세계가 역사드라마의 관습적 특징을 여실히 보여주는 곳이라면, 송주현이라는 이상적 공간은 역사드라마의 배경을 허물고 전통적인 것과 현대적인 것이 공존하는 공간으로 형상화되었다.</p>
<p>무엇보다 &#x003C;백일의 낭군님&#x003E;의 성공이 가능했던 것은 현대적인 요소를 조선적으로 해석하는 시도를 했기 때문이다. 비혼이 지탄받고 권력층의 횡포가 일어나는 ‘가상의 조선’의 모습은 이것이 이 드라마의 핵심 주제가 되지 않더라도 시청자들이 오늘의 현실을 상기하고 공감하기에 충분하다. 주인공들의 입을 빌려 원녀와 광부의 입장을 대변하고, 이들을 함부로 비난하는 사회의 모순을 역으로 비판한다. 권력층의 횡포는 신분제 사회에서도 일어나서는 안 될 일이라는 메시지는 오늘의 현실을 사는 시청자에게는 통쾌할 수밖에 없다.</p>
<p>주제 외적인 측면에서도 현대적인 요소가 풍부하게 활용되고 있다. &#x003C;백일의 낭군님&#x003E;은 2016년 같은 방송사에서 흥행하였던 &#x003C;쓸쓸하고 찬란하神 도깨비&#x003E;를 첫회부터 언급하고 주요 대사를 이율의 대사로 삽입하는 등 여타의 퓨전사극에서도 보기 어려운 시도를 하였다. 현대용어를 조선적으로 표현하거나 캐릭터 설정, 줄임말과 신조어, 유행어의 사용 등은 드라마의 전개에 영향을 주는 것은 아니지만 고어체를 사용하고 무거운 분위기로 전개되는 역사드라마의 틀에서 벗어나 시청자의 일상생활에서 유리되지 않은 세계를 형상화하는 퓨전사극의 강점을 극대화한 특징이라 하겠다.</p>
<p>가장 대중적인 장르인 텔레비전 드라마는 그 대중성을 확보하는 방식이 단지 새로움에만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관습이 진부함을 넘어서는, 그 경계를 확인하는 것이 대중적인 장르를 이해하는 중요한 관점이다. &#x003C;백일의 낭군님&#x003E;은 퓨전사극 내러티브의 관습적 특징을 심화하고 변주하는 가운데 현대적 요소를 과감하게 활용한 참신한 드라마로 이 장르의 현재를 확인시켜 준다. 성공적인 텔레비전 드라마 콘텐츠는 관습적인 특징을 바탕으로 무엇을 변화시킬 수 있는가를 고민해야 하는데 있다고 생각된다. 잘 만들어진 기존 드라마 콘텐츠에 대한 분석을 통해 보다 이상적인 내러티브와 작품 외적으로 갖추어야 할 요소들에 대한 해답이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p>
</sec>
</body>
<back>
<fn-group>
<fn id="fb001"><label>1)</label><p>주창윤, ｢역사드라마의 역사서술방식과 장르형성｣, 『한국언론학보』 48-1, 한국언론학회, 2004, 177-181쪽; <xref ref-type="bibr" rid="B012">이은애, ｢역사드라마의 ‘징후적 독해’: 거대담론과 작은 이야기의 공존 가능성으로서의 역사 드라마｣, 『한국문예비평연구』 제30집, 2009, 232쪽</xref>; <xref ref-type="bibr" rid="B015">조미숙, ｢역사 전유의 세 가지 방식—퓨전사극 속 왕의 서사를 중심으로｣, 『한국문예비평연구』 제40집, 한국문예비평학회, 2013, 268-269쪽</xref>. 조미숙은 ‘융합’이라는 뜻을 가진 ‘퓨전(fusion)’이라는 단어와 ‘사극(史劇)’의 조어인 퓨전사극의 특징을 다음과 같이 제시하였다. ① 상상력과 역사의 융합을 의미한다. ② 퓨전사극은 역사드라마에 트렌디 드라마와 멜로드라마적 요소가 혼합되면서 혼종성의 특징을 갖는다. ③ 컴퓨터그래픽 등 현대적 기술력이 결합하여 서사가 강화된다. ④ 장르의 혼종 및 중첩적 공진화를 통해 대중화의 길을 걷는다.</p></fn>
<fn id="fb002"><label>2)</label><p>&#x003C;백일의 낭군님&#x003E;은 2018.09.10~2018.10.30 동안 tvN에서 방영된 16부작 월화드라마로 1화 시청률 5%로 시작하여 평균시청률 14.1%의 결과를 얻었다. 이 드라마의 성공은 기사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xref ref-type="bibr" rid="B018">｢“tvN 월화史 새로 썼다” 종영 ‘백일의 낭군님’ 도경수 남지현의 기적｣, 『OSEN』, 2018.10.31</xref>; <xref ref-type="bibr" rid="B019">｢캐스팅 난항ㆍ찬밥취급… ‘백일의 낭군님’ 어찌 효자됐나｣, 『일간스포츠』, 2018.10.31</xref>; <xref ref-type="bibr" rid="B020">｢[홍혜민의 B:TV] 백일의 낭군님의 자수성가, 드라마 불황 깰 해답 될까｣, 『한국일보』, 2018.11.2.</xref></p></fn>
