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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ournal-title xml:lang="ko">대중서사연구</journal-title>
		<journal-title>Journal of Popular Narrative</journal-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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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ssn pub-type="ppub">1738-3188</iss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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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r-name xml:lang="ko">대중서사학회</publisher-name>
		<publisher-name>The Association of Popular Narrative</publisher-na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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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rticle-id pub-id-type="publisher-id">jpn_2019_25_04_469</article-id>
		<article-id pub-id-type="doi">10.18856/jpn.2019.25.4.015</article-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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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ject>Research Article</subje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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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group>
			<article-title>모빌리티와 장소 현상학, 대중서사 연구의 한 관점</article-title>
			<subtitle>-데이비드 시먼의 『삶은 장소에서 일어난다』를 중심으로<xref ref-type="fn" rid="fn01">*</xref></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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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rans-title>Mobilities and Phenomenology of Place, A Perspective for the Popular Narrative Studies</trans-title>
			<trans-subtitle>-David Seamon’s <italic>Life Takes Place</ital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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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ame name-style="eastern"><surname>김</surname><given-names>태희</given-names></name>
				<name name-style="eastern" xml:lang="en"><surname>Kim</surname><given-names>Tae-Hee</given-names></na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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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xref ref-type="aff" rid="aff01">**</xref>
			<aff id="aff01"><label>**</label>건국대학교 모빌리티인문학연구원</aff><role>조교수</role>
			<aff xml:lang="en">Konkuk University</af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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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uthor-notes>
		<fn id="fn01"><label>*</label><p>이 논문은 2018년 대한민국 교육부와 한국연구재단의 지원을 받아 수행된 연구임(NRF-2018S1A6A3A03043497).</p></fn>
</author-notes>
		<pub-date pub-type="ppub">
			<day>30</day>
			<month>11</month>
			<year>2019</year>
		</pub-date>
		<volume>25</volume>
		<issue>4</issue>
		<fpage>469</fpage>
		<lpage>506</l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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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ate date-type="received">
				<day>10</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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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year>2019</ye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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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ate date-type="accepted">
				<day>15</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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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year>2019</ye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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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pyright-statement>대중서사학회</copyright-statement>
<copyright-year>2019</copyright-ye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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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bstract>
		<title>국문초록</title>
<p>‘장소’에 주목하는 기존의 대중서사 연구들에서는 공간과 장소의 구별을 이론적 토대로 하는 경향이 있다. 이에 따르면 한마디로 공간은 이동적이고 장소는 정주적이다. 그렇다면 고도 모빌리티 시대, 즉 이동의 공간이 정주의 장소를 빠르고 광범위하게 잠식하는 것처럼 보이는 시대에도 이러한 의미의 장소에 주목하는 대중서사 연구는 여전히 유효할 것인가? 이 글은 데이비드 시먼(David Seamon)의 저서 『삶은 장소에서 일어난다: 현상학, 생활세계들, 그리고 장소 만들기(<xref ref-type="bibr" rid="B001"><italic>Life Takes Place: Phenomenology, Lifeworlds, and Place Making</italic></xref>)』를 중심으로 고도 모빌리티 시대에 장소에 주목하는 대중서사 연구의 가능성을 모색한다.</p>
<p>이 책은 현상학적 방법론에 기초하여 장소를 탐구하기 위해, 통합적 관계성(synergistic relationality)을 디딤돌로 하여 이른바 전진적 점근(progressive approximation)이라는 이론적 틀을 활용한다. 이에 따르면 장소는 먼저 하나의 전체, 즉 단자(monad)로 연구되어야 한다. 하나의 전체로서의 장소 단자에 대한 현상학적 연구는 장소가 인간의 근본 조건임을 식별한다. 그 다음 연구의 ‘전진적’ 순서에 따라, 장소를 이항대립들의 결합체인 양자(dyad)로서 연구한다. 이에 따르면 운동/정지, 내부성/외부성, 평범함/비범함, 내향성/외향성, 본향/이향이 다섯 가지의 양자로 식별된다. 그러나 이러한 이항대립을 넘어서기 위해 이제 연구는 장소 삼자(triad)라는 상위 차수(order)로 이행하는데, 여기에는 장소 상호작용, 장소 정체성, 장소 해방, 장소 실현, 장소 강화, 장소 창조가 포함된다. 이를 통해 장소에 대한 연구는 장소의 본질을 향해 전진적으로 점근하여 가는 것이다.</p>
<p>이 풍부하고 통찰적인 책의 저자는 고도 모빌리티 시대의 장소라는 물음을 스스로 제기하면서, 이에 대해 장소가 여전히 인간의 근본 운명이라는 답변을 제출한다. 그러나 이러한 답변은 여전히 공간/장소 및 이동/정주라는 이항대립에 머물러 있는 듯 보인다. 이 글에서는 이러한 이항대립을 넘어설 가능성, 그리고 이동의 실천을 통해 ‘장소 만들기’를 수행할 가능성을 대안적 답변으로 제시하고, 이러한 관점에서 대중서사 연구가 어떻게 이루어질 수 있는지 사례를 제시하고자 한다.</p>
	</abstract>
	<trans-abstract xml:lang="en">
<title>Abstract</title>
<p>More than a few existing studies on popular narratives that pay attention to ‘place’ tend to adopt as their theoretical framework the celebrated distinction between space and place. According to this distinction, to put it simply, space is allegedly mobile, whereas place is static. Given this distinction, and in this age of high-mobility, where the spaces of mobilities seem to rapidly and extensively undermine the places of immobilities, would studies on popular narratives focusing on ‘place’ still remain convincing? Referring to David Seamon’s recent book <xref ref-type="bibr" rid="B001"><italic>Life Takes Place: Phenomenology, Lifeworlds, and Place Making</italic></xref>, this article aims to consider the possibility of studies on popular narratives in the era of high-mobility.</p>
<p>To explore the concept of ‘place’ through phenomenological methodology, Seamon’s book uses a theoretical framework called the ‘progressive approximation,’ which is attentive to synergistic relationality. According to this approach, the place should first be put under scrutiny as a whole, i.e. as the monad of place. Phenomenological studies on the monad of place as a whole identify places as the fundamental condition for human beings. Then, in accordance with the ‘progressive’ order of research, places are studied as dyads, i.e. as binary oppositions. Through these analyses, movement/rest, insideness/outsideness, the ordinary/the extra-ordinary, the within/the without, homeworld/alienworld are identified as the five dyads of place. To make a detour around these binary oppositions and confrontations, however, phenomenological studies on place now advance to the higher order of six place triads including place interaction, place identity, place release, place realization, place intensification, and place creation, whereby the study of place progressively approaches the ‘approximate’ essence of place.</p>
