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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ournal-title xml:lang="ko">대중서사연구</journal-title>
		<journal-title>Journal of Popular Narrative</journal-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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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ssn pub-type="ppub">1738-3188</iss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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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r-name xml:lang="ko">대중서사학회</publisher-name>
		<publisher-name>The Association of Popular Narrative</publisher-na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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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rticle-id pub-id-type="publisher-id">jpn_2020_26_01_9</article-id>
		<article-id pub-id-type="doi">10.18856/jpn.2020.26.1.001</article-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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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ject>Research Article</subje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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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rticle-title>괴물과 영웅 사이</article-title>
			<subtitle>-판타지 드라마의 초능력 인물</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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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rans-title>Between Monster and Hero</trans-title>
			<trans-subtitle>-Characters with Supernatural Powers of Fantasy Dram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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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ff id="aff01"><label>*</label>경남과학기술대학교 교양학부</aff><role>조교수</ro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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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 pub-type="pp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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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volume>26</volu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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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pyright-statement>대중서사학회</copyright-state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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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국문초록</title>
<p>본 연구는 한국 판타지 드라마의 여러 모티프 중 초능력을 가진 영웅 인물이 등장하는 드라마(<xref ref-type="bibr" rid="B001">&#x003C;너의 목소리가 들려&#x003E;</xref>, <xref ref-type="bibr" rid="B003">&#x003C;당신이 잠든 사이에&#x003E;</xref>, <xref ref-type="bibr" rid="B002">&#x003C;힘쎈여자 도봉순&#x003E;</xref>)를 대상으로, 이들은 어떤 모습으로 형상화되고 있는지 또한 이들의 탄생은 대중의 어떤 결핍과 욕망에서 비롯되었는지 살펴보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p>
<p>세 편의 드라마에서 재현된 초능력 인물들의 공통점은 찬사와 존경의 대상이 되는 전형적인 영웅이 아니라 경계와 소외의 상징인 괴물로 재현된다는 것이었다. 세 편의 드라마는 모두 사법부와 검찰, 경찰과 같은 공적 권력의 한계와 부정을 비판하고 있는데, 초능력 인물들은 자신의 초능력을 활용해 이러한 문제를 바로잡고 약자와 피해자들을 돕는 영웅적 면모를 보인다. 동시에 그들은 우리가 불편해하는 이야기를 하고 누군가는 숨기고 싶어 하는 진실을 드러내는가 하면 ‘정상성’과 ‘당연의 세계’를 향해 문제를 제기한다. 이런 점 때문에 이들은 괴물로 취급되고 소외된 것이다. 현실의 문제와 욕망을 해결하고자 영웅을 소환했지만 그들로 인해 우리 사회의 결핍과 모순을 확인하게 되는 이러한 모습은 현실의 억압된 욕망을 표출하지만 그러한 욕망을 충족시키기 위해 현실을 비판하고 전복하는 판타지의 속성과 닮아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p>
<p>본 연구를 통해 판타지의 전복적인 특징과 함께, 그러한 속성이 텔레비전 드라마라는 매체의 특성과 결합되었을 때의 한계 또한 확인할 수 있었다. 그간 한국 텔레비전 드라마에서는 소원했던 장르이자 최근 활발하게 제작되고 있는 장르인 판타지에 주목했다는 점에서 본 연구의 의의를 찾을 수 있으며, 이후 더 세분화되고 다양화된 판타지 드라마를 연구하는데 있어 많은 과제를 제시했다는 점 또한 본 연구의 의의라 할 것이다.</p>
	</abstract>
	<trans-abstract xml:lang="en">
<title>Abstract</title>
<p>The aim of this study is to examine how heroic characters with supernatural powers are portrayed, and what shortcomings and desires are present in the societies they are born into, with reference to television series with superheroes such as &#x003C;I Hear Your Voice&#x003E;, &#x003C;While You Were Sleeping&#x003E;, and &#x003C;Strong Woman DoBongSoon&#x003E; out of many motifs of Korean television fantasy series.</p>
<p>The common feature of the superheroes represented in these three dramas is that they are viewed as monsters symbolizing vigilance and alienation instead of being regarded as typical heroes that are the object of praise and admiration. All three dramas criticize the corruption and limitations of bureaucratic powers such as the judiciary, prosecution, and police. The protagonists showcase their heroics by correcting such problems and helping the weak and the victimized by using their supernatural powers. At the same time, they broach uncomfortable topics, highlight truths that some may wish to hide, and also argue the concept of ‘normality’ and the ‘world of naturalness’. For this reason, they are treated as monsters and alienated. Despite being called upon to solve the problems in reality, the deficiencies and contradictions of our society are also revealed by them. The idea of expressing the repressed desires in reality, is similar to the attributes of fantasy in that it criticizes and overthrows reality in order to meet the desires.</p>
