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ml version="1.0" encoding="UTF-8"?>
<?xml-stylesheet type="text/xsl" href="/resources/xsl/jats-html.xsl"?>
<article article-type="research-article" dtd-version="1.1" xml:lang="ko" xmlns:mml="http://www.w3.org/1998/Math/MathML" xmlns:xlink="http://www.w3.org/1999/xlink" xmlns:xsi="http://www.w3.org/2001/XMLSchema-instance">
<front>
	<journal-meta>
		<journal-id journal-id-type="publisher-id">jpn</journal-id>
		<journal-title-group>
		<journal-title xml:lang="ko">대중서사연구</journal-title>
		<journal-title>Journal of Popular Narrative</journal-title>
		</journal-title-group>
		<issn pub-type="ppub">1738-3188</issn>
		<publisher>
		<publisher-name xml:lang="ko">대중서사학회</publisher-name>
		<publisher-name>The Association of Popular Narrative</publisher-name>
		</publisher>
	</journal-meta>
	<article-meta>
		<article-id pub-id-type="publisher-id">jpn_2019_25_02_169</article-id>
		<article-id pub-id-type="doi">10.18856/jpn.2019.25.2.005</article-id>
		<article-categories>
			<subj-group>
				<subject>Research Article</subject>
			</subj-group>
		</article-categories>
		<title-group>
			<article-title>메디컬 드라마의 크로노토프<xref ref-type="fn" rid="fn01">*</xref></article-title>
			<trans-title-group xml:lang="en">
				<trans-title>The Chronotope of Medical Drama</trans-title>
			</trans-title-group>
		</title-group>
		<contrib-group>
			<contrib contrib-type="author" xlink:type="simple">
				<name-alternatives>
				<name name-style="eastern"><surname>원</surname><given-names>용진</given-names></name>
				<name name-style="eastern" xml:lang="en"><surname>Won</surname><given-names>Yong-Jin</given-names></name>
			</name-alternatives>
			<xref ref-type="aff" rid="aff01">**</xref>
			<aff id="aff01"><label>**</label>서강대학교 신문방송학과</aff><role>교수</role>
			<aff xml:lang="en">Sogang University</aff>
			</contrib>
			<contrib contrib-type="author" xlink:type="simple">
				<name-alternatives>
				<name name-style="eastern"><surname>이</surname><given-names>준형</given-names></name>
				<name name-style="eastern" xml:lang="en"><surname>Lee</surname><given-names>Jun-Hyung</given-names></name>
			</name-alternatives>
			<xref ref-type="aff" rid="aff02">***</xref>
			<aff id="aff02"><label>***</label>서강대학교 신문방송학과</aff><role>박사과정</role>
			<aff xml:lang="en">Sogang University</aff>
			</contrib>
			<contrib contrib-type="author" xlink:type="simple">
				<name-alternatives>
				<name name-style="eastern"><surname>박</surname><given-names>서연</given-names></name>
				<name name-style="eastern" xml:lang="en"><surname>Park</surname><given-names>Seo-Yeon</given-names></name>
			</name-alternatives>
			<xref ref-type="aff" rid="aff03">****</xref>
			<aff id="aff03"><label>****</label>서강대학교 신문방송학과</aff><role>석사</role>
			<aff xml:lang="en">Sogang University</aff>
			</contrib>
			<contrib contrib-type="author" xlink:type="simple">
				<name-alternatives>
				<name name-style="eastern"><surname>임</surname><given-names>초이</given-names></name>
				<name name-style="eastern" xml:lang="en"><surname>Lim</surname><given-names>Cho-Yi</given-names></name>
			</name-alternatives>
			<xref ref-type="aff" rid="aff04">*****</xref>
			<aff id="aff04"><label>*****</label>서강대학교 신문방송학과</aff><role>석사과정</role>
			<aff xml:lang="en">Sogang University</aff>
			</contrib>
		</contrib-group>
	<author-notes>
		<fn id="fn01"><label>*</label><p>이 논문은 2017년 대한민국 교육부와 한국연구재단의 지원을 받아 수행된 연구임 (NRF-2017S1A5B1020187).</p></fn>
</author-notes>
		<pub-date pub-type="ppub">
			<day>30</day>
			<month>5</month>
			<year>2019</year>
		</pub-date>
		<volume>25</volume>
		<issue>2</issue>
		<fpage>169</fpage>
		<lpage>216</lpage>
		<history>
			<date date-type="received">
				<day>17</day>
				<month>4</month>
				<year>2019</year>
			</date>
			<date date-type="rev-recd">
				<day>12</day>
				<month>5</month>
				<year>2019</year>
			</date>
			<date date-type="accepted">
				<day>16</day>
				<month>5</month>
				<year>2019</year>
			</date>
		</history>
		<permissions>
			<copyright-statement>대중서사학회</copyright-statement>
<copyright-year>2019</copyright-year>
		</permissions>
		<abstract>
		<title>국문초록</title>
<p>본 연구는 서사물 장르와 사회 사이의 공진화(共進化)를 분석하기 위한 도구로 바흐친의 크로노토프(Chronotope) 개념을 제안한다. 바흐친은 크로노토프 개념을 통해 문학작품이 시간과 공간 축이 교차되는 토대 위에 있으며, 그러한 교차 위에 서 있는 문학작품이 언제나 사회적이고 역사적인 크로노토프와 대화하고 상호 침투하고 있다고 말한다. 따라서 문학작품, 또 그것에서 확장된 영화나 드라마 등 서사물 일반의 크로노토프를 찾아내고 분석하는 일은 서사물의 크로노토프와 사회의 크로노토프가 어떤 공명 과정을 통해 특정한 사회적 실재들을 만들어왔는가를 밝히는 일이다. 이러한 개념을 분석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크로노토프 드라마 분석 방법’을 제안하고 구체적으로 한국 메디컬 드라마 장르를 분석했다. 의료와 건강, 질병이라는 자연화된 범주들은 실제로 사회적으로 구성된 실재들이며, 이러한 사회적 구성 과정에 큰 영향을 미치는 대중서사물에 대한 분석은 중요하지만 과소하게 이루어진 작업이다.</p>
<p>분석 결과, 한국 메디컬 드라마의 크로노토프는 &#x003C;종합병원&#x003E; 이래로 등장한 ‘학교의 크로노토프’와 &#x003C;하얀거탑&#x003E; 이래로 등장한 ‘밀실의 크로노토프’를 변주하며 발달하고 있었다. 이때 장르적 크로노토프는 공간적으로는 확장되고 시간적으로는 응집되어가고 있었다. 다시 말해 장르 내 구조와 체계의 영향력은 커지고, 개별 주체들의 역량은 작아졌다. 이러한 크로노트프의 변화는 신자유주의적인 공간 팽창과 동시적 생산이라는 사회적 현실의 크로노토프와 공명하는 것으로 해석되었다. 한국 사회를 지배하고 있는 신자유주의적 흐름은 의료라는 범주를 포섭해 나갔으며 나아가 드라마 텍스트의 크로노토프에 영향을 미치고 있었다. 또한 메디컬 드라마 장르가 만들어내는 의료에 대한 대중적 이해는 다시 의료라는 사회적 실재를 구성하는 과정에 틈입했을 것으로 짐작할 수 있다.</p>
		</abstract>
	<trans-abstract xml:lang="en">
<title>Abstract</title>
<p>This study proposes the concept of Bachchin’s Chronotope as a tool for analyzing coevolution between the genre of the epic and society. Bachchin says through the concept of chronotope, literary works are on the foundation on which the axs of time and space intersect, and the literary works standsuch intersections are always conversing with social and historical chronotopes and mutually penetrating. Thus, finding and analyzing chronotope in literary works and extended things such as films and dramas reveals how chronotope and chronotope of a society have created specific social realities through a process of resonance. To make analytical use of this concept, we proposed a “cronotope drama analysis method” and concretely analyzed the genre of Korean medical dramas. The naturalized categories of health care, health, and disease are socially constructed entities, and the analysis of public works that has a significant impact on this process of social construction is essential but was underperformed.</p>
<p>According to the analysis, the Korean medical drama’s “Chronotope” has evolved using “Chronotope of the school” and “Chronotope of the secret chamber”. At this time, the genre of Chronotope was expanding spatially and converging in time. In other words, the influence of structures and systems within the genre has grown, and the capacity of individual actors has decreased. This change in chronotope was interpreted as resonating with the social reality of neo-liberalistic spatial expansion and simultaneous production. The neo-liberalistic trend that dominates Korean society has embraced the category of health care and was further influencing the chronotope of drama text. It can also be inferred that the popular understanding of health care produced by the medical drama genre has taken a break in the process of forming a social reality of health care again.</p>
		</trans-abstract>
		<kwd-group kwd-group-type="author">
		<title>주제어</title>
			<kwd>크로노토프</kwd>
			<kwd>메디컬 드라마</kwd>
			<kwd>장르</kwd>
			<kwd>구조주의 분석</kwd>
			<kwd>공진화</kwd>
		</kwd-group>
		<kwd-group  xml:lang="en">
		<title>Keywords</title>
			<kwd>Chronotope</kwd>
			<kwd>Medical Drama</kwd>
			<kwd>Genre</kwd>
			<kwd>Structuralist Analysis</kwd>
			<kwd>Coevolution</kwd>
		</kwd-group>
	</article-meta>
</front>
<body>
<sec id="sec001">
<title>1. 왜 메디컬 드라마인가?</title>
<p>의료, 건강, 질병과 몸이라는 범주들은 사회 안의 여러 가지 제도와 장치들과 관련되어 있다. 한 사회의 의료제도, 의료체계, 의학 교육 제도, 보험 체계 등 여러 가지 제도들은 사회적으로 구성된 앞선 범주들과의 관련 속에서 구성되었으며, 반대로 구성해내기도 하는 것들이다. 이때 사회적 장치로서의 미디어는 의료, 건강, 질병과 몸이라는 범주들을 특정한 방식으로 재현함으로써 사회적으로 구성하는 과정에 참여한다. 실제로 의료와 건강, 질병 등의 범주들은 방송, 신문, 인터넷 등 미디어의 중요한 소재이다. 미디어는 뉴스, 건강 정보 프로그램, 다큐멘터리, 드라마 등 여러 가지 재현 형식을 동원한다. 미디어는 그가 대중성을 띤다는 점에서 특별한 주목을 받는다. 미디어는 대중이 사회적 지식을 구성하는 과정에 직접적으로 작용하는 일상적인 장치로서 의료, 건강, 질병 등 비교적 전문적인 주제들을 쉽고 흥미롭게 각색하여 실제적인 구성 효과를 만들어낸다. 대중들은 TV 다큐멘터리를 통해 대장암에 대한 실제적 지식을 갖거나 유튜브 영상을 시청하며 편두통의 원인이 목 근육의 경직에 있음을 알게 되기도 한다.</p>
<p>이러한 맥락에서 이 연구가 분석 대상으로 삼고 있는 ‘메디컬 드라마’의 사회적 의미는 ‘의료와 질병을 소재로 삼는 대중적인 서사물’이라는 정의를 초과한다. 메디컬 드라마는 병원, 의사, 환자, 질병 등에 대한 대중적인 지식을 구성해내는 주요한 텍스트이다. 따라서 한국의 메디컬 드라마를 통시적으로 분석하는 작업은 곧 한국적 맥락에서 의료의 담론적 실재가 어떤 방식으로 구성되어 왔는가를 밝히는 일이다. 나아가 의료라는 구성된 실재가 내포하고 있는 권력과 지배, 통치의 흔적들을 찾아내는 일이다.</p>
<p>1980년 KBS의 &#x003C;소망&#x003E;을 효시로 본다면, 한국 메디컬 드라마의 역사는 대략 40여년에 이를 정도로 길다. 이 정도로 오랜 시간 지속적으로 텍스트들이 생산되고 있는 드라마 장르는 많지 않다. 어떠한 특질이 이 장르를 대중에게 오랜 기간 사랑 받도록 만드는지가 궁금해지는 지점이다. 시간적인 차원에서 볼 때, 1980년에 처음 등장한 메디컬 드라마 텍스트가 2000년대를 지나며 폭발적으로 증가했다는 점도 연구의 구미를 당긴다.<xref ref-type="fn" rid="fb001"><sup>1)</sup></xref> 대중의 일상에서 건강에 관한 이슈와 담론이 차지하는 비중이 늘어난 탓이라고 생각되기도 하지만, 더 적극적인 학술적 논의를 해볼 필요도 생겼다. 그리고 그를 통해 무엇이 말해지고 있는지 살피는 일도 중요해졌다.</p>