<fn id="fb003"><label>3)</label><p>역사드라마는 역사적 사실과 허구의 배합에 따라 다양한 층위를 보인다. 역사드라마의 유형 구분이 명확하게 이루어진 것은 아니지만 지금까지의 논의에서 가장 일반적인 타당성을 보이는 유형 구분으로 현실과 꿈(허구)의 세계를 어떻게 접합했느냐에 따라 다음과 같이 구분한 사례가 있다. 김기봉은 현실 역사에 입각한 사극인 ‘정통사극’, 실제현실에 가상 이미지가 덧붙여진 증강현실의 사극인 ‘팩션사극’, 실제 현실을 벗어난 가상현실의 역사인 ‘픽션사극’, 드라마가 역사를 무시한 시대착오 사극인 ‘퓨전사극’으로 구분하였다(<xref ref-type="bibr" rid="B002">김기봉, ｢사극을 어떻게 볼 것인가—‘꿈꾸는 역사’로서 사극｣, 『인문콘텐츠』 제43호, 인문콘텐츠학회, 2016</xref>). 다만 이 글에서는 본고에서 주목하는 퓨전사극에 대한 논의가 자세히 서술되지는 않았고, 픽션사극과 퓨전사극의 정의에 대해서는 다른 연구자의 논의와 절충하여야 할 필요성이 있다.</p></fn>
<fn id="fb004"><label>4)</label><p><xref ref-type="bibr" rid="B009">윤석진, ｢2000년대 한국 텔레비전 역사드라마의 장르 변화 양상 고찰1｣, 『한국극예술연구』 38, 한국극예술연구학회, 2012</xref>.</p></fn>
<fn id="fb005"><label>5)</label><p>주창윤, ｢역사드라마의 변천과 특성｣, 『한국극예술연구』 56권, 한국극예술학회, 2017.</p></fn>
<fn id="fb006"><label>6)</label><p><xref ref-type="bibr" rid="B002">김기봉, ｢사극을 어떻게 볼 것인가—‘꿈꾸는 역사’로서 사극｣, 『인문콘텐츠』 제43호, 인문콘텐츠학회, 2016, 12쪽</xref>.</p></fn>
<fn id="fb007"><label>7)</label><p><xref ref-type="bibr" rid="B010">윤석진, ｢한국 텔레비전드라마 장르 유형에 관한 시론｣, 『한국문학이론과 비평』 19권 2호, 한국문학이론과 비평학회, 278쪽</xref>.</p></fn>
<fn id="fb008"><label>8)</label><p><xref ref-type="bibr" rid="B016">조인희·안병호, ｢정통사극과 퓨전사극의 문제점 및 특징으로 인한 발전방안과 전망에 관한 연구｣, 『한국엔터테인먼트산업학회논문지』 제5권 3호, 한국엔터테인먼트산업학회, 2011, 78-79쪽</xref>.</p></fn>
<fn id="fb009"><label>9)</label><p><xref ref-type="bibr" rid="B003">김용수, 『드라마 분석 방법론—연극, 영화 그리고 TV드라마의 해석을 위하여』, 집문당, 2000, 284-285쪽</xref>.</p></fn>
<fn id="fb010"><label>10)</label><p>노드롭 프라이, 『비평의 해부』, 임철규 역, 2000, 365쪽.</p></fn>
<fn id="fb011"><label>11)</label><p><xref ref-type="bibr" rid="B010">윤석진, ｢2000년대 텔레비전 역사드라마의 지형도｣, 『텔레비전 드라마 역사를 전유하다』, 소명출판, 2014, 467쪽</xref>.</p></fn>
<fn id="fb012"><label>12)</label><p>첫 번째 질문부터 수수께끼의 해답이 되었던 각 한자의 네모의 개수는 궁궐 전각의 문(門)의 개수를 의미한다. 이율은 정제윤과 함께 자신이 거처하는 궁에서 문을 5개 넘어야 갈 수 있는 전각에 일기장이 숨겨져 있을 것으로 추측하고, 일기장을 찾는다. 왕세자의 일기장의 이름은 ‘杜口’이다. 두구는 다른 말로 함구(緘口), ‘입을 다문다’는 뜻이다. 누구든 이 일기장을 본다 해도 그 내용을 함구해야 한다는 경고의 뜻이다. 하지만 되찾은 일기장 중 왕세자가 실종되기 직전인 3월의 일기장이 없어, 두 사람은 다시 추리에 나선다. 결국 일기장을 찾은 전각에서 다시 6개의 문을 넘어야 도달하는 마지막 장소에 3월의 일기장이 있었다. 14화에서 “‘발꿈치 중’자와 ‘벚나무 앵’자를 합쳐야 진정한 답이 나온다.”는 대사의 의미는 각 글자의 네모의 개수를 합친 만큼 문을 통과해야 3월의 일기장을 찾을 수 있다는 의미이다.</p></fn>