<p>This study verified not only the subversive characters of fantasy, but also the limitations when such attributes were combined with the characteristics of the medium of television shows. The significance of this study is to give attention to a genre that had previously been neglected by Korean productions but is now gaining traction, and also to suggest many tasks for researching more subdivided and diversified fantasy dramas in the future.</p>
		</trans-abstract>
		<kwd-group kwd-group-type="author">
		<title>주제어</title>
			<kwd>판타지</kwd>
			<kwd>텔레비전 드라마</kwd>
			<kwd>&#x003C;너의 목소리가 들려&#x003E;</kwd>
			<kwd>&#x003C;당신이 잠든 사이에&#x003E;</kwd>
			<kwd>&#x003C;힘쎈 여자 도봉순&#x003E;</kwd>
			<kwd>괴물</kwd>
			<kwd>영웅</kwd>
		</kwd-group>
		<kwd-group  xml:lang="en">
		<title>Keywords</title>
			<kwd>Fantasy</kwd>
			<kwd>Television Drama</kwd>
			<kwd>&#x003C;I Hear Your Voice&#x003E;</kwd>
			<kwd>&#x003C;While Your Were Sleeping&#x003E;</kwd>
			<kwd>&#x003C;Strong Woman DoBongSoon&#x003E;</kwd>
			<kwd>Monster</kwd>
			<kwd>Hero</kwd>
		</kwd-grou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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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c id="sec001">
<title>1. 텔레비전 드라마에 출현한 판타지</title>
<p>2010년 이후 제작된 한국 텔레비전 드라마에서 주목할 만한 양상 중 하나는 이른바 판타지의 유행이다.<xref ref-type="fn" rid="fb001"><sup>1)</sup></xref> “근대 서사가 판타지에서 미메시스로의 변화였다면, 탈근대의 오늘날에는 서사를 비롯한 각종 문학과 예술, 문화 영역에서 근대적 미메시스의 영토를 벗어나고 경계를 허물고자 하는 다양한 시도들이 확산되고 있는 추세다. 그 결과 과거의 환상적 요소가 부흥하고 새로운 생명력을 얻고 있다.”<xref ref-type="fn" rid="fb002"><sup>2)</sup></xref> 텔레비전 드라마 역시 이러한 변화의 흐름에서 예외일 리 없었다. 영화나 소설에 비해 “일상성을 미학적 기반으로 삼는 텔레비전 드라마”<xref ref-type="fn" rid="fb003"><sup>3)</sup></xref>의 특성상, 텔레비전 드라마에는 그동안 상대적으로 판타지적 요소가 개입될 여지가 많지 않았다. 게다가 “리얼리즘 강박에 사로잡혀 있던 한국 문화의 분위기 때문에 현실에 있음직한 이야기를 ‘그럴듯하게’ 보여줌으로써 극적 환상을 조장해야 한다”<xref ref-type="fn" rid="fb004"><sup>4)</sup></xref>는 불문율이 강하게 작용한 탓에 한국 텔레비전 드라마에서 판타지는 오랫동안 소외되어 왔던 것이 사실이다.<xref ref-type="fn" rid="fb005"><sup>5)</sup></xref></p>
<p>텔레비전 드라마의 이러한 태생적 속성뿐 아니라 드라마 제작 환경 역시 다양한 판타지적 요소가 충분히 재현되지 못하는 데 중요한 이유로 작용했다. 박노현은 한국의 텔레비전 드라마에서 오랫동안 판타지를 찾아보기 힘든 이유로 생산과 소비에 관한 두 가지 요인을 꼽는다. 판타지적 세계와 사건을 시청각적으로 그럴듯하게 표현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수준의 분장과 효과, 세트 등이 필요하다는 생산적 측면에서의 요인과 영화와 달리 일상적 시공간에서 시청되기 때문에 고도의 몰입과 집중이 필요한 화면보다 상대적으로 흘끗보기에 용이한 시의적 화면이 선호되는 드라마 소비 환경의 특수성이 그것이다.<xref ref-type="fn" rid="fb006"><sup>6)</sup></xref> 리얼리즘 관습이 유난히 견고했던 한국 사회 특유의 분위기와 텔레비전 드라마만의 특수한 생산, 소비 환경 등의 요인으로 인해 오랫동안 한국의 텔레비전 드라마와 판타지는 소원한 사이였던 것이다.</p>
<p>이러한 견고한 관습이 바뀌기 시작한 것이 2010년대다. 2010년대로 접어들면서부터 “‘환상’은 한국 텔레비전 드라마의 흐름을 설명하는 중요한 키워드 중 하나가”<xref ref-type="fn" rid="fb007"><sup>7)</sup></xref> 되었을 정도로, 텔레비전 드라마에서도 판타지적 요소가 가미된 작품들이 많이 쏟아지기 시작했다.<xref ref-type="fn" rid="fb008"><sup>8)</sup></xref> 2010년대를 중심으로 한국 텔레비전 드라마에 나타난 판타지 양상을 개괄한 백경선은 당시 드라마에 나타난 주요 판타지 모티프를 ‘시간·공간·육체·인간·역사’라는 다섯 가지로 유형화하고, 이를 다시 13가지의 하위 모티프로 세분화했다.<xref ref-type="fn" rid="fb009"><sup>9)</sup></xref> 백경선의 논의에 따르면, 이 다섯 가지 상위 모티프 중에서도 유난히 선호되었던 것은 타임슬립(Time-Slip)이나 타임리프(Time-Leap) 등의 시간 여행이나 환생 등을 주요 설정으로 하는 ‘시간’ 모티프와 초능력인간이나 반/비인간을 주인공으로 하는 ‘인간’ 모티프다.<xref ref-type="fn" rid="fb010"><sup>10)</sup></xref> 특히 초능력과 같은 판타지적 요소를 갖춘 비현실적 인물이 한국 텔레비전 드라마에 유난히 자주 등장했는데, 이는 다른 소재의 판타지의 경우 판타지적 시공간을 시각적으로 구현하는 데 대한 현실적 제약이 많기 때문이다. 그에 반해 현실의 시공간에 존재하는 판타지적 인물의 이야기는 제작 환경이라는 현실적 제약을 캐릭터 중심의 서사전략으로 극복할 수 있기 때문에 한국의 텔레비전 드라마에서 특히 더 선호되어 왔다.<xref ref-type="fn" rid="fb011"><sup>11)</sup></xref></p>
<p>백경선의 논의에 따르면 ‘인간’ 모티프는 다시 인간형에 해당하는 ‘초능력자’ 모티프와 반/비 인간형에 해당하는 ‘상상 존재’ 모티프로 구분된다.<xref ref-type="fn" rid="fb012"><sup>12)</sup></xref> 물론 반/비인간형 중 대부분이 초능력을 지니고 있다는 점에서 ‘인간’ 모티프에 해당하는 모든 인물은 초능력이라는 교집합을 갖는다. 초능력은 판타지적 요소를 다루고 있으면서도 현실의 질서와 법칙을 크게 벗어나지 않는 범위 내에서 개연성을 구축하기 때문에 현실 세계와 이질감이 많지 않다는 점에서 오랫동안 리얼리즘의 강박에 사로잡혀 있던 텔레비전 드라마 시청자들에게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는 모티프라는 특성이 있다.<xref ref-type="fn" rid="fb013"><sup>13)</sup></xref>그 중에서도 인간형의 초능력자들은 일상의 시공간에서 일반인과 다름없는 모습으로 형상화되기에 리얼리즘의 세계와 판타지 세계의 경계에 놓인 인물이라는 점에서 더욱 흥미로운 대상이라 할 수 있다.<xref ref-type="fn" rid="fb014"><sup>14)</sup></xref> 본 연구는 이런 특수성이 반영된 한국 판타지 드라마에서 상대적으로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로우판타지’,<xref ref-type="fn" rid="fb015"><sup>15)</sup></xref> 그 중에서도 현실과 판타지의 경계선에 놓여 있다고 할 수 있는 초능력자 인물을 모티프로 하는 텔레비전 드라마에 집중하고자 한다.</p>