<p>또한 미디어 연구 분야에서 의료에 관련한 사회적 담론을 정리하려는 노력이 늘고 있다는 사실도 이 연구를 재촉케 한다. 이른바 헬스 커뮤니케이션 등으로 불리는 연구 영역을 형성하고 그를 통해 사회 내 헬스 이슈가 전달되는 과정에 관심을 갖는 연구자들이 늘고 있다. 이들 연구와 의료 관련 장르 연구는 크게 과거 커뮤니케이션의 두 패러다임으로 유비할 수 있다. 행정적 연구와 비판적 연구, 또는 실증주의적 연구와 사회 구성주의적 연구가 그것이다. 실증주의적 미디어 연구에서 의료 관련 분야를 다룰 때는 질병이 재현되는 방식에 대한 직접적 질문을 하기보다는 재현이 어떻게 효율적으로 전달되고 있는지에 초점을 맞추는 경향이 있다. 이와 같은 연구들은 의료 담론을 생산, 유포하는 전달자 측의 입장에서 이뤄짐에 따라 재현을 수단이나 도구, 혹은 기호적 작동으로만 취급하는 모습을 보인다.</p>
<p>이러한 한계는 실증주의적 연구의 대안으로 제시되는 사회 구성주의적 연구 방식으로 접근함으로써 보완할 수 있다. 사회 구성주의적 연구를 통해 질병과 의료 현장과 같은 객관적 실체들이 사회 내에서 발휘하는 담론적 효과를 파악할 수 있다. 메디컬 드라마 장르를 사회 구성주의적으로 파악하고 분석해내려는 작업이 없지는 않았다.<xref ref-type="fn" rid="fb002"><sup>2)</sup></xref> 대체로 연구들은 해당 장르를 병원 드라마, 의료 드라마, 메디컬 드라마 장르 등으로 이름 붙이고 구조주의 서사이론의 도구들을 활용해 장르 내의 인물 분석, 공간 분석, 갈등 분석, 서사 분석, 전달 방식을 수행하여 공통적인 구조와 관습을 밝혀냈다. 이러한 연구들이 의료 관련 드라마를 병원을 배경으로 의학 지식을 전달하는 ‘정보 드라마’<xref ref-type="fn" rid="fb003"><sup>3)</sup></xref>의 일종으로 이해하던 차원에서 진일보한 것임은 분명하지만, 여전히 학술적으로 메디컬 드라마를 일관적인 개념으로 정리해내는 데에는 미치지 못한 상태이다.</p>
<p>이러한 현상은 기존 연구들이 드라마에 나타난 의료인과 의료 현장을 다분히 소재주의적 차원에서 이해한 결과로 보인다. “의학 드라마”<xref ref-type="fn" rid="fb004"><sup>4)</sup></xref>, “병원 드라마”<xref ref-type="fn" rid="fb005"><sup>5)</sup></xref>과 같은 용어는 결국 의료 관련 드라마들의 내적인 특질을 토대로 정의하기 보다는 재현하는 대상을 기준으로 정의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방식의 장르연구는 장르 내로 포함할 수 있는 드라마의 외연을 지나치게 넓히거나, 혹은 드라마에 나타난 의료 현장의 모습을 미처 포괄하지 못하는 한계를 갖는다. 즉 추상적인 장르 개념과 그 기준을 상정한 채 개별적인 차원에서 구조주의적으로 의료 관련드라마들을 분석하는 연역적 방식을 취함에 따라 의료 관련 드라마들에 나타난 보편적 특질의 변화상이나, 그 맥락 안에 있는 개별 드라마의 특수성을 파악할 수가 없게 되는 것이다. 또한 연역적으로 장르를 규정한 기존 연구들에서는 실제 드라마들에 나타난 구체적인 변화상을 바탕으로 장르의 변화를 포착하지 않음에 따라 방영 시기가 다른 개별 드라마들의 특징을 단순 나열하는데 그치거나 또는 장르 외적 요소를 장르 내 시기구분의 기준으로 사용하는 한계를 드러냈다.<xref ref-type="fn" rid="fb006"><sup>6)</sup></xref></p>
<p>이와 같이, 갖가지 난점에 봉착해 있는 기존의 메디컬 드라마 연구들은 여전히 구조주의 서사 이론을 적절히 수정하거나 발전시키지 않고 사용하고 있다. 특정 장르나 텍스트의 특질을 보다는 서사물의 보편 구조에 주목하는 구조주의 서사 이론의 특성 상, 그 이론을 활용하여 장르나 텍스트의 특수성을 파악해내려는 시도는 난항을 겪게 된다. 기존 연구들은 나름대로의 분석을 통해 장르의 공통적인 요소들을 일별해내는 데에는 성공했지만, 그 공통적인 요소들이 장르 바깥의 사회적 범주들과 어떤 방식으로 공명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설명해내지 못하거나 제한적인 수준에 머물렀다. 본 연구는 기존 연구들의 성취와 한계에서 출발하고자 한다.</p>
</sec>
<sec id="sec002">
<title>2. 연구방법과 연구문제</title>
<sec id="sec002-1">
<title>2-1. 크로노토프 더하기</title>
<p>이때 본 연구가 드라마 텍스트/장르 연구에 새롭게 제안하는 개념은 크로노토프(chronotope)이다. 이는 희랍어로 시간을 뜻하는 chronos와 장소를 뜻하는 topos의 합성어로 바흐친이 자신의 논문 ｢소설 속의 시간과 크로노토프 형식: 역사적 시학을 위한 소고｣에서 처음 도입한 개념이다. 바흐친은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과 직관의 순수형식에 대한 칸트의 논의를 빌려 시간과 공간이 맺는 불가분의 관계와 내적 연관으로 크로노토프를 개념화한다.<xref ref-type="fn" rid="fb007"><sup>7)</sup></xref></p>
<p>바흐친은 서구 문학작품의 역사와 그 하위 장르를 분석하기 위해 크로노토프를 사용한다. 바흐친에 따르면 문학작품은 “공간적 지표와 시간적 지표가 용의주도하게 짜인 구체적 전체로서 융합”한다.<xref ref-type="fn" rid="fb008"><sup>8)</sup></xref> 그에 따라 “시간은 부피가 생기고 살이 붙어 예술적으로 가시화되고, 공간 또한 시간과 플롯과 역사의 움직임들로 채워지고 그러한 움직임들에 대해 반응한다.”<xref ref-type="fn" rid="fb009"><sup>9)</sup></xref> 즉 크로노토프를 확인하는 것은 단순히 작품 내 재현된 세계의 배경을 확인하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소설이 동시대 특수한 현실을 작품에 담아내는 방식을 파악하는 일이라고 할 수 있다.</p>
<p>이때 텍스트와 수용자, 작가, 이들을 포괄하는 특정한 사회가 갖는 고유한 크로노토프는 늘 상호 대화적이다. 각각의 크로노토프가 맺는 관계로부터 다시 새로운 사건들이 발생하고, 이로부터 다시 개별적이고 고유한 사건들의 의미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점에서 텍스트와 텍스트에 재현된 세계는 실제 세계의 일부가 되는 한편, 실제 세계는 창조 과정의 일부로서 작품을 쇄신하고 작품 내부의 세계로 침투한다. 텍스트는 늘 “실제 역사적 공간과의 접촉을 항상 유지한다.”<xref ref-type="fn" rid="fb010"><sup>10)</sup></xref></p>
<p>이러한 크로노토프적 문학론은 문학작품, 나아가 장르는 그 외부의 조건들과 대화하며 ‘공진화’하는 사회성을 지니고 있다<xref ref-type="fn" rid="fb011"><sup>11)</sup></xref>는 문화연구적 관점과 통한다. 즉 “문화 내의 의미와 광범위한 텍스트를 특정한 질서로 구조화하는 실천”<xref ref-type="fn" rid="fb012"><sup>12)</sup></xref>으로서 장르는 그러한 점에서 “다른 텍스트들과의 연결만이 아니라 텍스트와 수용자, 텍스트와 제작자, 제작자와 수용자 사이”<xref ref-type="fn" rid="fb013"><sup>13)</sup></xref>를 연결하며 이러한 상호작용은 특수한 시공간의 내적 연관으로서의 크로노토프를 통해서 파악할 수 있는 것이다. 열려 있는 체계로서의 장르적 크로노토프에 대한 입장은 두 가지 측면에서 기존의 구조주의적 분석과 차이를 지닌다. 먼저 크로노토프를 중심으로 작품을 파악하게 되면 서사 상의 사건을 단순히 재현의 대상으로 보고 재현의 역할을 정보전달에 국한하여 그 정확성에 따라 작품의 가치를 평가하는 관점을 벗어날 수 있다. 또한 장르를 완성과 불변, 폐쇄적인 범주로 이해함에 따라 작품을 사회, 작가, 수용자와 단절된 독립적이고 자족적인 것으로 파악할 위험에서도 벗어난다. 같은 의미에서 크로노토프적 관점은 서사 내부 세계에서 발생하는 사건과 인간 형상의 행위의 특수성을 강조한다는 점에서 보편적이고 고정적인 구조를 전제하여 텍스트를 구성하는 요소들의 기능을 파악하는 구조주의적 분석과 차이가 있다. 즉 개별 텍스트와 장르의 특수성을 강조함으로써 개별 작품들의 특수성을 보편적인 구조의 발현으로 종속시키는 경향에서 벗어날 수 있다.</p>
<p>그러나 구조주의 이론과 크로노토프의 차이에도 불구하고, 양자가 상호대척 관계에 있는 것은 아니다. 크로노토프적 관점은 의미를 발생시키는 구조에 대한 탐색이라는 관점에 사건과 인식에 가장 근본적인 구조(혹은 지평)인 특정한 시간과 공간의 축의 교차라는 개별성을 강조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고유한 공간과 시간의 융합으로서 특수성을 갖는 모든 의미작용과 이를 가시화하는 방식에 대한 탐구는 텍스트, 장르, 나아가 사회라는 늘 변화과정 중에 있는 구조에 대한 탐색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p>
</sec>
<sec id="sec002-2">
<title>2-2. 크로노토프 드라마 분석 방법 만들기</title>
<p>바흐친과 후속 연구자들의 논의에 따라 문학작품의 크로노토프는 크게 5가지의 수준으로 나눌 수 있다.<xref ref-type="fn" rid="fb014"><sup>14)</sup></xref> 먼저 바흐친에 따르면 “언어는 크로노토프적인 에너지로 가득 차 있으며”,<xref ref-type="fn" rid="fb015"><sup>15)</sup></xref> 개별 단어의 크로노토프적 함축과 이를 일관된 의미로 종속시키는 통사론적인 힘 사이의 긴장관계에서 문장보다 작은 단위의 ‘미시적 크로노토프(micro-chronotopes)’가 발생한다. 두 번째로는 바흐친이 모티프(motif)와 거의 동일한 의미로 사용하는 ‘지엽적 크로노토프(local chronotopes)’가 있다. 바흐친이 예시로 드는 ‘길의 크로노토프’, ‘성의 크로노토프’, ‘만남의 크로노토프’ 등과 같은 ‘지엽적 크로노토프’는 서사를 구성하는 기본적인 사건들을 조직하는 중심이자 해당 사건에서 기능하는 시간과 공간을 응축시키는 역할을 담당한다. 지엽적 크로노토프의 상위에는 ‘지배적 크로노토프(dominant chronotopes)’가 있다. 지배적 크로노토프는 한 텍스트 안의 다양한 지엽적 크로노토프들을 통합하는 토대로 기능한다. 수용자들이 텍스트 안의 개별 서사들에서 비슷한 감상을 받을 때 각각의 서사들은 ‘지배적 크로노토프’를 공유한다고 할 수 있다. 개별 텍스트 상위에는 사람들로 하여금 지배적 크로노토프를 개별 작품들로부터 추상화하여 작품들을 범주화할 수 있게 하는 ‘일반적 크로노토프(generic chronotope)’가 있다. ‘일반적 크로노토프’는 바흐친이 설명한 바의 “문학의 형식적 구성범주”<xref ref-type="fn" rid="fb016"><sup>16)</sup></xref>이며 곧 장르분류를 가능케 하는 크로노토프라고 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보다 추상적 차원에서 서사의 시간적 발달을 드러내는 ‘플롯공간 크로노토프(plotspace-chronotope)’가 있다.<xref ref-type="fn" rid="fb017"><sup>17)</sup></xref></p>
<table-wrap id="t001">
	<label>&#x003C;표 1&#x003E;</label>
	<caption>
		<title>5단계로 구분한 크로노토프의 수준 (<xref ref-type="bibr" rid="B027">Bemong, 2010</xref>; <xref ref-type="bibr" rid="B031">Ladin, 1999</xref>의 논의를 재구성)</title>
	</caption>
	<table frame="box" rules="all" width="100%">
	<tbody>
		<tr align="center">
<td valign="middle">5가지 수준의 크로노토프</td>
<td valign="middle">설명</td>
</tr><tr>
<td valign="middle">미시적 크로노토프 (micro-chronotope)</td>
<td valign="middle">언어, 개별 단어의 시공간적 차원.</td>
</tr><tr>
<td valign="middle">지엽적 크로노토프 (local-chronotope)</td>
<td valign="middle">모티프의 수준. 텍스트 안 개별 사건들이 놓이는 시공간.</td>
</tr><tr>
<td valign="middle">지배적 크로노토프(dominant chronotope)</td>
<td valign="middle">지엽적 크로노토프들을 텍스트 안에서 통합하는 시공간.</td>
</tr><tr>
<td valign="middle">일반적 크로노토프 (generic chronotope)</td>
<td valign="middle">장르 수준의 시공간.</td>
</tr><tr>
<td valign="middle">플롯공간 크로노토프 (plotspace-chronotope)</td>
<td valign="middle">서사의 총체적 성격을 나타냄.</td>
</tr>
	</tbody>
	</table>
</table-wrap>
<p>이처럼 크로노토프 개념은 단일한 의미로 정의할 수 없으며, 모호하고 그 자체로 풍부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때문에 현재까지 이 개념을 실제 작품 및 장르 분석에 적용하는 데 일관적으로 적용되는 방법론은 제시된 바가 없다. 기존의 크로노토프 서사 분석 몇 가지를 예로 들어보자. 바이스의 연구는 특정한 역사적 사건을 다룬 영화를 분석하면서 크로노토프의 층위를 현실 세계, 작품 내부 세계, 작품의 형식적 구성으로 나누어 세 층위의 불가분성과 상호작용을 파악한다.<xref ref-type="fn" rid="fb018"><sup>18)</sup></xref> 그는 바흐친이 개념화한 ‘길의 크로노토프’에 젠더적 관점을 더해 비판적으로 영화 분석에 적용한다. 플래너건은 바흐친이 이야기한 ‘모험 소설의 크로노토프’를 헐리웃 액션 영화의 서사에 단순히 적용시켜 파악한다.<xref ref-type="fn" rid="fb019"><sup>19)</sup></xref> 알렉산더의 연구는 ‘길’, ‘여정’의 크로노토프를 상승과 하강의 크로노토프로 개념화해, 이를 영화가 보여주는 현대사회의 건축물과의 관계에서 분석한다.<xref ref-type="fn" rid="fb020"><sup>20)</sup></xref> 한국에서는 영상 텍스트보다는 문학 텍스트의 크로노토프를 파악하려는 연구들이 주를 이뤘다.<xref ref-type="fn" rid="fb021"><sup>21)</sup></xref> 국문학 분야에서의 크로노토프 연구는 해당 작품의 크로노토프들을 찾아내고 그것이 작품 전체에 미치는 의미를 파악하려는 시도들이었다. 그러나 권기배가 지적하다시피, 이러한 연구들은 바흐친이 사용한 개념에 대한 명확한 이해 없이 편의적이고 선택적으로 차용하여 적용했다는 한계를 갖는다.<xref ref-type="fn" rid="fb022"><sup>22)</sup></xref></p>
<p>이때 본 연구는 비교적 체계적으로 개별 드라마 텍스트와 드라마 장르의 크로노토프를 파악할 수 있게 하는 연구 방법을 제안하고자 한다. 이 연구 방법의 모델이 되는 것은 ‘상향식 크로노토프 독해[1]’ 방법이다. 시를 크로노토프적으로 분석하기 위해 이 연구 방법을 고안한 라딘은 텍스트에 내재하는 모든 요소들의 크로노토프적 성격이 점차 큰 단위의 요소들의 크로노토프로 ‘축적’됨을 강조한다.<xref ref-type="fn" rid="fb023"><sup>23)</sup></xref> 그는 크로노토프가 개념적으로 모호하고, 다양한 의미를 내포하기 때문에 이를 방법적인 틀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임의로 분류한 5가지 수준에 따라 하위 차원에서 상위 차원으로 점진적으로 분석해 나가는 것이 요구된다고 말한다. 이러한 분석 방식은 구체적인 크로노토프에서 점차 추상적인 수준의 크로노토프를 파악해 나가는 것으로, 이를 통해 연역적인 장르 연구에서 벗어나 개별 드라마를 각각을 기준으로 장르를 귀납적으로 분석하는 것이 가능해진다.</p>
<p>라딘의 크로노토프 분석법을 본 연구 나름의 드라마 분석 방법의 모습으로 다시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다. 우선 드라마 텍스트 내의 ‘지엽적 크로노토프’들을 찾는 작업이 필요하다. 바흐친에 따르면, 지엽적 크로노토프는 재현된 사건들 사이의 관계에 변화를 가하는 보다 특별한 의미의 사건이 일어나는 특수한 시-공간이라고 할 수 있다. 이때 서사 안의 크로노토프 지평 위에 놓이는 사건은 이야기를 매듭짓고, 서사물을 진행시키는 힘이다.<xref ref-type="fn" rid="fb024"><sup>24)</sup></xref> 따라서 주요한 사건들을 서사가 변화하도록 만드는 시공간의 교차점으로 파악한다면, 사건들을 추출하는 일은 동시에 그것이 놓여있는 크로토노프를 거꾸로 추적하는 일이 된다. 위에서 설명한 더 낮은 수준의 ‘미시적 크로노토프’는 사건을 찾는 과정 속에서 발화와 카메라 앵글 등의 언어, 비언어적 담화의 요소들로 파악된다. 이 작업은 서사 변화를 가져오는 동태적 사건을 파악하게 해주는 방법을 필요로 하며, 이를 위해 본 연구는 토도로프의 시퀀스 분석법을 제한적으로 활용하고자 한다. 토도로프는 최소한의 완전한 시퀀스 혹은 플롯이 안정 - 불안정 - 안정의 구조를 취한다고 설명했다.<xref ref-type="fn" rid="fb025"><sup>25)</sup></xref> 이 구조는 다시 다섯 가지의 서사명제들로 분해해볼 수 있다. 최초의 안정 상태(서사명제1), 어떠한 힘이 가해짐(서사명제2), 불안정한 상태(서사명제3), 반대 방향의 힘이 가해짐(서사명제4), 두 번째의 안정된 상태(서사명제5)가 그것이다(박진, 2003).<xref ref-type="fn" rid="fb026"><sup>26)</sup></xref> 이 서사명제들 중 동태적인 힘을 통해 서사를 이끄는 것은 짝수 번째의 명제들이다. 우리는 그 순간을 바흐친적 의미의 사건으로 파악하고, 사건들이 놓이는 지엽적인 크로노토프들을 밝혀낼 것이다.</p>