<fn id="fb013"><label>13)</label><p><xref ref-type="bibr" rid="B013">이종수, ｢역사드라마 &#x003C;뿌리 깊은 나무&#x003E;의 미학적 요소 분석｣, 『미디어, 젠더&#x0026;문화』 22호, 한국여성커뮤니케이션학회, 2012, 201-203쪽</xref>. &#x003C;뿌리깊은 나무&#x003E;는 7개의 주요 플롯(main plot)으로 구성되는데 특히 수수께끼와 퍼즐(작은 수수께끼)가 중첩되어 있다. “궁에서 일어나는 의문의 연쇄 살인사건을 수사하면서(수수께끼 1-a), 그 살인사건들이 밀본과 관련된 것이 드러나고(수수께끼 1-b), 밀본수사를 하면서 한글창제의 전모(퍼즐 2-a)가 밝혀진다. 한글창제의 전모는 중심플롯(수수께끼 1-a, 1-b)을 통해서도 밝혀지지만 또 하나의 작은 수수께끼인 퍼즐 플롯(퍼즐 2-a, 2-b)과 연계되어 구체적으로 밝혀진다. 한편 집현전 학자들의 살인사건 수사를 맡게 된 겸사복 강채윤(수수께끼 1-a)이 아버지를 죽인 이도에게 복수하고 위해 궁에 들어온 똘복임이 밝혀지면서(복수 3-a) 극적인 긴장감이 고조된다.”(203쪽)</p></fn>
<fn id="fb014"><label>14)</label><p>흥미로운 점은 ‘세자빈은 누구의 아이를 잉태하였는가?’라는 수수께끼의 플롯은 2010년 이후 한국 드라마의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은 ‘응답하라 시리즈’의 일명 ‘남편찾기’ 방식과 유사하지 않은가 하는 점이다. ‘응답하라 시리즈’는 tvN에서 방영된 2012년 &#x003C;응답하라 1997&#x003E;, 2013년 &#x003C;응답하라 1994&#x003E;, 2015년 &#x003C;응답하라 1988&#x003E;의 세 편의 드라마를 말하는데 각각 다른 시대와 인물을 다루면서도, 여주인공이 누구와 결혼했을까를 주요 내러티브로 하여, 시청자들로 하여금 ‘남편찾기 신드롬’을 일으켰다. 응답하라 시리즈의 ‘남편찾기’는 멜로드라마 형식을 강화한 내러티브로, 여주인공의 주변에 여러 남성을 배치하여 훗날 그 중 누군가와 결혼을 했다는 점을 극 전개과정에 노출함으로써 시청자는 과연 누구와 결혼했을까를 추측하게 만든다. ‘응답하라 시리즈’에 대해서는 다음의 논문을 참고할 수 있다. <xref ref-type="bibr" rid="B006">배상민, ｢&#x003C;응답하라&#x003E; 시리즈의 도식적 내러티브를 통해 본 한국 사회의 문제해결 모델｣, 『애니메이션 연구』 13-4, 한국애니메이션학회, 2017</xref>.</p></fn>
<fn id="fb015"><label>15)</label><p>원녀와 광부의 소재가 이 드라마의 중요한 소재라는 점은 드라마 홈페이지에 게시된 ‘기획의도’를 통해서도 잘 드러난다. 『경국대전』을 인용해 조선시대에는 스무 살이 되도록 혼인을 하지 못한 여성과 남성을 ‘노처녀’와 ‘노총각’으로 간주하였고, 노처녀는 원한을 가진 여자라는 뜻의 원녀(怨女)로, 노총각은 공허한 남자라는 뜻의 광부(曠夫)라 불렸다는 정보를 제공한다. 또한 조선 중종조와 성종조의 원녀와 광부와 관련된 기록을 인용하여 그들이 사회문제로 여겨졌으며, 이것이 이 드라마의 중요한 테마임을 드러내고 있다. &#x003C;백일의 낭군님&#x003E; <xref ref-type="bibr" rid="B021">드라마 홈페이지 기획의도 참고. (http://program.tving.com/tvn/100daysmyprince/13/Contents/Html)</xref></p></fn>