<p>초능력 인물에 대해 논의한 기존 연구들의 공통된 분석 내용 중 하나는 이런 인물의 상당수가 남성 인물이며, 그들은 멜로 서사 내의 ‘왕자님’으로서의 역할에 그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것이다.<xref ref-type="fn" rid="fb016"><sup>16)</sup></xref> 그러나 선천적으로 엄청난 힘을 가지고 태어난 괴력소녀가 주인공인 <xref ref-type="bibr" rid="B002">&#x003C;힘쎈여자 도봉순&#x003E;</xref>을 비롯해 후각을 시각으로 전환하는 초능력을 지닌 인물을 그린 &#x003C;냄새를 보는 소녀&#x003E;, 귀신을 보는 능력을 가진 여성 인물이 등장하는 &#x003C;주군의 태양&#x003E; 등 여성 초능력자 인물이 등장하는 드라마도 적지 않다는 점에서 남성 주인공만을 중심으로, 그리고 멜로 서사의 문법으로 이야기 전체를 해석하는 기존 연구의 시각은 분명 한계를 지닌다. 본 연구는 초능력자 인물을 모티프로 하는 판타지 드라마가 멜로 서사 문법에 갇혀 있다는 기존 논의의 편견을 깨기 위해 남성 초능력자와 여성 초능력자 모두를 살펴볼 수 있는 드라마 세 편(<xref ref-type="bibr" rid="B001">&#x003C;너의 목소리가 들려&#x003E;</xref>, <xref ref-type="bibr" rid="B003">&#x003C;당신이 잠든 사이에&#x003E;</xref>, <xref ref-type="bibr" rid="B002">&#x003C;힘쎈여자 도봉순&#x003E;</xref>)<xref ref-type="fn" rid="fb017"><sup>17)</sup></xref>을 대상으로, 초능력 인물의 탄생은 어떤 사회적 배경에서 비롯되었으며 텍스트 상에서 이들의 존재가 의미하는 것은 무엇인지를 살펴보고자 한다.</p>
</sec>
<sec id="sec002">
<title>2. 초능력 영웅의 현실 구원</title>
<p>번번이 남편의 폭력에 시달려온 여자가 있다. 결국 그녀는 딸의 피아노 연주회장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쓰러진다. 쓰러진 그녀의 블라우스에는 남자 구두 발자국이 가득 찍혀 있다. 함께 있던 그녀의 남편은 구두 발자국을 가리며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기에 급급하다. 전형적인 가정폭력 사건이다. 이런 상황에 처한 이들에게 대부분의 사람들은 경찰에 신고해서 법의 도움을 받으라고 말한다. 누군가의 폭행으로 인해 피해자가 되었을 때 경찰이나 법을 찾아 도움을 청하는 것이 당연하고 상식적인 대응이라고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실은 그러한 당연의 세계가 아니었다. 피해자가 처벌을 원해야 폭행죄가 성립된다는 납득하기 어려운 법의 논리와 그러한 법의 허점을 이용해 피해자인 아내로부터 합의서를 받아낸 덕분에 남편은 처벌을 받지 않았고, 그렇게 가정폭력은 계속된 것이다.</p>
<p>드라마 <xref ref-type="bibr" rid="B003">&#x003C;당신이 잠든 사이에&#x003E;</xref>에 나오는 에피소드 중 하나다. 극중 소윤(가정폭력 피해자의 딸)은 합의서 한 장으로 가정폭력이 무마되고 또 다시 반복되는 상황을 보며 부조리한 사법 제도에 불신을 느낀다. 검사에게 도움을 청해보라는 주변 사람들의 제안에 소윤은 “검사는 멍청하고 변호사는 영악하다”는 말로 법과 검사에 대한 강한 불신을 드러내며 인터넷에서 ‘존속살인’, ‘청산가리’와 같은 단어를 찾아본다. “법은 멀고 주먹은 늘 가깝더라구”라는 그녀의 말처럼 무기력한 법을 대신해 자신이 직접 사적 복수를 행하려는 것이다.</p>
<p><xref ref-type="bibr" rid="B003">&#x003C;당신이 잠든 사이에&#x003E;</xref>와 <xref ref-type="bibr" rid="B001">&#x003C;너의 목소리가 들려&#x003E;</xref>, <xref ref-type="bibr" rid="B002">&#x003C;힘쎈여자 도봉순&#x003E;</xref>은 이처럼 법을 비롯한 공적 권력이 제 역할을 못하고 정의가 부재한 상황을 다루고 있다. <xref ref-type="bibr" rid="B002">&#x003C;힘쎈여자 도봉순&#x003E;</xref>에서 드라마 전체를 관통하는 중심사건은 연쇄납치 사건이다. 도봉동 일대에서 젊고 마른 여성만 골라 납치하는 사건이 잇달아 일어나지만 경찰은 속수무책이다. 여론의 부담을 의식해 제대로 사건 수사에 집중하지 못하는가 하면, 경찰조직 내부의 권력다툼으로 수사가 지연되거나 오히려 범인 손에 농락당하는 등 드라마 내에서 그려지는 공적 권력은 무기력하고 무능한 모습 그 자체다.</p>
<p>반면 <xref ref-type="bibr" rid="B001">&#x003C;너의 목소리가 들려&#x003E;</xref>와 <xref ref-type="bibr" rid="B003">&#x003C;당신이 잠든 사이에&#x003E;</xref>는 법원이 주된 이야기 공간이며 변호사, 검사 등이 주요 등장인물인 만큼, 검사와 변호사로 대표되는 사법 권력의 무기력하고 부패한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xref ref-type="bibr" rid="B001">&#x003C;너의 목소리가 들려&#x003E;</xref>의 경우 중심사건은 우연히 살인사건 현장을 목격한 혜성이 자신의 증언 때문에 유죄를 선고받은 민준국의 협박에 시달리고, 그런 혜성을 지켜주려는 초능력 소년 수하의 이야기다. 그러나 주요 인물들이 변호사와 판사, 검사인만큼 이 사건 외에도 다양한 에피소드가 등장한다. 검사와 판사의 편의에 따라 기소와 판결이 이루어진 쌍둥이 형제 살인사건과 불충분한 증거에도 불구하고 아내를 죽인 살인범으로 몰려 형을 살아야 했던 황달중 사건은 사법부와 검찰의 부정과 한계를 보여주는 전형적인 것들이다. 한편, 오발된 폭죽 때문에 억울한 누명을 쓴 어린 혜성의 상황과 집단따돌림을 당하는 친구를 교실 창문에서 밀어 다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는 성빈의 상황, 그리고 폐지 줍는 노인이 절도범으로 내몰린 상황을 다룬 에피소드는 모두 사회적 약자에 대한 우리 사회의 낙인과 편견을 보여준다. 법이 사회적 약자들의 편에 있지 않으며, 억울함과 분노는 고스란히 피해자의 몫으로 남겨지는 이런 상황은 정의가 결핍된 사회의 적나라한 모습이다.</p>
<p><xref ref-type="bibr" rid="B003">&#x003C;당신이 잠든 사이에&#x003E;</xref> 역시 주요 인물들이 검사와 경찰, 기자로 설정된 만큼 다양한 사건과 갈등이 다뤄진다. 앞서 언급한 가정폭력 사건을 비롯해 보험금을 노리고 동생을 살인한 사건과 유명 양궁선수의 사망사건, 유명 작가이자 교수의 제자 살인사건, 그리고 검사의 증거조작과 그것을 은폐하기 위한 또 다른 살인사건 등이 그려진다. 이 사건들의 중심에는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어떤 일도 마다하지 않는 악질 변호사 이유범이 있는데, 증거조작과 협박, 전관예우, 여론조작 등 그가 저지른 악행은 모두 법의 한계와 모순을 악용하는 법조계의 잘못된 관행과 비리를 보여준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뿐만 아니라 수사와 기소 권한을 오남용하고 보신주의와 집단이기주의에 빠져 있는 검사들의 모습과 이들을 감시하고 견제해야 할 책임이 있으면서도 이를 무시하고 무책임으로 일관하는 무기력한 언론의 모습이 함께 폭로된다. 이 드라마에서도 검사와 변호사, 기자의 잘못된 관행과 이기심으로 피해를 보는 이들은 항상 힘없고 가난한 사람들이다.</p>
<p>이렇듯 세 편의 드라마는 모두 사법부와 검찰, 경찰 등으로 상징되는 공적 권력의 한계와 부정을 비판하고 있다. 이때 제 역할을 다 하지 못한 공권력으로 인해 억울한 피해자가 되는 이들은 언제나 사회에서 소외되고 배제된 약자들이다. 누구보다 법과 공권력의 보호를 받아야 할 이들이 실상은 가장 먼저 배제되고 차별받는 부당한 상황인 것이다. 정의가 부재하고 공권력에 대한 신뢰가 무너진 이 문제적 상황에서 권선징악을 기대하고 정의를 염원하는 대중의 욕망은 옛날이야기에나 나올 법한 영웅을 소환하기 시작한다. 현실 세계에서 권선징악을 실현하고 정의를 구현하는 것은 전통적으로 법과 공권력의 역할이다. 따라서 이들이 제 기능을 못하거나 오히려 부정에 앞장설 때는 그것을 해결할 현실적 방법이 요원하다. 그래서 등장한 것이 바로 영웅인 것이다. 그것도 이러한 현실 세계의 한계를 가뿐히 극복할 수 있는 ‘초현실적’ 능력을 가진 영웅이 바로 그들이다.</p>
<p>앞서 인용한 가정폭력 사건에서 소윤이 “검사는 멍청하고 변호사는 영악하다”며 법을 불신하고 사적 복수를 계획한 것은 자신의 아버지가 이전에도 여러 차례 불기소 처분을 받은 전력이 있기 때문이다. 또 한 번 가정폭력 사건이 일어나고 재찬이 그 사건을 다시 살펴보겠다고 하자 부장검사는 대충 처리하라고 지시하고, 이전에 불기소 처분을 내린 선배 검사 또한 자신의 선택에 후회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정의와 인권을 바로 세우고 힘없고 소외된 사람들을 돌보는 따뜻한 검사”가 되겠다며 선서하고 검사가 된 이들이 마주하는 현실은 기소율로 검사의 능력을 재단하는 관행과 폐쇄적이고 경직된 조직문화 그리고 상사의 일방적인 명령이다. 검찰 조직 내에서는 이런 관행에 맞서 행동하는 것부터가 쉽지 않은 선택일 수밖에 없다. 게다가 결정적 증거인 진단서를 조작하고 피해자를 찾아가 협박을 하는 변호사 유범의 악행까지 더해져 재찬은 피의자 박준모를 기소하는 것조차 쉽지 않다. 이러한 현실적 난관을 극복하는데 도움을 주는 것이 바로 주인공들의 초능력이다. <xref ref-type="bibr" rid="B003">&#x003C;당신이 잠든 사이에&#x003E;</xref>의 세 주인공은 모두 자기 혹은 서로에 관한 예지몽을 꾸는 초능력을 가지고 있다. 홍주, 재찬, 우탁은 이런 초능력을 발휘해 자신들의 문제는 물론이고 다른 사람들의 불행까지 막으려고 노력한다. 박준모의 기소를 앞두고 홍주와 우탁은 각각 다른 결말의 예지몽을 꾸는데, 재찬은 두 사람의 꿈 중 기소하는 것으로 결론이 나는 우탁의 꿈대로 수사를 진행하고, 그 결과 박준모의 자백을 받고 기소에 성공한다.</p>