<p>이후 지엽적 크로노트프들을 종합하여 해당 드라마를 관통하는 ‘지배적 크로노토프’의 차원으로 끌어올려야 한다. 개별 텍스트의 지엽적 크로노토프들은 특정한 방식으로 시공간을 조합하여 특정한 방식의 사건들을 만들어 낸다. 이러한 크로노토프와 사건들은 점차 축적되어 텍스트 전반의 지배적인 크로노토프를 만들어낸다. 각기 달라 보이는 지엽적 크로노토프들이 어떤 공통성을 띠고 있는지 파악하고 이것을 텍스트의 지배적 크로노토프로 읽어야 한다. 두 번째 작업을 통해 각각 드라마들의 지배적 크로노토프들이 발견되면, 그것들의 공통된 시공간적 토대인 해당 장르의 특정한 크로노토프, 즉 일반적 크로노토프를 찾아내야 한다. 그리고 궁극적으로 그 일반적 크로노토프와 공명하는 사회적, 시대적 크로노토프를 파악함으로써 장르와 사회의 공진화를 읽어내는 일이 이루어져야 한다.<xref ref-type="fn" rid="fb027"><sup>27)</sup></xref></p>
<table-wrap id="t002">
	<label>&#x003C;표 2&#x003E;</label>
	<caption>
		<title>크로노토프 서사 분석법</title>
	</caption>
	<table frame="box" rules="all" width="100%">
	<tbody>
		<tr align="center">
<td valign="middle">과정</td>
<td valign="middle">설명</td>
</tr><tr>
<td valign="middle">사건 찾기</td>
<td valign="middle">서사를 토도로프식의 서사명제로 분절하여, 동태적 명제를 사건으로 파악한다.</td>
</tr><tr>
<td valign="middle">지엽적 크로노토프 찾기</td>
<td valign="middle">사건들이 놓여있는 시공간의 교차점인 지엽적 크로노토프를 파악한다. 특유한 시간성과 그것이 공간 안에서 가시화되는 방식을 찾아야 한다.</td>
</tr><tr>
<td valign="middle">지배적(드라마 텍스트 단위) 크로노토프 찾기</td>
<td valign="middle">위의 방식들을 통해 찾아낸 지엽적 크로노토프들이 공통적으로 드러내고 있는 텍스트 전반의 크로노토프를 찾는다. </td>
</tr><tr>
<td valign="middle">일반적(드라마 장르 단위) 크로노토프 찾기</td>
<td valign="middle">드라마 텍스트들을 종합하여 해당 장르의 크로노토프를 찾는다.</td>
</tr><tr>
<td valign="middle">사회적 크로노토프와 장르적 크로노토프 비교하기</td>
<td valign="middle">사회와 장르의 크로노토프를 교차적으로 읽어 양자 간의 공진화를 파악한다.</td>
</tr>
	</tbody>
	</table>
</table-wrap>
<p>이제 위의 도식에 근거하여 메디컬 드라마 텍스트와 장르의 크로노토프를 분석하면서 본 연구의 논의를 더 단단히 만들고자 한다.</p>
</sec>
<sec id="sec002-3">
<title>2-3. 연구문제</title>
<p>본 연구가 제기한 문제와 가설적인 해명으로부터 도출되는 연구문제는 다음과 같다. 앞선 논의를 통해 구상한 크로노토프 분석 방법을 실제로 메디컬 드라마 텍스트와 장르를 분석하는 데에 사용하고자 한다. 이 문제를 해결하면서 달성해야하는 것은 가설의 수준에서 세운 크로노토프 분석 방법이 기존의 구조주의적 분석 방법보다 실제 텍스트와 장르를 더 잘 읽어낼 수 있는가 확인하는 일이다. 나아가 서사 안에서 이야기뿐만 아니라 담화의 차원까지 크로노토프적으로 짚어낼 수 있는가 또한 확인해야 한다. 두 번째 연구문제는, 장르적 차원의 크로노토프를 사회의 크로노토프와 관련지어 해석하는 작업이다. 크로노토프 드라마 텍스트/장르 분석법은, 좀 더 종합적이고 일관적으로 사회와 장르의 공진화를 읽어낼 것이라는 기대 속에 가설적으로 수립된다. 이를 위해서는 개별 메디컬 드라마와 메디컬 드라마 장르에서 읽히는 크로노토프와 의료 분야와 관련하여 변해온 사회적 크로노토프 사이의 연관성을 밝혀내야 한다. 따라서 두 번째 연구문제를 풀어가면서도 확인되어야 하는 것은, 이 새로운 연구 방법이 위의 기대를 충족하고 있는가이다.</p>
<p>　</p>
<p>　　연구문제1. 크로노토프 분석 방법을 메디컬 드라마 분석에 적용하여 메디컬 드라마 텍스트와 장르의 크로노토프를 파악한다.</p>
<p>　</p>
<p>　　연구문제2. 메디컬 드라마 장르의 크로노토프와 장르가 속해 있는 사회의 크로노토프를 관련지어 설명한다.</p>
<p>　</p>
</sec>
<sec id="sec002-4">
<title>2-4. 분석대상</title>
<p>앞서 밝힌 바와 같이 본 연구는 크로노토프 분석 방법을 시범적으로 활용하며 한국의 메디컬 드라마를 분석대상으로 삼는다. 여기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우선 메디컬 드라마 장르에는 의료와 질병이라는 매우 일상적이고 대중적인 사회적 의제가 녹아있다. 메디컬 드라마를 수용하는 시청자와 그들로 구성된 사회는 이미 의료와 질병에 대해 일정 정도의 태도와 지식을 공유하고 있다. 크로노토프 분석 방법이 사회와 드라마 장르의 공진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할 때, 메디컬 드라마 장르의 위와 같은 특징은 크로노토프 분석 방법의 시범적 활용에 적합하다고 하겠다. 두 번째 이유는 한국 메디컬 드라마 장르가 시대와 사회의 흐름에 따라 서사적으로 큰 폭의 변화를 보여 왔다는 점이다. 본 연구가 분석한 다섯 편의 한국 메디컬 드라마 텍스트들에는 대학 병원과 의사 등의 소재가 공통적으로 나타나지만 그것이 서사적으로 활용되고 배치되는 양상은 서로 상이하다. 이와 같은 상이함은 이 장르와 대화 하고 있는 한국 사회와 경제, 의료 제도의 변곡점들과 맞닿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것에 대해서는 분석을 진행하면서 이야기 하고자 한다.</p>
<p>한국 메디컬 드라마 텍스트와 장르에 나타난 크로노토프를 파악하기 위해 병원을 중심으로 의료인들의 직업적 갈등과 그들의 일상을 주요 사건으로 하는 드라마라는 정의에 따라 화제가 되었던 5편의 메디컬 드라마를 분석의 대상으로 설정하였다.<xref ref-type="fn" rid="fb028"><sup>28)</sup></xref></p>
<p>첫 번째 분석대상인 &#x003C;종합병원(1994)&#x003E;은 가장 널리 알려진 한국 메디컬 드라마 텍스트이다. 이 드라마가 방영된 이후 많은 메디컬 드라마가 병원 드라마, 의학 드라마 등의 이름으로 대중들에게 인식되기 시작했고, 그와 유사한 형식의 드라마가 꾸준히 제작되었다. 또한 &#x003C;종합병원&#x003E;은 한국 메디컬 드라마 장르의 가장 주요한 크로노토프 중 하나인 ‘학교의 크로노토프’를 가장 처음 도입한 텍스트이며, 후속 분석 대상들의 특징을 더 분명히 해줄 비교 대상이 되기도 할 것이다.</p>
<p>두 번째 분석대상은 &#x003C;하얀거탑(2007)&#x003E;이다. 이 드라마는 2000년대 들어 한동안 생산되지 않았던 메디컬 드라마 장르가 재개되기 시작하는 분기점인 작품으로서 분석의 가치가 높다. &#x003C;하얀거탑&#x003E;은 성장 과정에 있는 선한 의사와 그가 몸담은 ‘학교로서의 병원’을 재현하는 관습에서 벗어나, 병원을 등장인물 저마다의 욕망을 실현하기 위해 투쟁하는 정치적 공간으로 그린다. 기존 메디컬 드라마의 문법에서 크게 벗어나 있는 &#x003C;하얀거탑&#x003E;이 장르 분석의 일관성을 해칠까 걱정되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중요한 점은 &#x003C;하얀거탑&#x003E;의 파격적인 서사 전개가 한국 시청자들의 인기를 얻었다는 것이며, 이후의 메디컬 드라마들에도 &#x003C;하얀거탑&#x003E;의 서사적 요소들인 정치적 공간으로서의 병원, 욕망의 주체로서의 의사 등이 사용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p>
<p>세 번째 분석대상은 &#x003C;뉴하트(2007)&#x003E;이다. &#x003C;하얀거탑&#x003E;이 독특한 극적 장치를 이용하여 정치적 공간으로서의 병원 재현의 가능성을 열었다면, &#x003C;뉴하트&#x003E;는 &#x003C;종합병원&#x003E; 이래 반복되어 온 장르적 관습에 충실하면서도 최초로 인술과 경영이 경쟁하는 공간으로서의 병원 재현을 시도했다는 점에서 분석의 의의가 있다. 특히 두 명의 주인공을 중심으로 이분화된 서사 전개 방식 또한 주목할 만하다.</p>
<p>네 번째 분석대상은 &#x003C;골든타임(2012)&#x003E;이다. 2000년대 메디컬 드라마는 병원 경영에 관한 서사에서 인본주의 의술과 영리경영의 대립구도를 상정하고, 경영 담론은 극복되어야 할 부정적인 것으로 그려진다. 그러나 &#x003C;골든타임&#x003E;은 이러한 구도에서 벗어나 개별 인물들의 서사와 병원 경영의 서사를 독립시킨다는 점에서 독특하다.</p>
<p>마지막 분석 대상은 &#x003C;라이프(2018)&#x003E;이다. 종합편성채널인 JTBC에서 방영되었던 &#x003C;라이프&#x003E;는 &#x003C;하얀거탑&#x003E;과 &#x003C;뉴하트&#x003E; 이후로 메디컬 드라마 장르에 도입된 경영과 정치라는 테마를 더욱 본격화한다. 극중 병원의 운영자(총괄사장)로 부임하는 구승효(조승우 분)는 비의사인 전문 경영인 출신으로 설정되어 있는데, 이는 이전의 한국 메디컬 드라마에서 찾아볼 수 없었던 것이다. 드라마는 화정 그룹이라는 가상의 재벌 그룹이 자회사인 의료 보험사와 제약회사로 이루어진 의료 관련 산업의 허브로 역시 가상의 종합병원인 상국대학병원을 지목하고 총괄사장 구승효를 통해 병원을 포섭/통치해나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극 중 의사들은 자신들을 통치하려는 구승효 사장과의 대립 구도에서 ‘전문가/이익 집단’으로서의 모습을 두드러지게 나타낸다. 이때 경영과 정치라는 테마는 ‘불가피성’을 띠는 것으로 그려지며 &#x003C;하얀거탑&#x003E;, &#x003C;뉴하트&#x003E;, &#x003C;골든타임&#x003E;의 그것과도 사뭇 다르다.</p>
</sec>
</sec>
<sec id="sec003">
<title>3. 메디컬 드라마의 크로노토프 분석하기</title>
<sec id="sec003-1">
<title>3-1. &#x003C;종합병원&#x003E;의 크로노토프</title>
<p>&#x003C;종합병원&#x003E; 주요 서사는 인본주의적이고 감수성이 풍부한 수련의 김도훈(이재룡 분)과 동료 수련의들이 점차 한명의 완성된 전문의가 되어가는 과정이다. 토도로프의 시퀀스 분석을 활용하면 &#x003C;종합병원&#x003E;의 서사는 다음과 같이 분절된다. 주인공들은 일반 외과의 수련의들이다(서사명제 1). 수련의들은 실수를 질책하는 상급자들과의 갈등상황이나 환자의 고통 호소와 죽음과 마주한다(서사명제 2). 수련의들이 내적, 외적 갈등상태에 놓인다(서사명제 3). 수련의들은 동료나 상급자로부터 질책 당하거나 조언을 듣는다(서사명제 4). 서사 구조의 마지막 안정상태에 진입하며, 수련의들은 최초의 안정상태보다 전문의로서 더 성장하게 된다(서사명제 5). 이때 바흐친적 사건은 어찌할 수 없는 상황의 발생(서사명제2), 동료 혹은 상급자와의 갈등이나 대화를 통한 해소(서사명제4)의 모습으로 나타난다.</p>
<p>이때 사건들이 놓여있는 공간과 시간의 지평, 즉 지엽적 크로노토프는 다음과 같다. 공간적 축이 되는 것은 병실과 수술실 그리고 회의실과 교수 연구실이다. 주인공인 수련의들의 입장에서 이 공간들은, 상급자들에게 지시를 받거나, 이전 지시를 확인 받거나 또는 질책 당하는 공간이다. 나아가 수련의들에게 발발한 문제와 내적 갈등들이 상급자, 동료 혹은 환자와의 의사소통을 통해서 해소되는 공간이다. 각각의 공간을 살펴보자. 병실과 수술실의 크로노토프는 선생이 학생에게 과제를 내주는 사건이 발생한다. 이때 카메라 앵글은 수련의의 시점에서 상급자를 바라보는 구도를 선택한다. 상급자는 질문을 던지거나 질책하는 발화자의 입장으로, 학생들은 발화를 수신하는 입장으로 재현된다. 의사들의 표정은 격앙되어 있거나 긴장되어 있으며, 발화의 톤도 경직되어 있다.</p>
<p>회의실과 연구실의 크로노토프는 학생들과 선생들이 일전에 주어진 과제를 가지고 갈등하거나 그 과제를 해결하는 모습을 띤다. 회의실에서는 환자의 상태를 잘 지켜보라는 상급자의 지시를 충분히 이행하지 못한 수련의들에게 질책이 가해지거나 체벌이 행사된다. 교수의 연구실에서도 회의실과 마찬가지로 과제를 확인하고 평가하는 사건이 벌어진다. 그러나 내적 갈등을 겪고 있는 학생들의 질문에 선생이 답하며 그에게 가르침을 주는 사건도 일어난다. 가르침의 순간에 카메라는 발화자의 시선이나 수신자의 시선을 택하기 보다는 선생과 학생을 동시에 비추면서 이전의 사건들을 통해 촉발된 내적, 외적 갈등이 해소됨을 알려준다. 발화의 톤도 좀 더 부드럽고 편안하다.</p>
<p>이러한 공간에서 벌어지는 사건들을 통해서 수련의들은 ‘직업적 성장’이라는 변화를 겪는다. 주인공 김도훈(이재룡 분)은 생명에 대해 존중하는 마음과 따뜻한 성품을 지닌 일반 외과 수련의이다. 그는 병실에서 고통 받는 환자들의 모습을 보며, 그들의 고통을 덜어주지 못하는 자신을 자책하고, 의학에 대해 회의를 품기도 한다. 그러나 그는 정도영 교수(조경환 분)에게 가르침을 얻고 동료 수련의 백현일(전광렬 분)과 토론하는 사건들을 통해 내면의 갈등을 극복하고 이성적이면서도 따뜻한 전문직 의사로서 성장해나간다. 그의 동료 수련의들의 서사도 비슷한 양상을 보인다. 비교적 이성적이고 차갑지만 내면에는 아버지에 대한 원망과 결핍을 가진 백현일은 수술실에서 실수를 저지르는 등 고난과 마주한다. 그의 내면을 안정시키고 더 완전한 의사로 만들어가는 것 또한 회의실과 세미나실, 교수 연구실 등에서 만나는 상급자들과 동료들이다.</p>
<p>이렇게 볼 때 &#x003C;종합병원&#x003E;의 지엽적 크로노토프들은 공통적으로 ‘성장하는 시간성’을 갖는다. 이 드라마는 중요한 사건들을 통해 시간을 ‘흐르게’ 만든다. 시간은 주인공들의 내면적인 성숙과 전문의로서의 직업적 성장을 가능케 하는 교육적 과정으로 표현된다. 그러한 ‘성장의 시간성’은 실제로 대학병원을 배경으로 하는 드라마 안의 병실, 수술실, 회의실, 연구실 등 공간을 통해 구체적으로 가시화된다. 성장의 시간성과 대학병원의 공간들이 교차하는 이때에 만들어지는 &#x003C;종합병원&#x003E; 텍스트의 지배적 크로노토프를 ‘학교의 크로노토프’라고 명명할 수 있다. &#x003C;종합병원&#x003E; 특유의 ‘학교의 크로노토프’는 이후 한국 메디컬 드라마 장르의 주요한 시공간 축으로 활용되기 시작한다.</p>
</sec>
<sec id="sec003-2">
<title>3-2. &#x003C;하얀거탑&#x003E;의 크로노토프</title>
<p>2007년 MBC에서 방영된 &#x003C;하얀거탑&#x003E;의 중심 서사는 대학병원의 외과교수인 장준혁(김명민 분)이 외과과장이 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과정이다. 그는 가난이라는 자신의 내재적 결핍을 채우기 위해 의사라는 직업과 병원이라는 공간을 권력과 정치의 공간으로 설정한다. 이러한 장준혁의 가치관과 태도는 &#x003C;하얀거탑&#x003E;의 중심서사를 이끌어가는 동력인 동시에 작품 안에 존재하는 시간과 공간의 지표들의 성격과 유형에도 영향을 미친다. 특히 해당 작품에서 장준혁이라는 독특한 캐릭터와 이로부터 파생된 새로운 형태의 크로노토프는 메디컬 드라마 장르에서 &#x003C;하얀거탑&#x003E;이 갖는 독특한 의미와 지위를 설명하는 요소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p>
<p>극 중에서 장준혁은 촉망받는 젊은 외과의로 명인대학병원의 유력한 차기 외과과장으로 거론된다(서사명제 1). 그러나 기존 외과과장 이주완(이정길 분)을 필두로 하는 세력(부원장(김창완 분), 노민국(차인표 분) 등)의 견제가 시작된다(서사명제 2). 이로 인해 장준혁의 욕망 실현이 위기에 봉착한다(서사명제 3). 장준혁은 주위의 인물들(장인, 협회장, 전향한 부원장, 학회장 등)과 공모해 이를 해소하고자 한다(서사명제 4). 장준혁이 외과과장이 된다(서사명제 5). 바흐친적 사건은 서사명제 2와 4에 해당한다.</p>
<p>사건이 일어나는 공간은 어디인가? 장준혁에게 견제가 가해지는 사건, 즉 서사명제 2에 해당하는 사건은 주로 부원장실이라는 공간에서 일어난다. 그 장소에 기존 외과과장과 부원장을 중심으로 공모자들이 모인다. 각자의 이익을 실현하고자 모인 공모자들은 매우 정치적이고 정략적인 차원의 대화를 나눈다. 부원장실은 공모가 이루어지는 가장 중심적인 공간인 탓에, 의도적인 극적 장치들로 촘촘하게 구성되어 있다. 늘 어두운 조명, 높낮이가 다른 의자, 편하게 앉아있는 부원장과 이야기를 듣는 사람은 손을 공손히 모으고 서 있는 데에서 분명한 위계를 찾을 수 있다. 중요한 결정과정에서 나오는 부원장의 독백, 아래에서 위로 클로즈업 된 얼굴 등 부원장실을 담아내는 구도와 촬영 기법들이 크로노토프를 구성해내고 있다. 이러한 부원장실의 크로노토프는 부원장이라는 인물의 권력을 확인시켜주기도 하고 부원장실이라는 공간을 다양한 욕망과 서로 다른 이해관계를 지닌 인물들을 불러 모으는 장소로 재현한다.</p>