<p>Reflectively asking himself about the idea of ‘place’ in the high-mobility era, the author of this informative and insightful book submits an answer that place is still the fundamental sine qua non of human beings. However, this answer is more likely to be bounded by the binary opposition of space/place, and movement/rest accordingly. In this article, I suggest as an alternative and hopefully more promising answer a perspective of transcending this kind of a dead-end dichotomy and of performing ‘place-making’ through the mobilities themselves, while presenting a noticeable example of the manner in which research on popular narratives could begin from this perspective.</p>
		</trans-abstract>
		<kwd-group kwd-group-type="author">
		<title>주제어</title>
			<kwd>데이비드 시먼</kwd>
			<kwd>장소</kwd>
			<kwd>공간</kwd>
			<kwd>모빌리티</kwd>
			<kwd>현상학</kwd>
			<kwd>전진적 접근</kwd>
		</kwd-grou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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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Keywords</title>
			<kwd>David Seamon</kwd>
			<kwd>Place</kwd>
			<kwd>Space</kwd>
			<kwd>Mobility</kwd>
			<kwd>Phenomenology</kwd>
			<kwd>Progressive Approximation</kwd>
		</kwd-grou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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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c id="sec001">
<title>1. 들어가며</title>
<p>이 글은 데이비스 시먼(David Seamon)의 저서 『삶은 장소에서 일어난다: 현상학, 생활세계들, 그리고 장소 만들기(<xref ref-type="bibr" rid="B001"><italic>Life Takes Place: Phenomenology, Lifeworlds, and Place Making</italic>)』(New York: Routledge, 2018</xref>)<xref ref-type="fn" rid="fb001"><sup>1)</sup></xref>를 중심으로 고도 모빌리티 시대에 장소에 주목하는 대중서사 연구의 가능성을 모색하고자 한다. 대중서사 텍스트 분석에서 ‘공간’ 혹은 ‘장소’에 주목하는 연구들은 다수 제출되어 왔다. 특히 장소성(placeness), 장소감(sense of place), 장소애(topophilia), 장소 만들기(place-making) 등을 활용하는 텍스트 분석들은 공간과 장소의 구별을 이론적 토대로 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구별에 따르면, 장소는 “무차별적인 공간에서 출발하여 우리가 공간을 더 잘 알게 되고 공간에 가치를 부여하게 됨”에 따라 나타난다.<xref ref-type="fn" rid="fb002"><sup>2)</sup></xref></p>
<p>인간주의 지리학(humanistic geography)의 이러한 공간/장소 구별에 의거하여 장소 개념을 텍스트 분석에 활용하는 연구자들은 공간과의 차이에 입각하여 장소를 개념화하곤 한다. 가령 양진오는 장소 개념과 연동하는 텍스트 해석의 의의를 설명하면서 장소가 “인간적 주체의 삶과 무관한 어떤 특정한 물리적 공간”이 아니라 “주체의 기억과 정체성을 형성하는 중요한 원천 개념”임을 강조한다.<xref ref-type="fn" rid="fb003"><sup>3)</sup></xref> 이헬렌 역시 공간과 장소를 구별하면서, 하이데거(Martin Heidegger)의 ‘거주(Wohnen)’ 개념을 원용하여 장소 경험은 “공간을 경험하는 가장 기본적인 방식으로서 ‘거처하다’ 또는 ‘거주하다’를 의미한다.”고 밝힌다.<xref ref-type="fn" rid="fb004"><sup>4)</sup></xref> 또한 문재원은 장소에 대해 “객관적으로 그저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특정한 장소에 대한 사람들의 의식적인 애착과 자기 동일화를 의미하는 장소감을 통해 만들어가는 과정”이라고 규정한다.<xref ref-type="fn" rid="fb005"><sup>5)</sup></xref></p>
<p>그런데 이러한 이론적 관점에서는 대개의 경우 장소는 고정적이고 공간이 이동적이라는 이항대립적 개념화가 이루어진다.<xref ref-type="fn" rid="fb006"><sup>6)</sup></xref> 이러한 관점에서는 이동의 빈도, 범위, 속도가 급증하는 이 고도 모빌리티 시대에 장소는 점차 축소되고 이에 대비하여 공간은 확대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이처럼 공간이 움직임이 일어나는 곳이고 장소는 멈추는 곳이라면, 따라서 공간이 개방성, 자유, 위협을 뜻하고 장소는 안전과 안정을 뜻한다면,<xref ref-type="fn" rid="fb007"><sup>7)</sup></xref> 이동의 공간이 확대되고 정주의 장소가 축소되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 고도 모빌리티 시대에 장소라는 개념은 아직 유효한가? 만일 그렇지 않다면, 즉 모든 것이 빠르게 이동하는 이 시대에는 장소가 감소하고 무장소성(placelessness)<xref ref-type="fn" rid="fb008"><sup>8)</sup></xref>이 일반화된다면, 이러한 무장소성은 박탈과 유기라는 의미만 지닐 뿐 공간과의 새로운 관계를 뜻할 수는 없는가?<xref ref-type="fn" rid="fb009"><sup>9)</sup></xref> 현대 사회의 장소성과 무장소성에 대한 이러한 일반적 진단은 특수하게 텍스트 연구에 대해서는 어떤 의미를 지니는가? 가령 모든 문학작품이 그것의 배태지로서의 장소를 머금고 있다는 문학지리학(literary geography)의 기본 이념<xref ref-type="fn" rid="fb010"><sup>10)</sup></xref>은 여전히 타당한가?</p>
<p>시먼의 이 책은 이러한 의문에 답변하고자 한다. 장소에 대한 현상학적 성찰의 잠정적 집대성이라고 할 수 있는 이 책은 고도 모빌리티 시대에도 장소가 여전의 인간의 근본조건이라고 역설하고 있는 것이다. 이 논문에서는 이러한 의문과 답변에 초점을 맞추어 이 책의 내용과 의의를 살펴보고자 한다.</p>
</sec>
<sec id="sec002">
<title>2. “삶은 장소에서 일어난다.”</title>
<p>우선 저자의 주장을 온전히 압축하고 있는 이 책의 제목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italic>Life Takes Place</italic>는 (to take place를 관용구로 받아들이는지, 아니면 축자적으로 풀이하는지에 따라) “삶은 일어난다.”라고 번역하거나 “삶은 장소를 취한다.”라고 번역할 수 있겠으나(우리는 이 둘을 절충하여 “삶은 장소에서 일어난다.”라고 번역했다), 이런 중의적 의도에서 핵심은 명백히 후자에 있다. 즉 삶은 장소를 취하며 장소 없는 삶은 불가능하다는 단호한 선언이다. 물론 저자는 이러한 선언에 대해 스스로 의문을 제기한다. “오늘날의 초근대적 시대에, 인간의 삶에 있어서 자율적 개인들이 그들이 사는 그 어떤 환경이나 장소에도 묶이지 않은 세계로 나아가는 일이 그렇게 자주 일어나는 때에”(<xref ref-type="bibr" rid="B001">1</xref>) 대체 이것은 타당한 명제인가?</p>
<p>저자는 1장에서 이러한 의문을 스스로 제기하면서도 곧바로 답을 제시하지는 않는다. 대신 저자는 에드워드 케이시(Edward Casey), 제프 말파스(Jeff Malpas), 에드워드 렐프(Edward Relph) 등이 전개한 장소의 현상학에서 제기하는 기본 전제, 즉 “인간은 언제나 장소내인간(human being in place)”라는 명제를 내세운다.(<xref ref-type="bibr" rid="B001">2</xref>) 물론 이는 “삶은 장소에서 일어난다.”는 선언을 풀어쓴 동어반복에 불과하며, 따라서 아직은 어떠한 귀납적 관찰이나 연역적 논증도 거치지 않은 명제이다.</p>
<p>그렇다면 우리가 이 책에서 먼저 눈여겨 보아야할 주요 논점은 과연 삶이 장소에서 일어난다는 명제가 어떤 의미인가라는 물음이다. 이 물음에 답하기 위해서는 먼저 장소의 개념에 대해 따져볼 수밖에 없다. 물론 단순히 장소 개념에 대한 자의적 정의를 제시하는 것으로는 부족할 것이다. 이보다는 현상학적 관점에서 생활세계(lifeworld)에서 통용되는 장소에 대한 상식적 선이해(Vorverständnis)에서 출발하여, 체험 이전에 주어지는 어떤 개념이나 이론은 일단 ‘판단중지(epoche)’하면서, (이후 상술할) 현상학적 본질 인식에 의거하여 장소의 학적 개념 정립을 시도해야 할 것이다. 이 책에서 저자가 “현상학적 관점”에서 장소를 “인간적 체험, 행위, 의미를 시간적·공간적으로 수합하는 모든 환경적 현장”(<xref ref-type="bibr" rid="B001">2</xref>)으로 정의하는 것은 이러한 선이해에서 탐구를 시작한다는 의미이다.<xref ref-type="fn" rid="fb011"><sup>11)</sup></xref></p>
<p>여기에서 저자는 이러한 탐구가 현상학적 접근으로 이루어짐을 되풀이 강조한다. 그렇다면 여기에서 현상학적 접근이라는 것은 어떠한 의미인가? 이에 대해 대답하기 위해서는 현상학의 두 가지 환원(reduction)에 대해 논해야 할 것이다.</p>
</sec>
<sec id="sec003">
<title>3. 장소에 대한 현상학적 접근</title>
<p>앞서 언급한 것처럼 장소에 대한 탐구를 전개하는 현상학자들은 “인간은 장소내존재”를 현상학적 접근의 진수로서 제기하지만, 사실 이러한 명제는 현상학적 방법을 통해 내려진 하나의 이론적 귀결에 가깝다. 현상학적 방법에 의존하더라도 서로 다른 연구자들은 서로 강조점이나 관심사가 다를 때 이와 다른 결론을 도출할 수도 있을 것이다.<xref ref-type="fn" rid="fb012"><sup>12)</sup></xref> 따라서 우리는 먼저 장소에 대한 현상학적 접근이 취하는 방법론을 시먼의 책에 의거하여 서술하고자 한다.</p>
<p>앞서 언급한 것처럼 텍스트에 대한 구체적 분석에 장소 개념을 활용하는 연구자들은 대개 공간과 장소를 구별하는 인간주의 지리학의 전통에서 출발하여, 장소를 주체의 ‘체험’과 ‘의미부여’에 대응하는 것으로 바라본다. 이러한 전통에서는 장소가 곧 현상학적으로 규정된다고 할 수 있다. 현상학은 기본적으로 ‘대상 자체’보다는 ‘주체에게 체험되는 대상의 의미’를 중시하기 때문이다.</p>
<p>저자는 2장에서 현상학에 대한 “예비적 기술”로서 현상학을 “세계의 사물과 경험을 보다 명료하고 완전하게 보기 위한 통제된 노력”이라고 정의한다.(<xref ref-type="bibr" rid="B001">8</xref>) 사람이 체험하는 바대로의 이러한 사물의 의미가 바로 ‘현상(phenomenon)’이며, 이러한 현상으로의 돌아감이 현상학적 환원(phenomenological reduction)이다. 간단하게 말해 현상학은 우선 사물 자체로부터 시선을 거두어 우리에게 체험되는 사물의 의미, 즉 ‘현상’으로 다시 끌어오는(re-duce) 것이다. 현상학적 환원이 “보다 명료하고 완전하게 보기 위한” 것인 이유는, 인식론적으로 보아 사물이 아니라 사물의 ‘체험’이 우리에게 주어지는 첫 번째 것이며 따라서 탐구의 순서에 있어서도 첫 번째 것이어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러한 현상학적 환원의 원칙이 현상학의 “통제된 노력”의 첫 번째 발걸음이라 할 수 있다. 이 원칙이 장소에 대한 성찰에 적용될 때 장소는 더 이상 주체와 무관한 어떤 것이 아니라 언제나 주체에 의해 체험되는 어떤 것으로 간주된다.</p>
<p>그러나 현상학은 그 다음 단계로서 형상적 환원(eidetic reduction)으로 이행한다. 현상학이 하나의 ‘학(Wissenschaft)’이라면, 그리고 ‘학’이란 다소 간에 보편적인 인식을 추구하는 것이라면, 현상학 역시 단순히 현상에 대한 비체계적 기술(description)을 넘어서 궁극적으로 개념이나 이론을 추구하지 않을 수 없다. 여기에서 현상학의 두 번째 환원, 즉 본질(essence) 혹은 형상(eidos)으로 시선을 다시 돌리는(re-duce) 형상적 환원이 필요해지는 것이다.</p>
