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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ournal-title xml:lang="ko">한국기록관리학회지</journal-title>
		<journal-title>Journal of Korean Society of Archives and Records Management</journal-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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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r-name>Korean Society of Archives and Records Management</publisher-na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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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rticle-id pub-id-type="publisher-id">jksarm_2019_19_04_211</article-id>
		<article-id pub-id-type="doi">10.14404/JKSARM.2019.19.4.211</article-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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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ject>사례보고</subje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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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rticle-title>한국 문학 아카이브의 현황과 전망: 근대문학정보센터와 국립한국문학관 설립을 중심으로</article-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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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rans-title>Status and Prospects of the Korean Literature Archive: Focus on Information Center of Korean Modern Literature and Establishment of the National Museum of Korean Literature</trans-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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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ff id="A1">문화체육관광부 학예연구사 <email>billy-83@daum.net</email></aff>
				<author-notes>
		<p><bold>ORCID</bold></p>
			<p>Min-yeong Kim <uri>https://orcid.org/0000-0002-6628-5446</uri></p>
		</author-notes>
		<pub-date pub-type="ppub">
			<month>11</month>
			<year>2019</ye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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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volume>19</volume>
		<issue>4</issue>
		<fpage>211</fpage>
		<lpage>219</l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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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ate date-type="received">
				<day>19</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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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year>2019</ye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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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ate date-type="rev-rec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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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ay>21</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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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year>2019</ye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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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pyright-statement>&#x00A9;한국기록관리학회</copyright-state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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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icense-p>This is an Open Access article distributed under the terms of the Creative Commons Attribution-NonCommercial-NoDerivatives 4.0 (<ext-link ext-link-type="uri" xlink:href="https://creativecommons.org/licenses/by-ncnd/4.0/"></ext-link>) which permits use, distribution and reproduction in any medium, provided that the article is properly cited, the use is non-commercial and no modifications or adaptations are made.