<fn id="fb016"><label>16)</label><p>‘갑질’이라는 용어는 양자의 차이에서 우위에 있는 사람의 좋지 않은 행위를 비하하는 말로 널리 사용된다. 대게 횡포를 부리는 갑의 행위를 지칭할 때 사용되는 경향이 있으며, 2010년대 초반부터 인터넷을 중심으로 사용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 용어가 생기기 전에는 사람들은 강자의 약자에 대한 괴롭힘을 주로 ‘부당행위’나 ‘횡포’ 같은 용어로 표현해 왔다. <xref ref-type="bibr" rid="B014">이진호, 『한국사회와 갑질문화』, 이담북스, 2018, 93-96쪽</xref>. 갑질은 우리나라와 우리 시대만의 문제가 아니다. 인류 전체의 문제이다. 갑질이 시작된 것은 역사적으로 볼 때, 인류의 출현시점으로 거슬러 올라간다(103쪽). 시대를 초월한 보편적 문제를 의미하는 표현이다. 그렇다 해도 ‘갑질’자체는 신조어로 학술용어로 사용하기 어렵지만, &#x003C;백일의 낭군님&#x003E;에서 직접적으로 대사로 사용되기도 하였고, 갑의 횡포라는 사회현상을 명확하게 담고 있는 단어이기 때문에 본고에서는 이 부분에서만 제한적으로 사용하고자 한다.</p></fn>
<fn id="fb017"><label>17)</label><p><xref ref-type="bibr" rid="B017">최지운, ｢퓨전사극에 나타난 남장여인 캐릭터 연구｣, 『영상문화콘텐츠연구』 11, 동국대학교 영상문화콘텐츠연구원, 2016, 32-33쪽</xref>.</p></fn>
<fn id="fb018"><label>18)</label><p><xref ref-type="bibr" rid="B007">염원희, ｢텔레비전 드라마에 있어 민속의 재현 문제｣, 『실천민속학 연구』 제20호, 실천민속학회, 2012, 61-62쪽</xref>.</p></fn>
<fn id="fb019"><label>19)</label><p><xref ref-type="bibr" rid="B007">염원희, ｢텔레비전 드라마에 있어 민속의 재현 문제｣, 『실천민속학 연구』 제20호, 실천민속학회, 2012, 64쪽</xref>. 텔레비전 드라마는 그 특성상 있는 그대로를 재현하기는 어렵다. “실상 민속이 재현되는데 있어 재현의 주체와 수용자 사이에서 지켜져야 할 윤리는 민속이 왜곡되지 않고 명확하게 표현되어 전달되어야 한다는 것이 전부는 아니다. 사실 왜곡에 대한 옳고 그름의 판단을 전제로 하면서도, 민속의 변형이나 다른 의미 부여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너그러워야 한다.” 민속을 재현하는데 기준을 마련하고 텔레비전 드라마의 바람직한 재현의 방식을 논의해야 할 것이다. 민속을 재현하는 몇 가지 방향은 다음과 같다. “첫 번째는 현재의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쳐야 한다는 점이다. 두 번째는 재현되는 내용이 사실에 근거해야 한다. 세 번째로는 재현되는 민속이 사실에서 다소 변형된다고 하더라도 이것이 긍정적인 결과를 낳을 수 있는 변형이어야 한다. 네 번째는 현대인들의 사고 안에 실제적으로 떠오르는 이미지를 제공해야 한다. 그렇게 된다면 그 민속은 더 이상 과거의 것이 아니라 재현된 민속일지라도 현대인의 삶 속에서도 살아있는 의미를 지니게 된다.”(65쪽)</p></fn>
</fn-group>
<ref-list>
<title>참고문헌</title>
<ref-list><title>1. 기본자료</title>
<!-- 노지설, 『노지설 대본집 〈백일의 낭군님〉』 1ㆍ2, 위즈덤하우스, 2018.-->
<ref id="B001">
<label>1</label>
<element-citation publication-type="book">
<person-group>
<name><surname>노</surname><given-names>지설</given-names></name>
</person-group>
<year>2018</year>
<article-title></article-title>
<source>노지설 대본집 &#x3008;백일의 낭군님&#x3009;</source>
<comment>1&#x318D;2</comment>
<publisher-name>위즈덤하우스</publisher-name>
</element-citation>
</ref>
</ref-list>
<ref-list><title>2. 논문과 단행본</title>
<!-- 김기봉, ｢사극을 어떻게 볼 것인가—‘꿈꾸는 역사’로서 사극｣, 『인문콘텐츠』 제43호, 인문콘텐츠학회, 2016, 9-22쪽.-->
<ref id="B002">
<label>2</label>
<element-citation publication-type="journal">