<p>여기에서 우리는 현상학에서 식별하는 ‘본질’에 대한 오해에 유념해야 한다. ‘본질주의’에 대한 정당한 비판이 주장하는 바와 같이, 우리는 현상학적으로 식별된 본질 역시 어떤 영구한 것으로 볼 수는 없다. 본질은 특정한 역사적 과정을 통해 생겨나고 변하고 사라질 수 있는 것이며 나아가 생활세계들마다 차이가 있을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우리의 본향(本鄕)인 하나의 생활세계에서 언제나 특정 대상의 본질을 이미 인식하고 하나의 개념으로서 마음에 품고 있으며 때로는 단어로 표현하는 것도 사실이다. 가령 우리가 여러 주차장들을 주차장으로 식별하고 “주차장”이라는 개념 하에 포섭할 수 있는 것은 ‘어떤 것을 주차장이게 하는 것’, 즉 ‘주차장성’ 혹은 ‘주차장의 본질’을 이미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이러한 본질에 대한 지식이 때로는 오류이어서 주차위반 과태료를 무는 불상사를 낳을 수도 있지만, 그것은 우리에게 본질에 대한 지식이 없다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본질에 대한 지식이 있되 다만 이 지식이 착오였음을 방증할 뿐이다.</p>
<p>현상학은 생활세계에서 이미 활용되는 이러한 본질을 검토하여 보다 엄밀한 의미의 본질을 인식하고자 하지만, 이러한 엄밀한 의미의 본질도 역사적 변화 및 사회적 차이에 노출될 수밖에 없다. 이처럼 현상학이 식별하는 본질이 역사적 변화 및 사회적 차이에 노출된다면, 이러한 본질은 다양한 차원에서 논의될 수 있다. 장소 현상학의 의미에서 살펴본다면, 현상학적 탐구는 장소 일반의 보편적 본질(universal essence)을 추구할 수도 있고, 특정 장소 유형의 특수한 본질(particular essence)을 추구할 수도 있으며, 더 나아가 바로 이 장소의 개별적 본질(individual essence) 혹은 독특한 본질(singular essence)을 추구할 수도 있다.<xref ref-type="fn" rid="fb013"><sup>13)</sup></xref> 가령 이 책에서 장소는 삶의 본질적 조건이라는 명제가 장소 일반의 보편적 본질을 표현한다면, 장소 중에서도 특히 주차장은 자동차를 두는 곳이라는 명제는 특정 장소의 특수한 본질을 표현하며, 우리 집의 이 주차장은 우리 집에 있으며 우리 차를 둘 수 있는 곳이라는 명제는 ‘우리 집 주차장’이라는 바로 이 개별 장소의 독특한 본질을 표현하고 있다. 이 책의 저자 역시 이 점을 지적하면서도, 다만 이 책에서는 장소의 보편적 본질에 탐구를 집중하여 있음을 스스로 밝히고 있다.</p>
<p>이제 현상학은 체험을 중시하지만 거기에 매몰되는 것이 아니라 본질 인식을 추구하며, 역으로 현상학이 추구하는 본질 인식은 곧 체험에 근거를 둔다는 점을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그렇다면 이러한 본질 인식은 어떻게 가능한가? 현상학의 창시자 후설(Edmund Husserl)은 본질을 인식하기 위한 방법론으로 상상 변양(imaginative variation)을 제시한다.<xref ref-type="fn" rid="fb014"><sup>14)</sup></xref> 주차장의 본질을 인식하기 위해서는 생활세계에서 우리가 주차장으로 알고 있는 다양한 장소들이 공동으로 보유하는 요소들을 주차장이기 위해 꼭 가져야만 하는 요소들로서 식별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 이를 위해 우리가 주차장들을 직접 두 눈으로 보아야만 한다면 본질 인식을 위한 이러한 자료들은 지나치게 협소할 것이다. 따라서 현행 지각이라는 한정된 체험을 넘어서 모든 가능 지각들을 떠올려보는 상상들이 필수적이다. ‘상상’을 통해 여러 대상들을 떠올려보고 이 대상들의 여러 요소들을 ‘변양’시켜 볼 때, 주차장이기 위해 꼭 필요한 요소, 즉 변양들 속에서도 불변하는 요소들만 그 대상의 본질로서 남게 된다.</p>
<p>이때 본질 인식을 위한 상상 변양을 연구자 자신의 상상 변양을 통한 1인칭적 탐구로 한정할 필요는 없다. 가령 다른 현상학자들이 상상 변양을 통해 인식한 본질을 활용할 수는 없는가? 또한 현상학 이외의 다른 학문들의 연구 결과들을 활용할 수는 없는가? 타인의 상상력에 기초한 허구적 텍스트는 어떠한가? 혹은 타인의 현실적 체험에 대한 구체적 보고는 어떠한가? 그리하여 이 책에서 저자는 장소의 본질을 현상학적으로 탐구하기 위한 자료로서, 기존의 장소 현상학들, 장소에 대한 여타 학문적 연구들, 허구적 문학들, 신문기사들 등을 모두 포괄하고 있다.</p>
<p>저자는 이처럼 현상학적 본질 인식의 자료를 넓은 의미로 활용함으로써 현상학적 연구의 가능성을 크게 확장하고 있다. 나아가 영국 철학자 J. G. 베넷(J. G. Bennet)의 이른바 전진적 점근(progressive approximation)<xref ref-type="fn" rid="fb015"><sup>15)</sup></xref> 방법론을 도입하고 있는데, 이것 역시 현상학적 방법론을 확장하려는 노력이다.</p>
</sec>
<sec id="sec004">
<title>4. 장소의 단자, 양자, 삼자</title>
<p>이 책이 다른 장소 현상학 연구들과 구별되는 중요한 특색 중 하나는 베넷의 전진적 점근을 채택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처럼 현상학 ‘외부’에서 어떤 방법론을 들이는 것은 장소 현상학 뿐 아니라 현상학 일반에 있어서도 비관습적이다. 이는 어떠한 이론도 판단중지하고 현상에서 시작한다는 현상학적 방법에서 벗어난다는 비판을 받을 수도 있고, 역으로 현상을 포착하는 이론적 틀을 채택함으로써 현상학적 방법을 풍부화하고 확장한다는 동의를 얻을 수도 있겠다. 이러한 가능한 비판을 충분히 의식하는 저자는 이 책의 긴 후기에서 베넷의 이 방법론이 체험을 중시하는 현상학적 방법과 양립 가능함을 역설하고 있다. 그러나 이에 대한 평가는 현상학적 방법에 대한 별도의 논구가 필요하므로 우리 논의의 범위를 벗어난다.</p>
<p>따라서 여기에서는 이 책이 장소 현상학을 위해 전진적 점근을 어떻게 적용하고 있는지에 대한 서술에 국한하고자 한다. 먼저 저자는 분석적 관계성(analytic relationality)과 통합적 관계성(synergistic relationality)을 분간한다. 이 둘은 기본적으로 부분과 전체의 관계에 대한 관점에서 갈리는데, 분석적 관계성이 전체를 부분들의 총합으로 간주한다면 통합적 관계성은 전체를 부분들의 총합 ‘이상’으로 간주한다. 저자는 장소를 하나의 전체로 규정하고, 통합적 관계성의 관점에서 이러한 전체에 접근해야 한다고 역설한다. 통합적 관계성의 관점에서 전체로서의 장소에 접근할 것을 주장하는 이 3장이 현상학에 대한 해설을 담은 2장과 전진적 점근을 전개하는 4장-15장을 연결하는 지점에 있는 이유는 무엇인가? 다시 말해, 통합적 관계성은 현상학과 전진적 점근을 어떻게 연결하고 있는가?</p>
<p>가령 분석적 관계성 관점에서 장소 애착(place attachment)을 연구할 때는 장소 애착의 여러 요소들을 판별하고 이들에 심리측량 패러다임(psychometric paradigm)을 적용한다.(<xref ref-type="bibr" rid="B001">24</xref>) 물론 이러한 양적 연구방법은 나름의 정당성과 유용성이 있으며, 우리가 이러한 분석적 방법의 장점을 충분히 인정한다면 결국 분석적 방법과 통합적 방법은 상보적이다. 다만 장소의 체험 혹은 체험되는 장소를 다루는 장소의 현상학에서는 분석적 방법의 한계가 보다 명확하다. 분석적 방법 자체가 지니는 방법론적 장점에도 불구하고, 이 방법에 따르면 “장소, 장소 체험, 장소 애착의 전체성은 대개 시야를 벗어나며, 장소 애착은 측량가능하고 미리 규정된, 독립변수와 의존변수의 상호작동으로 변환된다.”(<xref ref-type="bibr" rid="B001">24</xref>) 이와 달리 통합적 관계성 관점에서는 인간과 환경의 분리를 전제하지 않는다. 인간은 늘 이미 장소내인간이기 때문이다.</p>
<p>따라서 인간이 이미 장소내인간이라는 현상학적 관점을 지탱하는 접근법은 바로 통합적 관계성일 수밖에 없다.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통합적 관계성의 관점이 “어떤 부분의 정체성과 행위들을 보다 큰 전체에서의 맥락적 상황에 입각해 정의한다.”(<xref ref-type="bibr" rid="B001">25</xref>)는 점이다. 그렇다면 부분은 “보다 큰 전체”와의 관계에서 규정되고, 나아가 이 전체는 그것을 부분으로 하는 상위 차수(order)의 “보다 큰 전체”와의 관계에서 규정된다. 이러한 포개지는 관계성 혹은 접힌 질서는 원리상 계속 이어질 수 있다. 따라서 하나의 부분에 대한 연구는 다양한 차원에서 이루어질 수 있고 이루어져야 한다. 이것은 베넷의 전진적 점근 방법론이 지니는 타당성으로 이어지는데, 이 방법은 “동일한 체험 재료를 검토하러 되풀이” 돌아와서 “의미의 새로운 깊이를 탐색하고 이러한 의미를 이해로 변용”시키고자 하기 때문이다.(<xref ref-type="bibr" rid="B001">32</xref>).</p>
<p>베넷이 이러한 다양한 차원의 탐구를 위해 전개하는 전진적 점근은 통합적 관계성에 입각하여 다수로서의 부분들이 아니라 단수로서의 전체로부터 시작한다. 처음에는 윤곽선만 그리고 그 다음에 세부를 채워나가면서 세계상을 점차적으로 구축하기 위하여, 베넷은 ‘하나’의 차수, ‘둘’의 차수, ‘셋’의 차수 등을 상정한다. 이를 통해 탐구의 차수는 점차 높아지고 이에 따라 복잡성이 증가한다. 하나임은 “전체로서의 현상을 발견”하고, 둘임은 의미 있는 “대조와 상보성을 식별”하며, 셋임은 “현상에 불가결한 관계, 행위, 과정을 발견”한다.(5) 따라서 첫 번째 차수인 단자(monad)에는 하나의 항, 즉 총체성(totality)만 있다. 이에 비해 양자(dyad)의 두 항은 서로 이항대립적인 두 개의 본성(nature)이며, 삼자(triad)의 세 항은 세 개의 충격(impulse)이다.(<xref ref-type="bibr" rid="B001">34</xref>)<xref ref-type="fn" rid="fb016"><sup>16)</sup></xref></p>
<p>요컨대 분석적 방법은 하나의 현상을 부분들에 의거하여 검토하는 데서 시작하는 반면, 통합적 방법은 복잡성을 환원 불가능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전체로서의 전체를 고찰하면서 그것을 이루는 기저의 어떤 통합된 구조를 탐색하는 것이다. 따라서 현상학적 관점은 원리적으로 전체를 부분들의 총합 이상으로 보는 통합적 관계성에 입각하고 있으며, 이러한 통합적 관계성은 부분과 전체의 포섭적 연쇄를 전제하고 전체로부터 시작하는 베넷의 ‘전진적’ 방법론을 지지한다. 그러나 베넷은 이 구조를 어떤 절대적인 의미에서 인식할 수 없으며 따라서 우리의 인식은 언제나 ‘점근’에 머물 수밖에 없음을 인정해야 한다.</p>
<p>이러한 베넷의 전진적 점근을 장소의 현상학에 적용하면, 하나임, 둘임, 셋임은 각각 장소의 전체적 차원, 이원적 차원, 과정적 차원을 고찰하기 위함이다.(<xref ref-type="bibr" rid="B001">17</xref>) 이제 우리는 저자가 풍부한 사례들을 통해 드러내는 장소의 단자, 양자, 삼자를 살펴보도록 하자.</p>
<sec id="sec004-1">
<title>4-1. 장소 단자</title>
<p>현상을 우선 하나의 전체로 받아들이는 데에서 시작하는 전진적 점근의 이념에 따라, 저자는 가장 먼저 장소 단자를 탐구한다. 장소 단자는 장소라는 현상, 즉 우리가 체험하는 대로의 장소를 하나의 전체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이처럼 단자를 탐구함으로써 “현상의 체험적 중핵을 가리키는 중심적 특징들의 집합”(<xref ref-type="bibr" rid="B001">47</xref>)을 알아내고자 한다.</p>
<p>여기에서 저자는 현상학적 방법을 활용한다. 그것은 우선 현상에 대한 다양한 기술들을 수집하고 이를 통해 장소가 지니는 본질을 포착하는 것이다. 여기에서 저자는 자신의 내적 직관에 의한 자료들을 넘어간다. 앞서 서술한 것처럼 이는 넓은 의미에서 현상학이 본질 인식을 위해 활용할 수 있는 자료들이고, 실제로 현상학적인 질적 연구에서도 널리 활용하는 자료들이다.<xref ref-type="fn" rid="fb017"><sup>17)</sup></xref> 저자는 우선 장소와 관련한 전문가 27명에 대한 설문을 통하여 이 전문가들의 기술을 장소 단자에 대한 현상학적 본질 인식의 자료로 활용한다.</p>
<p>이를 통해 장소는 집과 같음, 정체성, 분위기, 사건, 위치/공간/관계라는 보다 넓은 5가지 범주들로 묶어낼 수 있다.(<xref ref-type="bibr" rid="B001">45</xref>) 저자는 이러한 과정을 통해 선이해에 근거한 예비적 정의, 즉 “인간적 체험, 행위, 의미를 시간적·공간적으로 수합하는 모든 환경적 현장”이라는 규정이 부분적이고 어떤 의미에서는 오류였다고 말한다. 그것은 장소의 물질적, 공간적, 환경적 면모에 치우친 규정이기 때문이다. 이에 비해 현상학적 관점에서는 모든 구체적 장소 또는 장소 체험은 “인간은 언제나 장소내인간이라는 근본적 사실성”(<xref ref-type="bibr" rid="B001">48</xref>)으로부터 생겨난다. 따라서 장소의 체험에 초점을 맞추는 현상학은 중요한 통찰에 도달한다. 바로 존재와 체험에 있어 장소의 불가결성이다.</p>
<p>저자는 이 대목에서 기존 장소 현상학의 통찰을 활용한다. 가령 케이시는 생명, 사건, 체험을 포함해 그 어떤 것도 어떤 식으로든 장소화되지 않고서는 존재할 수 없다고 지적한다. 따라서 장소는 사물, 생물, 상황, 사건의 “존재”의 조건을 제공하며 “실존의 개념 자체에 속한다.”<xref ref-type="fn" rid="fb018"><sup>18)</sup></xref> 나아가 말파스는 장소가 “체험의 구조와 가능성 자체에 불가결”하며, 따라서 “세계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세계 속에 있을 수 있는 종류의 피조물로서 존재할 가능성 자체가 거기 묶여 있다.”<xref ref-type="fn" rid="fb019"><sup>19)</sup></xref>고 역설한다. 나아가 장소는 인간의 존재에 대한 근본 조건이면서 인간의 정체성의 근본 조건이기도 하다. “우리가 누구인지는 우리가 어디에 있는지를 아주 많이 반영한다.”<xref ref-type="fn" rid="fb020"><sup>20)</sup></xref></p>