<p>보험금을 노리고 동생을 살해한 강대희 사건에서도 법은 범인의 죄를 밝히고 그에게 응분의 처벌을 내리기에는 한계가 많았다. 처음부터 강대희는 변호사 유범을 찾아가 거액의 돈을 내놓으며 자신이 동생을 죽였다고 털어놓는다. 범인의 자백을 통해 검사가 공소장에 명시한 교통사고가 아니라 청산가리로 살해한 사실을 알게 된 유범은 공소사실 전부를 부인하고, 결국 사망시간 불일치로 강대희는 무죄를 선고받는다. 미리 예단하고 수사를 한 검사의 잘못이지 자신은 변호사로서 자신의 일을 했을 뿐이라는 유범의 말은 법의 허점과 검사들의 잘못된 수사 관행을 또 한 번 적나라하게 고발한다. 이렇게 풀려난 강대희는 자신을 의심하는 여동생과 홍주까지 죽이려하는데, 이 위기의 순간에 홍주를 구하러 재찬이 나타나는 것 역시 초능력 덕분이다. 재찬은 홍주에게 위험에 처하는 상황이 오면 꿈에서 미리 알 수 있게 시간과 장소를 말해달라고 부탁한다. 이후 재찬의 꿈에 나타난 홍주가 자신이 위험에 처한 장소와 시간을 알려준 덕분에 재찬은 홍주를 구하러 올 수 있었던 것이다. 이렇듯 <xref ref-type="bibr" rid="B003">&#x003C;당신이 잠든 사이에&#x003E;</xref>에서 법의 허점을 악용해 제대로 처벌받지 못한 이들에게 정당한 대가를 치르게 하고, 피해자를 구할 수 있었던 것은 모두 재찬과 홍주, 우탁의 초능력 덕분이다.</p>
<p><xref ref-type="bibr" rid="B001">&#x003C;너의 목소리가 들려&#x003E;</xref>에서도 역시 법의 모순과 한계를 극복하고 보완하는 것은 수하가 가진 특별한 능력 덕분이다. 쌍둥이 형제 살인사건 에피소드는 모습이 똑같아 구분하기 힘든 쌍둥이 형제가 살인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되고, 형과 동생은 서로를 범인으로 지목하며 자신의 죄를 부인하는 내용이다. 이 사건에서도 사법적 정의는 무참히 무너진 상태로 그려진다. 검사는 둘 중 누가 살인범인지 확신이 없다는 이유로 형제 모두를 공동정범으로 기소하고, 판사 역시 귀찮다는 이유로 검사의 기소에 따라 이들을 공범으로 판결하려고 한다. 사건의 진실과 억울한 피해자의 희생에 대해서는 전혀 관심도 없는 모습이다. 이런 상황에 가로막혀 막막해하던 혜성은 수하에게 도움을 청하는데, 법정에서 쌍둥이의 속마음을 읽은 수하는 둘이 공동정범이라는 사실을 알려준다. 쌍둥이 동생의 변호를 맡아 그의 무죄를 주장하던 혜성은 수하의 말을 듣고 자신이 틀렸음을 인정하고 쌍둥이 사건을 다시 조사하여 결국 형제 둘이 모두 죗값을 치를 수 있게 한다.</p>
<p><xref ref-type="bibr" rid="B002">&#x003C;힘쎈 여자 도봉순&#x003E;</xref>에서도 현실에서는 상상하기조차 힘든 주인공의 초능력 덕분에 사건이 해결되는 상황이 그려진다. 젊은 여성을 대상으로 한 납치사건이 잇달아 일어나지만 경찰은 속수무책이고, 이때 친구 경심이 납치된 사실을 알게 된 봉순은 자신이 직접 납치범을 찾아 나선다. 혼자 힘으로 납치범의 은신처를 찾아 납치된 여성들을 구한 봉순은 납치범의 계략에 속아 시한폭탄이 몸에 묶이는 위기에 처하기도 하지만 특유의 초능력을 발휘해 그 상황을 벗어나고 결국 납치범도 체포한다. 그뿐만 아니라 어린이나 노약자 등 약한 사람들을 괴롭히는 조직폭력배들을 응징하거나 사고 위기에 처한 사람들을 구하는 등 봉순이의 괴력은 언제나 약한 사람들을 돕는데 사용된다. 이렇듯 드라마 속 영웅들은 초능력이라는 판타지의 힘을 빌려 현실 세계에서 쉽게 해결되지 않는 문제들을 풀어나간다. 초능력을 발휘해 곤경에 처한 사람들을 구하고 사회 정의를 구현하는 이러한 모습은 정의가 부재한 사회에서 대중이 염원하고 기다렸던 전형적인 영웅의 모습이다.</p>
</sec>
<sec id="sec003">
<title>3. 영웅과 괴물, 부러움과 불편함 사이</title>
<p>여기까지는 전통적인 영웅 이야기 속 영웅의 모습과 다르지 않다. 그러나 영웅 이야기에서 영웅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일반적인 시선은 존경과 찬사, 감사로 가득한 반면, 텔레비전 드라마에서 영웅과 같은 활약을 펼친 괴력소녀 봉순과 예지몽을 꾸는 재찬, 홍주, 우탁, 타인의 마음을 읽을 수 있는 수하를 향하는 주변 사람들의 시선은 영웅들을 향한 기존의 그것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일단 이들은 영웅에게 주어지는 찬사와 존경은커녕 평범한 일상생활조차 제대로 누리지 못한다. <xref ref-type="bibr" rid="B003">&#x003C;당신이 잠든 사이에&#x003E;</xref>에서 홍주는 자신과 가족의 죽음을 암시하는 예지몽을 꾸고 나서부터 다가올 불행한 미래에 대한 두려움으로 정상적인 일상생활을 하지 못한다. 자신의 죽음을 암시하는 꿈 때문에 그렇게도 좋아하던 기자 일을 그만두는가 하면, 타인의 불행을 막으려고 과도한 행동을 하다 미친 사람으로 취급받기 일쑤다.</p>
<p>또한 꿈에서 사고가 일어날 것을 예지하고도 아버지를 지키지 못하고 죽게 했다는 사실에 죄책감과 미안함에 시달리며 살아간다. “이런 꿈 꾸는 게 싫다. 전생에 나라를 팔아먹었나 싶기도 하고...”(<xref ref-type="bibr" rid="B003">&#x003C;당신이 잠든 사이에&#x003E;, 9회</xref>)라는 홍주의 넋두리는 분명 영웅의 모습과는 거리가 멀어 보인다. 홍주뿐 아니라 예지몽을 꾸는 다른 주인공들 역시 “난 당신 말 안 믿습니다. 믿기 싫어서... 믿으면 구해야 되고 살려야 되니까. 못 구하면 자책해야 하고..”(<xref ref-type="bibr" rid="B003">&#x003C;당신이 잠든 사이에&#x003E;, 3회</xref>)라는 재찬의 말처럼 다른 사람을 지켜야 한다는 강박에 시달리면서 살 수밖에 없다. “앞날을 미리 알 수 있으면 축복이겠구나 생각한 적이 있었다. 그러나 그 축복은 선물의 설레임을 앗아가고, 도전의 의지를 꺾어버리고, 희망의 불씨를 꺼버린다. 바꿀 수 없는 미래, 정해져 있는 앞날, 그것은 절망의 또 다른 이름이며...”(<xref ref-type="bibr" rid="B003">&#x003C;당신이 잠든 사이에&#x003E;, 24회</xref>)라는 말처럼 이들에게 미래를 알 수 있는 초능력은 일상의 평범한 행복마저 온전히 누릴 수 없게 하는 불행의 대상일 뿐이다. 자신은 물론이고 타인의 불행한 미래에 대한 두려움과 공포를 함께 떠안고 살아가야 하는 이들의 운명을 보면 이들에게 주어진 초능력이 결코 반가운 것만은 아니다.</p>
<p>더 나아가 이들은 괴물로 취급받아 소외되고 거부당하기도 한다. 아버지가 죽은 후 고모부에게 맡겨진 어린 수하는 자신의 존재를 귀찮아했던 고모부가 수하에게 상당한 유산이 상속된 사실을 알고 좋아하는 속마음을 읽고는 자신에게 더 많은 유산이 있다고 말한다. 그 순간 자신의 속마음이 들킨 사실을 알고 당황한 고모부는 어린 수하를 보며 ‘괴물’같다는 생각을 한다. 고모부의 이런 속마음까지 읽은 어린 수하는 “저 괴물 아니에요”라고 말해보지만, 그럴수록 고모부는 더 놀라고 당황하며 자신의 속마음을 읽는 수하를 가까이오지 말라며 밀어내고, 급기야 놀이공원에 버리기까지 한다. 수하가 괴물로 취급받는 것은 이때만이 아니다. 오랫동안 찾아 헤매다 만난 혜성으로부터도 괴물 취급을 받는다. 성빈의 무죄를 주장하는 수하에게 혜성은 무죄를 입증할 증거를 요구하고, 이에 수하는 자신의 초능력을 입증하기 위해 혜성의 속마음을 읽고 그대로 말한다. 수하의 남다른 능력을 알게 된 혜성이 처음으로 보인 반응 역시 어린 시절 고모부가 보인 그것과 다르지 않았다.</p>
<p>　</p>
<p>　　수하: 그렇게 괴물처럼 보지마. 세상엔 아이큐가 200인 사람도 있고, 100m를 9초대에 뛰는 사람도 있어. 남들보다 특별하다고 괴물은 아니잖아.</p>
<p>　　혜성: 야, 읽지마. 몰카보다도 기분 더러워.</p>
<p>　　수하: 나도 남의 속 듣고 사는거 싫어. 근데 어떡해. 눈을 보면 들리는데.(<xref ref-type="bibr" rid="B003">&#x003C;당신이 잠든 사이에&#x003E;,1회</xref>)</p>
<p>　</p>
<p>혜성 역시 수하를 괴물로 여기며 그를 피하려고 한다. 타인의 속마음을 읽는 능력은 남들과 그저 조금 다른 모습일 뿐 자신은 괴물이 아니라며 항변해보지만 혜성이 보이는 반응은 여전히 냉담하다. 그뿐만 아니라 혜성은 수하의 그런 능력이 성빈의 무죄를 입증하는데 조금도 도움이 되지 않으며, 오히려 미친 사람 취급을 받을 것이라고 수하의 특별한 능력을 무시해버린다.</p>
<p>자신의 능력을 인정받기는커녕 부정당하거나 숨기며 살아야하는 신세는 봉순도 다르지 않다. 봉순은 말 그대로 ‘힘이 쎄다’는 이유만으로 괴물로, 비정상으로 취급받는다.</p>
<p>　</p>