<person-group>
<name><surname>김</surname><given-names>기봉</given-names></name>
</person-group>
<year>2016</year>
<article-title>사극을 어떻게 볼 것인가—‘꿈꾸는 역사’로서 사극</article-title>
<source>인문콘텐츠</source>
<publisher-name>인문콘텐츠학회</publisher-name>
<issue>제43호</issue>
<fpage>9</fpage><lpage>22</lpage>
</element-citation>
</ref>
<!-- 김용수, 『드라마 분석 방법론-연극, 영화 그리고 TV드라마의 해석을 위하여』, 집문당, 2000.-->
<ref id="B003">
<label>3</label>
<element-citation publication-type="book">
<person-group>
<name><surname>김</surname><given-names>용수</given-names></name>
</person-group>
<year>2000</year>
<source>드라마 분석 방법론-연극, 영화 그리고 TV드라마의 해석을 위하여</source>
<publisher-name>집문당</publisher-name>
</element-citation>
</ref>
<!-- 대중서사장르연구회, 『대중서사 장르의 모든 것』, 이론과 실천, 2009.-->
<ref id="B004">
<label>4</label>
<element-citation publication-type="book">
<collab>대중서사장르연구회</collab>
<year>2009</year>
<source>대중서사 장르의 모든 것</source>
<publisher-name>이론과 실천</publisher-name>
</element-citation>
</ref>
<!-- 박유희, ｢최근 역사물에 나타난 서사 재구성의 의미—고구려 관련 사극 〈주몽〉을 중심으로｣, 『한민족문화연구』 제19집, 2006, 43-66쪽.-->
<ref id="B005">
<label>5</label>
<element-citation publication-type="journal">
<person-group>
<name><surname>박</surname><given-names>유희</given-names></name>
</person-group>
<year>2006</year>
<article-title>최근 역사물에 나타난 서사 재구성의 의미—고구려 관련 사극 &#x3008;주몽&#x3009;을 중심으로</article-title>
<source>한민족문화연구</source>
<volume>제19집</volume>
<fpage>43</fpage><lpage>66</lpage>
</element-citation>
</ref>
<!-- 배상민, ｢〈응답하라〉 시리즈의 도식적 내러티브를 통해 본 한국 사회의 문제해결 모델｣, 『애니메이션 연구』 13-4, 한국애니메이션학회, 2017, 97-122쪽.-->
<ref id="B006">
<label>6</label>
<element-citation publication-type="journal">
<person-group>
<name><surname>배</surname><given-names>상민</given-names></name>
</person-group>
<year>2017</year>
<article-title>&#x3008;응답하라&#x3009; 시리즈의 도식적 내러티브를 통해 본 한국 사회의 문제해결 모델</article-title>
<source>애니메이션 연구</source>
<publisher-name>한국애니메이션학회</publisher-name>
<volume>13</volume><issue>4</issue>
<fpage>97</fpage><lpage>122</lpage>
</element-citation>
</ref>
<!-- 염원희, ｢텔레비전 드라마에 있어 민속의 재현 문제｣, 『실천민속학 연구』 제20호, 실천민속학회, 2012, 35-69쪽.-->
<ref id="B007">
<label>7</label>
<element-citation publication-type="journal">
<person-group>