<p>특히, 드라마 서사 안에서 부원장이 갖고 있는 캐릭터의 복합성은 부원장실의 크로노토프를 구성하는데 중요한 요소가 된다. &#x003C;하얀거탑&#x003E;에 등장하는 대부분의 캐릭터가 확실하고 고정된 ‘편’이 있는 반면 부원장은 주인공의 조력자일 때도 있고, 시련을 주는 인물일 때도 있다. 병원의 복합적인 관계 속에서 자신의 이해관계에 따라 부원장은 장준혁에게 협력을 하며 ‘전향’하기도 한다. 이러한 부원장이라는 인물의 복합성과 다층적인 면모가 부원장실의 크로노토프를 구성하는 과정에서 큰 부분을 차지한다고 볼 수 있다.</p>
<p>두 번째로 주목할 공간은 일식집이다. 일식집이라는 공간은 중요한 공간적 의미와 시간적 지표를 내포하고 있다. &#x003C;하얀거탑&#x003E;의 일식집 크로노토프는 사건을 외부로 확장하고 사건에 관계된 다양한 욕망 주체나 전기적 시간이 상이한 인물들을 한 공간으로 불러들인다는 점에서 앞서 이야기한 부원장실의 크로노토프와 맥락을 같이한다. 예를 들면 외과 과장이 되는 과정에서 난관에 봉착하는 당사자는 장준혁이지만, 그것이 일식집이라는 공간의 사건이 되면 장준혁의 장인인 민원장(정한용 분)에게는 가족 문제가 되고, 동문회장(이희도 분)에게는 계약 수주와 같은 사업 문제가 된다. 그들의 서로 다른 욕망과 전기적 시간이 협력과 공모의 형태로 일식집이라는 공간에 모인다. 이러한 측면에서 일식집은 부원장실의 크로노토프보다 더 폐쇄적이고 은밀한 공간이자 다양한 이해관계가 교차하는 공간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러한 일식집의 크로노토프가 나타내는 은밀함은 일식집 뿐만 아니라 장준혁의 내연녀가 운영하는 와인바, 호텔, 이주완 외과과장의 서재로까지 연장되어 일관되게 재현된다.</p>
<p>마지막으로, 중심서사의 모든 문제가 해결되고 주인공의 욕망이 실현되는 곳은 수술실이다. 수술실은 앞서 논의한 일식집에서의 사건으로도 완전히 해결하지 못한 위기를 주인공이 스스로의 실력으로 해결하는 서사가 진행되는 공간이다. 여기서 주목해야할 점은 수술이라는 사건으로 인해 대립하는 모든 인물들이 수술실이라는 한 공간에 집합한다는 것이다. 일식집은 이해관계는 ‘같은 편’에 속하는 인물들의 시간이 교차하고 모이는 공간이었다면 수술실은 이해관계도, 편도, 가치관도 전기적 시간도 모두 상이한 인물들이 모인다는 점에서 더욱 복합적인 교차가 발생하는 공간이라고 할 수 있다.</p>
<p>&#x003C;하얀거탑&#x003E;이라는 텍스트의 사건들이 올라서 있는 지엽적 크로노토프들은 공통적으로 ‘응집되는 시간성’을 갖는다. 이것은 서로 다른 욕망과 전기적 시간을 가진 인물들이 같은 공간, 같은 시간에 ‘모이게 되는’ 시간성이다. 부원장실, 일식집, 수술실 등 비교적 폐쇄적인 공간들은 이 응집되는 시간을 구체적으로 가시화해 준다. 이를 통해 파악되는 각각의 지엽적 크로노토프는 &#x003C;하얀거탑&#x003E;이라는 텍스트의 지배적 크로노토프 위에 놓여있으며, 이를 ‘밀실의 크로노토프’라고 명명할 수 있다. ‘밀실의 크로노토프’는 &#x003C;종합병원&#x003E;의 ‘학교의 크로노토프’와는 다르다. 비교적 유사한 욕망들을 가지고 있는 인물들이 ‘성장’하도록 하는 ‘학교의 크로노토프’에 비해, ‘밀실의 크로노토프’에서는 개인적 영달을 목적으로 하는 장준혁의 욕망, 병원에서 권력의 정점에 오르고자 하는 부원장의 욕망, 학술, 인술적 관점에서 의학을 보고자하는 최도영(이선균 분)과 오경환(변희봉 분)의 욕망 등 여러 욕망들이 하나의 문제에 관련하여 하나의 공간, 즉 밀실로 모여든다. 그곳에서 인물들은 서로의 욕망을 확인하고 공모하며 경합한다. 이때의 시간은 인물을 성장 시키는 차원의 변화를 가져오는 것이 아니라, 정치적으로 갈등하는 시간이 된다. 즉, 병원 안의 권력 관계를 바꾸어내는 시간으로 작동한다. 이러한 크로노토프를 통해 한국 메디컬 드라마 장르에서 ‘학교’의 모습으로 재현되던 병원 공간은 권력과 관련된 공간으로 그려지기 시작했다.</p>
</sec>
<sec id="sec003-3">
<title>3-3. &#x003C;뉴하트&#x003E;의 크로노토프</title>
<p>&#x003C;뉴하트&#x003E;는 주인공 이은성(지성 분)의 성장에 관한 서사와 최강국(조재현 분)의 병원 내 투쟁과정이라는 두 서사로 구성된다. 이은성의 서사는 다음과 같다. 이은성은 지방대 의대를 나와 상위권 의대인 광희대 병원 흉부외과 레지던트가 된 인물이다 (서사명제1). 그러나 순혈주의가 강한 광희대병원에서 이은성은 지방대 출신이라는 신분적 한계로 인해 수모를 겪기도 하고, 환자를 돌보던 중 사고로 외과의로서는 치명적인 오른손 부상을 당하는 등 시련을 겪는다(서사명제2). 이은성은 흉부외과의로서의 장래를 비관한다(서사명제3). 그러나 이은성은 시련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고, 그의 진가를 알아본 최강국, 남혜석(김민정 분) 등 조력자들의 도움도 받는다(서사명제4). 이은성은 오른손도 회복하고 장래에 대한 의지도 되찾으며, 2년차 레지던트가 된다(서사명제5). 이때 바흐친적인 사건들로 볼 수 있는 것은 서사명제2와 4다.</p>
<p>이은성의 서사에서 사건이 일어나는 공간은 흉부외과 병동 전체이다. 그는 병실, 수술실, 교수 연구실, 병동 복도, 의국 등 병동 구석구석을 돌아다닌다. 서사명제 2에서, 그는 그 모든 장소들에서 시련을 겪는다. 교수들은 수술실과 병실 등에서 그의 신분과 실력을 비하하는 발언을 하고, 흉부외과 의국의 동료들 또한 예기치 않게 그에게 상처가 되는 말들을 한다. 가장 중대한 시련인 손 부상이라는 사건도 병동 스테이션 앞에서 동료에게 위해를 가하는 환자를 막다가 발생한다. 이은성은 발생한 일련의 시련들로 인해 절망하지만 이내 스스로의 노력과 조력자들의 도움으로 이를 극복하고 ‘인정’ 받는 수련의가 된다. 서사명제 4에서 극복의 사건이 발생할 때에도, 배경이 되는 공간은 병동 전체이다. 병동 안에서 이은성은 마치 현장 학습을 나온 학생처럼 사람들과 접촉하고 웃음을 주며, 상처받고, 성장한다. &#x003C;뉴하트&#x003E;의 병동은 &#x003C;종합병원&#x003E;의 병원과 유사하지만 비해 비교적 ‘열려있는’ 학교처럼 등장한다. 병동은 늘 밝은 조명으로 그려지며, 유쾌한 조연들이 그 공간의 개방성과 친밀함을 나타낸다. 카메라는 많은 사람들이 오가는 병동의 모습을 와이드샷으로 비추어, 그 공간이 여러 주체들이 교차하는 곳임을 드러낸다.</p>
<p>그렇다면 이은성 서사의 시간적 지평은 어떠한가? 그것 또한 &#x003C;종합병원&#x003E;의 ‘성장의 시간’을 장르적으로 답습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그러나 차이점이 있다면 &#x003C;종합병원&#x003E;의 주인공 수련의들의 시련과 갈등이 내적인 양상으로 나타났고, 성장 또한 내적으로 성숙한 전문의의 형태를 갖추어 나가는 방식이었던 데 반해, &#x003C;뉴하트&#x003E;의 이은성의 성장은 비교적 외적인 차원, 타인과의 조우와 그들의 인정을 받는 차원으로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그의 성장은 &#x003C;종합병원&#x003E;의 수련의들이 겪는 성장에 비해, 더 사회적이고 타자 의존적인 것으로 나타난다. 여러 형태의 타인들이 더 적극적이고 강렬하게 이은성의 서사에 끼어든다. 이은성의 시련은 타인의 발화와 행위에서 출발하고, 그의 성장 또한 내적인 성숙의 차원이나 전문직으로서의 의료 행위 역량이 발전하는 차원이라기보다는 타인들이 그를 ‘광희대 흉부외과의 일원’으로 인정하는 차원에서 이뤄진다. 그런 점에서 이은성 서사의 지엽적 크로노토프는 ‘개방 학교의 크로노토프’라고 하겠다.</p>
<p>이은성의 서사와 조응하며 진행되는 최강국의 서사는 다음과 같다. 최강국은 광희대 흉부외과의 과장이다(서사명제1). 최강국은 환자의 생명을 우선하지만, 병원장은 병원 경영의 효율성을 먼저 내세운다. 둘은 사사건건 갈등한다(서사명제2). 최강국은 갈등 국면 속에서 현실에 낙담한다(서사명제3). 총장과 의대 교수협의회가 병원장을 해임하고, 병원장이 쓰러지자 미국으로 향하던 최강국이 돌아와 병원장의 수술을 집도한다(서사명제 4). 병원장은 결국 사망하고 병원은 남은 사람들이 경영하게 된다(서사명제 5).</p>
<p>이 서사에서 사건들이 일어나는 가장 중요한 장소는 수술실이다. ‘사람을 살리는 일’에 집착적으로 몰두하는 최강국은 경영 효율화 방침에도 불구하고 ‘무리한’ 수술들을 임의로 감행하는 등 병원장과 갈등한다. 그러나 번번이 자신의 가치관과 욕망이 무력화되면서 낙담하게 되고, 결국 가족이 있는 미국행 비행기에 오른다. 그러나 병원장의 무리한 경영 방침에 반발한 교수들의 회의가 소집되고, 광희대 총장의 결정이 더해져 병원장이 해임된다. 해임과 동시에 병원장이 앓고 있던 심장병이 재발하고, 최강국이 그의 수술을 집도하기로 하면서 갈등이 해소된다. 병원장과 최강국은 서로를 이해하고 존중하게 된다. 결국 병원장은 사망하고, 병원은 최강국과 그의 주변 인물들에 의해 경영되는 체제로 나아간다.</p>
<p>이때 수술실은 최강국의 의료적 욕망과 경영의 효율성이라는 항이 서로 부딪히는 곳이다. 최강국은 병원장이 허락하지 않은 수술을 하는 등 수술실을 통해 자신의 갈등을 가장 뚜렷하게 드러낸다. 이때 갈등은 수술실 안에서 극도로 증폭되기도 하고 해소되기도 한다. 최강국은 수술실 안에서는 전능한 인물로서 그의 갈등을 수술실 안으로 끌어들일 뿐만 아니라, 완벽한 수술을 통해 그 갈등을 해소하고 넘어선다.</p>
<p>수술실 안의 서사는 늘 대립하는 시간성을 갖는다. 이는 &#x003C;하얀거탑&#x003E;에서 본격적으로 시도된 ‘밀실의 크로노토프’가 &#x003C;뉴하트&#x003E;의 최강국 서사에 도입된 것이라 보인다. 여러 가지 인물과 욕망들이 한 공간, 한 시간에 모이던 ‘응집하는 시간성’이 제한적으로나마 차용된 것이다. &#x003C;하얀거탑&#x003E;의 ‘밀실’에서는 둘 이상의 욕망이 교차하던 것에 비해 &#x003C;뉴하트&#x003E;의 그것은 비교적 단순한 양자 대립의 구도를 보여주지만, 욕망들이 모여든다는 점에서는 비슷하다. 이러한 최강국 서사의 크로노토프를 (밀실의 크로노토프 보다는 단순한) ‘수술실의 크로노토프’라고 이름 붙일 수 있다.</p>
<p>그렇다면 &#x003C;뉴하트&#x003E;라는 텍스트 전반이 놓여있는 시공간적 지평, ‘지배적 크로노토프’는 무엇일까? 우선 주요한 서사가 두 가지로 나뉘게 되었다는 사실에 주목해보자. &#x003C;뉴하트&#x003E;는 한국 메디컬 드라마 장르에서 가장 각광 받았던 두 텍스트(&#x003C;종합병원&#x003E;, &#x003C;하얀거탑&#x003E;)의 크로노토프를 적절하게 변용하여 한 텍스트 안에 담아내고 있다. ‘학교의 크로노토프’는 비교적 사회적인 차원을 부각시키고, ‘밀실의 크로노토프’는 대립하는 욕망을 교차시킨다. 이는 두 가지 서사가 뒤섞여 전개되는 상황에서, 두 서사에 모두 관여하고 있는 ‘최강국’이라는 캐릭터의 일관성을 보여주기 위한 전략처럼 보인다. 최강국은 ‘학교’에서는 좋은 스승이자, ‘밀실’에서는 불의(병원장)와 갈등하는 인물이어야 한다. 최강국의 존재로 인해 &#x003C;뉴하트&#x003E;의 크로노토프는 복합적으로 나타난다. 성장하는 학교의 시공간, 갈등하는 밀실의 시공간이 모두 나타난다. 이때 이를 ‘종합대학의 크로노토프’라고 이름 붙일 수 있다. 종합대학은 경영 주체의 입장에서는 효율적 경영의 대상이지만, 학생과 선생에게는 교육과 성장이 이루어지는 복합적인 공간이다. &#x003C;뉴하트&#x003E;는 이를 통해 복합적인 공간으로서의 병원 서사를 그리고 있다.</p>
</sec>
<sec id="sec003-4">
<title>3-4. &#x003C;골든타임&#x003E;의 크로노토프</title>
<p>&#x003C;골든타임&#x003E;은 2012년 MBC에서 방영된 드라마이다. 이 드라마는 ‘아덴만 작전’의 석해균 선장 수술을 집도한 이국종 교수, 의료용 헬기 도입, 외상센터 건립과 같은 이슈들을 재현하고 있다.는 점에서 실제 세계가 재현된 세계의 크로노토프에 영향을 끼쳤음이 드러난다.</p>
<p>&#x003C;골든타임&#x003E;의 서사는 인턴 의사인 이민우(이선균 분)의 서사와 응급의학과 교수인 최인혁(이성민 분)의 서사, 이사장 강대제(장용 분)와 극 후반부 이사장 대리를 맡게 되는 강대제의 손녀 강재인(황정음 분)으로 대표되는 병원 운영에 관한 서사 간 상호 결합으로 이루어져 있다. 각각의 서사는 이민우의 ‘인턴 생활 1년’이라는 시간적 지평과 부산에 위치하였으며 재정적 위기를 겪고 있는 ‘세중병원’이라는 공간적 지평이 결합된 특수한 크로노토프 위에서 펼쳐진다.</p>
<p>먼저 이민우의 서사를 분석하면 다음과 같다. 이민우는 전문의자격을 취득하지 않은 채 한방병원에서 일하는 의대 졸업생이다(서사명제1). 이민우는 자신의 미숙함 탓에 환자를 죽음에 이르게 한다(서사명제2). 이후 이민우는 인턴생활을 통해 의사로서의 부족함을 깨닫는다(서사명제3). 최인혁은 다양한 환자를 성공적으로 다루는 사례를 통해 이민우에게 의사의 귀감이 될 만한 모습들을 보여준다(서사명제4). 인턴생활을 마친 이민우는 외상외과 전문의가 되기 위해 대형병원 외과에 지원하면서 해운대 세중병원을 떠난다(서사명제5).</p>
<p>이와 별개로 최인혁이라는 인물의 서사는 해운대 세중병원의 운영에 관한 서사와 맞물려 전개된다. 최인혁은 해운대 세중병원 응급센터의 교수이다(서사명제1). 병원 내 압력과 보건복지부의 제도가 최인혁의 가치관과 대립한다(서사명제2). 최인혁은 부족한 자원에도 불구하고 헌신적으로 응급센터를 유지해 나간다(서사명제3). 병원 경영진은 최인혁이 필요로 하는 환자 이송 헬기를 마련하는 등 최인혁을 지원한다(서사명제4). 최인혁은 자신의 의사로서의 역할을 계속할 수 있게 된다(서사명제5).</p>
<p>세 번째로 인물의 서사와는 구별되는 병원 경영의 서사가 존재한다. 해운대 세중병원은 재정상의 압박에 시달리는 부산 소재 종합병원이다(서사명제1). 각종 지원 사업 탈락 등 경영과 관련한 위험요소들이 발생하면서(서사명제2) 세중병원 경영진은 외상센터건립과 재정위기라는 두 가지 안건 사이에서 혼란에 빠진다(서사명제3). 이사장 대리인인 강재인은 병원의 장기적인 재정 확보 방안을 기획하면서도 외상센터 건립을 가능하게 하는 절충안을 제시함(서사명제4)으로써 병원이 처한 불안정한 상태를 다시금 안정된 상태로 바꾸게 된다(서사명제5).</p>
<p>구체적으로 이민우의 서사에서 응급센터와 수술실은 의사로서의 성장을 촉진하는 공간이다. 해당 공간은 극 초반 이민우가 자신의 무력함을 경험하는 공간이자 동시에 최인혁의 훈육이 이루어지는 곳이다. 최인혁의 서사 역시 응급센터와 수술실이라는 공간이 주를 이룬다. 최인혁이라는 인물이 겪는 위기와 해소의 사건들은 모두 응급센터와 관련해서 나타난다. 응급센터로 밀려드는 환자, 재정상의 이유로 인원 충원이 불가하다는 통보, 교수 T.O 자리에 대한 타 과 과장들의 견제, 의료용 헬기 도입이나 심평원의 감사와 같은 요소들은 응급센터를 중심으로 드러난다. 또한 수술실에서도 응급센터에서 발견되는 긴장관계가 그대로 나타난다. 최인혁은 자신의 의지를 관철하기 위해 능력을 발휘함으로써 스스로 자신과 자기 외부의 요소들 사이의 긴장관계를 얼마간 해소하게 된다.</p>
<p>이민우와 최인혁의 서사에 중심이 되는 공간인 응급센터와 수술실에서 시간은 긴박하고 분절적이지만 동시에 지속적이다. 두 인물에게 응급센터와 수술실이라는 공간에서 발생하는 지엽적인 사건들은 예기치 못한 시점에 갑자기 발생하며, 이때의 시간은 늘 긴박하고 제한적인 것으로 나타난다. 응급센터와 수술실이라는 공간이 드러내는 급박한 시간성은 각 인물의 전기적 시간과 결합함으로써 보다 풍부하게 채워진다. 이민우가 의사로서 성장하고자 하는 의지를 드러내는 것은 곧 사건의 긴박한 시간성과 인물의 변화라는 지속적인 시간성의 교차라고 할 수 있다. 최인혁의 경우에도 응급센터와 수술실의 시간성과 인물의 전기적 시간이 교차한다. 최인혁은 의사로서의 자기 입지를 위해 어쩔 수 없이 응급의학과를 선택하였으나 응급의학과에서의 경험들을 통해 의사로서의 사명감을 확인하고 이를 지키기 위해 투쟁한다. 즉 응급센터와 수술실의 긴박한 시간성은 최인혁의 전기적 시간과 긴밀하게 결합함으로써 인물이 변화하고 의지를 관철해나가는 지속적인 시간성으로 나타난다.</p>
<p>확인한 바와 같이 이민우와 최인혁의 서사를 가능하게 하는 지엽적 크로노토프는 ‘응급센터’와 ‘수술실’이라고 할 수 있다. ‘응급센터’와 ‘수술실’의 크로노토프는 해운대 세중병원에서의 1년이라는 특수한 시, 공간의 교차위에서 가능하며 두 인물이 겪는 사건들은 ‘응급센터’와 ‘수술실’의 크로노토프가 있기에 발생한다. 즉 이들 크로노토프는 인물들의 전기적 시간과 긴박한 시간성의 교차, 지방 종합병원이라는 공간적 성격, 응급센터라는 공간의 성격, 다양한 인물의 이해관계들 및 병원 외부의 요소들이 교차로 가득 차 있는 것이다.</p>
<p>한편 병원운영에 관한 서사는 주로 이사장실과 회의실에서 이루어진다. 이사장실과 회의실은 늘 상급자인 이사장, 병원장을 중심으로 서열에 따른 자리배석이 나타나는 위계적 공간이다. 또한 병원 운영에 관한 모든 사항이 결정되는 공간이다. 이사장실과 회의실에서도 역시 긴박함의 시간성이 드러난다. 예기치 못한 위기들이 발생하고 극중 인물들은 제한적인 시간 내에 대안을 찾아야한다. 이러한 긴박함의 시간성은 이사장이 결정하는 해결책의 장기적 시간성과 결합한다. 이사장의 해결책은 늘 병원의 지속적인 운영과 발전상의 효율을 바탕으로 나타난다. 즉 갑작스런 사건들이 갖는 긴박함의 시간성은 보다 병원 운영에 관한 장기적이고 미래지향적인 시간성과 융합함으로써 해소된다.</p>
<p>&#x003C;골든타임&#x003E;의 병원 운영서사를 가능하게 하는 지엽적 크로노토프는 ‘이사장실’과 ‘회의실’의 크로노토프이다. ‘이사장실’과 ‘회의실’의 크로노토프를 통해 예기치 못한 위기들이 파악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인물들의 전기적 시간, 그들의 이해관계 및 가치관들이 교차한다. 또한 의료용 헬기 지원 사업의 실패, 보건복지부 감사, 재정적 위기와 같은 병원 외부의 경제적, 행정적 요소들은 ‘이사장실’과 ‘회의실’의 크로노토프 안에서 얽히게 된다.</p>