<p>　　나로 말할 것 같으면, 나는 좀 많이 특별하다. 나에겐 비밀이 있다. 남들과 다른. 난 힘이 세다. 그것도 아주 많이. 이 비밀 유전자의 시조는 행주대첩 당시 치마로 나른 돌의 숫자보다 돌로 때려눕힌 적군의 숫자가 많았다던 조상 박개분님이다. 모계혈통으로 유전된 이 괴력에는 엄청난 비밀이 숨겨져 있다. (…) 그후 내 조상 여인들은 이 괴력을 의롭지 않은 일에 쓰면 결국 그 대가를 치르게 된다는 주술에 준하는 징크스가 생겼다. (…) 내 힘을 숨기고 살면서 괴로울 때가 한두 번이 아니었다. (…) 참을 수 있는 건 비겁해도 참았다. 난 세상의 구경거리가 되지 않기 위해 내 괴력을 숨기고 살아야 했다.(<xref ref-type="bibr" rid="B002">&#x003C;힘쎈여자 도봉순&#x003E;, 1회</xref>)</p>
<p>　</p>
<p>조상으로부터 물려받은 남다른 재주임에도 불구하고 봉순이 자신의 특별한 능력을 숨기고 사는 이유는 세상의 구경거리, 즉 괴물이 되지 않기 위해서다. 전통적으로 힘은 남성성의 상징이었고, 또 그러해야만 했다. 따라서 여성이 남성성의 상징인 힘을 가지는 것은 예외적인 사건일 뿐 아니라 어떤 이들에게는 불편하고 성가신 일이기도 했다. 그렇게 자신의 특별한 능력을 숨기며 살던 봉순이 자신의 힘을 더욱 숨겨야했던 결정적인 계기는 짝사랑하던 국두로부터 “난 하늘하늘한 코스모스 같은 여자가 좋아. 지켜주고 싶게”(<xref ref-type="bibr" rid="B002">&#x003C;힘쎈 여자 도봉순&#x003E;, 4회</xref>)란 말을 듣고서다. 이후 봉순은 자신의 능력을 숨긴 채 수예반 수업을 듣는 등 ‘여자다운’ 모습으로 살려고 애쓴다. 하늘하늘한 모습으로 남성의 보호를 받아야하는 것이 우리 사회가 요구하는 전형적인 여성상이며 ‘정상’을 가늠하는 기준이라고 했을 때, 힘쎈 여자 봉순은 분명 여기서 벗어난 모습, 즉 비정상의 괴물일 수밖에 없다.</p>
<p>이렇듯 한국 드라마 속 초능력 영웅들은 찬사나 동경의 대상이 아니라 오히려 괴물이나 비정상으로 취급받아 소외되고 배제되는 존재로 그려진다. 그렇다면 왜 이들은 ‘괴물’이 되었는가? 일반적으로 ‘괴물’은 불편하고 꺼림칙한 존재를 비유하는 말이다. 이때 불편하고 꺼림칙한 감정을 유발하는 전제는 그 사회가 규정해놓은 ‘정상성’이다. 정상의 범주에 포함되지 않는 이질적인 것들을 우리는 ‘괴물’이라 부르는 것이다. 그리고 ‘비정상’으로 규정된 괴물들을 경계하고 두려워하며, 더 나아가 그것들을 소외하고 배제하는 것이다.</p>
<p>사실 이들을 괴물로 만든 것은 이들이 가진 비현실적인 능력이 아니다. 낯설고 이질적인 것에 대해 경계하고 거부하는 것은 인간의 본능이다. 그것이 개인 혹은 공동체의 확고한 믿음과 규범, 관습과 문화, 평안한 일상, 기득권을 형성하는 가치체계를 위협하거나 부정한다고 느낄 때는 더욱 강하게 배제하고 경계하려 한다. 따라서 우리는 다수의 행동을 부정하고 비판하며 그와 ‘다른’ 선택과 행동을 하는 이들을 비정상으로, 괴물로 규정하여 배제하고 경계하는 것이다. 드라마 속 초능력 인물들이 괴물로 취급받는 것 또한 이 때문이다. 사람들이 그들을 괴물로 규정하는 것은 그들이 가진 초능력 자체가 낯설고 기이해서가 아니라 그 힘이 작용하는 방향이 두렵고 불편하기 때문이다.</p>
<p>봉순이 자신의 특별한 능력을 숨기며 살아야 했던 이유는 ‘힘쎈 여자’라는 기호가 우리 사회에서는 오랜 관습과 금기에 대한 도전의 의미로 해석되기 때문이다. 남성은 보호해야 할 존재, 여성은 보호받아야 할 존재라는 것이 오랫동안 당연하게 받아들였던 관습이었다. 하지만 ‘힘쎈 여자’ 봉순은 살해협박에 시달리는 게임회사 대표 민혁의 경호원으로 취직해 남성인 민혁을 보호하고 위험으로부터 그를 지켜주며 이런 관습을 보기 좋게 깨버린다. 그러나 여전히 많은 사람들은 이 상황을 이력서를 쓰는 번번이 떨어지던 백수 봉순이 자신의 특기를 발휘할 수 있는 일자리를 찾아 취업에 성공한 스토리로 보는 것이 아니라 국두가 보인 반응처럼 말도 안 되는 이상한 일로만 취급한다. 오랫동안 여성은 범죄의 대상이 될 정도로 약하고 결핍된 기호였을 뿐 누군가를 보호하고 지키는 존재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같은 이유로 여성은 남성과 사회의 보호와 가르침을 받고 따라야 하는 존재여야 했다. 여성운전사가 운전이 서툴다는 이유로 남성운전자로부터 일방적으로 모욕을 당하는 상황, 현실에서라면 대개 피하거나 당하고 있을 수밖에 없는 이런 상황에서 봉순은 남성운전자를 힘으로 보기 좋게 제압해 버리면서, 여성은 남성에게 가르침이나 도움을 받는 존재라는 고정관념을 또 한 번 통쾌하게 역전해버린다. 정상적인 여성상을 벗어난 봉순의 이런 예외적 행동이 기성의 관습에 익숙해져 있던 사람들에게 편하고 자연스러워 보일 수만은 없다.</p>
<p>한편 <xref ref-type="bibr" rid="B001">&#x003C;너의 목소리가 들려&#x003E;</xref>에서 수하가 사람들에게 불편한 존재, 괴물로 취급받는 이유는 타인의 속마음을 읽는 그의 능력으로 인해 들키고 싶지 않은 자신의 치부와 위선이 드러나기 때문이다. 도연에게 “틀린걸 알고도 인정 안 하고 우기는 너 같은 인간이 젤 문제야”라고 쏘아붙인 혜성은 자신도 도연과 똑같은 실수를 저지른 사실을 알게 되자 처음에는 이를 부인하려고 한다. 그러나 혜성의 이런 속마음은 이내 수하에게 들키고 마는데, 자신의 부끄러운 치부를 들켜버린 혜성에게 수하는 분명 불편한 존재일 수밖에 없다. 고아가 된 조카를 맡아 키우는 착한 사람인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수하가 물려받은 유산이 목적이었던 고모부에게도 수하의 초능력은 숨기고 싶은 자신의 이기심을 드러내는 거북한 존재일 뿐이다. 이렇듯 타인의 속마음을 읽는 수하의 초능력은 누구나 숨기고 싶어 하는 인간의 부정적인 모습들, 가령 자신의 욕심 때문에 타인의 불행이나 고통을 모른 척하는 이기적인 모습이나 양심 있는 척하지만 사실은 속물적이고 위선적인 모습들을 적나라하게 드러내기 때문에 불편하고 성가신 것일 수밖에 없다. “날 구해줄 동아줄인줄 알았는데 내 발목을 잡는 밧줄이었어”라는 혜성의 말처럼, 사람들은 영웅의 초능력이 자신의 이익이나 성공을 위한 것일 때는 찬사를 보내지만, 그것이 자신의 치부를 드러내는 것일 때는 괴물로 단정하고 멀리한다.</p>
<p><xref ref-type="bibr" rid="B003">&#x003C;당신이 잠든 사이에&#x003E;</xref>에서 주인공들이 가진 초능력 또한 많은 사람들이 불편해하고 인정하기 싫어하는 진실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문제적 대상으로 취급받는다. 양궁선수의 사망사건을 다룬 에피소드에서 죽은 양궁선수의 팬들과 가족, 화제성에만 관심이 있는 언론과 그런 언론과 여론이 부담스러운 검사들은 모두 사건의 실체적 진실을 확인하기 보다는 화풀이 대상을 만들어 여론을 잠재우기에 급급하다. 그런 여론에 맞서 초능력 주인공들은 예지몽을 통해 알게 된 사건의 진실을 세상에 알리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진실보다는 사회적 복수의 대상이 필요했던 대중과 자극적인 기사로 화제성을 모으는 것이 더 중요했던 언론의 입장에서는 진실에 집착하는 주인공들이 불편하고 성가신 존재일 수밖에 없다. 또한 성과와 실적, 경쟁과 효율을 강요하는 조직의 입장에서도 사건의 진실을 따지고 드는 신임검사 재찬은 눈엣가시 같은 존재다. 이처럼 <xref ref-type="bibr" rid="B003">&#x003C;당신이 잠든 사이에&#x003E;</xref>에서 초능력을 가진 주인공들은 많은 사람들이 은폐하고 싶은 것 또는 반대로 믿고 싶은 사실의 이면에 있는 진실을 알려줌으로써 사람들에게 불편하고 귀찮은 존재로 취급된다.</p>
<p>이렇듯 초능력자들이 불편하고 비정상적인 괴물로 낙인찍히는 것은 그들의 비현실적인 능력 자체가 아니라 그것이 사용되는 상황이나 목적, 그리고 그로 인한 결과 때문이다. ‘괴물’이라는 상징은 언제나 “‘정상성’과의 긴장 관계 속에서 판단”<xref ref-type="fn" rid="fb018"><sup>18)</sup></xref>되고, 그것을 떠올리면 자연스럽게 ‘정상성’을 환기하게 된다는 점에서 그 사회의 정상성의 범주를 흔들고 그것의 가치를 의심하고 통찰하게 만든다. 괴물로 불리는 초능력자들을 주목해야 하는 이유도 그들 자체보다 그들이 환기시키는 우리 사회의 ‘정상성’에 있다. 앞서 살펴본 드라마 속에서 초능력은 사람들이 감추고 싶어 하는 부끄러운 모습이나 사건의 진실을 밝혀 정의를 이야기하는 상황, 전통과 관습 등의 이름으로 오랫동안 군림하던 규범과 가치체계를 부정하거나 도전하는 상황에서 발휘되었다. 이런 상황은 많은 사람들을 긴장시키고 불편하게 만든다. 이런 이유에서 사람들은 자신들을 위협하고 자신들에게 도전하는 초능력자들을 괴물로 낙인찍어 소외해버리는 것이다.</p>
<p>그렇다면 텔레비전 드라마의 주인공인 초능력자들이 영웅이 아닌 괴물로 그려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리’라는 범주의 바깥 혹은 경계에서 ‘우리’ 내부의 질서라 할 수 있는 ‘정상성’의 실체를 돌아보게 하고 그것의 모순과 한계를 직면하게 한다는 점에서 ‘괴물’은 ‘타자’의 또 다른 이름과도 같다. ‘타자’는 ‘나/우리’의 영역 바깥에 위치하는 존재를 의미하지만, 결과적으로는 ‘나/우리’와 ‘타자’가 분리될 수 없음을 확인하거나 ‘나/우리’를 조명하는 대상적 거울로 기능함으로써 ‘나/우리’의 영역으로 귀환한다.<xref ref-type="fn" rid="fb019"><sup>19)</sup></xref> 이렇듯 우리는 아이러니하게도 우리와 다른 존재인 ‘타자’를 통해 우리의 민낯을 확인하는데, 이러한 자각은 한 걸음 더 나아가 반성과 성장으로 나아가기도 한다. 이와 같은 원리로 판타지 드라마에 재현된 괴물들 역시 자신들을 ‘타자’로 규정하는 존재들을 성장시키고 변화시키는 역할을 한다.</p>