<name><surname>염</surname><given-names>원희</given-names></name>
</person-group>
<year>2012</year>
<article-title>텔레비전 드라마에 있어 민속의 재현 문제</article-title>
<source>실천민속학 연구</source>
<publisher-name>실천민속학회</publisher-name>
<issue>제20호</issue>
<fpage>35</fpage><lpage>69</lpage>
</element-citation>
</ref>
<!-- 우혜민, ｢퓨전사극드라마의 특성에 관한 연구: MBC 드라마 〈해를 품은 달〉을 중심으로｣, 서강대학교 언론대학원 석사학위논문, 2013.-->
<ref id="B008">
<label>8</label>
<element-citation publication-type="thesis">
<person-group>
<name><surname>우</surname><given-names>혜민</given-names></name>
</person-group>
<year>2013</year>
<source>퓨전사극드라마의 특성에 관한 연구: MBC 드라마 &#x3008;해를 품은 달&#x3009;을 중심으로</source>
<publisher-name>서강대학교 언론대학원</publisher-name>
<comment>석사학위논문</comment>
</element-citation>
</ref>
<!-- 윤석진, ｢2000년대 한국 텔레비전 역사드라마의 장르 변화 양상 고찰 1｣, 『한국극예술연구』 38, 한국극예술연구학회, 2012, 301-323쪽.-->
<ref id="B009">
<label>9</label>
<element-citation publication-type="journal">
<person-group>
<name><surname>윤</surname><given-names>석진</given-names></name>
</person-group>
<year>2012</year>
<article-title>2000년대 한국 텔레비전 역사드라마의 장르 변화 양상 고찰 1</article-title>
<source>한국극예술연구</source>
<publisher-name>한국극예술연구학회</publisher-name>
<volume>38</volume>
<fpage>301</fpage><lpage>323</lpage>
</element-citation>
</ref>
<!-- 윤석진, ｢2000년대 텔레비전 역사드라마의 지형도｣, 『텔레비전 드라마 역사를 전유하다』, 소명출판, 2014, 435-487쪽.-->
<ref id="B010">
<label>10</label>
<element-citation publication-type="book">
<person-group>
<name><surname>윤</surname><given-names>석진</given-names></name>
</person-group>
<year>2014</year>
<chapter-title>2000년대 텔레비전 역사드라마의 지형도</chapter-title>
<source>텔레비전 드라마 역사를 전유하다</source>
<publisher-name>소명출판</publisher-name>
<fpage>435</fpage><lpage>487</lpage>
</element-citation>
</ref>
<!-- 이명현, 『고전서사와 문화콘텐츠 스토리텔링』, 경진출판, 2017.-->
<ref id="B011">
<label>11</label>
<element-citation publication-type="book">
<person-group>
<name><surname>이</surname><given-names>명현</given-names></name>
</person-group>
<year>2017</year>
<source>고전서사와 문화콘텐츠 스토리텔링</source>
<publisher-name>경진출판</publisher-name>
</element-citation>
</ref>
<!-- 이은애, ｢역사드라마의 ‘징후적 독해’: 거대담론과 작은 이야기의 공존 가능성으로서의 역사 드라마｣, 『한국문예비평연구』 제30집, 2009, 221-269쪽.-->
<ref id="B012">
<label>12</label>