<p>위에서 살펴본 지엽적 크로노토프들을 하나의 주제적 의식으로 묶어내는 지배적 크로노토프는 ‘응급 상황’의 크로노토프라고 할 수 있다. 응급 상황이란 예기치 못한 사건들의 갑작스러운 발생을 의미한다. &#x003C;골든타임&#x003E;의 지엽적 크로노토프들은 갑작스런 사건의 발생과 이를 둘러싼 인물들의 행위 및 이해관계, 긴박한 시간성과 전기적 시간 등이 교차하는 것으로 나타난다는 점에서 유사성을 갖는다. 그러나 각 지엽적 크로노토프들에서 드러나는 응급 상황들은 해당 크로노토프들을 채우고 있는 요소들에 의해 그 의미와 진행양상이 다르게 나타난다. 이민우의 경우 응급 상황은 이민우가 자신을 반성하는 계기로 나타나 주체적으로 자신의 미래를 선택하는 변화를 이끌어내는 힘이다. 최인혁에게 있어 응급 상황은 외부 상황과의 긴장관계를 해소하는 계기가 됨과 동시에 자신의 의지를 관철할 수 있게 하는 동력으로 작용한다. 이사장으로 대표되는 병원 운영의 서사는 매번 응급 상황, 즉 예기치 못한 위기에 직면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병원 내, 외부의 요소들은 대립하고 인물들의 전기적 시간, 이해관계가 얽히게 된다. 이사장은 병원 운영계획을 통해 긴장을 해소하고 병원 공간을 지속적으로 유지하게 된다.</p>
<p>흥미로운 점은 &#x003C;골든타임&#x003E;에서는 개별 인물과 관련한 미시적 차원의 시공간성이 거시적 단위의 크로노토프에 의해 지배된다는 점이다. 이는 인물의 일상적 생활이 이루어지는 병원 공간 자체가 병원 경영과 같은 보다 구조적인 차원의 힘에 의해서만 유지될 수 있기 때문이다.</p>
</sec>
<sec id="sec003-5">
<title>3-5. &#x003C;라이프&#x003E;의 크로노토프</title>
<p>&#x003C;라이프&#x003E;의 서사는 극 중 의사인 예진우(이동욱 분)와 전문 경영인인 구승효(조승우 분)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두 인물은 각각 상국대학병원의 의사 집단과 재벌 기업인 화정 그룹을 대표하며, 전체 텍스트의 서사에서 대립하는 두 항으로 기능한다. 예진우의 서사는 다음과 같다. 응급의학과 전문의인 예진우가 근무하는 상국대학병원에 모기업인 화정 그룹이 파견한 총괄사장 구승효가 부임한다(서사명제 1). 구승효는 병원 경영 합리화를 위한 조치들을 단행하고 예진우는 이에 맞선다(서사명제 2). 예진우를 비롯한 의사집단과 구승효를 위시한 자본가/경영인 사이의 대립이 격화된다(서사명제 3). 병원장(문소리 분)을 비롯한 의사집단이 환경부장관과 관련된 화정그룹의 약점을 파고든다(서사명제 4). 병원을 쪼개어 영리법인화 하려는 화정그룹의 전략이 중단되고 구승효는 병원을 떠나며 예진우는 일상으로 돌아간다(서사명제 5).</p>
<p>예진우라는 의사 캐릭터는 앞선 한국의 메디컬 드라마의 전형적인 주인공 캐릭터들인 &#x003C;종합병원&#x003E;의 김도훈, &#x003C;뉴하트&#x003E;의 이은성, &#x003C;골든타임&#x003E;의 이민우와 유사하면서 또 다르다. 그는 따뜻한 의사였던 전 원장 이보훈(천호진 분)이나 헌신적인 흉부외과장인 주경문(유재명 분)을 존경하고 따르면서도, 특별히 병원공간을 신성시 하거나, 의술을 공적인 책무나 윤리적인 것으로 의미화하지는 않는 것처럼 보인다. 그에게 병원이란 오랜 시간 몸 담아왔고, 가족과 다름없는 선후배 동료들이 있는 집과 같은 곳이다. 의료 행위 또한 일상적으로 성실하게 수행해내야 하는 직업적인 일이다.</p>
<p>기존 메디컬 드라마에서는 주인공들의 성장 서사가 두드러졌던 것과 달리 예진우는 이미 자격을 갖춘 의사이며, 따라서 그에게 의술은 달성해야 하는 목적이 아닌, 일상적으로 수행하는 직업적 실천이다. 이때 구승효라는 전문 경영인의 등장은 그에게 집과 같은 공간인 병원의 안정적인 일상을 위협하는 일로 여겨진다. 구승효가 병원 부임 이후 가장 먼저 단행하고자 했던 조치가 수익성이 낮은 분과의 구성원들을 지방으로 파견하고자 했다는 점은 의미심장하다. 파견은 병원의 주체들을 기존의 공간으로부터 떼어냄으로써 안정된 삶과 정체성에 손을 대는 일이다. 예진우는 이 조치에 크게 반발하고, 서사는 본격적인 갈등 구도 속으로 들어간다.</p>
<p>이러한 점에서 예진우 서사의 지엽적 크로노토프를 ‘집의 크로노토프’라 명명할 수 있다. 그의 시련과 투쟁은. 지극히 사적이고 개인적 차원에서 발생하는 것이다. 그는 자신이 속한 공간과 정체성을 위협하는 바이러스나 다름없는 구승효의 경영 합리화 방안들에 저항한다. 즉 이미 존재하는 영역에 새로이 침입하는 요소들을 거부하는데 주력하는 것이다. 예진우의 서사와 밀접하게 관련되면서도, 더 거시적인 차원과 닿아있는 구승효의 서사는 다음과 같다. 화정 그룹의 구조조정 전문가 구승효는 상국대학병원의 총괄 사장으로 부임한다(서사명제 1). 그는 병원과 의사 집단의 부조리하고 폐쇄적인 관습들을 타파하고 병원을 합리적으로 경영되는 건실한 기업으로 만들고자 시도 한다(서사명제 2). 병원의 의사 집단과 구승효의 갈등이 격화된다(서사명제 3). 병원을 쪼개 영리법인화를 추진하려는 화정 그룹 회장이 의사 집단의 역공에 오히려 위기 상황에 놓이고, 구승효는 병원을 쪼개지 않는 것을 조건으로 회장을 위기에서 구출해준다(서사명제 4). 구승효는 병원 총괄사장직에서 해임되고 병원을 떠난다(서사명제 5).</p>
<p>구승효는 한국 메디컬 드라마 주인공의 계보에는 없던 ‘비의사 전문 경영인’이라는 설정을 가진 독특한 캐릭터이다. &#x003C;골든타임&#x003E; 후반부에 이사장 역할을 하게 된 강재인(황정음 분)도 기본적으로는 의사였던 것과 달리 구승효는 경영인으로서 살아온 구조조정 전문가로 등장한다. 그는 극중에서 가장 주체적으로 자신의 의지를 표명하는 인물이며,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전략적으로 행위하는 인물이기도 하다. 그러나 그의 선택과 행위들 배후에는 언제나 화정 그룹의 오너로 표상되는 기업의 경영 전략과 시스템이 있다. 그룹의 오너인 조남형 회장(정문성 분)은 매번 구승효를 채근하며 병원을 보험사, 제약사 등과의 연계 속에서 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계열사’로 만들어내고자 한다. 구승효의 행위들은 이러한 회장의 욕망을 현실화하는 과정에서 나타난다. 그래서 구승효의 서사에서 가장 결정적인 장소는 구승효의 병원 총괄사장실이 아닌 오너의 회장실이다. 그는 회장실로 호출되어 성과들을 보고하고 목표를 하달 받으며 칭찬 받거나 질책 당한다. 구승효의 서사에서 지엽적인 크로노토프는 ‘회장실의 크로노토프’이다.</p>
<p>극 초반 구승효는 의사 집단을 방만하고 폐쇄적으로 병원을 운영하는 이기적인 집단으로 여겼으나, 의사들과의 갈등과정에서 점차 그들의 삶과 일상, 가치관을 이해하게 된다. 그러나 그의 기본적인 태도가 변화하는 것은 아니다. 병원이 영리병원화 되는 것을 일시적이나마 저지했으나, 의료민영화, 병원 기업화라는 대세는 이어질 것임을 알고 있다. 또한 구조와 시스템, 대세의 강고함에 대해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으며, 주체들이란 그 안에서 ‘무너지거나, 버텨내거나, 거슬러 오를’ 존재들이라고 인식하고 있다. 구승효의 서사가 병원과 그룹의 급진적 변화로 종결되지 않고, 그의 좌천과 함께 새로운 총괄 사장의 부임으로 이어진다는 것 또한 서사 내에서 구조와 시스템이 핵심적인 지위를 차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p>
<p>예진우와 구승효의 서사에서 볼 수 있듯 &#x003C;라이프&#x003E;는 지속적으로 유보적인 시간성을 보여준다. &#x003C;라이프&#x003E;에서 갈등이 해결되는 방식과 결과들은 기존의 드라마들과는 달리 유보적 성격을 띤다. 예진우와 구승효를 비롯한 인물의 태도가 크게 달라지거나 거시적인 국면들이 일거에 해소되는 일은 발생하지 않는다. 예진우는 자기 영역을 지켜내기 위해 분투하고, 그것을 얻어내는 과정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하지도 않는다. 그가 지켜낸 일상 또한 잠정적으로 주어진 것일 뿐, 갈등의 근본적인 측면 - 병원의 기업화라는 거시적 경향- 은 서사의 마지막까지 해소되지 않는다. 구승효는 비교적 주체적으로 행위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 스스로 대세를 거스를 수 없는 주체의 한계에 대해서 잘 알고 있다. 그의 서사 또한 단지 유보적으로 갈등을 해결하고 마무리되어 버린다.</p>
<p>이때 &#x003C;라이프&#x003E;의 ‘지배적 크로노토프’를 ‘일터의 크로노토프’라고 명명할 수 있다. 예진우와 구승효로 표상되는 의사 집단과 경영/자본가 집단은 각자의 전문적인 직업 실천들을 각자의 자리에서 수행해내는 모습으로 그려진다. 그들은 이미 주어진 체계 안에서 자신이 일상적으로 수행해온 직업적 관습들을 반복하며 그것을 고수한다. 이때 그들에게 윤리적인 차원이나 가치들은 크게 인식되거나 강조되지 않는다. 의사는 인술의 달성을 목표로 하지 않으며, 전문 경영인도 별다른 가치 지향을 갖지 않는다. 두 직업군이 조우하면서 만들어지는 갈등 또한, 윤리와 가치에 초점이 맞춰져 있기 보다는, 서로의 직업적 실천들과 영역을 지켜내려는 투쟁으로 그려진다. 동시에 그들 직업인 배후의 체계와 거시적인 사회 구조의 흐름은 직업인 주체의 수준에서는 어찌할 수 없는 것으로 작동한다. 대세는 분명하고도 거부할 수 없는 것으로 인식되거나(구승효), 흐릿하지만 투쟁해야 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지지만(예진우), 결국 주체들의 행위는 그것의 진행을 늦추는 유보적인 결과만을 낳는다. 일터의 직업인들 또한 서사의 진행 과정에서 변화하지 않으며, 대세의 흐름 속에서 다시 자기 행위들을 반복하는 일상으로 복귀할 뿐이다.</p>
</sec>
</sec>
<sec id="sec004">
<title>4. 한국 사회와 메디컬 드라마 크로노토프 사이의 공진화</title>
<p>그렇다면 메디컬 드라마 장르는 어떤 장르적 크로노토프를 공유하고 있는가? 바흐친에 따르면 처음에는 생산적이었던 장르적 형식들은 이후 전통에 의해 강화된다. 그리고 그들은 새로운 역사적 상황에 적합하지 않게 되는 시점까지 지속된다.<xref ref-type="fn" rid="fb029"><sup>29)</sup></xref> 이는 특정 장르가 그것이 처음 만들어졌을 때의 크로노토프와 새로운 현실에 부합하는 크로노토프들의 대화를 통해 지속과 변화의 과정으로 나타남을 뜻한다. 즉 현재의 장르적 특성이란 단순한 대체나 발전이 아닌 크로노토프들 사이의 상호작용이다. 이에 따라 장르적 크로노토프는 개별 텍스트들의 크로노토프가 지속하고, 변주함에 따라 끊임없이 변화한다.</p>
<p>메디컬 드라마 텍스트들에서 지속적으로 확인되는 것은 ‘성장의 시간성’, ‘교육기관으로서의 학교 공간’이다. 1994년의 &#x003C;종합병원&#x003E; 이래로 ‘학교의 크로노토프’로 명명되어 온 이 시공간성은 한국 메디컬 드라마 장르의 주요한 특징이다. 미성숙한 수련의들을 주인공으로 설정하고, 그들이 내면적으로 성장하거나(&#x003C;종합병원&#x003E;, &#x003C;골든타임&#x003E;), 사회적으로 인정받게 되는(&#x003C;뉴하트&#x003E;) 과정을 그리는 것이다. 여기에서 강조되는 이데올로기는 ‘인술’로서의 의학과 의료인의 본분이다. 그러나 2007년에 &#x003C;하얀거탑&#x003E;이 메디컬 드라마 장르에 도입한 ‘밀실의 크로노토프’는 기존 장르에서 찾아보기 어려웠던 이질적인 시공간성으로서, 해당 장르의 서사가 더 풍부해지는 데 기여했다. &#x003C;하얀거탑&#x003E;은 새로운 크로노토프를 통해 정치적 행위들과 욕망이 교차하고 경쟁하는 장소로서의 병원 재현을 시도했고, 대중적인 인기를 얻었다. 새로운 크로노토프에 대한 대중의 호응이 확인된 이후 한국 메디컬 드라마 장르는 빈번하게 이를 활용하기 시작했다. 같은 해 방영된 &#x003C;뉴하트&#x003E;도 이러한 ‘정치적 공간’으로서의 병원을 그렸고, 이후의 드라마들도 이를 빼놓지 않고 있다.</p>
<p>한편 2007년 작 &#x003C;뉴하트&#x003E;의 독특한 지점은 ‘학교의 크로노토프’와 ‘밀실의 크로노토프’를 변용하는 와중에 ‘병원 경영’이라는 새로운 항을 드라마의 요소로 도입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욕망과 병원 내 정치의 요소들을 텍스트에 도입한 &#x003C;하얀거탑&#x003E;과도 차별화되는데, ‘병원 경영’이라는 요소가 병원의 문제를 거시적인 사회, 경제의 차원으로 끌어올리기 때문이다. &#x003C;뉴하트&#x003E;부터 등장한 ‘병원 경영’과 관련된 요소들은, 이후 &#x003C;골든타임&#x003E;, &#x003C;라이프&#x003E;를 거치면서 텍스트 내의 인물, 사건에 가장 주요한 영향을 끼치는 요소로 자리잡게 되고 그에 따라 메디컬 드라마의 크로노토프도 변화하게 된다.</p>
<p>&#x003C;골든타임&#x003E;, &#x003C;라이프&#x003E;의 크로노토프는 병원이라는 공간이 사회의 보다 거시적인 요소들과의 관계에 놓여 있음을 보여준다. &#x003C;골든타임&#x003E;은 응급하고 촉박한 짧은 호흡의 시간성을 드러냄과 동시에 국가의 의료 제도, 의료 시장 등 사회 내 구조적 요소와의 관계에까지 공간의 의미를 확장했다. 개별 의사들은 이렇듯 확장된 병원 공간 안에서 자신들의 역량으로 어찌할 수 없는 거시적인 힘의 영향 하에 놓이게 된다. 텍스트 안에서 가장 주요한 것으로 떠오른 ‘경영의 문제’들은 이사장실, 회의실에서의 서사를 통해 직접 드러나고 해결된다. &#x003C;라이프&#x003E;는 더 나아간다. 자본의 개입 확대 및 병원의 기업화라는 요소가 더욱 노골적으로 드러남에 따라 개별 인물들의 변화, 성장과 같은 연속적인 시간성은 나타나지 않게 된다. 또한 인물의 주체적 역량 역시 발현되기 힘들어진다. &#x003C;라이프&#x003E;의 인물들은 단지 자본의 얼굴을 한 병원 공간의 압도적인 힘에 휩쓸리는 수동적인 형상을 띠게 된다.</p>
<p>이러한 경향들을 통해 도출할 수 있는 결론은, 한국 메디컬 드라마 장르의 장르적 크로노토프(generic chronotope)가 ‘학교의 크로노토프’와 ‘밀실의 크로노토프’를 관습적으로 반복하고 변주하면서, 공간적으로는 확장, 시간적으로는 응축된다는 것이다. 개별 메디컬 드라마 내에서 병원이라는 공간이 갖는 의미는 병원 외부의 요소들, 다양한 인물과 제도 및 장치들을 점차 더 많이 포괄하며 확장되었다. 또한 병원 내, 외부에 존재하는 수많은 이해관계들이 교차되고, 더 다양한 인물들이 병원이라는 장소에 개입한다. 병원 내부로 한정되던 공간적 차원은 병원 주변의 밀실들로, 대학의 차원으로, 국가 제도와 관계하는 응급 센터의 단위로 커져간다. 이에 따라 병원은 학교로서의 공간에서 정치적 암투의 장, 경영과 이윤창출의 장으로서의 성격을 띠게 된다. 시간적 차원은 두 가지 의미에서 점차 축약되고 응집되어 간다. 먼저 인물의 성장이라는 장기적이고 연속적인 시간성은 개별 인물들이 지닌 고유한 시간성이 긴밀하게 교차함에 따라 단일한 크로노토프, 하나의 사건을 중심으로 응집된다. 그리고 이와 함께 서사 전체를 포괄하는 변화와 성장의 토대로서의 선형적인 시간성은 현재적이고 일시적인 사건에 국한되는 식으로 축약되고 있다.</p>
<p>‘학교의 크로노토프’로 대표되는 지속적이고 선형적인 성장의 서사는 병원 운영과 관련한 위기의 발생과 해소, 일반외과 정교수 선임 등 현재 발생하는 하나의 사건 단위로 축소된다. 또한 등장인물들의 서사 내 역량이 점차 작아진다. ‘성장’이 주요한 변화로 설정된 텍스트들에서는 인물이 시간의 흐름에 따라 성장하는 것 자체가 중요한 사건이면서 극의 목적이었다. 인물들은 사건들을 통해 내적으로, 사회적으로 성장해나가면서 텍스트의 서사를 주도했다. 그러나 2000년대 중반 이후 메디컬 드라마들에서는 서사와 사건 전체에 영향을 끼치는 요소가 부각됨에 따라 성장으로서의 크로노토프는 점차 약화되기에 이른다.</p>
<p>이러한 변화는 메디컬 드라마의 크로노토프 변화에 따라 개별 등장인물의 창조적인 역량과 세계를 변화시킬 수 있는 잠재력이 위축됨을 의미한다. 바흐친은 크로노토프가 문학 작품 내의 인간형상을 좌우함을 이야기하면서, 문학 작품 내 크로노토프의 주된 범주는 시간임을 강조한다.<xref ref-type="fn" rid="fb030"><sup>30)</sup></xref> 즉 공간은 시간에 의존적이고, 시간은 공간의 전제조건으로서 시간이 제거된 공간은 존재의의를 찾을 수 없다.<xref ref-type="fn" rid="fb031"><sup>31)</sup></xref> 공간성의 확장과 함께 나타나는 시간성의 압축은 개인의 잠재력과 주체성이 발현될 수 있는 토대인 크로노토프의 의미가 점차 약화됨을 의미한다.</p>
<p>확인한 바와 같이 메디컬 드라마가 재현하는 공간적 범주의 확장과 다양한 제도, 욕망의 개입은 발전과 성장을 내포하는 선형적인 시간성을 지극히 현재적 사건 단위로 압축한다. 이렇듯 시간성이 현격하게 제거되는 공간에서 개인이 자신의 주체성을 발현하는 것은 점차 어려워진다. 메디컬 드라마 내에서 특정 사건의 발생과 해소가 개인의 역량 바깥에 존재하게 되는 것, 오히려 개인들은 그러한 사건들에 의해 수동적인 역할에 머물게 되는 것은 메디컬 드라마 장르 내부의 크로노토프가 변화한 결과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p>