<p>존재, 체험, 정체성의 장소 구속성은 어떤 의미로 이해해야 하는가? 어떤 존재가 공간적 존재인 이상 어떤 ‘장소’에 있어야 한다는 것은 하나마나한 진부한 이야기가 아닐까?<xref ref-type="fn" rid="fb021"><sup>21)</sup></xref> 나아가 우리가 체화(embodiment)된 주체인 이상, 체험을 위해서 장소화(emplacement)되어야 한다는 것도 설명력이 거의 없는 진부한 이야기가 아닐까? 후설이 말하듯이, 주체는 신체를 지니고 이 신체는 언제나 바로 ‘여기’에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명제가 하나마나한 이야기가 아니려면, 이들이 말하는 ‘장소’가 어떤 의미인지 특정되어야 할 것이다. 또한 ‘장소’의 의미가 특정되었을 때 비로소 고도 모빌리티 시대의 장소라는 우리의 문제, 즉 이른바 흐름의 공간(space of flows)<xref ref-type="fn" rid="fb022"><sup>22)</sup></xref> 혹은 비장소(non-place)<xref ref-type="fn" rid="fb023"><sup>23)</sup></xref>가 보편화되는 모빌리티 시대에 이러한 특정한 의미의 ‘장소’가 여전히 본질적인가라는 문제에 대한 유의미한 답변이 가능해질 것이다.</p>
<p>물론 우리가 심지어 인터넷의 사이버공간에 침잠해 있을 때조차도 우리의 몸은 어떤 곳에 장소화되어 있음은 분명하다. 그러나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인간이 장소내존재라는 명제가 이처럼 너무 당연하여 설명력이 결여된 사실을 지시하는 것이 아니라면, 이 장소내존재라는 개념에서 장소가 어떠한 의미인지를 특정해야 할 것이다. 이때 인간주의 지리학이나 장소 현상학에서 널리 받아들여진 장소 규정은, 장소가 단지 우리의 신체가 위치한 어떤 곳이 아니라, 우리에게 ‘의미’ 있는 곳, 혹은 우리가 (넓은 의미에서) ‘거주’하는 곳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장소는 우리의 ‘장소 만들기’라는 수행을 통해 구성되는 곳이라는 것이다.</p>
</sec>
<sec id="sec004-2">
<title>4-2. 장소 양자</title>
<p>장소 단자에 대한 탐구를 통해 저자는 전체로서의 장소가 지닌 본질로서 “세계내인간과 공간 및 환경의 불가피한 혼효에 토대를 둔 체감되는 장소화”임을 밝혀낸 후, 탐구의 다음 차수로 나아간다. 바로 장소 양자를 검토하여 장소에 대한 해명을 ‘전진’시키고자 하는 것인데, 이러한 장소 양자에는 다음과 같이 다섯 가지가 있다.(<xref ref-type="bibr" rid="B001">52</xref>)</p>
<p>　</p>
<p>　　1. 운동과 정지(movement and rest)</p>
<p>　　2. 내부성과 외부성(insideness and outsideness)</p>
<p>　　3. 평범함과 비범함(the ordinary and extra-ordinary)</p>
<p>　　4. 내향성과 외향성(the within and without)</p>
<p>　　5. 본향과 이향(homeworld and alienworld)</p>
<p>　</p>
<p>여기에서는 지면의 제한으로 특히 내부성과 외부성, 그리고 본향과 이향(異鄕)이라는 이항대립을 통해, 양자가 단자적 이해를 어떻게 확장하는지 살펴보자.</p>
<p>먼저 우리가 장소와 맺는 두 가지 관계 혹은 장소를 체험하는 두 가지 양상을 가리키는 내부성과 외부성을 살펴보자.<xref ref-type="fn" rid="fb024"><sup>24)</sup></xref> 장소 체험의 실존적 핵심은 내부성, 즉 “개인이나 집단이 장소에 귀속되고 장소와 동일시되는 정도”이다. 그러나 우리는 장소와 내적 관계 뿐 아니라 외적 관계도 맺는다. 외부성, 즉 “장소와의 차이, 장소로부터의 분리, 심지어 소외의 감각”도 장소를 체험하는 주요 양상에 속하는 것이다.(<xref ref-type="bibr" rid="B001">55</xref>) 렐프에 따르면 내부성과 외부성에는 다양한 양상이 있는데,<xref ref-type="fn" rid="fb025"><sup>25)</sup></xref> 이에 의해 “상이한 장소는 상이한 개인과 집단을 위한 상이한 정체성을 취득하며, 인간의 체험은 느낌, 의미, 기운, 행위의 상이한 성질을 얻는다.”(<xref ref-type="bibr" rid="B001">56</xref>) 외부성 역시 장소화의 한 가지 방식이지만 이 장소화는 “다만 제한적이거나 부분적이거나 불편하거나 혼란스럽거나 위협적인, 체감되는 방식으로 이루어지는 것”이다.(<xref ref-type="bibr" rid="B001">57</xref>)</p>
<p>우리가 모빌리티 시대에 “향수어리고 본질주의적”(<xref ref-type="bibr" rid="B001">57</xref>)인 집과 같은 장소의 개념이 어느 정도 유지될 수 있는가를 물을 때, 이에 대한 한 가지 가능한 답변이 여기에 있다. 가령 여성에 대한 가정폭력은 “실존적 내부성”을 지닌 집이라는 장소를 “실존적 외부성”으로 전락시킨다. 이 희생자의 체험은 집 혹은 장소의 결여라기보다는 집 혹은 장소와의 관계성의 변화라고 볼 수 있다.</p>
<p>이러한 장소 양자 중 장소와의 관계성을 특징짓는 내부성과 외부성은 이제 다섯 번째 양자인 본향과 이향으로 이어진다. 후설의 정의에 따르면, 본향(Heimwelt)은 암묵적이며 당연시되는 체험, 이해, 상황의 영역이다. 본향은 언제나 이향(Fremdwelt)과 상호관계를 맺고 있다. 이향은 차이와 타자의 세계지만, 본향이 언제나 이미 주어져 있기 때문에 비로소 인지된다.<xref ref-type="fn" rid="fb026"><sup>26)</sup></xref> 이향은 “사물이 존재하는 방식 그대로 그저 있다고 내가 당연시했던, 내 본향의 사물들을 나에게 드러낸다.”<xref ref-type="fn" rid="fb027"><sup>27)</sup></xref></p>
<p>후설에 따르면 본향과 이향 사이에는 두 가지 교환이 있는데, 전유(appropriation)와 월경(transgression)이 그것이다.(<xref ref-type="bibr" rid="B001">64</xref>) 익숙한 것을 전유하는 체험은 낯선 것도 함께 구성하고, 낯선 것으로 월경하는 체험은 익숙한 것도 함께 구성한다.<xref ref-type="fn" rid="fb028"><sup>28)</sup></xref> 우리는 전유를 통해 본향의 성질과는 다른 이향의 성질을 인지함으로써, 본향의 성질을 깨닫는다. 역으로 월경 체험에서 우리는 이향과 마주침을 통하여, 이향의 잠재적으로 이용가능하고 유용한 성질을 인지하고, 때로는 우리의 본향으로 받아들인다.<xref ref-type="fn" rid="fb029"><sup>29)</sup></xref> 이러한 전유와 월경은 “본향의 규범의 갱신, 이 규범의 내적 의미의 재활성과 갱신”을 수반할 수 있는 “비판적 행위”의 양상이다.<xref ref-type="fn" rid="fb030"><sup>30)</sup></xref></p>
<p>우리는 이제까지 저자가 논의하는 다섯 가지 양자들 중에서 두 가지 양자를 서술했다. 다만 이항대립적 장소 양자를 통해 장소에 대한 이해가 더 깊어졌지만, 이러한 이항대립은 아직 해소되지 않은 상태이다.<xref ref-type="fn" rid="fb031"><sup>31)</sup></xref> 이러한 이항대립의 해소는 다음 차수인 삼자로 이행할 때 비로소 가능하다. 삼자는 관계, 과정, 화해이기 때문이다.</p>
</sec>
<sec id="sec004-3">
<title>4-3. 장소 삼자</title>
<p>서로 모순되는 장소 양자들은 언제나 이 이항대립 관계 안에서 공존한다. 운동/정지, 내부성/외부성, 평범함/비범함, 내향성/외향성, 본향/이향이라는 이항대립은 원리적으로 양자 내부에서 해소될 수 없으며 따라서 이들을 넘어서 장소를 하나의 역동적 사건으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장소 삼자로 나아가야 한다.</p>
<p>베넷은 삼자의 세 항들을 충격(impulse)이라고 부른다. 삼자를 이루는 세 충격은 일종의 힘 혹은 자극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으며, 이는 삼자가 세 충격이 상호작용하는 어떤 관계이면서 사건임을 드러내는 것이다. 이 세 충격 중에서 작용하거나 시동시키는 항은 긍정적 충격(affirming impulse), 작용을 받거나 저항하는 항은 수용적 충격(receptive impulse), 이 두 항이 하나의 행위, 과정, 역동적 관계로 합쳐지게 하는 항은 중재적 충격(reconciling impulse)이라고 부른다. 이러한 세 가지 충격의 조합은 모두 여섯 가지이므로 베넷에게 있어 삼자는 모두 여섯 가지가 있다.</p>
<p>저자는 베넷의 이러한 삼자 도식을 장소에 적용하여 여섯 가지 장소 삼자를 정립한다. 먼저 저자는 장소 삼자를 이루는 세 항을 식별한다. 장소에 있어서 긍정적 충격은 장소내사람(People-in-Place: PP), 수용적 충격은 환경집체(Environmental Ensemble: EE), 중재적 충격은 공동현전감(Common Presence: CP)이다.</p>
<p>먼저 환경집체(EE)는 “지형, 지질, 기후, 식물, 동물을 포함하여 장소의 물질적, 환경적 질들을 가리킨다.”(<xref ref-type="bibr" rid="B001">85</xref>) 장소의 사건, 교류, 체험, 의미를 위한 물질적 토대를 제공하는 EE는 대부분 물질적이고 타성적이며 당연시되므로 수용적 충격이다. 저자가 언급하듯이, 특히 현대 사회의 EE에서는 테크놀로지가 중요하다. “디지털 커뮤니케이션, 무인 교통수단, 가상현실과 증강현실”(<xref ref-type="bibr" rid="B001">92</xref>) 등의 테크놀로지가 인간과 물리적 장소의 관계를 크게 변화시키기 때문이다. 한편 EE가 지니는 능동적 의의는 특히 아래에서 서술할 “장소 강화”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p>
<p>이러한 EE에서 펼쳐지는 세계에는 장소내사람(PP)이 있다. 어떤 장소에 사는 개인이나 집단은 한편으로는 특정 EE에 장소화되어 있어서 그로부터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능동적으로 자신의 세계를 조작하고 만든다.”(<xref ref-type="bibr" rid="B001">87</xref>). 이런 의미에서 PP는 긍정적 충격이다.</p>
<p>삼자의 세 번째 항인 공동현전감(CP)은 “어떤 장소의 물리적, 체험적 질들이 추동하는 그 장소의 물질적, 체감적 공동성(togetherness)”(<xref ref-type="bibr" rid="B001">87</xref>)이다. 따라서 이는 “환경의 분위기(environmental atmosphere)”, “장소의 기운(place ambience)”, “장소감(sense of place)”, “장소의 혼(spirit)”, 즉 라틴어로 게니우스 로키(genius loci)라고 부르는 것이다.(<xref ref-type="bibr" rid="B001">88</xref>) 가령 서울이라는 장소를 서울답게 하는 이른바 ‘서울성’ 같은 것이 있다면 그것이 바로 CP이다. CP는 EE 및 PP 양쪽에 관계하면서 이들을 중재하여 하나의 통합성을 이루는 중재적 충격이다.</p>
<p>이러한 삼자의 세 항들은 원칙적으로 PP–CP–EE, EE–CP–PP, CP–EE–PP, CP–PP–EE, EE–PP–CP, PP–EE–CP의 6가지 방식으로 조합할 수 있으며, 이 여섯 가지 삼자는 각각 장소 상호작용(place interaction), 장소 정체성(place identity), 장소 해방(place release), 장소 실현(place realization), 장소 강화(place intensification), 장소 창조(place creation)라는 독특한 장소 사건들을 이룬다. 이러한 6가지 장소 삼자는 중재적 충격인 CP의 상대적 위치를 기준으로 하여 둘씩 묶여서 세 쌍을 이룬다.</p>
<sec id="sec004-3-1">
<title>4-3-1. 장소 상호작용과 장소 정체성</title>
<p>먼저 장소 상호작용(PP–CP–EE)과 장소 정체성(EE–CP–PP)에서는 CP가 EE와 PP 사이에서 이들의 교류를 중재한다. 여기에서 CP는 EE와 PP에 환경적 표현(장소 상호작용) 및 인간적 의미(장소 정체성)를 증여하는 결합이다.(<xref ref-type="bibr" rid="B001">91</xref>) 다시 말해 장소 상호작용은 통상적 사건 및 상황이 어떤 장소를 구성하는가를 보여준다면, 장소 정체성은 개인이나 집단이 스스로를 어떠한 인격적 존재 혹은 공동체적 존재로 보는가를 보여준다.(<xref ref-type="bibr" rid="B001">105</xref>) 이러한 장소 상호작용과 장소 정체성은 “어떤 장소의 실존적 토대”로서 “이 장소에 결부되는 생활세계의 행위, 사건, 상황들”(<xref ref-type="bibr" rid="B001">93</xref>)이다.</p>
<p>먼저 장소 상호작용은 걷기, 앉기, 만나기, 즐기기, 대화하기 등 장소에서 일상적으로 일어나는 PP와 EE의 상호작용이자 PP들의 상호작용이다. CP는 이러한 상호작용을 다양한 방식으로 촉진하고 역으로 이를 통해 다시 CP가 촉진되며, 이를 통해 EE가 규정된다. 이러한 상호작용은 작은 상호작용이 더 큰 상호작용 안에 접혀 들어가는 방식으로 연쇄를 이룬다. 이러한 장소들 간의 접힘과 포섭 관계는 장소를 폐쇄적 단위로 이해하는 관습적 사고를 넘어설 가능성을 암시한다.</p>
<p>이때 장소 상호작용에는 지지(sustain)와 침식(undermine)의 양 측면이 있다. 예를 들어 장소에서 일어나는 일상과 순환을 의미하는 장소 상호작용은 그 자체로 장소를 지지한다. 그러나 이러한 전형적 상호작용이 감소하거나 파괴적이 되어 장소의 일부라는 즐거움이 불편함과 스트레스 등을 통해 침식될 수도 있다. 그러면 가령 복잡하던 거리에 사람이 없어지고 장소 내의 교류가 드물어지고 덜 우호적이 된다. 장소가 퇴락하는 것이다.</p>