<element-citation publication-type="journal">
<person-group>
<name><surname>이</surname><given-names>은애</given-names></name>
</person-group>
<year>2009</year>
<article-title>역사드라마의 ‘징후적 독해’: 거대담론과 작은 이야기의 공존 가능성으로서의 역사 드라마</article-title>
<source>한국문예비평연구</source>
<volume>제30집</volume>
<fpage>221</fpage><lpage>269</lpage>
</element-citation>
</ref>
<!-- 이종수, ｢역사드라마 〈뿌리 깊은 나무〉의 미학적 요소 분석｣, 『미디어, 젠더&문화』 22호, 한국여성커뮤니케이션학회, 2012, 187-224쪽.-->
<ref id="B013">
<label>13</label>
<element-citation publication-type="journal">
<person-group>
<name><surname>이</surname><given-names>종수</given-names></name>
</person-group>
<year>2012</year>
<article-title>역사드라마 &#x3008;뿌리 깊은 나무&#x3009;의 미학적 요소 분석</article-title>
<source>미디어, 젠더&#x26;문화</source>
<publisher-name>한국여성커뮤니케이션학회</publisher-name>
<issue>22호</issue>
<fpage>187</fpage><lpage>224</lpage>
</element-citation>
</ref>
<!-- 이진호, 『한국사회와 갑질문화』, 이담북스, 2018.-->
<ref id="B014">
<label>14</label>
<element-citation publication-type="book">
<person-group>
<name><surname>이</surname><given-names>진호</given-names></name>
</person-group>
<year>2018</year>
<source>한국사회와 갑질문화</source>
<publisher-name>이담북스</publisher-name>
</element-citation>
</ref>
<!-- 조미숙, ｢역사 전유의 세 가지 방식—퓨전사극 속 왕의 서사를 중심으로｣, 『한국문예비평연구』 제40집, 한국문예비평학회, 2013, 265-297쪽.-->
<ref id="B015">
<label>15</label>
<element-citation publication-type="journal">
<person-group>
<name><surname>조</surname><given-names>미숙</given-names></name>
</person-group>
<year>2013</year>
<article-title>역사 전유의 세 가지 방식—퓨전사극 속 왕의 서사를 중심으로</article-title>
<source>한국문예비평연구</source>
<publisher-name>한국문예비평학회</publisher-name>
<volume>제40집</volume>
<fpage>265</fpage><lpage>297</lpage>
</element-citation>
</ref>
<!-- 조인희ㆍ안병호, ｢정통사극과 퓨전사극의 문제점 및 특징으로 인한 발전방안과 전망에 관한 연구｣, 『한국엔터테인먼트산업학회논문지』 제5권 3호, 한국엔터테인먼트산업학회, 2011, 77-84쪽.-->
<ref id="B016">
<label>16</label>
<element-citation publication-type="journal">
<person-group>
<name><surname>조</surname><given-names>인희</given-names></name>
<name><surname>안</surname><given-names>병호</given-names></name>
</person-group>
<year>2011</year>
<article-title>정통사극과 퓨전사극의 문제점 및 특징으로 인한 발전방안과 전망에 관한 연구</article-title>
<source>한국엔터테인먼트산업학회논문지</source>