<p>그렇다면 메디컬 드라마 장르 내부의 변화를 관통하는 주된 요인은 무엇일까? 그것은 점차 메디컬 드라마 내에서 단연 경영 대상으로서의 병원이라는 요소가 부각되는 것이다. 병원 내 수뇌부는 교장의 형상에서 경영인의 형상이 되어간다. 경영인은 탐욕스럽고 무자비한 인물로 그려지다가, 점차 병원의 위기를 합리적으로 해결해가는 전문가로서 등장한다. 텍스트 안에서 경영은 점차 불가피한 것에서 ‘성공’해야 하는 것으로 변해간다. 여기에서 우리는 텍스트의 사건들을 복합적인 것으로 만들어내고, 여러 욕망들을 모든 지점에서 교차하도록 만드는 사회적 차원의 변화상을 읽어낼 수 있다. 바흐친에게 있어 “크로노토프는 실재적으로도 잠재적으로도 역사적”<xref ref-type="fn" rid="fb032"><sup>32)</sup></xref>이다. 이는 곧 특정한 장르의 크로노토프가 늘 사회와의 관계에서 새롭게 발생함을 의미한다. 우리가 살펴본 텍스트들에서 나타나는 지속과 변주는 사회의 변화와 상호작용 관계에 있다. 즉 메디컬 드라마 장르의 크로노토프 변화로부터 특정한 사회의 변화를 읽어낼 수 있는 것이다.</p>
<p>이러한 점에서 메디컬 드라마 장르 내에서 경영이라는 요소가 점차 강조되는 것과 메디컬 드라마의 크로노토프가 변화하는 것은 상호 밀접하게 관련된다. 주지하다시피 자본은 자본주의적 생산관계의 유지와 자본순환의 가속화를 위해 끊임없이 공간과 시간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통제해왔다.<xref ref-type="fn" rid="fb033"><sup>33)</sup></xref> 자본주의의 역사 안에서 생활속도의 가속화와 공간적 장벽의 소멸은 자본축적을 위한 지상과제였으며 시간과 공간에 대한 인식은 늘 자본에 의해 구성된 것이다. 즉, 공간과 시간의 차원 양자는 늘 자본의 원활한 순환과 축적을 위한 압력에 종속되어 왔으며 이윽고 극단적인 시공간의 압축으로 이어져 온 것이다.<xref ref-type="fn" rid="fb034"><sup>34)</sup></xref> 이는 자본 축적 공간의 막대한 확장이 점차 시간과 공간이라는 물리적 제약을 넘어서 마침내 이들 선험적 조건에 대한 인식과 감각 자체를 변화시킴을 뜻한다. 특히 오늘날 신자유주의 하에서 자본의 영향력은 보다 극단적인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p>
<p>오늘날 자본은 지리적 경계의 탈영토화와 자본 외부 영역에 대한 재영토화를 통해 사회 전 분야를 자본 축적의 논리를 통해 작동하는 단일한 공간으로 포섭하고 있다. 이에 따라 공간적 지평은 전체와 부분 관계의 단일한 체제로 재편되었으며, 시간적 지평은 선형적인 것에서 분절적이고 불연속적인 것으로 변화하였다. 또한 과거 자본 외부의 영역인 것으로 간주되던 사회 제반분야, 의료, 복지, 공공영역에 대한 자본의 재영토화는 한층 가속화되고 있다.</p>
<p>이러한 맥락에서 메디컬 드라마 장르의 크로노토프 변화로부터 한국 사회 내 의료분야에 대한 인식 변화를 유추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잘 알려진 바대로 한국의 의료분야에 자본의 개입이 확대되는 것은 2004년 노무현 정부의 의료민영화 정책 도입 이후부터이다.<xref ref-type="fn" rid="fb035"><sup>35)</sup></xref> 이전 시기까지 주로 의료제도의 효율성을 고취하려는 목적에서 이루어졌던 의료민영화 논의는 노무현 정부 이후 전혀 다른 성격을 띠게 되었다. 의료분야는 점차 산업적 차원에서 국가 성장력을 재고하고 자본을 축적하기 위한 수단으로 변모하게 된 것이다. 즉 의료 분야는 서비스의 영역, 재화의 영역으로 탈바꿈하게 되었다.</p>
<p>실제로 노무현 정부 이후 나타난 의료민영화 정책은 신자유주의적 체제로의 재편 과정의 하위항목으로써 도입된 것이다. 금융과 서비스 산업의 육성이라는 정치경제적 맥락에서 의료 분야는 점차 자본의 논리에 포섭되는 형태를 띠었다. 노무현 정부의 외국 의료기관의 내국인 진료 허용과 영리법인화 부분 허용부터 이명박, 박근혜 정부의 의료관광산업 추진 및 민간의료비험 활성화 정책에 이르기까지 의료분야의 서비스 산업화는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형태로 진행되었다. 이러한 산업 육성의 논리는 의료 분야에 대한 자본의 개입을 활성화시킴으로써 축적영역을 확대하고, 회전시간을 단축하려는 자본의 속성과 부합한다. 즉 의료분야의 민영화는 금융분야의 활성화, 공공 영역의 서비스 산업화라는 거시적인 경제 정책의 맥락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다.</p>
<p>의료 분야에 대한 자본의 개입을 허용하기 시작한 2000년대 중반 이후 한국 사회에서 병원이 갖는 의미는 확장되었다. 이제 병원이 매개하는 사회적 관계는 의료 현장 자체에 국한되지 않고 보다 거시적이고 구조적 요소들까지 포함하게 되었다. 병원은 단순히 의료인과 환자의 관계를 매개하는 공간일 뿐 아니라 경영의 대상이자 서비스 판매의 장이 되었다. 즉 병원은 미시적인 개인들의 일상부터 구조적인 정치경제적 맥락 전반까지도 아우르는 거대한 공간으로서 존재하게 된 것이다.</p>
<p>이러한 변화가 메디컬 드라마 장르의 크로노토프 변화와 맞닿아 있음은 이미 살펴본 바와 같다. 인술과 규범의 영역이자 공적인 사회제도로 인식되던 의료 현장이 자본의 논리와 밀접한 연관을 맺는 공간으로 확장된 것과 마찬가지로, 더 많은 욕망과 행위자들은 의료라는 제도 위에서 동시간적으로 교차되기 시작했다. 또한 이와 함께 개별 인물들의 서사는 보다 구조적인 힘에 의해 좌지우지되고, 과거로부터 미래로 이어지는 연속적인 시간성은 거대 자본으로부터 촉발된 압도적인 스펙터클에 직면해 하나의 현재적 사건단위로 축소되었다. 2000년대 중반 이후 메디컬 드라마는 자본의 재영토화가 추동하는 사회 변화가 점차 노골적이고 지배적인 것이 되었음을 징후적으로 드러낸다.</p>
<p>‘학교의 크로노토프’로부터 ‘일터의 크로노토프’에 이르는 메디컬 드라마 장르의 변화는 반복과 변주를 통해 오늘날 자본의 공간적 확장에 따른 사회의 변화와 기민하게 상호작용하고 있다. 메디컬 드라마의 크로노토프는 자본에 의한 시, 공간 지평의 재구성 과정과 함께 변화를 거듭하고 있다. &#x003C;종합병원&#x003E;에서 의사로서 개인의 성장을 유발하는 사건들이 병렬적으로 제시되는 것에서부터 &#x003C;골든타임&#x003E;에서 병원 재정이나 외부의 제도와 같은 요소에 의해 위기가 발생하고, 마침내 &#x003C;라이프&#x003E;에서 병원 공간이 거대 자본에 휘둘리는 일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에까지 이르게 된다. 메디컬 드라마 장르가 오늘날 의료 현장과 사회를 이해하는 방식을 드러내는 지점으로 볼 수 있다.</p>
</sec>
<sec id="sec005" sec-type="conclusions">
<title>5. 결론</title>
<p>본 연구가 해명하고자 한 첫 번째 문제는 텔레비전 드라마 장르 연구를 한다는 것이 어떤 목적과 의의를 갖는가였다. 본 연구는 드라마 서사연구 지형에 조금은 낯선 ‘크로노토프’라는 개념을 도입하여 연구방법을 수립함으로써 이에 답하고자 하였다. 이러한 시도는 장르와 텍스트를 통해 사회를 보는 방식을 체계화하기 위함이었다. 이어 이 연구방법의 실질적인 분석 능력을 증명하기 위해 메디컬 드라마 장르의 크로노토프 분석을 수행하였다. 이를 위해 본 연구는 드라마를 “공간적 지표와 시간적 지표가 용의주도하게 짜인 구체적 전체”로 설정하였고 드라마 속에 담긴 “역사적 시간과 공간의 실상”을 파악하고 해당 작품들의 특유한 시간과 공간의 지평과, 그 위에서 재현되는 것들의 의미를 찾아보았다.</p>
<p>본 연구의 분석에 따르면 메디컬 드라마 장르의 크로노토프는 학교와 밀실이라는 것을 모티프로 삼는 두 크로노토프를 주요 축으로 하며, 공간적으로는 팽창, 시간적으로는 응집하는 경향을 보였다. 그리고 이것은 신자유주의적인 공간 팽창과 동시적 생산이라는 현실의 크로노토프와 공명하는 것으로 해석되었다. 한국 사회를 지배하고 있는 신자유주의의 물결은 의료라는 제도에 대한 사회의 지배적 이해를 바꾸었고, 이것이 드라마 텍스트의 크로노토프에까지 영향을 미쳤다. 드라마 텍스트 안에서 발견된 것, 즉 사건의 복잡화와 동시화, 그리고 주체의 역량 약화라는 문제는 식별 불가능하게 내면화 되어가는 신자유주의적인 통치 체제를 징후적으로 드러내는 것으로 볼 수 있다.</p>
<p>이와 같은 과정을 통해 이 연구는, 크로노토프를 이용한 드라마 장르 분석 방법이 유효한 분석 결과와 해석을 도출해낼 수 있음을 보여주고자 했다. 우리는 바흐친의 말을 인용하며, 우리의 연구가 비판적으로 수용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이 글에 채택된 접근법이 본질적이고 생산적인 것으로 판명될 지의 여부는 문학연구의 미래의 발전만이 결정할 문제이다”<xref ref-type="fn" rid="fb036"><sup>36)</sup></xref></p>
</sec>
</body>
<back>
<fn-group>
<fn id="fb001"><label>1)</label><p>더 정확하게는 2007년 MBC의 &#x003C;하얀거탑&#x003E;의 성공 이후 메디컬 드라마 텍스트의 숫자가 크게 늘었다. 2018년 현재까지 등장한 메디컬 드라마 텍스트의 숫자는 총 49개인데, 2007년 이후 텍스트의 숫자가 그 중 75%에 달하는 37개이다.</p></fn>
<fn id="fb002"><label>2)</label><p>김주미<xref ref-type="bibr" rid="B007">, ｢&#x003C;의협신문&#x003E;에 나타난 의료전문주의의 담론화 방식｣, 『언론과학연구』 제16권 3호, 2016, 77-110쪽</xref>; <xref ref-type="bibr" rid="B017">오혁진, ｢한국 병원드라마의 장르 연구｣, 부산대학교 석사학위논문, 2008</xref>; <xref ref-type="bibr" rid="B021">이헌정, ｢국내 텔레비전 메디컬 드라마가 의료현실을 다루는 방식에 관한 연구｣, 서강대학교 석사학위논문, 2015</xref>;  <xref ref-type="bibr" rid="B022">주효진·임훈, ｢메디컬 드라마 등장인물의 캐릭터 구조와 유형분석｣, 『사회과학연구』 제41권 2호, 29-53쪽</xref>; <xref ref-type="bibr" rid="B025">황영미, ｢한국 TV 의학 드라마에 나타난 의사 캐릭터 유형 변화 양상 연구｣, 『세계한국어문학』 제5호, 247-280쪽</xref>.</p></fn>
<fn id="fb003"><label>3)</label><p><xref ref-type="bibr" rid="B004">김응숙, ｢텔레비전 드라마&#x003C;종합병원&#x003E;의 담론 분석｣, 『언론과 사회』  제3호, 1995, 130-161쪽</xref>.</p></fn>
<fn id="fb004"><label>4)</label><p><xref ref-type="bibr" rid="B025">황영미, ｢한국 TV 의학 드라마에 나타난 의사 캐릭터 유형 변화 양상 연구｣, 『세계한국어문학』 제5호, 247-280쪽</xref>.</p></fn>
<fn id="fb005"><label>5)</label><p><xref ref-type="bibr" rid="B017">오혁진, ｢한국 병원드라마의 장르 연구｣, 부산대학교 석사학위논문, 2008</xref>.</p></fn>
<fn id="fb006"><label>6)</label><p><xref ref-type="bibr" rid="B017">오혁진, ｢한국 병원드라마의 장르 연구｣, 부산대학교 석사학위논문, 2008</xref>; <xref ref-type="bibr" rid="B021">이헌정, ｢국내 텔레비전 메디컬 드라마가 의료현실을 다루는 방식에 관한 연구｣, 서강대학교 석사학위논문, 2015</xref>.</p></fn>
<fn id="fb007"><label>7)</label><p><xref ref-type="bibr" rid="B010">미하일 바흐찐, 『장편소설과 민중언어』, 전승희 역, 창작과비평사, 1988</xref>.</p></fn>
<fn id="fb008"><label>8)</label><p><xref ref-type="bibr" rid="B010">미하일 바흐찐, 『장편소설과 민중언어』, 전승희 역, 창작과비평사, 1988, 261쪽</xref>.</p></fn>
<fn id="fb009"><label>9)</label><p><xref ref-type="bibr" rid="B010">미하일 바흐찐, 『장편소설과 민중언어』, 전승희 역, 창작과비평사, 1988, 261쪽</xref>.</p></fn>
<fn id="fb010"><label>10)</label><p><xref ref-type="bibr" rid="B010">미하일 바흐찐, 『장편소설과 민중언어』, 전승희 역, 창작과비평사, 1988, 463쪽</xref>.</p></fn>
<fn id="fb011"><label>11)</label><p><xref ref-type="bibr" rid="B018">원용진·주혜정, ｢텔레비전 장르의 중첩적 공진화｣, 『한국방송학보』 제16권 1호, 2002, 300-332쪽</xref>.</p></fn>
<fn id="fb012"><label>12)</label><p><xref ref-type="bibr" rid="B028">J. Fiske, <italic>Television Culture</italic>, Routledge, 2006, p.239</xref>.</p></fn>
<fn id="fb013"><label>13)</label><p><xref ref-type="bibr" rid="B028">J. Fiske, <italic>Television Culture</italic>, Routledge, 2006, p.239</xref>.</p></fn>
<fn id="fb014"><label>14)</label><p>N. <xref ref-type="bibr" rid="B027">Bemong et al. (eds.), <italic>Bakhtin’s Theory of the Literary Chronotope: Reflections, Applications, Perspectives</italic>, Academia Press, 2010</xref>; <xref ref-type="bibr" rid="B031">J. Ladin, “Fleshing Out the Chronotope”, <italic>Critical Essays on Mikhail Bakhtin</italic>, Caryl Emerson (ed.), New York: Hall, 1999, pp.212-236</xref>.</p></fn>
<fn id="fb015"><label>15)</label><p><xref ref-type="bibr" rid="B031">J. Ladin, “Fleshing Out the Chronotope”, <italic>Critical Essays on Mikhail Bakhtin,</italic> Caryl Emerson (ed.), New York: Hall, 1999, p.216</xref>.</p></fn>
<fn id="fb016"><label>16)</label><p><xref ref-type="bibr" rid="B010">미하일 바흐찐, 『장편소설과 민중언어』, 전승희 역, 창작과비평사, 1988, 261쪽</xref>.</p></fn>
<fn id="fb017"><label>17)</label><p>플롯공간 크로노토프는 전통적 서사에서 잘 드러나는 목적론적 크로노토프와 근대 이후의 소설에서 나타나는 대화적 크로노토프로 나뉜다. <xref ref-type="bibr" rid="B030">B. Keunen, “Bakhtin, Genre Theory and Theoretical Comparative Literature: Chronotopes as Memory Schemata”, CLCWeb: <italic>Comparative Literature and Culture: a WWWeb Journal</italic>, 2-2, 2000, pp.1-15</xref> 참조.</p></fn>
<fn id="fb018"><label>18)</label><p><xref ref-type="bibr" rid="B032">S. Vice, <italic>Introducing Bakhtin</italic>, Manchester University Press, 1997</xref>.</p></fn>
<fn id="fb019"><label>19)</label><p><xref ref-type="bibr" rid="B029">M. Flanagan, <italic>Bakhtin and the Movies: New Ways of Understanding Hollywood Film</italic>, Palgrave Macmillan, 2009</xref>.</p></fn>
<fn id="fb020"><label>20)</label><p><xref ref-type="bibr" rid="B026">L. Alexander, “Storytelling in Time and Space: Studies in the Chronotope and Narrative Logic on Screen”, <italic>Journal of Narrative Theory</italic>, 37-1, 2007, pp.27-65</xref>.</p></fn>
<fn id="fb021"><label>21)</label><p><xref ref-type="bibr" rid="B003">김병욱, ｢｢자랏골의 비가｣의 크로노토프와 담론｣, 『한국문학이론과 비평』 제12집, 2001, 64-86쪽</xref>; <xref ref-type="bibr" rid="B005">김종구, ｢무진기행, 길의 크로노토프의 시학｣, 『한국언어문학회』』 제49호, 2002, 253-274쪽</xref>; <xref ref-type="bibr" rid="B006">김종구, ｢영화 읽기의 서사학: The Rhetoric of Hong Sang-soo’s Filmic Narratives｣, 『한국문학이론과 비평』 제18호, 141-163쪽</xref>; <xref ref-type="bibr" rid="B016">오연희, ｢오정희 소설의 여성성 연구—“옛우물”론｣, 『한국문학이론과 비평』 제1호, 1997, 269-285쪽</xref>.</p></fn>