<p>한편 장소 정체성에서는 CP가 EE와 PP 사이의 유대를 촉진하는데, 이를 통해 PP가 이 장소를 차지하는 방식이 규정된다. 즉, 이들이 어떻게 무의식적, 의식적으로 이 장소를 자신의 개인적, 공동체적 정체성의 일부로 받아들이고 인지하는지와 관련된다. 장소 정체성은 “장소가 한 개인이나 집단이 스스로를 개인적이고 공동체적으로 이러하다고 전제하는 방식의, 확장되고 당연시되는 부분이 된다.”(<xref ref-type="bibr" rid="B001">105</xref>) 장소 정체성은 우리의 개인적이고 공동체적 정체성에 불가결한 것으로 우리가 인정하고 수용하는 것이라는 의미에서 지지적이지만, 장소와 연관된 사람들이 자기 세계의 부분으로서 그 장소를 차지하는 것을 불편하게 느끼기 시작하면 침식적이 될 수 있다. 최근의 빗장 공동체(gated community)들은 배제적 장소 정체성을 통해서 장소 상호작용을 방해하며 이 공동체를 그것이 일부가 되는 더 큰 환경적 직조로부터 단절시키며 따라서 장소는 폐쇄되고 배제하는 공간이 된다.(<xref ref-type="bibr" rid="B001">168</xref>)</p>
<p>이러한 장소 상호작용과 장소 정체성은 서로에게 영향을 미친다. 장소 상호작용을 통해 사람들은 장소와 능동적으로 교류하며 그것을 자기 것으로 전유하고 스스로를 장소의 일부라고 느낀다. 이로써 자신의 개인적 정체성과 집단적 정체성을 이 장소의 정체성과 연관시킨다. 이 두 삼자는 장소 사건의 핵심으로서 이하에서 설명하는 다른 네 가지 삼자에 의해 보충된다.(<xref ref-type="bibr" rid="B001">116</xref>)</p>
</sec>
<sec id="sec004-3-2">
<title>4-3-2. 장소 해방과 장소 실현</title>
<p>장소 해방(CP–EE–PP)과 장소 실현(CP–PP–EE)에서는 CP가 장소 사건을 기동함을 보여준다. 장소 해방에서는 CP가 자발성과 자유의 환경적 영역을 제공하며, 여기에서는 이례적인 것이 장소의 일상적 상례성에 예기치 못하게 스며든다. 반면, 장소 실현에서는 CP가 질서를 만드는 과정을 추동하며 여기에서 장소는 자체로 더욱 물질적이고 체험적이 된다.</p>
<p>장소 해방에서는 CP가 EE를 통해 작동하여 PP에게 어떤 우발적이며 놀라운 행위나 사건을 낳는다. 즉 장소에서 예기하지 않은 놀라운 사건이 일어남을 통해 PP가 더 깊이 스스로 안으로 해방된다.(<xref ref-type="bibr" rid="B001">118</xref>)</p>
<p>장소 해방도 지지와 침식의 측면이 있다. 놀라움으로부터 즐거움을 얻고 이를 통해 자기 속으로 더욱 깊이 해방되는 장소 해방은 기본적으로 지지적이다. 그러나 우리를 불안하고 두렵게 하는 우발적 사건이 펼쳐진다면 안정감과 안전감이 약화된다.(<xref ref-type="bibr" rid="B001">168</xref>)</p>
<p>이에 비해 장소 실현에서는 CP가 PP를 통해 작동하여 EE의 잠재력을 실현한다. 이를 통해 장소는 독특한 분위기와 특색을 지닌 가시적, 비가시적 질서를 성취한다. 따라서 장소 해방과는 대조적으로 장소 실현은 장소가 시공에 있어 일관적으로 머물도록 이끌어간다. 가령 다채로운 환경적 CP가 PP의 활발한 ‘거리 발레(sidewalk ballet)’<xref ref-type="fn" rid="fb032"><sup>32)</sup></xref>를 통해 작동하여 새로운 형태의 상가 및 주거지를 비롯하여 근린의 새로운 EE를 만들어낸다.</p>
<p>이러한 장소 실현에 있어 지지와 침식의 측면은 다음과 같다. 장소 실현은 기본적으로 특별한 기운과 성격을 지닌 환경적 질서를 생성하는 장소의 힘이지만, 장소의 물리적, 체감적 질서가 퇴락하거나 해체되면 장소의 기운이 불쾌해지고 부정적이 되거나 부재하게 된다. 가령 정책이나 설계가 부적절할 때 장소의 질서 잡힌 전체성이 퇴락할 수 있으며 극단적으로는 장소가 완전히 해체될 수 있다.(<xref ref-type="bibr" rid="B001">128</xref>)</p>
</sec>
<sec id="sec004-3-3-">
<title>4-3-3. 장소 강화와 장소 창조</title>
<p>마지막으로 장소 강화(EE–PP–CP)와 장소 창조(PP–EE–CP)에서는 CP가 다른 두 충격의 작동의 결과이다. 그러나 양자는 체험적으로 상당히 다르다. EE가 기동하는 장소 강화는 장소 만들기에서 물리적 환경이 지니는 중요성을 보여주며, PP가 기동하는 장소 창조는 혁신적 설계, 계획, 정책, 운동의 중요성을 보여준다.</p>
<p>장소 강화에서는 EE가 PP를 통해 작동하여 CP에 영향을 미친다. 장소 강화는 물리적, 물질적, 공간적 환경이 독립적 행위자처럼 작동하여 장소를 바로 이런 방식으로 만드는 과정을 보여준다.(<xref ref-type="bibr" rid="B001">168</xref>)</p>
<p>장소 강화가 지지적으로 작동할 때에는 EE에 대한 적절한 계획과 조성을 통해 PP를 강화하고 이를 통해 CP, 즉 장소의 기운과 특색을 강화할 수 있다. 가령 제인 제이콥스(Jane Jacobs)는 적절한 조건들<xref ref-type="fn" rid="fb033"><sup>33)</sup></xref>을 충족하는 EE는 PP의 거리 발레를 위한 배경을 만들고 이를 경유하여 독특한 CP를 낳는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장소 강화는 침식적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가령 자의적이고 강요된 계획, 설계, 정책에 의해 부적절하게 구축된 EE는 장소를 뒤흔들고 장소의 삶을 억누를 수 있다. 예컨대 앉을 곳 없는 공공광장, 보도와 거리에 등을 돌리는 거대 구조물, 보행자의 편안한 이동을 방해하는 경로 구조물이 그렇다.(<xref ref-type="bibr" rid="B001">169</xref>)</p>
<p>한편 장소 창조에서는 PP가 EE에 개입하여 CP를 변화시킨다. 가령 사람들이 헌신적이고 창조적으로 환경에 개입하여 장소의 생동성과 분위기를 증진시킬 수 있다.</p>
<p>장소 창조에 있어서는 이런 지지적 측면은 더 나은 거주 양식을 창조적으로 꿈꾸면서 변화를 실행하는 사람들에 의해 생긴다. PP가 심려와 애착의 마음으로부터 장소를 지지하고 강화하는 방식으로 장소를 상상하고 재편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개인과 집단이 장소를 오해하고 장소를 약화시키며 장소의 독특한 성질과 성격을 무시하는 부적절한 정책, 설계, 행위를 강요할 수 있다. 저자는 정책 입안자와 계획자가 부적절한 장소 양상을 강요했던 사례 중 하나가 미국의 전후 도시 재개발 프로그램이라고 밝힌다.(<xref ref-type="bibr" rid="B001">168</xref>)</p>
</sec>
</sec>
</sec>
<sec id="sec005">
<title>5. 고도 모빌리티 시대의 장소</title>
<p>이제까지 이 책에서 장소에 대한 현상학적 성찰이 통합적 관계성을 토대로 하는 전진적 점근을 통해 어떻게 확장되었는지를 서술하였다. 그런데 이 책의 독특한 점은 저자가 상당량의 지면을 할애하여 자신의 이론에 제기될 수 있는 비판들을 선제적으로 제기하고 이에 응답하고자 시도한다는 점이다. 저자는 16장과 후기에서 다음과 같이 다섯 가지 가능한 비판들을 제기한다.</p>
<p>첫째, 본질주의. 저자의 현상학적 장소론은 개인적, 사회적, 문화적, 역사적 차이를 우연적 요소들로 치부하고 이들을 넘어 존재하는 비우연적 요소, 즉 본질을 상정한다는 것.</p>
<p>둘째 환경결정론. 장소와 장소내사람에게 미치는 물리적 환경의 독립적 힘을 과도하게 강조한다는 것.</p>
<p>셋째, 차이와 대립의 간과. 장소가 개인적, 집단적 차이가 생기고 대립과 분쟁이 일어나는 현장이 될 수 있다는 명백한 사실을 경시한다는 것.</p>
<p>넷째, 시대착오적 장소 개념. 초근대적 세계에서는 장소가 더 이상 고루한 배타적 구조가 아니며, 끊임없이 변동하는 지구적 네트워크의 접속점에 불과하다는 것.</p>
<p>다섯째, 비현상학적 이론. 베넷의 전진적 점근을 활용함으로써 현상학적이기보다는 개념적 접근법을 택하고 있다는 것.</p>
<p>저자 자신의 이러한 성찰적 문제 제기는 이 책을 둘러싼 생산적 논쟁의 단초를 이룰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유용하다. 이들 하나하나가 심도 있는 논의를 필요로 하지만, 여기에서는 우리의 문제와 관련하여 네 번째 비판에 집중하고자 한다. 공간과 장소를 구별하는 현상학적 접근이나 인간주의적 접근에서 장소는 주로 배타적 영역으로 개념화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고도 모빌리티 시대에 이러한 장소 개념화는 어느 정도 타당할 수 있을까?</p>
<p>저자에 따르면 이러한 비판에는 두 가지 유형이 있다.(<xref ref-type="bibr" rid="B001">186</xref>) 첫 번째 유형은 현상학적 해석이 정적이고 제한적이며 지역적인 장소를 지나치게 강조한다는 비판이다. 특히 마르틴 하이데거, 가스통 바슐라르(Gaston Bachelard), 오토 볼노브 등의 1세대 현상학적 저작이 장소를 정적이고 경계를 지니고 배타적인 곳으로 그렸고, 1970-80년대 장소에 대한 초기 현상학적 연구가 주로 여기에 의거했다는 점에서 이러한 비판은 부분적으로 적절하다. 대중서사에 대한 국내 연구들도 대개 장소를 이런 방식으로 이해해 왔다. 우리는 앞서 현상학적 저작의 ‘거주’ 개념 등이 현상학적 방법을 통해 도출된 일종의 이론적 귀결임에도 불구하고, 이 이론적 귀결에 일방적으로 의존하는 경향이 있음을 지적한 바 있다.</p>
<p>비판의 두 번째 유형은 세계화, 사이버 공간, 가상현실과 같은 현재의 추세로 인해 장소는 여러 측면에서 점점 무의미해지고 낡은 것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주장은 중심을 지닌 장소의 엄정한 정지 상태를 반박하고, 경계나 봉쇄를 포기하는 중심 없는 네트워크를 산출하는 자유롭고 예측 불가한 흐름과 이동의 공간적 구조를 강조한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흐름 공간’이나 ‘비장소’ 등의 개념이 이러한 변화를 담고자 하는 노력이다.</p>
<p>이러한 비판들에 대한 저자의 답변은 인간은 체화된 존재이고 따라서 늘 장소화된 존재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저자의 입장에서 보면, 이러한 비판들은 장소가 지닌 신체성을 무시하는 경향이 있다. 저자는 비판자들이 주장하는 장소들 간의 역동적 상호교류를 인정하면서도 이러한 상호교류 자체가 장소와 혼융되는 신체 주체의 습관적 규칙성에 근거하며 장소 자체의 탄탄한 온전성을 전제한다고 강조한다.(<xref ref-type="bibr" rid="B001">188</xref>)</p>
<p>가령 초국적 이주가 아무리 활성화된 현대에도 전 세계 인구의 96퍼센트는 계속 모국에서 살아간다. 따라서 장소는 여전히 인간의 삶의 거대한 안정화 요소이다. 인간의 삶이 디지털 테크놀로지 등의 발전으로 완전하게 가상적이고 비물질적이 되지 않는 한, 장소는 인간 존재의 한 부분으로 남아 있을 것이다.(<xref ref-type="bibr" rid="B001">188</xref>)</p>
<p>저자의 이러한 답변은 배가 아무리 계속 움직이더라도 그 배 자체는 독립적 장소라는 말<xref ref-type="fn" rid="fb034"><sup>34)</sup></xref>을 연상시킨다. 렐프는 진정성이 결여된 무장소성(placelessness)과 모빌리티의 관계를 논하면서 이와 비슷한 견해를 피력한다. 3년마다 마을을 부수고 다른 곳에 다시 세우면서도 장소에 강한 애착을 느끼는 브라질의 보로로 족의 예에서 볼 수 있듯이, “이동성이나 유목이 장소에 대한 애착을 배제하는 것”은 아니다.<xref ref-type="fn" rid="fb035"><sup>35)</sup></xref> 그렇다면 이동성 자체가 무장소성의 직접적 원인은 아닐 것이다.</p>
<p>그러나 렐프도 이동성이 늘어나면서 경관 경험이 혼란하고 변화무쌍해지는 것이 무장소성의 원인이 될 수 있음을 인정한다.<xref ref-type="fn" rid="fb036"><sup>36)</sup></xref> 렐프의 무장소성처럼 부정적 함축은 없지만 오제의 비장소 역시 일시성과 이동성이 우세한 곳이다. 비장소는 본질적으로 여행자의 공간인데, 고도 모빌리티 시대는 이러한 비장소가 고속도로, 공항, 슈퍼마켓 등 특정 유형의 공간을 넘어 끊임없이 확대되고 보편화된다.</p>
<p>이러한 고도 모빌리티 시대에 장소를 올바르게 개념화하기 위해서는 이제까지의 논의를 규정하는 온갖 이항대립, 즉 이동성/정주성, 공간/장소, 글로벌/로컬 등의 이항대립을 벗어나는 새로운 경로를 모색해야 한다. 이와 관련하여 데이비드 하비(David Harvey)와 도린 매시(Doreen Massey)의 논쟁은 참조할 만하다.<xref ref-type="fn" rid="fb037"><sup>37)</sup></xref></p>
<p>공간에 반대하고 장소를 옹호하는 경향에 대해서 하비는 반동적이고 배제적인 ‘장소의 정치(politics of place)’라고 비판한다.<xref ref-type="fn" rid="fb038"><sup>38)</sup></xref> 이에 비해 매시는 장소 자체를 보다 진보적으로 재정의하는 길을 모색하는 방향으로 나아간다. 매시는 “결국 모든 것이 움직인다면 여기는 어디인가?”<xref ref-type="fn" rid="fb039"><sup>39)</sup></xref>라는 물음, 즉 이동의 편재 속에서 장소란 무엇인가라는 물음을 제기한다. 어떤 장소를 이 장소 너머의 장소들과 연결시킬 때 비로소 진보적 장소감 즉 “지구적 장소감(global sense of place)”이 생성될 수 있다.<xref ref-type="fn" rid="fb040"><sup>40)</sup></xref> 지구적 장소감은 지구화의 외부 영향과 내부적 역사성의 접합으로서, 장소가 고유한 특성이나 경계에 입각하여 정의되는 것이 아니라 지구적 차원의 사회적 관계에 의해 구성됨을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xref ref-type="fn" rid="fb041"><sup>41)</sup></xref> 배타적이 아니라 개방적인 장소 만들기를 강조하는 이러한 관점은 “장소들은 빠르지만 불균등한 속도로 여러 국경을 거쳐 이동하는, 사람들뿐만 아니라 자본, 물건, 기호, 정보의 다양한 모빌리티를 통해서 경제적, 정치적, 문화적으로 생산된다.”<xref ref-type="fn" rid="fb042"><sup>42)</sup></xref>는 존 어리(John Urry)의 관찰을 선취한다.</p>