<p>실제로 세 편의 드라마는 모두 성장소설의 플롯으로 이루어져 있다. 물론 기본적으로 영웅이 등장하는 이야기는 모두 성장소설의 플롯을 띠고 있다. 비정상적인 출생과 유년 시절의 시련, 조력자의 양육과 수련을 거쳐 투쟁으로 위업을 이루고 고귀한 지위와 명예를 획득하게 되는 일련의 이야기구조는 성장소설의 플롯과 다르지 않다. 그러나 전통적인 영웅소설에서 성장의 주체는 주인공 영웅으로 한정되어 있는 데 반해, 세 편의 드라마에서의 성장은 모두 다른 양상으로 이루어진다. <xref ref-type="bibr" rid="B001">&#x003C;너의 목소리가 들려&#x003E;</xref>에서 성장의 주인공은 초능력자 수하가 아니라 혜성이다. 변호사라는 직업에 대한 사명이나 윤리의식은커녕 그저 돈을 벌기 위해 국선변호사가 되고, 이후에도 줄곧 속물적이고 이기적인 모습만 보였던 혜성은 드라마가 전개될수록 사명감과 정의감에 충실한 변호사로 거듭나게 된다.</p>
<p>　</p>
<p>　　세상을, 관계를 평화롭게 만드는 건 진실보다 거짓일 때가 많다. 거짓은 잠시 갈등을 봉합하고 불안을 잠재운다. 진실은 거짓보다 불편하기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진실을 외면하고 싶어 한다. 진실을 전하는 건 늘 고통스럽다. 그래서 나는 진실 앞에서 눈을 감는다. 그러나 어느새 나의 잔다르크는 진실을 보는 나보다 더 진실을 좇고 있었다. (<xref ref-type="bibr" rid="B001">&#x003C;너의 목소리가 들려&#x003E;, 14회</xref>)</p>
<p>　</p>
<p>혜성의 이런 변화를 이끌어내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은 물론 수하의 초능력이다. 질투와 경쟁심, 속물적인 생각으로 가득한 자신의 속마음을 수하에게 들키고, 편견 때문에 제대로 살피지 못한 사건의 실체를 수하 덕분에 알게 되면서 혜성은 조금씩 스스로를 돌아보고 반성하게 된다. 결국 드라마의 마지막에는 진실을 보는 초능력을 가진 수하보다 더 적극적으로 진실을 좇는 ‘잔다르크’로 거듭나게 된다.</p>
<p><xref ref-type="bibr" rid="B001">&#x003C;너의 목소리가 들려&#x003E;</xref>에서 초능력자의 남다른 능력이 다른 주인공의 성장을 이끌었다면, <xref ref-type="bibr" rid="B002">&#x003C;힘쎈여자 도봉순&#x003E;</xref>에서 봉순의 괴물 같은 능력이 변화시킨 것은 주변 인물들의 시선이다. 물론 초능력의 주인공 봉순 역시 이야기가 전개될수록 나약하고 소극적이었던 모습에서 점차 적극적으로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면서 성장하는 모습을 보인다. 그러나 봉순의 성장 못지않게 주변 인물들의 변화와 성장도 눈에 띄게 그려진다. 봉순의 괴력을 알고 있는 봉순의 부모는 딸에게 그 힘을 제대로 발휘할 용기를 주기는커녕 능력을 숨기고 평범하게 살기를 원했으며, 똑똑한 아들과 비교해 봉순을 열등한 존재로 취급했다. 국두 또한 전형적인 성역할이라는 고정관념에 갇혀 있었기에, 그에게 봉순은 더 나아가 모든 여성은 언제나 남성의 보호를 받아야하는 약하고 수동적인 존재에 불과했다.</p>
<p>그러나 봉순이 초능력을 발휘해 사람들을 구하고 사건을 해결하는 과정을 보면서 봉순의 부모나 국두와 같은 주변인들의 인식이 변하기 시작한다. 여성은 남성에 비해 열등하거나 부족한 존재가 아니라 충분히 제 힘으로 자신을 지킬 수 있으며, 더 나아가 다른 사람을 보호하거나 적극적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존재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 것이다. 결국 국두와 민혁이라는 두 남성 인물을 비롯해 ‘힘’으로 상징되던 다른 남성 인물들(봉순을 무시하고 위협하던 조폭들) 모두 봉순의 적극적인 조력자 역할을 하는 것으로 드라마는 끝이 난다. 이렇듯 봉순의 초능력은 ‘힘’을 남성의 상징으로만 제한했던 고정된 성역할에 갇혀 있던 주변 인물들의 인식과 행동을 변화시키는 역할로 기능한다.</p>
<p><xref ref-type="bibr" rid="B003">&#x003C;당신이 잠든 사이에&#x003E;</xref> 역시 성장소설의 플롯으로 이루어져 있다. 홍주와 재찬은 모두 나름의 트라우마를 가진 인물들이다. 이들은 아버지의 죽음을 눈앞에서 목격하면서도 구하지 못했다는 사실에 자책하는가 하면, 아버지를 죽음으로 몰고 간 탈영병의 형이 자살하려는 상황에서 선뜻 그를 구하지 못하고 망설였던 순간의 모습에 부끄러워하며 살아간다. 이렇게 스스로에 대한 원망과 자책으로 지내던 이들은 자신들이 가진 초능력 덕분에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건강한 모습으로 거듭나게 된다. 예지몽을 발휘해 위험에 처한 다른 사람들을 구하는 경험을 통해 자신들이 쓸모 있는 존재임을 깨닫게 되고, 원망과 자책이라는 자신들의 트라우마가 사실은 타인에 대한 책임감과 정의에 대한 희생정신의 다른 이름이었음을 이해하게 된다. 이러한 변화는 개인의 성장에서 그치지 않고 그들이 속한 집단의 변화를 꾀하는 형태로까지 발전한다. 재찬과 홍주가 자신들의 초능력을 발휘해 검찰과 언론이라는 각자의 집단에 오랫동안 뿌리박혀 있던 부조리한 관행과 문제적인 인식을 바꾸기 시작한 것이다. 이러한 모습은 문제를 극복하고 해결하는 힘이 초능력 영웅 한 사람이 아니라 궁극적으로는 비범한 다수의 사람들에게 있음을 상징한다는 점에서 더욱 유의미한 변화라 할 수 있다.</p>
<p>이렇듯 세 편의 판타지 드라마는 주인공인 초능력자들을 전형적인 영웅이 아닌 괴물로 그리고 있다. 그러나 이야기 속에서 그 괴물들은 단지 부정적인 형태로만 존재하지 않는다. 낯설고 이질적인 타자로서의 그들은 우리가 부정하고 싶었던 것을 드러내보이게 하고, 정상이라는 이름으로 타성에 젖어 있던 우리의 모습을 마주하게 함으로써 우리를 변화시키고 성장하게 만든다. 이처럼 초능력 영웅이 등장하는 판타지 영웅서사는 영웅 스스로가 강한 존재로 거듭나는 기존의 이야기공식에서 벗어나 주변의 다른 이들을 성장하게 만들고 더 나아가 세상 전체를 변화시켜 나가는 형태의 새로운 영웅서사를 만들었으며, 이 과정에서 판타지가 낳은 괴물은 그러한 변화와 성장을 이끌어가는 중요한 이야기 동력으로 작용한 것이다.</p>
</sec>
<sec id="sec004">
<title>4. 거울로서의 괴물, 거울로서의 판타지</title>
<p>판타지는 부재와 상실로 경험되는 것들을 추구하는, 욕망에 관한 문학이다.<xref ref-type="fn" rid="fb020"><sup>20)</sup></xref> “사회적 맥락 안에서 생산되고 사회적 맥락에 의해 결정”<xref ref-type="fn" rid="fb021"><sup>21)</sup></xref>되는 속성상 이때의 부재와 상실은 판타지가 생겨나는 현실의 사회적 맥락과 닿아 있을 수밖에 없다. 텔레비전 드라마 속 초능력 영웅들의 탄생 배경도 이와 다르지 않다. 부조리한 사법 제도와 부패한 공권력 등 정의가 부재한 현실에 직면한 사람들은 문제를 해결해줄 영웅을 소환하기 시작했고, 현실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현실 세계의 힘이 아닌 그 보다 더 강한 초현실의 힘을 빌려 영웅을 만들어 낸 것이다. 그런데 그렇게 소환된 초능력 영웅들은 고전 이야기의 영웅들처럼 당면한 문제들을 멋지게 해결해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그들은 우리가 불편해하는 사실이나 누군가는 숨기고 싶어 하는 진실을 드러내는가 하면 많은 사람들이 타성에 젖어 있는 ‘당연의 세계’를 향해 문제를 제기하기 시작했다. <xref ref-type="bibr" rid="B001">&#x003C;너의 목소리가 들려&#x003E;</xref>, <xref ref-type="bibr" rid="B003">&#x003C;당신이 잠든 사이에&#x003E;</xref>, <xref ref-type="bibr" rid="B002">&#x003C;힘쎈 여자 도봉순&#x003E;</xref>의 주인공들에게 주어진 초능력이라는 판타지는 이렇게 불편하고 거북한 존재감을 드러냈고, 그렇게 그들은 괴물과 영웅 사이의 모습으로 그려졌다.</p>
<p>이렇듯 텔레비전 드라마 속 판타지적 요소는 결핍되고 부재한 것을 향한 욕망을 충족해주는 동시에 그런 결핍과 부재의 문제를 적나라하게 마주하게 한다는 점에서 불편하고 거북한 존재로 재현된다. 그러나 이는 텔레비전 드라마 속 판타지만이 아니라 판타지라는 장르 자체의 태생적 속성이기도 하다. 판타지란 현실에서는 불가능하거나 억압된 욕망을 표출하는 공간이지만, 그러한 욕망을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아이러니하게도 현실의 균열과 결핍을 먼저 적나라하게 드러내고 신랄하게 비판하며, 더 나아가 현실을 견고하게 지탱하고 있던 ‘정상성’과 ‘당연의 세계’를 전복시켜야 하는 것이다. “현실이 은폐하거나 억압하고 있던 이면의 진실을 가시화함으로써 재현의 표상체계가 도달할 수 없었던 감추어진 세계, 배제된 세계에 대한 존재론적 표상체계를 구축”하는 판타지에 있어 “은폐와 억압의 현실적 질서에 대한 저항”은 당연한 것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렇듯 태생적으로 “저항적이고 전복적인 장르”<xref ref-type="fn" rid="fb022"><sup>22)</sup></xref>인 판타지는 그 자체로 ‘괴물’과도 같다. 드라마 속 초능력자들이 현실 세계에서 꺼려하고 불편해 하는 이야기를 하며 괴물로 취급받은 것처럼 판타지라는 장르 역시 현실 세계의 정상성을 구성하는 관습과 이데올로기를 향한 불편하고 꺼림칙한 이야기, 따라서 공존하기 어려운 이야기를 한다는 점에서 괴물과 다르지 않은 것이다.</p>