<fn id="fb022"><label>22)</label><p><xref ref-type="bibr" rid="B002">권기배, ｢모더니즘과 소설의 정의: 내면의식 고찰로서의 문학의 철학/철학의 문학｣, 『슬라브학보』 제21권 4호, 2006, 1-24쪽</xref>. 예를 들어 영화를 분석한 이채원의 연구는 시간과 공간의 관계적 측면보다는 영화의 주요 배경이 되는 공간의 의미에 주목함으로써 공간에 의해 가시화되는 ‘시간’에 대한 논의를 누락한다(<xref ref-type="bibr" rid="B020">이채원, ｢스릴러에서 블랙코미디로, 두 〈하녀〉 비교 연구｣, 『문학과영상』 제12권 2호, 2011, 507-540쪽</xref>).</p></fn>
<fn id="fb023"><label>23)</label><p><xref ref-type="bibr" rid="B031">J. Ladin, “Fleshing Out the Chronotope”, <italic>Critical Essays on Mikhail Bakhtin</italic>, Caryl Emerson (ed.), New York: Hall, 1999, pp.212-236</xref>.</p></fn>
<fn id="fb024"><label>24)</label><p><xref ref-type="bibr" rid="B010">미하일 바흐찐, 『장편소설과 민중언어』, 전승희 역, 창작과비평사, 1988</xref>.</p></fn>
<fn id="fb025"><label>25)</label><p><xref ref-type="bibr" rid="B023">츠베탕 토도로프, 『산문의 시학』, 신동욱 역, 문예출판사, 1973</xref>.</p></fn>
<fn id="fb026"><label>26)</label><p><xref ref-type="bibr" rid="B012">박진, ｢토도로프의 서사이론-서사시학의 성과와 한계｣, 『한국문학이론과 비평』 제19호, 2003, 130-156쪽</xref>.</p></fn>
<fn id="fb027"><label>27)</label><p>위에 언급된 ‘플롯 공간 크로노토프’는 서사물의 성격 자체의 변화를 더 긴 호흡으로 파악하는 것이기에 특정 장르를 연구하는 작업엔 적합한 개념이 아닌 것으로 판단했다.</p></fn>
<fn id="fb028"><label>28)</label><p><xref ref-type="bibr" rid="B007">김주미, ｢&#x003C;의협신문&#x003E;에 나타난 의료전문주의의 담론화 방식｣, 『언론과학연구』 제16권 3호, 2016, 77-110쪽</xref>.</p></fn>
<fn id="fb029"><label>29)</label><p><xref ref-type="bibr" rid="B010">미하일 바흐찐, 『장편소설과 민중언어』, 전승희 역, 창작과비평사, 1988</xref>.</p></fn>
<fn id="fb030"><label>30)</label><p><xref ref-type="bibr" rid="B010">미하일 바흐찐, 『장편소설과 민중언어』, 전승희 역, 창작과비평사, 1988</xref>.</p></fn>
<fn id="fb031"><label>31)</label><p><xref ref-type="bibr" rid="B013">서정철, ｢바흐찐과 크로노토프: 라블레의 소설연구를 중심으로｣, 『외국문학연구』 제42호, 2011, 105-134쪽</xref>.</p></fn>
<fn id="fb032"><label>32)</label><p><xref ref-type="bibr" rid="B001">게리 솔 모슨·캐릴 에머슨, 『바흐친의 산문학』, 오문석 외 역, 책세상, 2006, 626쪽</xref>.</p></fn>
<fn id="fb033"><label>33)</label><p><xref ref-type="bibr" rid="B019">유승호, ｢후기 근대와 공간적 전환｣, 『사회와이론』 제23호, 2013, 75-104쪽</xref>.</p></fn>
<fn id="fb034"><label>34)</label><p><xref ref-type="bibr" rid="B009">데이비드 하비, 『포스트모더니티의 조건』, 구동회·박영민 역, 한울, 2009</xref>.</p></fn>
<fn id="fb035"><label>35)</label><p><xref ref-type="bibr" rid="B014">송이은, ｢노무현 정부 이후 진행된 한국 의료민영화의 성격｣, 『한국사회학』 제46권 4호, 2012, 205-232쪽</xref>; <xref ref-type="bibr" rid="B015">신영전, ｢‘의료민영화’정책과 이에 대한 사회적 대응의 역사적 맥락과 전개｣, 『비판사회정책』 제29호, 2010, 45-90쪽</xref>.</p></fn>
<fn id="fb036"><label>36)</label><p><xref ref-type="bibr" rid="B010">미하일 바흐찐, 『장편소설과 민중언어』, 전승희 역, 창작과비평사, 1988, 468쪽</xref>.</p></fn>
</fn-group>
<ref-list>
<title>참고문헌</title>
<ref-list><title>1. 논문과 단행본</title>
<!-- 게리 솔 모슨·캐릴 에머슨, 『바흐친의 산문학』, 오문석 외 역, 책세상, 2006.-->
<ref id="B001">
<label>1</label>
<element-citation publication-type="book">
<person-group>
<name><surname>모슨</surname><given-names>게리 솔</given-names></name>
<name><surname>에머슨</surname><given-names>캐릴</given-names></name>
</person-group>
<person-group person-group-type="translator">
<name><surname>오</surname><given-names>문석</given-names></name>
</person-group>
<comment>외 역</comment>
<year>2006</year>
<source>바흐친의 산문학</source>
<publisher-name>책세상</publisher-name>
</element-citation>
</ref>
<!-- 권기배, ｢모더니즘과 소설의 정의: 내면의식 고찰로서의 문학의 철학/철학의 문학｣, 『한국슬라브학회』 제21권 4호, 2006, 1-24쪽.-->
<ref id="B002">
<label>2</label>
<element-citation publication-type="journal">
<person-group>
<name><surname>권</surname><given-names>기배</given-names></name>
</person-group>
<year>2006</year>
<article-title>모더니즘과 소설의 정의: 내면의식 고찰로서의 문학의 철학/철학의 문학</article-title>
<source>한국슬라브학회</source>
<volume>제21권</volume><issue>4호</issue>
<fpage>1</fpage><lpage>24</lpage>
</element-citation>
</ref>
<!-- 김병욱, ｢｢자랏골의 비가｣의 크로노토프와 담론｣, 『한국문학이론과 비평』 제12집, 2001, 64-86쪽.-->
<ref id="B003">
<label>3</label>
<element-citation publication-type="journal">
<person-group>
<name><surname>김</surname><given-names>병욱</given-names></name>
</person-group>
<year>2001</year>
<article-title>｢자랏골의 비가｣의 크로노토프와 담론</article-title>
<source>한국문학이론과 비평</source>
<volume>제12집</volume>
<fpage>64</fpage><lpage>86</lpage>
</element-citation>
</ref>
<!-- 김응숙, ｢텔레비전 드라마〈종합병원〉의 담론 분석｣, 『언론과 사회』  제3호, 1995, 130-161쪽.-->
<ref id="B004">
<label>4</label>
<element-citation publication-type="journal">
<person-group>
<name><surname>김</surname><given-names>응숙</given-names></name>
</person-group>
<year>1995</year>
<article-title>텔레비전 드라마 &#x3008;종합병원&#x3009;의 담론 분석</article-title>
<source>언론과 사회</source>
<issue>제3호</issue>
<fpage>130</fpage><lpage>161</lpage>
</element-citation>
</ref>
<!-- 김종구, ｢무진기행, 길의 크로노토프의 시학｣, 『한국언어문학회』』 제49호, 2002, 253-274쪽.-->
<ref id="B005">
<label>5</label>
<element-citation publication-type="journal">
<person-group>
<name><surname>김</surname><given-names>종구</given-names></name>
</person-group>
<year>2002</year>
<article-title>무진기행, 길의 크로노토프의 시학</article-title>
<source>한국언어문학회</source>
<issue>제49호</issue>
<fpage>253</fpage><lpage>274</lpage>
</element-citation>
</ref>
<!-- 김종구, ｢영화 읽기의 서사학: The Rhetoric of Hong Sang-soo’s Filmic Narratives｣, 『한국문학이론과 비평』 제18호, 141-163쪽.-->
<ref id="B006">
<label>6</label>
<element-citation publication-type="journal">
<person-group>
<name><surname>김</surname><given-names>종구</given-names></name>
</person-group>
<article-title>영화 읽기의 서사학: The Rhetoric of Hong Sang-soo’s Filmic Narratives</article-title>
<source>한국문학이론과 비평</source>
<issue>제18호</issue>
<fpage>141</fpage><lpage>163</lpage>
</element-citation>
</ref>
<!-- 김주미, ｢〈의협신문〉에 나타난 의료전문주의의 담론화 방식｣, 『언론과학연구』 제16권 3호, 2016, 77-110쪽.-->
<ref id="B007">
<label>7</label>
<element-citation publication-type="journal">
<person-group>
<name><surname>김</surname><given-names>주미</given-names></name>
</person-group>
<year>2016</year>
<article-title>&#x3008;의협신문&#x3009;에 나타난 의료전문주의의 담론화 방식</article-title>
<source>언론과학연구</source>
<volume>제16권</volume><issue>3호</issue>
<fpage>77</fpage><lpage>110</lpage>
</element-citation>
</ref>
<!-- 김주미, 『메디컬드라마』, 커뮤니케이션북스, 2016.-->
<ref id="B008">
<label>8</label>
<element-citation publication-type="book">
<person-group>
<name><surname>김</surname><given-names>주미</given-names></name>
</person-group>
<year>2016</year>
<source>메디컬드라마</source>
<publisher-name>커뮤니케이션북스</publisher-name>
</element-citation>
</ref>
<!-- 데이비드 하비, 『포스트모더니티의 조건』, 구동회·박영민 역, 한울, 2009.-->
<ref id="B009">
<label>9</label>
<element-citation publication-type="book">
<person-group person-group-type="author">
<name><surname>하비</surname><given-names>데이비드</given-names></name>
</person-group>
<person-group person-group-type="translator">
<name><surname>구</surname><given-names>동회</given-names></name>
<name><surname>박</surname><given-names>영민</given-names></name>
</person-group>
<comment>역</comment>
<year>2009</year>
<source>포스트모더니티의 조건</source>
<publisher-name>한울</publisher-name>
</element-citation>
</ref>
<!-- 미하일 바흐찐, 『장편소설과 민중언어』, 전승희 역, 창작과비평사, 1988.-->
<ref id="B010">
<label>10</label>
<element-citation publication-type="book">
<person-group person-group-type="author">
<name><surname>바흐찐</surname><given-names>미하일</given-names></name>
</person-group>
<person-group person-group-type="translator">
<name><surname>전</surname><given-names>승희</given-names></name>
</person-group>
<comment>역</comment>
<year>1988</year>
<source>장편소설과 민중언어</source>
<publisher-name>창작과비평사</publisher-name>
</element-citation>
</ref>
<!-- 미셸 푸코, 『성의 역사 1』, 이규현 역, 나남, 2004.-->
<ref id="B011">
<label>11</label>
<element-citation publication-type="book">
<person-group>
<name><surname>푸코</surname><given-names>미셸</given-names></name>
</person-group>
<year>2004</year>
<source>성의 역사 1</source>
<publisher-name>나남</publisher-name>
</element-citation>
</ref>
<!-- 박  진, ｢토도로프의 서사이론-서사시학의 성과와 한계｣, 『한국문학이론과 비평』 제19호, 2003, 130-156쪽.-->
<ref id="B012">
<label>12</label>
<element-citation publication-type="journal">
<person-group>
<name><surname>박</surname><given-names>진</given-names></name>
</person-group>
<year>2003</year>
<article-title>토도로프의 서사이론-서사시학의 성과와 한계</article-title>
<source>한국문학이론과 비평</source>
<issue>제19호</issue>
<fpage>130</fpage><lpage>156</lpage>
</element-citation>
</ref>
<!-- 서정철, ｢바흐찐과 크로노토프: 라블레의 소설연구를 중심으로｣, 『외국문학연구』 제42호, 2011, 105-134쪽.-->
<ref id="B013">
<label>13</label>
<element-citation publication-type="journal">
<person-group>
<name><surname>서</surname><given-names>정철</given-names></name>
</person-group>
<year>2011</year>
<article-title>바흐찐과 크로노토프: 라블레의 소설연구를 중심으로</article-title>
<source>외국문학연구</source>
<issue>제42호</issue>
<fpage>105</fpage><lpage>134</lpage>
</element-citation>
</ref>
<!-- 송이은, ｢노무현 정부 이후 진행된 한국 의료민영화의 성격｣, 『한국사회학』 제46권 4호, 2012, 205-232쪽.-->
<ref id="B014">
<label>14</label>
<element-citation publication-type="journal">
<person-group>
<name><surname>송</surname><given-names>이은</given-names></name>
</person-group>
<year>2012</year>
<article-title>노무현 정부 이후 진행된 한국 의료민영화의 성격</article-title>
<source>한국사회학</source>