</sec>
<sec id="sec006">
<title>6. 나가며</title>
<p>이 책은 장소에 대한 성찰에 있어 현상학적 환원과 형상적 환원을 수행하고 있다는 점에서 현상학적 방법의 진수를 담고 있다. 그 뿐 아니라, 현상학적 본질 인식을 위해 연구자 개인의 1인칭적 자료들 뿐 아니라 타인의 관찰과 보고에도 의존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리고 현상학적 기술들을 개념화할 유용한 수단으로서 전진적 점근을 활용하고 있다는 점에서 현상학적 방법을 풍부화하고 확장하고 있다. 이러한 베넷의 방법론에 대해서 정통 현상학자들의 평가는 엇갈릴 것이지만, 우리는 이에 대해 기본적으로 긍정적으로 평가한다.</p>
<p>그러나 베넷의 방법론을 장소에 적용하는 서술들이 모두 깔끔하게 이해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가령 다섯 가지 양자의 나열은 다소 임의적이거나 자의적이라는 느낌이 든다. 이들은 어떤 기준에 의해 분류된 것인가? 장소 양자를 논하는 데 있어, 이들은 모두 필요한가, 그리고 이들만으로 충분한가? 나아가 장소 삼자의 각 충격들 간의 순서가 때로는 시간적이고 인과적인 순서이기도 하고 때로는 그렇지 않기도 하여 일관성이 약화되는 면도 나타난다. 이런 의문들에 대해서는 앞으로 더 논의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 이러한 도식화에서 다소 문제가 있더라도 이 책이 담고 있는 통찰과 내용은 매우 풍부하며, 특히 사례로 들고 있는 수많은 허구적 텍스트들은 장소에 입각한 대중서사 연구에도 유용할 것으로 보인다.</p>
<p>우리는 고도 모빌리티 시대에 장소가 지니는 의미에 대한 물음을 제기하였고, 이에 대한 잠정적 답변으로서 공간/장소, 이동/정주 등의 관습적인 이항대립을 벗어나는 새로운 경로를 모색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이제 고도 모빌리티 시대의 대중서사 연구와 관련하여 장소가 가지는 의미를 잘 드러내는 연구를 하나 제시하면서 이 글을 마무리하고자 한다.</p>
<p>루스 라이브시(Ruth Liversey)는 ｢이전가능한 장소에 대한 글쓰기 - 조지 엘리엇의 이동적 미들랜즈｣라는 글에서, 부분적으로 시먼의 이론을 바탕으로 하고, 19세기 영국 작가 조지 엘리엇(George Eliot)의 소설을 대상으로 하여, 모빌리티와 장소의 관계를 다룬다.<xref ref-type="fn" rid="fb043"><sup>43)</sup></xref> 여기에서 특기할 점은 라이브시가 이동/정주의 이항대립을 벗어나는 길을 모색하고 있다는 것이다. 제이콥스의 거리 발레 개념을 일반화하는 시먼의 ‘장소 발레(place ballet)’ 개념을 활용하여, 라이브시는 반복되는 신체적이고 습관적이고 일상적인 미시 모빌리티(micro-mobilities)가 어떻게 새로운 장소감을 창출해내는지를 포착하는 것이다. 라이브시에 따르면, 엘리엇 작품의 주인공은 보행 실천 및 촉각 작업과 같은 미시 모빌리티를 통해 역동적 장소 만들기를 수행한다. 이러한 장소란 결국 수행에 의해 생성되는 일종의 이전가능(portable)한 사건이다. 조지 엘리엇에 대한 고전적 비평들은 이동/정주 이항대립에 입각하여 있었으나, 라이브시는 동일 작가의 동일 작품들을 완전히 다른 시각으로 다룸으로써, 고도 모빌리티 시대에 장소 개념을 활용한 텍스트 연구에 있어서 주목할 만한 성취를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p>
</sec>
</body>
<back>
<fn-group>
<fn id="fb001"><label>1)</label><p>이 책에서 직접인용 혹은 간접인용할 경우, 인용 내용 뒤에 괄호를 치고 쪽수를 표기한다.</p></fn>
<fn id="fb002"><label>2)</label><p><xref ref-type="bibr" rid="B024">이-푸 투안, 『공간과 장소』, 구동회·심승희 역, 대윤, 1999, 19쪽</xref>. 가령 장률 영화의 공간성을 다루는 조명기의 논문은 “이 글의 장소와 공간에 대한 개념은 이-푸 투안의 논의에[서] 출발한다.”고 명기한다. 그는 장소를 “개인의 신체가 확장된 공간 즉 개인이 특정 공간을 자신의 일상이 진행되는 친숙하고 안정된 곳으로 느낄 때의 공간”으로 정의하는 한편, “로컬”로서의 “관계적 공간은 특정 공간을 자신 혹은 자신의 일상과 관계 짓는 대신 각종 스케일의 공간과 맺는 사회ㆍ경제적 성격이나 위치와 관련지어 사유할 때의 맥락성으로 해석한 공간”으로 정의하고 있다. <xref ref-type="bibr" rid="B030">조명기, ｢장률 영화에 나타난 개인과 로컬리티의 관련 양상｣, 『대중서사연구』 22(1), 2016, 267쪽</xref>.</p></fn>
<fn id="fb003"><label>3)</label><p><xref ref-type="bibr" rid="B015">양진오, ｢장난감 도시와 장소의 문학적 의미｣, 『한국문학이론과 비평』 80(22권 3호), 2018, 256쪽</xref>.</p></fn>
<fn id="fb004"><label>4)</label><p><xref ref-type="bibr" rid="B022">이헬렌, ｢이회성의 다듬이질하는 여인과 나카가미 겐지의 미사키를 통해 보는 마이너리티와 장소론｣, 『동악어문학』 71, 2017, 437쪽</xref> 이하.</p></fn>
<fn id="fb005"><label>5)</label><p><xref ref-type="bibr" rid="B010">문재원, ｢요산 소설에 나타난 장소성｣, 『현대문학이론연구』 36, 2009, 125쪽</xref>.</p></fn>
<fn id="fb006"><label>6)</label><p><xref ref-type="bibr" rid="B039">Michel de Certeau, <italic>Practice of Everyday Life</italic>, Berkeley: University of Califonia Press, 1984</xref>.</p></fn>
<fn id="fb007"><label>7)</label><p><xref ref-type="bibr" rid="B024">이-푸 투안, 『공간과 장소』, 구동회·심승희 옮김, 대윤, 1995, 19쪽</xref> 이하. 대중서사에서 이런 의미의 공간성은 흔히 ‘남성적’으로 젠더화되는데, 이는 “도시공간을 탐색하는 이동성”이 “합리적 이성의 능력”이자 “위압적인 시선의 권력”이기 때문이다. <xref ref-type="bibr" rid="B018">유인혁, ｢식민지시기 탐정서사에 나타난 ‘악녀’와 도시공간｣, 『대중서사연구』 24(3), 2018, 379쪽</xref>.</p></fn>
<fn id="fb008"><label>8)</label><p>무장소성은 “의미 있는 장소를 가지지 못한 환경과 장소가 가진 의미를 인정하지 않는 잠재적인 태도”를 뜻한다.(<xref ref-type="bibr" rid="B017">에드워드 렐프, 『장소와 장소상실』, 김덕현‧김현주‧심승희 역, 논형, 2005, 290쪽</xref>) 장소성과 장소 상실 개념을 대중서사 연구에 적용한 사례는 다음을 참조. <xref ref-type="bibr" rid="B020">이상민, ｢『신과 함께』에 나타난 공간성과 아이러니 연구｣, 『대중서사연구』 22(3), 2016, 315-321쪽</xref>.</p></fn>
<fn id="fb009"><label>9)</label><p>무장소성이 지니는 이러한 잠재적 의미에 대해서는 다음을 참조. <xref ref-type="bibr" rid="B013">손희정, ｢집, 정주와 변주의 공간｣, 『대중서사연구』 17(1), 2011, 47쪽</xref>.</p></fn>
<fn id="fb010"><label>10)</label><p><xref ref-type="bibr" rid="B026">장석주, 『장소의 탄생』, 작가정신, 2006, 28-29쪽</xref>.</p></fn>
<fn id="fb011"><label>11)</label><p>여기에서 주의할 점은 1) 생활세계의 선이해에서 출발한다는 것과 2) 모든 이론적 선입견을 판단중지한다는 것이 양립가능하다는 것이다. 현상학적 판단중지는 현상학적 기술과 본질인식에 의한 탐구의 귀결인 것을 탐구를 시작하면서 먼저 전제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생활세계의 선이해마저 전면적으로 판단중지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가령 생활세계의 선이해는 현상학적 기술을 위해 사용하는 우리의 언어 등에 이미 침전되어 있기에 이들마저 ‘작동중지(ausschalten)’하는 완전한 판단중지는 사실상 불가능하다.</p></fn>
<fn id="fb012"><label>12)</label><p>가령 기존의 장소 현상학에서는 현상학적 방법의 이론적 귀결로서 ‘장소애(topophilia)’ 개념을 중시하지만, 이러한 장소애 개념은 일정한 한계를 지니고 있다. 가령 성매매집결지에 대한 성판매 여성들의 장소감과 장소애가 이중적이고 모순적이므로 장소애라는 해석틀이 더 섬세해야 한다.(<xref ref-type="bibr" rid="B002">김애령, ｢복합적 장소 감정과 애도: 용산 성매매집결지 철거와 판도라 사진 프로젝트｣, 『페미니즘 연구』 16(1), 2016, 159쪽</xref> 참조) 물론 투안은 장소애에 대비되는 ‘장소공포(topophobia)’ 개념도 제시했기에(<xref ref-type="bibr" rid="B025">이-푸 투안, 『토포필리아』, 이옥진 역, 에코리브르, 2011</xref>), 성매매집결지에 대한 애증을 장소애와 장소공포의 이중적이고 모호한 감정으로 규정할 수도 있으며, 이는 (아래에서 상술할) 장소 양자 중 실존적 내부성과 실존적 외부성의 개념으로 규정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장소애는 넓은 의미로, 즉 장소공포나 장소혐오까지 포함하는 의미로, 특정 장소에 대한 모든 착근된 정서적 관계를 뜻한다. 이런 의미에서의 장소애에 대한 대조 개념으로서 특정 장소에 착근되지 않는 모빌리티와 변화에의 사랑을 뜻하는 ‘유동애(tropophilia)’라는 개념도 제안되었다(<xref ref-type="bibr" rid="B034">J. Anderson &#x0026; K. Erskine, “Tropophilia: A Study of People, Place and Lifestyle Travel”, <italic>Mobilities</italic> 9(1), 2014</xref>). 따라서 장소 현상학은 장소애이나 장소감을 비롯한 특정한 이론적 선입견(Vorurteil)을 판단중지하고, 실제로 생활세계에서 일어나는 사건으로서의 장소에 대한 정밀한 관찰과 기술에서 시작해야 할 것이다.</p></fn>
<fn id="fb013"><label>13)</label><p>다양한 차원의 보편성에 입각하여 “서로 다른 일반성” 혹은 다양한 차원의 본질이 있음에 대해서는 다음을 참조. <xref ref-type="bibr" rid="B019">이남인, ｢현상학과 질적연구방법｣, 『철학과 현상학 연구』 24, 2005, 108-109쪽</xref>. 이 논문에서는 다양한 차원의 본질들이 있기 때문에 그 차원에 입각하여 이들을 탐구하기 위해 철학으로서의 현상학적 심리학과 경험과학으로서의 경험적 현상학적 체험연구가 공동작업을 할 수 있으며, 이때 후자가 다양한 유형의 개별적 체험을 수집하여 전자에게 본질직관의 자료를 제공해줄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한다.</p></fn>
<fn id="fb014"><label>14)</label><p>본질 인식에 있어 상상의 역할에 대한 요약은 다음을 참조. <xref ref-type="bibr" rid="B005">김희봉, ｢후설의 상상(Phantasie) 개념의 특성과 의미｣, 『철학과 현상학 연구』 56, 2013, 83-87쪽</xref>.</p></fn>
<fn id="fb015"><label>15)</label><p>이 책은 장소에 대한 현상학적 접근을 표방하면서도 여기에 베넷의 이른바 전진적 점근이라는 (저자 스스로 의식하듯이) 매우 “논쟁적인 면모”(6)를 활용하고 있다. 이 책은 총 열여섯 장 중 1장-4장, 16장을 제외한 열한 장에서 베넷의 방법론을 활용하고 있다. 한편 베넷의 전진적 점근이라는 방법이 현상학적 방법론에 어울리는가라는 의문에 대해 저자는 이 책의 후기(체험 대 인식, 체감 대 개념)에서 상술하고 있다.</p></fn>
<fn id="fb016"><label>16)</label><p>전진적 점근은 육자까지 다룰 수 있으나, 이 책에서는 장소 단자, 장소 양자, 장소 삼자까지 다루고 있다.</p></fn>
<fn id="fb017"><label>17)</label><p>가령 현상학적 질적 연구자인 반 매넌(Max van Manen)은 “어원의 추적, 관용어구 추적, 문학에서의 경험적 기술, 현상학적 문헌 참조 등” 다양한 방법을 활용한다. 장소 현상학에서 이러한 사례는 볼노브(Otto Bollnow), 엘리아데(Mircea Eliade), 말파스 등의 어원 추적, 볼노브의 관용어구 추적, 볼노브, 말파스, 렐프 등의 문학작품 활용, 렐프, 슐츠(Norberg Schultz), 김정곤·고귀환 등의 연구를 들 수 있다. 다음을 참조. <xref ref-type="bibr" rid="B028">정진우, ｢장소 현상학에서의 판단중지의 구체적 적용사례에 관한 연구｣, 『한국공간디자인학회논문집』 12(1), 2017, 131-132쪽</xref>.</p></fn>
<fn id="fb018"><label>18)</label><p><xref ref-type="bibr" rid="B036">Edward Casey, <italic>Getting back into place</italic>, 2nd edn. Bloomington: Indiana University Press, 2009, pp.15-16</xref>.</p></fn>
<fn id="fb019"><label>19)</label><p><xref ref-type="bibr" rid="B041">Jeff Malpas, <italic>Place and experience</italic>, Cambridge: Cambridge University Press, 1999, p.32</xref>.</p></fn>