<p>판타지 드라마에서 초능력을 가진 주인공이 영웅이 아니라 괴물로 표현된 것은 텔레비전이라는 매체의 특성이 반영된 결과이기도 하다. “기본적으로 텔레비전 드라마의 미학은 현실 세계라는 일상성의 기반 위에서 성립”<xref ref-type="fn" rid="fb023"><sup>23)</sup></xref>한다. 따라서 다른 매체에 비해 상대적으로 리얼리티의 세계와 가장 맞닿아 있다. 즉, 텔레비전 드라마의 판타지는 그 크기나 정도가 현실 세계의 범위를 크게 벗어나서는 안 되며, 현실 세계의 존재자들이 수용 가능한 범위 내에서 작동해야 한다는 제약을 가장 많이 받는 것이다.<xref ref-type="fn" rid="fb024"><sup>24)</sup></xref> 그러므로 초능력 영웅들이 비현실적인 능력을 발휘해 사건을 해결하고 과감하게 사회를 전복시키는 스토리는 일상성과 현실성을 기반으로 하는 텔레비전 드라마의 미학에는 부합하지 않는다. 게다가 “환상성이 살아남기에는 너무나도 척박한” 한국 사회 특유의 분위기가 여전히 건재하다는 사실 또한 간과할 수 없다.<xref ref-type="fn" rid="fb025"><sup>25)</sup></xref></p>
<p>이런 배경을 이유로 판타지 드라마들은 초능력자들에게 리얼리티 세계의 법칙을 덧씌운다. 초능력이라는 판타지적 요소를 활용해 멋지게 문제를 해결하고 정의를 구현하는 전형적인 영웅서사의 플롯을 따르지 않는다. 대신 초능력자 영웅들 또한 상처와 한계가 많은 리얼리티 세계의 사람들과 다르지 않은 존재임을 보여주거나, 혹은 그들을 괴물로 그림으로써 낯설고 이질적인 그들을 통해 주변의 다른 인물들이 자성하고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즉, 영웅이라는 특별한 존재와 판타지라는 예외적 능력에 절대적으로 의존하는 영웅서사가 아니라 그들을 낯설고 이질적인 존재, 그래서 불편하고 두려운 존재로 설정함으로써 궁극적으로는 그런 타자를 통해 현실 세계의 우리를 들여다보게 만들고 성장하게 만드는 것이다.</p>
<p>낯설고 이질적인 타자와의 경험을 통해 자신의 문제와 한계를 인정하고 반성하여 한 걸음 더 나아가게 하는 것은 분명 전형적이고 통속적인 성장소설의 이야기문법이다. 그러나 이 상투적인 서사 전략과 윤리 규범은 리얼리티의 문법에 익숙한 텔레비전 드라마 시청자들에게 더 쉽게, 더 많은 공감을 얻을 뿐 아니라 보다 직접적으로 메시지를 전하는 데도 효과적이다. “적어도 텔레비전 드라마에서라면 환상성의 크기도 인간 척도의 범위를 크게 벗어나서는 안 된다”<xref ref-type="fn" rid="fb026"><sup>26)</sup></xref>는 불문율이 여전히 강하게 작용하고 있기에, 초능력자를 모티프로 한 판타지 드라마가 던지는 궁극적인 메시지 또한 리얼리티와 판타지의 경계에서 결핍과 전복을 이야기하면서도 결국 문제를 해결하는 힘은 판타지적 요소가 아닌 현실 세계에 존재하는 우리에게 있다는 것으로 귀결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p>
<p>판타지는 결코 현실 너머에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현실 이면에 감추어진 균열의 공간이며, 이 틈새의 공간은 “현실에서 소외되고 억압된 존재들이 현실 질서를 위반하면서 출몰하는 곳”이다.<xref ref-type="fn" rid="fb027"><sup>27)</sup></xref> 이러한 판타지는 어디까지나 현실에서 억압되고 소외된 이들의 욕망을 확인하게 할 수는 있으나 그것으로 현실의 균열을 완전히 메울 수 없는 한계 또한 가지고 있다. 따라서 균열의 틈을 제대로 메우기 위해서는 다시 현실 세계로 돌아올 수밖에 없다. 그런 점에서 초능력자를 모티프로 하는 판타지 드라마는 초능력자라는 낯설고 이질적인 판타지적 요소를 통해 우리 내부에 잠재되어 있던 모순과 한계를 마주하게 하고 더 나아가 반성하고 성장하도록 만드는 판타지 고유의 속성에 충실한 텍스트라 할 수 있다. 텔레비전 판타지 드라마의 초능력 인물들이 멋진 영웅이 아니라 불편하고 어색한 괴물의 모습을 함께 지닌 혼종성의 양상을 띠는 이유 또한 이 때문이다. 그리고 이것이야말로 판타지라는 장르의 매력과 가치이며, 많은 사람들이 판타지에 열광하는 이유이기도 하다.</p>
<p>물론 이런 단편적인 현상만 두고 한국 판타지 드라마의 특징과 한계를 운운하는 것은 무리다. 앞서 서두에서 언급한 것처럼 본 연구는 텔레비전 드라마에서 그 동안 상대적으로 낯선 영역이었던, 그러나 최근 들어 관심과 기대가 증가하고 있는 판타지 장르 중에서도 기존의 드라마 시청자들에게 가장 익숙한 모티프만을 대상으로 한 것이기에 연구의 첫 걸음을 뗀 수준에 지나지 않는다. 보다 더 다양하고 세분화된 판타지적 요소를 아우르는 포괄적인 연구는 이후 과제로 남겨두는 바이다.</p>
</sec>
</body>
<back>
<fn-group>
<fn id="fb001"><label>1)</label><p>독자와 주인공의 망설임을 핵심요소로 꼽으며 판타지를 설명하는 토도로프(<xref ref-type="bibr" rid="B017">츠베탕 토도로프, 『덧없는 행복-루소론:환상문학서설』, 이기우 역, 한국문화사, 1996, 123-141쪽</xref>)를 비롯해 판타지를 사회적 맥락 안에서 생산되고 사회적 맥락에 의해 결정되는 것으로 보고, 결핍과 부재, 상실을 추구하는 욕망에 관한 문학으로 판타지를 규정한 로즈마리 잭슨(<xref ref-type="bibr" rid="B006">로즈메리 잭슨, 『환상성』, 서강여성문학연구회 역, 문학동네, 2001, 11-12쪽</xref>), 판타지를 사실적이고 정상적인 것들이 갖는 제약에 대한 의도적 일탈로 규정하는 캐서린 흄(<xref ref-type="bibr" rid="B018">케스린 흄, 『환상과 미메시스』, 한창엽 역, 푸른나무, 2000, 45-53쪽</xref>)의 정의까지 많은 이들이 판타지를 설명한 바 있다. 이들의 논의가 주로 판타지의 속성을 설명하는 것이라면, “비현실적이지만 자연스러운 이야기”인 과학소설과 달리 “비현실적이고 초자연적인 이야기”(<xref ref-type="bibr" rid="B012">복거일, 『복거일의 세계환상소설사전』, 김영사, 2002, 24쪽</xref>)라는 복거일의 설명은 다른 장르와 구분되는 판타지의 개념을 정리한 것이라 할 수 있다.</p></fn>
<fn id="fb002"><label>2)</label><p><xref ref-type="bibr" rid="B014">오세정, ｢신화, 판타지, 팩션의 서사론과 가능세계｣, 『한국문학이론과 비평』 제47권, 한국문학이론과 비평학회, 2010, 435쪽</xref>.</p></fn>
<fn id="fb003"><label>3)</label><p><xref ref-type="bibr" rid="B013">양승국, ｢생활세계의 경계 허물기와 공감의 소통형식: 판타지 드라마의 미학과 존재론｣, 『한국극예술연구』 제58호, 한국극예술학회, 2017, 110쪽</xref>.</p></fn>
<fn id="fb004"><label>4)</label><p><xref ref-type="bibr" rid="B010">백경선, ｢한국 텔레비전드라마에 나타난 판타지의 유형과 의의｣, 『한국문예비평연구』 제58호, 한국현대문예비평학회, 2018, 216-217쪽</xref>.</p></fn>
<fn id="fb005"><label>5)</label><p>이런 특성은 영화에서도 다르지 않게 나타난다. 김청강은 판타스틱 장르로 알려진 공포, SF, 판타지 장르가 하위문화로서 주류 영화에 비해 미적으로나 대중적으로 그다지 환영받지 못한 장르 편식의 원인으로 한국의 근대가 식민지-전쟁-분단-냉전 등을 거치면서 환상성이 살아남기에는 너무나도 척박한 시공간을 지니고 있음을 첫 번째로 꼽는다. 제 1세계 국가가 그리는 환상적 공간을 그려내기에 한국의 토양은 척박할 수밖에 없으며, 따라서 미국이나 영국의 판타지 영화와 한국의 판타지 영화가 형식적으로는 비슷할 수 있으나 그 내용이 비슷하기는 어렵다고 말한다. 여기에 판타지를 구현할 수 있는 기술력의 부재와 기술력으로 무장한 외국의 판타지 영화와 드라마에 대항하기 어려웠던 점도 그 요인으로 꼽고 있다.(<xref ref-type="bibr" rid="B005">김청강, ｢교차하는 환상영화: ‘이생망’과 모바일 판타지｣, 『뉴미디어 시대, 장르의 재발견: 2019년 대중서사학회 기획 학술대회 자료집』, 대중서사학회, 2019, 107쪽</xref> 참조)</p></fn>
<fn id="fb006"><label>6)</label><p><xref ref-type="bibr" rid="B007">박노현, ｢한국 텔레비전 드라마의 환상성｣, 『한국학연구』 제35호, 인하대학교 한국학연구소, 2014, 323-333쪽</xref>.</p></fn>
<fn id="fb007"><label>7)</label><p><xref ref-type="bibr" rid="B011">백소연, ｢OCN 수사드라마에 나타난 ‘환상’의 의미｣, 『한국극예술연구』 제55호, 한국극예술학회, 2017, 284쪽</xref>.</p></fn>