</license-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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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bstract>
		<title>초 록</title>
<p>본 논문은 한국 문학 아카이브의 미래를 탐색하기 위하여, 국립중앙도서관의 근대문학 아카이브를 소개하고 국립한국문학관의 아카이브 추진 방향에 대하여 논의하는 글이다. 국립중앙도서관의 근대문학 아카이브는 근대문학자료 원문 디지털화 및 전문적인 해제 정보 제공, 근대작가 및 근대문학사 관련 콘텐츠 구축 등을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다. 2022년 개관을 목표로 하는 국립한국문학관의 문학자료 아카이브는 국립중앙도서관의 사례를 참고하되 보다 전문적인 큐레이션을 도입할 필요가 있다. 즉 아카이브된 자료를 바탕으로 문학의 창조적인 재생산이 가능하도록 기록의 맥락(context)을 기록하는 아키비스트의 태도를 가지고, 자료의 활용성을 확대할 수 있는 적극적인 아카이브 정책을 펼쳐야 할 것이다.</p>
		</abstract>
		<trans-abstract xml:lang="en">
<title>ABSTRACT</title>
<p>To research the directionality of Korean literary archives, this paper introduces the modern literature archive of the National Library of Korea and discusses the future direction of the archive of the National Museum of Korean Literature. The modern literature archive of the National Library of Korea is operated with focus on digitizing the original text of modern literature, providing professional release information, and constructing contents related to modern writers and literary history. As such, the National Museum of Korean Literature, which aims to open in 2023, needs to refer to the case of the National Library of Korea but introduce more professional curating. In other words, the archivist should have the initiative to document the context of the records so that literature can be reproduced creatively based on the archived data. Moreover, he/she should actively implement archive policies to expand the availability of materials.</p>
		</trans-abstract>
		<kwd-group kwd-group-type="author">
	<kwd>아키비스트</kwd>
	<kwd>근대문학정보센터</kwd>
	<kwd>국립한국문학관</kwd>
	<kwd>맥락의 기록</kwd>
	</kwd-group>
		<kwd-group kwd-group-type="author" xml:lang="en">
		<kwd>Archivist</kwd>
		<kwd>Information Center of Korean Modern Literature</kwd>
		<kwd>National Museum of Korean Literature</kwd>
		<kwd>Contextual Recording</kwd>
		</kwd-group>
	</article-me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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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c id="sec001">
	<title>1. 들어가며: 아키비스트(Archivist), 창조를 위한 기록설계자</title>
<p>약 2년 전, ‘새로운 환경 속의 문학과 독자’라는 주제를 갖고 21세기 새로운 문학 담론을 모색하고자 ‘서울국제문학포럼’<xref ref-type="fn" rid="fb001"><sup>1)</sup></xref>이 개최되었다. 유수의 세계 석학들과 작가들이 모인 이 포럼 중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흥미로웠던 작가는 노벨문학상 수상자이기도 하지만, 본 논문과 관련하여 하나의 창조적인 ‘아키비스트(Archivist)’ 모델로서 조명할 수 있는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Svetlana Alexievich)였다.</p>