<fn id="fb020"><label>20)</label><p><xref ref-type="bibr" rid="B037">Edward Casey, “J. E. Malpas’s Place and experience”, <italic>Philosophy and Geography 4(2)</italic>, 2001, p.225</xref>.</p></fn>
<fn id="fb021"><label>21)</label><p>이런 주장을 일종의 범장소주의(panplaceism)라고 명명해 본다면, 이는 설명적 힘이 거의 없고 따라서 흥미롭지 않은 주장일 것이다. 이러한 비판은 가령 “모든 것은 움직인다.”라는 일종의 범동주의(Panmobilitism)를 주장하는 일부 모빌리티 연구자들에게도 제기될 수 있는 반론이다. 이에 대해서는 다음을 참조. <xref ref-type="bibr" rid="B011">박성수, ｢장소에 대한 다층적 이해와 관계적 범동주의: 하나의 형식적 이론으로서 범동주의 옹호하기｣, 『로컬리티 인문학』 21, 2019</xref>.</p></fn>
<fn id="fb022"><label>22)</label><p>흐름 공간은 “새로운 기술적 패러다임 하에서 새로운 형태의 공간적 배치를 재개념화”하기 위한 용어로서, 동시적이고 실시간적인 원격 소통을 가능하게 하는 새로운 공간 유형을 의미한다. <xref ref-type="bibr" rid="B038">Manuel Castells, “An Introduction to the Information Age”, <italic>The Information Society Reade</italic>r, Frank Webster et al. (eds.), London and New York: Routledge, 2004, p.146</xref>.</p></fn>
<fn id="fb023"><label>23)</label><p>비장소는 전통적 장소와는 달리 인간과 익명적 관계를 맺는 일종의 경계적인 공간으로서 고속도로, 모텔, 공항, 쇼핑몰 등을 뜻한다. <xref ref-type="bibr" rid="B035">Marc Augé, <italic>Non-Places: An Introduction to Anthropology of Supermodernity</italic>, trans. John Howe, London and New York: Verso, 1992, p.122</xref>.</p></fn>
<fn id="fb024"><label>24)</label><p>두 번째 양자인 내부성/외부성이 우리가 장소와 맺는 관계의 양상들이라면, 네 번째 양자인 내향성/외향성은 하나의 장소가 그것을 포함하는 보다 큰 세계와 맺는 관계의 양상들이다.</p></fn>
<fn id="fb025"><label>25)</label><p>저자는 실존적 내부성과 실존적 외부성 외에도 객관적 외부성, 부수적 외부성, 행동적 내부성, 공감적 내부성, 대리적 내부성을 분별하는 렐프를 인용하고 있다.(56) 렐프의 내부성/외부성 개념을 대중서사로서의 영화에 적용한 연구는 다음을 참조. <xref ref-type="bibr" rid="B003">김충국, ｢영화와 장소의 현상학적 지리학: 김곡의 &#x003C;고갈&#x003E;과 홍상수의 &#x003C;극장전&#x003E;, &#x003C;옥희의 영화&#x003E;를 중심으로｣, 『아시아영화연구』 4(1), 2011, 158-165쪽</xref>.</p></fn>
<fn id="fb026"><label>26)</label><p><xref ref-type="bibr" rid="B043">Anthony Steinbock, <italic>Home and beyond: Generative phenomenology after Husserl</italic>, Evanston: Northwestern University Press, 1995, pp.178-185</xref>.</p></fn>
<fn id="fb027"><label>27)</label><p><xref ref-type="bibr" rid="B040">John Donohoe, “Hermeneutics, place, and the environment”, Bruce Janz (ed.) <italic>Place, space and hermeneutics</italic>, Cham: Springer, 2017, p.430</xref>.</p></fn>
<fn id="fb028"><label>28)</label><p><xref ref-type="bibr" rid="B043">Anthony Steinbock, <italic>Home and beyond: Generative phenomenology after Husserl</italic>, Evanston: Northwestern University Press, 1995, p.179</xref>.</p></fn>
<fn id="fb029"><label>29)</label><p><xref ref-type="bibr" rid="B042">David Seamon, “Phenomenology and uncanny homecomings: Homeworld, alienworld, and being-at-home in Alan Ball’s HBO television series, Six Feet Under”, D. Boscaljon (ed.) <italic>Resisting the place of belonging</italic>, 2013</xref>.</p></fn>
<fn id="fb030"><label>30)</label><p><xref ref-type="bibr" rid="B043">Anthony Steinbock, “Homelessness and the homeless movement: A clue to the problem of intersubjectivity”, <italic>Human Studies 17(2)</italic>, p.214</xref>. 대중서사에서 이러한 월경을 잘 보여주는 것이 최근의 강시 소재 영화들이다. 이런 영화들에서는 “친숙한 공간(인간 세계)과 낯선 공간(요괴 세계)의 상호침투를 다루면서 그 모호한 경계를 성찰하게” 함으로써, ‘고향을 잃은 듯한 낯섦(unhomely)’을 통해 “그동안 관성적으로 순응해 오던 친숙한 세계가 생경하고 낯선 ‘너머의 공간’으로 불투명하게 윤색”되는 것이다. <xref ref-type="bibr" rid="B014">안승범·조한기, ｢간극의 공간을 유랑하는 경계인으로서 구미호강시 캐릭터 연구｣, 『대중서사연구』 23(3), 2017, 336-337쪽</xref>. 이때 본향과 이향을 가르는 경계는 반드시 국경과 같은 지리적 경계를 뜻하는 것은 아님에 유의해야 한다. 소영현의 표현대로 “탈국경의 일상화”로 특징지어지는 이주와 이동의 시대에, 국경은 “경계 내부의 위계로 내화되고 있으며, 역설적으로 젠더적, 계급적, 인종적 차원의 복합적 위계구조로 중층화”되고 있기 때문이다.(<xref ref-type="bibr" rid="B012">소영현, ｢징후로서의 여성/혐오와 디아스포라 젠더의 기하학–이주의 여성화, 이주노동의 가정주부화｣, 『대중서사연구』 23(2), 2017, 95쪽</xref>) 한편, 전우형은 이처럼 “경계 내부에서 사상, 계급, 젠더 등 다양한 정체성이 경합하는 만남의 장”을 “내적 접경”으로 개념화하고 있다.(<xref ref-type="bibr" rid="B027">전우형, ｢접경(Contact Zones)의 연쇄로서 해방 공간과 허위와 무위의 영화적 공간｣, 『동악어문학』 75, 2018, 50쪽</xref>) 만남의 장이라는 측면이 강조되는 이러한 “접경으로서의 경계”는 현상학적 관점에서 “각 주체에게 고유한 복수의 정상성들”, 즉 복수의 본향들이 서로 접하면서 “하나의 세계를 더불어 구성”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xref ref-type="bibr" rid="B004">김태희, ｢동물의 마음을 어떻게 아는가?: 상호주관성의 현상학에 기초하여｣, 『철학논총』 86, 2016, 120쪽</xref>)</p></fn>
<fn id="fb031"><label>31)</label><p>가령 우리가 상술하지 않은 운동과 정지의 양자가 그렇다. 지평과 낯섬에 관련되는 운동 및 집과 익숙함에 관련되는 정지는 한 사람의 일상에서나 생애에서나 서로 교차하면서 나타나지만 여전히 이항대립적 관계를 맺고 있다. 공간/장소 이항대립과도 연관되어 있는 이러한 운동/정지 이항대립에 대해서는 아래에서 상론할 것이다.</p></fn>
<fn id="fb032"><label>32)</label><p>‘거리 발레’는 이웃들과 통행자들의 암묵적이고 일상적이며 상호적인 움직임을 우아한 군무에 비유하는 제인 제이콥스의 개념이다. 다음을 참조. <xref ref-type="bibr" rid="B029">제인 제이콥스, 『미국 대도시의 죽음과 삶』, 유강은 역, 그린비, 2010</xref>.</p></fn>
<fn id="fb033"><label>33)</label><p>짧은 블록, 다양한 건축유형, 사람들의 고도밀집, 혼합된 일차용도.</p></fn>
<fn id="fb034"><label>34)</label><p><xref ref-type="bibr" rid="B017">에드워드 렐프, 『장소와 장소상실』, 김덕현·김현주·심승희 역, 논형, 2005, 78쪽</xref>.</p></fn>
<fn id="fb035"><label>35)</label><p><xref ref-type="bibr" rid="B017">에드워드 렐프, 『장소와 장소상실』, 김덕현·김현주·심승희 역, 논형, 2005, 78쪽</xref>.</p></fn>
<fn id="fb036"><label>36)</label><p><xref ref-type="bibr" rid="B017">에드워드 렐프, 『장소와 장소상실』, 김덕현·김현주·심승희 역, 논형, 2005, 270쪽</xref> 이하.</p></fn>
<fn id="fb037"><label>37)</label><p>다음을 참조. <xref ref-type="bibr" rid="B033">황진태, ｢장소성을 둘러싼 본질주의와 반본질주의적 이분법을 넘어서기: 하비와 매시의 논쟁을 중심으로｣, 『지리교육논집』 55, 2011; 팀 크레스웰, 『장소』, 심승희 역, 시그마프레스, 2012, 85-123쪽</xref>.</p></fn>
<fn id="fb038"><label>38)</label><p>문학의 장소성에 대한 연구 중 “지역 경계와 정체성을 넘어 특이성들과의 조우를 실천하려는 장소적 관심”, 나아가 “근공간 중심의 장소애 혹은 정체성의 선험적 가치론에 집중되는 공간론을 극복하려는 실천적 태도”로서의 “트랜스로컬”에 대해서는 다음을 참조. <xref ref-type="bibr" rid="B006">남기택, ｢김학철 문학과 공동체의 장소｣, 『한국문학이론과 비평』 21(1), 2017, 19쪽</xref>. 또한 ‘장소의 정치’가 지닌 폐쇄성을 염려하면서도 “개방적 장소의 정치”의 가능성을 모색하는 주장은 다음을 참조. <xref ref-type="bibr" rid="B023">이현재, ｢디지털 도시화와 사이보그 페미니즘 정치 분석: 인정투쟁의 관점에서 본 폐쇄적 장소의 정치와 상상계적 정체성 정치｣, 『도시인문학연구』 10(2), 2018, 148-149쪽</xref>. 이러한 개방적 장소는 “변주가 가능한 곳”으로서 “타자와의 대면”을 통해 “장소 내적으로 새로운 관계와 맥락이 창출”될 수 있는 곳이다. 이러한 연구들은 ‘지구적 장소감’으로 개념화되는 통찰과 닮아있다.</p></fn>
<fn id="fb039"><label>39)</label><p><xref ref-type="bibr" rid="B008">도린 매시, 『공간을 위하여』, 박경환·이영민·이용균 역, 심산, 2016, 264쪽</xref>.</p></fn>
<fn id="fb040"><label>40)</label><p><xref ref-type="bibr" rid="B007">도린 매시, 『공간, 장소, 젠더』, 정현주 역, 서울대학교출판문화원, 2015, 281쪽</xref>.</p></fn>
<fn id="fb041"><label>41)</label><p>‘지구적 장소감’ 개념에 바탕을 둔 텍스트 분석은 <xref ref-type="bibr" rid="B016">엄미옥, ｢국경을 넘는 서사와 장소의 정치학–『리나』와 『바리데기』를 중심으로｣, 『현대문학이론연구』 71, 2017, 326쪽</xref> 참조. 이 논문에서는 『바리데기』 텍스트를 분석하면서, “타인과 세상에 대한 희망과 연민을 갖는 일”을 “장소를 고정된 것이 아니라 개방된 것으로 보고, 서로 돕고 연대하는 사회적 관계와 이해의 네트워크가 접합하는 지구적 장소감을 실현하는 것”과 연계시키고 있다.</p></fn>
<fn id="fb042"><label>42)</label><p><xref ref-type="bibr" rid="B031">존 어리, 『모빌리티』, 강현수·이희상 역, 아카넷, 2014, 481쪽</xref>.</p></fn>
<fn id="fb043"><label>43)</label><p><xref ref-type="bibr" rid="B009">루스 라이브시, ｢이전가능한 장소에 대한 글쓰기–조지 엘리엇의 이동적 미들랜즈｣, 피터 메리만·린 피어스 엮음, 『모빌리티와 인문학』, 김태희 외 역, 앨피, 2019</xref>. 이 연구에 대한 분석은 다음을 참조. <xref ref-type="bibr" rid="B021">이진형, ｢새 모빌리티 패러다임과 모빌리티 텍스트 연구 방법의 모색｣, 『대중서사연구』 24(4), 2018, 393-394쪽</xref>.</p></f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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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tle>참고문헌</title>
<ref-list><title>1. 기본자료</title>