<volume>제46권</volume><issue>4호</issue>
<fpage>205</fpage><lpage>232</lpage>
</element-citation>
</ref>
<!-- 신영전, ｢‘의료민영화’정책과 이에 대한 사회적 대응의 역사적 맥락과 전개｣, 『비판사회정책』 제29호, 2010, 45-90쪽.-->
<ref id="B015">
<label>15</label>
<element-citation publication-type="journal">
<person-group>
<name><surname>신</surname><given-names>영전</given-names></name>
</person-group>
<year>2010</year>
<article-title>‘의료민영화’정책과 이에 대한 사회적 대응의 역사적 맥락과 전개</article-title>
<source>비판사회정책</source>
<issue>제29호</issue>
<fpage>45</fpage><lpage>90</lpage>
</element-citation>
</ref>
<!-- 오연희, ｢오정희 소설의 여성성 연구—“옛우물”론｣, 『한국문학이론과 비평』 제1호, 1997, 269-285쪽.-->
<ref id="B016">
<label>16</label>
<element-citation publication-type="journal">
<person-group>
<name><surname>오</surname><given-names>연희</given-names></name>
</person-group>
<year>1997</year>
<article-title>오정희 소설의 여성성 연구—“옛우물”론</article-title>
<source>한국문학이론과 비평</source>
<issue>제1호</issue>
<fpage>269</fpage><lpage>285</lpage>
</element-citation>
</ref>
<!-- 오혁진, ｢한국 병원드라마의 장르 연구｣, 부산대학교 석사학위논문, 2008.-->
<ref id="B017">
<label>17</label>
<element-citation publication-type="thesis">
<person-group>
<name><surname>오</surname><given-names>혁진</given-names></name>
</person-group>
<year>2008</year>
<source>한국 병원드라마의 장르 연구</source>
<publisher-name>부산대학교</publisher-name>
<comment>석사학위논문</comment>
</element-citation>
</ref>
<!-- 원용진·주혜정, ｢텔레비전 장르의 중첩적 공진화｣, 『한국방송학보』 제16권 1호, 2002, 300-332쪽.-->
<ref id="B018">
<label>18</label>
<element-citation publication-type="journal">
<person-group>
<name><surname>원</surname><given-names>용진</given-names></name>
<name><surname>주</surname><given-names>혜정</given-names></name>
</person-group>
<year>2002</year>
<article-title>텔레비전 장르의 중첩적 공진화</article-title>
<source>한국방송학보</source>
<volume>제16권</volume><issue>1호</issue>
<fpage>300</fpage><lpage>332</lpage>
</element-citation>
</ref>
<!-- 유승호, ｢후기 근대와 공간적 전환｣, 『사회와이론』 제23호, 2013, 75-104쪽.-->
<ref id="B019">
<label>19</label>
<element-citation publication-type="journal">
<person-group>
<name><surname>유</surname><given-names>승호</given-names></name>
</person-group>
<year>2013</year>
<article-title>후기 근대와 공간적 전환</article-title>
<source>사회와이론</source>
<issue>제23호</issue>
<fpage>75</fpage><lpage>104</lpage>
</element-citation>
</ref>
<!-- 이채원, ｢스릴러에서 블랙코미디로, 두 〈하녀〉 비교 연구｣, 『문학과영상』 제12권 2호, 2011, 507-540쪽.-->
<ref id="B020">
<label>20</label>
<element-citation publication-type="journal">
<person-group>
<name><surname>이</surname><given-names>채원</given-names></name>
</person-group>
<year>2011</year>
<article-title>스릴러에서 블랙코미디로, 두 &#x3008;하녀&#x3009; 비교 연구</article-title>
<source>문학과영상</source>
<volume>제12권</volume><issue>2호</issue>
<fpage>507</fpage><lpage>540</lpage>
</element-citation>
</ref>
<!-- 이헌정, ｢국내 텔레비전 메디컬 드라마가 의료현실을 다루는 방식에 관한 연구｣, 서강대학교 석사학위논문, 2015.-->
<ref id="B021">
<label>21</label>
<element-citation publication-type="thesis">
<person-group>
<name><surname>이</surname><given-names>헌정</given-names></name>
</person-group>
<year>2015</year>
<source>국내 텔레비전 메디컬 드라마가 의료현실을 다루는 방식에 관한 연구</source>
<publisher-name>서강대학교</publisher-name>
<comment>석사학위논문</comment>
</element-citation>
</ref>
<!-- 주효진·임훈, ｢메디컬 드라마 등장인물의 캐릭터 구조와 유형분석｣, 『사회과학연구』 제41권 2호, 29-53쪽.-->
<ref id="B022">
<label>22</label>
<element-citation publication-type="journal">
<person-group>
<name><surname>주</surname><given-names>효진</given-names></name>
<name><surname>임</surname><given-names>훈</given-names></name>
</person-group>
<article-title>메디컬 드라마 등장인물의 캐릭터 구조와 유형분석</article-title>
<source>사회과학연구</source>
<volume>제41권</volume><issue>2호</issue>
<fpage>29</fpage><lpage>53</lpage>
<pub-id pub-id-type="doi">10.33071/ssricb.41.2.201708.29</pub-id>
</element-citation>
</ref>
<!-- 츠베탕 토도로프, 『산문의 시학』, 신동욱 역, 문예출판사, 1973.-->
<ref id="B023">
<label>23</label>
<element-citation publication-type="book">
<person-group person-group-type="author">
<name><surname>토도로프</surname><given-names>츠베탕</given-names></name>
</person-group>
<person-group person-group-type="translator">
<name><surname>신</surname><given-names>동욱</given-names></name>
</person-group>
<comment>역</comment>
<year>1973</year>
<source>산문의 시학</source>
<publisher-name>문예출판사</publisher-name>
</element-citation>
</ref>
<!-- 한용환, ｢텍스트 유형론의 실용성과 활용성｣, 『동악어문학』 제37호, 273-291쪽.-->
<ref id="B024">
<label>24</label>
<element-citation publication-type="journal">
<person-group>
<name><surname>한</surname><given-names>용환</given-names></name>
</person-group>
<article-title>텍스트 유형론의 실용성과 활용성</article-title>
<source>동악어문학</source>
<issue>제37호</issue>
<fpage>273</fpage><lpage>291</lpage>
</element-citation>
</ref>
<!-- 황영미, ｢한국 TV 의학 드라마에 나타난 의사 캐릭터 유형 변화 양상 연구｣, 『세계한국어문학』 제5호, 247-280쪽.-->
<ref id="B025">
<label>25</label>
<element-citation publication-type="journal">
<person-group>
<name><surname>황</surname><given-names>영미</given-names></name>
</person-group>
<article-title>한국 TV 의학 드라마에 나타난 의사 캐릭터 유형 변화 양상 연구</article-title>
<source>세계한국어문학</source>
<issue>제5호</issue>
<fpage>247</fpage><lpage>280</lpage>
</element-citation>
</ref>
<!-- Alexander, L., “Storytelling in Time and Space: Studies in the Chronotope and Narrative Logic on Screen”, Journal of Narrative Theory, 37-1, 2007, pp.27-65.-->
<ref id="B026">
<label>26</label>
<element-citation publication-type="journal">
<person-group>
<name><surname>Alexander</surname><given-names>L.</given-names></name>
</person-group>
<year>2007</year>
<article-title>Storytelling in Time and Space: Studies in the Chronotope and Narrative Logic on Screen</article-title>
<source>Journal of Narrative Theory</source>
<volume>37</volume><issue>1</issue>
<fpage>27</fpage><lpage>65</lpage>
<pub-id pub-id-type="doi">10.1353/jnt.2007.0014</pub-id>
</element-citation>
</ref>
<!-- Bemong, N. et al. (eds.), Bakhtin’s Theory of the Literary Chronotope: Reflections, Applications, Perspectives, Academia Press, 2010.-->
<ref id="B027">
<label>27</label>
<element-citation publication-type="book">
<person-group person-group-type="editor">
<name><surname>Bemong</surname><given-names>N.</given-names></name>
</person-group>
<comment>et al.</comment>
<year>2010</year>
<source>Bakhtin’s Theory of the Literary Chronotope: Reflections, Applications, Perspectives</source>
<publisher-name>Academia Press</publisher-name>
<pub-id pub-id-type="doi">10.26530/oapen_377572</pub-id>
</element-citation>
</ref>
<!-- Fiske, J., Television Culture, Routledge, 2006.-->
<ref id="B028">
<label>28</label>
<element-citation publication-type="book">
<person-group>
<name><surname>Fiske</surname><given-names>J.</given-names></name>
</person-group>
<year>2006</year>
<source>Television Culture</source>
<publisher-name>Routledge</publisher-name>
</element-citation>
</ref>
<!-- Flanagan, M., Bakhtin and the Movies: New Ways of Understanding Hollywood Film, Palgrave Macmillan, 2009.-->
<ref id="B029">
<label>29</label>
<element-citation publication-type="book">
<person-group>
<name><surname>Flanagan</surname><given-names>M.</given-names></name>
</person-group>
<year>2009</year>
<source>Bakhtin and the Movies: New Ways of Understanding Hollywood Film</source>
<publisher-name>Palgrave Macmillan</publisher-name>
</element-citation>
</ref>
<!-- Keunen, B., “Bakhtin, Genre Theory and Theoretical Comparative Literature: Chronotopes as Memory Schemata”, CLCWeb: Comparative Literature and Culture: a WWWeb Journal, 2-2, 2000, pp.1-15.-->
<ref id="B030">
<label>30</label>
<element-citation publication-type="journal">
<person-group>
<name><surname>Keunen</surname><given-names>B.</given-names></name>
</person-group>
<year>2000</year>
<article-title>Bakhtin, Genre Theory and Theoretical Comparative Literature: Chronotopes as Memory Schemata</article-title>
<source>CLCWeb: Comparative Literature and Culture: a WWWeb Journal</source>
<volume>2</volume><issue>2</issue>
<fpage>1</fpage><lpage>15</lpage>
</element-citation>
</ref>
<!-- Ladin, J., “Fleshing Out the Chronotope”, Critical Essays on Mikhail Bakhtin, Caryl Emerson (ed.), New York: Hall, 1999, pp.212-236.-->
<ref id="B031">
<label>31</label>
<element-citation publication-type="book">
<person-group>
<name><surname>Ladin</surname><given-names>J.</given-names></name>
</person-group>
<person-group person-group-type="editor">
<name><surname>Emerson</surname><given-names>Caryl</given-names></name>
</person-group>
<year>1999</year>
<chapter-title>Fleshing Out the Chronotope</chapter-title>
<source>Critical Essays on Mikhail Bakhtin</source>
<publisher-loc>New York</publisher-loc>
<publisher-name>Hall</publisher-name>
<fpage>212</fpage><lpage>236</lpage>
</element-citation>
</ref>
<!-- Vice, S., Introducing Bakhtin, Manchester University Press, 1997.-->
<ref id="B032">
<label>32</label>
<element-citation publication-type="book">
<person-group>
<name><surname>Vice</surname><given-names>S.</given-names></name>
</person-group>
<year>1997</year>
<source>Introducing Bakhtin</source>
<publisher-name>Manchester University Press</publisher-name>
</element-citation>
</ref>
</ref-list>
</ref-list>
</back>
</articl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