<publisher-name>한국엔터테인먼트산업학회</publisher-name>
<volume>제5권</volume><issue>3호</issue>
<fpage>77</fpage><lpage>84</lpage>
</element-citation>
</ref>
<!-- 최지운, ｢퓨전사극에 나타난 남장여인 캐릭터 연구｣, 『영상문화콘텐츠연구』 11, 동국대학교 영상문화콘텐츠연구원, 2016, 23-46쪽.-->
<ref id="B017">
<label>17</label>
<element-citation publication-type="journal">
<person-group>
<name><surname>최</surname><given-names>지운</given-names></name>
</person-group>
<year>2016</year>
<article-title>퓨전사극에 나타난 남장여인 캐릭터 연구</article-title>
<source>영상문화콘텐츠연구</source>
<publisher-name>동국대학교 영상문화콘텐츠연구원</publisher-name>
<volume>11</volume>
<fpage>23</fpage><lpage>46</lpage>
</element-citation>
</ref>
</ref-list>
<ref-list><title>3. 신문 및 인터넷 자료</title>
<!-- ｢“tvN 월화史 새로 썼다” 종영 ‘백일의 낭군님’ 도경수 남지현의 기적｣, 『OSEN』, 2018.10.31.-->
<ref id="B018">
<label>18</label>
<element-citation publication-type="other">
<date-in-citation iso-8601-date="2018-10-30">2018.10.31</date-in-citation>
<source>“tvN 월화史 새로 썼다” 종영 ‘백일의 낭군님’ 도경수 남지현의 기적</source>
<publisher-name>OSEN</publisher-name>
</element-citation>
</ref>
<!-- ｢캐스팅 난항ㆍ찬밥취급… ‘백일의 낭군님’ 어찌 효자됐나｣, 『일간스포츠』, 2018.10.31.-->
<ref id="B019">
<label>19</label>
<element-citation publication-type="newspaper" publication-format="print">
<date-in-citation iso-8601-date="2018-10-30">2018.10.31</date-in-citation>
<article-title>캐스팅 난항&#x318D;찬밥취급… ‘백일의 낭군님’ 어찌 효자됐나</article-title>
<source>일간스포츠</source>
</element-citation>
</ref>
<!-- ｢[홍혜민의 B:TV] 백일의 낭군님의 자수성가, 드라마 불황 깰 해답 될까｣, 『한국일보』, 2018.11.2.-->
<ref id="B020">
<label>20</label>
<element-citation publication-type="newspaper" publication-format="print">
<date-in-citation iso-8601-date="2018-11-02">2018.11.2</date-in-citation>
<article-title>[홍혜민의 B:TV] 백일의 낭군님의 자수성가, 드라마 불황 깰 해답 될까</article-title>
<source>한국일보</source>
</element-citation>
</ref>
<!-- 드라마 홈페이지 기획의도(http://program.tving.com/tvn/100daysmyprince/13/Contents/Html)-->
<ref id="B021">
<label>21</label>
<element-citation publication-type="webpage" publication-format="web">
<source>드라마 홈페이지 기획의도(<uri>http://program.tving.com/tvn/100daysmyprince/13/Contents/Html</uri>)</source>
</element-citation>
</ref>
</ref-list>
</ref-list>
</back>
</articl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