<fn id="fb008"><label>8)</label><p>김강원 역시 한국 판타지 드라마 흐름의 새로운 분기점이 되는 시점을 2012-2013년으로 꼽는다(<xref ref-type="bibr" rid="B004">｢판타지 드라마 &#x003C;너의 목소리가 들려&#x003E;의 장르 혼종 양상 연구｣, 『한국언어문화』 제66호, 한국언어문화학회, 2018, 107쪽</xref>): 이런 변화가 나타난 배경에는 다양한 요인이 있겠지만 그 중 하나로 케이블 방송과 종합편성채널들이 텔레비전 드라마 제작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면서 텔레비전 드라마의 공급과 수요가 급증했고, 자연스럽게 소재와 영역이 확장된 점도 지적할 수 있다. 제작 규모 또한 급속도로 커져 비현실적 요소를 다룬 판타지 드라마가 증가하는 변화를 가져왔다는 것이 허은의 설명이다. (<xref ref-type="bibr" rid="B019">허은, ｢판타지 드라마 스토리텔링의 특성｣, 『커뮤니케이션 과학』 제31권 1호, 고려대학교 정보문화연구소, 2015, 9쪽</xref>)</p></fn>
<fn id="fb009"><label>9)</label><p>2010년대 이후 한국 텔레비전드라마에 나타난 판타지의 유형과 각각이 지니는 의의에 대해서는 백경선의 논의에 상세하게 나와 있다.</p></fn>
<fn id="fb010"><label>10)</label><p>김강원도 자신의 논의에서 한국 텔레비전 드라마에서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특징으로 ‘시간’과 함께 ‘초능력’, 즉 ‘인간’ 모티프를 꼽고 있다. (<xref ref-type="bibr" rid="B004">김강원, ｢판타지 드라마 &#x003C;너의 목소리가 들려&#x003E;의 장르 혼종 양상 연구｣, 『한국언어문화』 제66호, 한국언어문화학회, 2018, 107쪽</xref>)</p></fn>
<fn id="fb011"><label>11)</label><p><xref ref-type="bibr" rid="B004">김강원, ｢판타지 드라마 &#x003C;너의 목소리가 들려&#x003E;의 장르 혼종 양상 연구｣, 『한국언어문화』 제66호, 한국언어문화학회, 2018, 107쪽</xref>.</p></fn>
<fn id="fb012"><label>12)</label><p>이후 ‘인간’ 모티프에 대한 설명은 백경선의 앞선 논의(<xref ref-type="bibr" rid="B010">｢한국 텔레비전드라마에 나타난 판타지의 유형과 의의｣, 『한국문예비평연구』 제58호, 한국현대문예비평학회, 2018</xref>)를 참고한 것임을 밝혀두는 바이다.</p></fn>
<fn id="fb013"><label>13)</label><p><xref ref-type="bibr" rid="B009">백경선, ｢초능력자 남성 주인공과 멜로드라마 캐릭터의 확장｣, 『한국극예술연구』 제61호, 한국극예술학회, 2018, 307쪽</xref>.</p></fn>
<fn id="fb014"><label>14)</label><p>반/비인간형의 인물의 경우 인간형 초능력자와 달리 현실 세계에서만 활동하지 않는다. 이들은 상황과 필요에 따라 다른 시공간의 세계로 자유로운 이동을 하는데, 가령 &#x003C;쓸쓸하고 찬란하神 도깨비&#x003E;에서의 도깨비와 저승사자, &#x003C;별에서 온 그대&#x003E;의 외계인은 전생이나 400년 전 세계로의 시공간 이동을 비교적 자유롭게 한다는 점에서 인간형 초능력자가 등장하는 경우에 비해 좀 더 판타지적 특성이 두드러진다고 할 수 있다.</p></fn>
<fn id="fb015"><label>15)</label><p>판타지는 크게 ‘하이판타지(high fantasy)’와 ‘로우판타지(low fantasy)’로 나뉘는데, 하이판타지는 이차 세계(secondary world)를 무대로 삼는데 반해 로우판타지는 현실 세계를 무대로 삼는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xref ref-type="bibr" rid="B012">복거일, 『세계환상소설사전』, 김영사, 2002, 36-37쪽</xref>)</p></fn>
<fn id="fb016"><label>16)</label><p>“남성 주인공의 초능력은 오직 사랑을 위해 발휘되고 공적 영역으로 확산되지 않는다”(<xref ref-type="bibr" rid="B009">백경선, ｢초능력자 남성 주인공과 멜로드라마 캐릭터의 확장｣, 『한국극예술연구』 제61호, 한국극예술학회, 2018, 323쪽</xref>): “멜로장르의 드라마투르기를 초능력이라는 판타지 모티프와 결합하여 효과적인 대중적 서사로 구현해내고 있다”(<xref ref-type="bibr" rid="B004">김강원, ｢판타지 드라마 &#x003C;너의 목소리가 들려&#x003E;의 장르 혼종 양상 연구｣, 『한국언어문화』 제66호, 한국언어문화학회, 2018, 119쪽</xref>): “그(&#x003C;별에서 온 그대&#x003E;의 초능력 남자 주인공)가 이 시대 여성들이 육체적, 사회적, 정서적인 관점에서 꿈꿔온 욕망에 남김없이 부합된 인물이라는 점”(<xref ref-type="bibr" rid="B008">박은아, ｢TV드라마 속 남성 캐릭터 연구: &#x003C;별에서 온 그대&#x003E; 인물을 중심으로｣, 동국대학교 석사학위논문, 2016, 95쪽</xref>) 등이 초능력 인물을 멜로서사로 분석한 대표적인 논의들이다.</p></fn>
<fn id="fb017"><label>17)</label><p><xref ref-type="bibr" rid="B001">&#x003C;너의 목소리가 들려&#x003E; 방송기간: 2013.6.5.~2013.8.1.(총18부작/SBS) 연출: 조수원, 신승우, 각본: 박혜련</xref> <xref ref-type="bibr" rid="B002">&#x003C;힘쎈여자 도봉순&#x003E; 방송기간: 2017.2.24.~2017.4.15. (총16부작/JTBC) 연출: 이형민, 극복: 백미경</xref> <xref ref-type="bibr" rid="B003">&#x003C;당신이 잠든 사이에&#x003E; 방송기간: 2017.9.27.~2017.11.16. (총32부작/SBS) 연출: 오충환, 박수진, 극복: 박혜련</xref></p></fn>
<fn id="fb018"><label>18)</label><p><xref ref-type="bibr" rid="B015">이정원, ｢영웅소설의 괴물 문제: 슈퍼히어로와 대비의 관점에서｣, 『우리어문연구』 제55권, 우리어문학회, 2016, 96쪽</xref>.</p></fn>
<fn id="fb019"><label>19)</label><p><xref ref-type="bibr" rid="B016">최기숙, 『환상』, 연세대출판부, 2003, 92쪽</xref>.</p></fn>
<fn id="fb020"><label>20)</label><p><xref ref-type="bibr" rid="B006">로즈메리 잭슨, 『환상성』, 서강여성문학연구회 역, 문학동네, 2001, 11쪽</xref>.</p></fn>
<fn id="fb021"><label>21)</label><p><xref ref-type="bibr" rid="B006">로즈메리 잭슨, 『환상성』, 서강여성문학연구회 역, 문학동네, 2001, 12쪽</xref>.</p></fn>
<fn id="fb022"><label>22)</label><p><xref ref-type="bibr" rid="B006">로즈메리 잭슨, 『환상성』, 서강여성문학연구회 역, 문학동네, 2001, 24쪽</xref>.</p></fn>
<fn id="fb023"><label>23)</label><p><xref ref-type="bibr" rid="B013">양승국, ｢생활세계의 경계 허물기와 공감의 소통형식: 판타지 드라마의 미학과 존재론｣, 『한국극예술연구』 제58호, 한국극예술학회, 2017, 97쪽</xref>.</p></fn>
<fn id="fb024"><label>24)</label><p><xref ref-type="bibr" rid="B013">양승국, ｢생활세계의 경계 허물기와 공감의 소통형식: 판타지 드라마의 미학과 존재론｣, 『한국극예술연구』 제58호, 한국극예술학회, 2017, 97쪽</xref>.</p></fn>
<fn id="fb025"><label>25)</label><p>테스트릿 엮음, ｢한국형 판타지가 어색한 이유｣, 『비주류 선언』, 요다, 2019, 27쪽; <xref ref-type="bibr" rid="B005">김청강, ｢교차하는 환상영화: ‘이생망’과 모바일 판타지｣, 『뉴미디어 시대, 장르의 재발견: 2019년 대중서사학회 기획 학술대회 자료집』, 대중서사학회, 2019, 107쪽</xref> 재인용.</p></fn>
<fn id="fb026"><label>26)</label><p><xref ref-type="bibr" rid="B013">양승국, ｢생활세계의 경계 허물기와 공감의 소통형식: 판타지 드라마의 미학과 존재론｣, 『한국극예술연구』 제58호, 한국극예술학회, 2017, 97쪽</xref>.</p></fn>
<fn id="fb027"><label>27)</label><p><xref ref-type="bibr" rid="B006">로즈메리 잭슨, 『환상성』, 서강여성문학연구회 역, 문학동네, 2001, 241쪽</xref>.</p></f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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