<!-- Seamon, David, Life Takes Place: Phenomenology, Lifeworlds, and Place Making, New York: Routledge,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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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me><surname>Seamon</surname><given-names>David</given-names></na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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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ar>2018</year>
<source>Life Takes Place: Phenomenology, Lifeworlds, and Place Making</source>
<publisher-loc>New York</publisher-loc>
<publisher-name>Routledge</publisher-na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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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f-list><title>2. 논문과 단행본</title>
<!-- 김애령, ｢복합적 장소 감정과 애도: 용산 성매매집결지 철거와 판도라 사진 프로젝트｣, 『페미니즘 연구』 16(1), 2016, 149-18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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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bel>2</lab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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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me><surname>김</surname><given-names>애령</given-names></na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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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ar>2016</year>
<article-title>복합적 장소 감정과 애도: 용산 성매매집결지 철거와 판도라 사진 프로젝트</article-title>
<source>페미니즘 연구</source>
<volume>16</volume><issue>1</issue>
<fpage>149</fpage><lpage>183</lpage>
<pub-id pub-id-type="doi">10.21287/iif.2016.04.16.1.149</pub-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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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bel>3</lab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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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me><surname>김</surname><given-names>충국</given-names></na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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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ar>2011</year>
<article-title>영화와 장소의 현상학적 지리학: 김곡의 〈고갈〉과 홍상수의 〈극장전〉, 〈옥희의 영화〉를 중심으로</article-title>
<source>아시아영화연구</sour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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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태희, ｢동물의 마음을 어떻게 아는가?: 상호주관성의 현상학에 기초하여｣, 『철학논총』 86, 2016, 101-13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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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bel>4</lab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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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me><surname>김</surname><given-names>태희</given-names></na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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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ar>2016</year>
<article-title>동물의 마음을 어떻게 아는가?: 상호주관성의 현상학에 기초하여</article-title>
<source>철학논총</sour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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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me><surname>김</surname><given-names>희봉</given-names></na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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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ar>2013</year>
<article-title>후설의 상상(Phantasie) 개념의 특성과 의미</article-title>
<source>철학과 현상학 연구</sour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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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page>67</fpage><lpage>98</l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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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기택, ｢김학철 문학과 공동체의 장소｣, 『한국문학이론과 비평』 21(1), 2017, 5-2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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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me><surname>남</surname><given-names>기택</given-names></na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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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ar>2017</year>
<article-title>김학철 문학과 공동체의 장소</article-title>
<source>한국문학이론과 비평</source>
<volume>21</volume><issue>1</issue>
<fpage>5</fpage><lpage>24</l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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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ar>2015</year>
<source>공간, 장소, 젠더</source>
<publisher-name>서울대학교출판문화원</publisher-na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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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린 매시, 『공간을 위하여』, 박경환·이영민·이용균 역, 심산,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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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me><surname>매시</surname><given-names>도린</given-names></na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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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me><surname>박</surname><given-names>경환</given-names></na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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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ar>2016</year>
<source>공간을 위하여</sour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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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루스 라이브시, ｢이전가능한 장소에 대한 글쓰기—조지 엘리엇의 이동적 미들랜즈｣, 피터 메리만·린 피어스 엮음, 『모빌리티와 인문학』, 김태희 외 역, 앨피, 2019, 189-22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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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title>이전가능한 장소에 대한 글쓰기—조지 엘리엇의 이동적 미들랜즈</chapter-title>
<source>모빌리티와 인문학</sour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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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me><surname>문</surname><given-names>재원</given-names></na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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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ar>2009</year>
<article-title>요산 소설에 나타난 장소성</article-title>
<source>현대문학이론연구</sour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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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me><surname>박</surname><given-names>성수</given-names></na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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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icle-title>장소에 대한 다층적 이해와 관계적 범동주의: 하나의 형식적 이론으로서 범동주의 옹호하기</article-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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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승범‧조한기, ｢간극의 공간을 유랑하는 경계인으로서 구미호강시 캐릭터 연구｣, 『대중서사연구』 23(3), 2017, 315-35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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