<p>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는 동쪽으로 러시아, 서쪽으로는 폴란드가 있는 인구 천만이 되지 않는 작은 나라 벨라루스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신문사와 잡지사의 기자로 일한 언론인이었다. 알려지다시피 그녀는 주로 2차 세계대전과 아프가니스탄 전쟁, 체르노빌 사고 등 참담한 역사를 체험한 사람들을 인터뷰하고 그들의 말과 기억을 기록하기 위해 오랜 시간 노력해왔다. 그 결과, 기록의 성과로서 처음 출간된 책 「전쟁은 여자의 얼굴을 하지 않았다」(1985)를 비롯해 「체르노빌의 목소리」(1997), 「마지막 목격자들」(2013)은 일종의 채록 문학으로서 세계적인 주목을 받게 된다. 그녀의 작업은 기존의 전형적인 소설 문법에 구속되지 않으며 이른바 ‘목소리 소설(Novels of Voices)’ 또는 ‘소설-코러스’라는 새로운 양식을 보여주었고, 2015년 알렉시예비치는 노벨문학상을 수상한다.</p>
<p>일제 식민지부터 전쟁과 분단, 민주화 운동 등 상처 많은 근대사를 보유한 동아시아의 작은 나라 한국에 초청된 그녀가 포럼에 참석해 공유했던 자신의 작업 과정들은, 역사를 기록하는 방식에 대한 수준 높은 인문학적 태도를 전제한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그녀에 의하면, 인간들은 우리 사회의 사건을 두 가지 방에 나누어 저장한다. 첫 번째 방에는 자신이 실제로 경험했던 진짜 기억이 저장되고, 두 번째 방에는 사회가 주입하거나 때때로 조작하기도 한 기억이 저장된다는 것이다. 그녀의 위대함은 40년 동안 4,000여 명을 인터뷰하면서 사람들의 첫 번째 방에 있는 기억의 조각을 찾아 기록하기위해 분투해왔다는 점이다. 작가로서 이러한 엄격한 태도는 동시에 기록하는 자(Archivist)의 사명감이 어디에 있는지를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사전적 의미에서 아키비스트는 아카이브에서 일하는 사람을 일컫는 말로서, 아카이브란 역사적 기록(Historical records)의 수집 또는 수집된 자료를 보관하는 장소를 의미한다. 그러나 알렉시예비치가 말하는 아키비스트란 단순한 역사적 기록물의 수집을 담당하는 자를 의미하지 않는다. 말하자면 아키비스트는 진실을 기록하기 위하여 국가의 공식적인 발표와는 다른 개인의 기억들까지 수집하여, 새로운 역사를 우리에게 보여주는 창조적인 기록설계자로서 존재한다. 오늘날 일반적으로 허가받은 출판물뿐만 아니라, 개인의 사소한 흔적까지 망라적인 수집을 추구하는 아키비스트는 알렉시예비치의 접근법처럼, 이제 한발 더 나아가 기록의 맥락(context)까지도 기록하는 태도를 지녀야 할 것이다. 기록의 맥락을 기록한다는 것은 자료의 수집과 수집된 자료의 분류에 있어 형태적인 기준뿐만 아니라 기록물의 사회 문화적인 배경과 생산자의 삶까지도 참조하고 반영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렇게 맥락과 함께 기록된 자료는 아키비스트의 인문학적 안목과 설계가 뒷받침될 때 그 활용성 또한 더욱 확대될 수 있는데, 이것은 앞으로 국가 기관의 아카이브 정책이 의식적으로 추구해야 하는 방향이라 할 수 있다.</p>
<p>오늘날 우리나라의 많은 박물관, 미술관, 문학관 등 문화시설들은 ‘아카이브’를 기관 건립의 필요성, 기관 운영의 가장 중요한 목적으로 삼으며 국가 주도로 조성되고 있다. 2019년 현재 문화체육관광부에서 부지 선정을 완료하고 건립을 추진하고 있는 대표적인 문화시설로는 인천의 세계문자박물관, 당인리 문화창작발전소, 은평구의 국립한국문학관 등이 있다. 국가 주도로 건립되는 이 기관들의 아카이브 방향과 관련하여 본 논문에서는 특히 ‘국립한국문학관’의 사례를 중심으로 그 배경과 추진현황에 대해 간단히 살펴보고, 나아가 한국 문학 아카이브의 방향에 대해서도 논의해보고자 한다.</p>
</sec>
<sec id="sec002">
<title>2. 국립중앙도서관 근대문학 아카이브</title>
<sec id="sec002-1">
<title>2.1 근대문학 라키비움(Larchivium)</title>
<p>국립한국문학관 건립은 1996년이 ‘문학의 해’로 지정됨과 함께 문학계에서 한국문학 자료를 집대성할 기관의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그 논의가 시작되었다. 이후 여러 부침을 겪다가 2015년 국립한국문학관 건립의 전초기지로서 ‘근대문학정보센터’가 국립중앙도서관 내에 설치되었다. 근대문학정보센터는 개소 이듬해인 2016년 3월 본관 2층에 위치한 문학실을 ‘근대문학 라키비움(Larhivium)’이라는 복합 문화공간으로 재단장하여 이용자들에게 공개하였다. 기존 도서관 자료실의 주 기능이었던 문학 장서열람에 더하여, 한국 근대문학 자료를 대상으로 상설전시와 특별전시를 설치․운영하였다. 이 공간에 들어선 이용자들은 한국인이 사랑하는 시인 백석의 초상화와 100부 한정본 희귀 시집인 「사슴」을 비롯하여, 최초의 신소설 「혈의 누」부터 윤동주의 유고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까지 흔히 교과서에서나 접할 수 있었던 한국문학사의 중요한 작품들의 초판본을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이와 함께 근대문학 디지털 원문을 검색할 수 있는 것은 물론, 근대문학 연구서 등 별도의 참고도서 서가를 만들어 이용자들은 전시를 관람하면서 문학책을 읽고, 전문적인 연구 정보까지 얻을 수 있었다.</p>
<fig id="f001" orientation="portrait" position="float">
	<label>&#x003C;그림 1&#x003E;</label>
	<caption>
		<title>근대문학 라키비움: 개실 당시 모습</title>
	</caption>
	<graphic xlink:href="../ingestImageView?artiId=ART002528250&amp;imageName=jksarm_2019_19_04_211_f001.jpg" position="float" orientation="portrait" xlink:type="simple"></graphic>
</fig>
</sec>
<sec id="sec002-2">
<title>2.2 근대문학종합목록</title>
<p>근대문학정보센터는 현재 국립중앙도서관 자료운영과 안에 소속되어 망실 위기에 놓인 근대문학 자료의 보존과 활용을 주 기능으로 하여 근대문학자료 특화 서비스를 계속하고 있다. 이 중 가장 주목할 만한 성과로서 근대문학 아카이브 홈페이지인 ‘근대문학종합목록(<uri>http://literature.nl.go.kr</uri>)’을 들 수 있다.</p>
<p>근대문학정보센터는 개소 이후 근대문학자료의 공유 및 공동 활용을 위해 문학관, 도서관, 개인 소장가 등 유관 기관과의 협력망을 구축․운영하고자 했다. 이를 위해 우선 각 기관에 산재되어 있는 한국 근대문학자료의 총량을 파악하기 위해 3년에 걸쳐 연구용역을 진행했다.</p>
<p>2014년부터 2016년까지 서울대학교 산학협력단을 통하여 시행한 ‘근대문학자료 소장실태조사’는 단행본, 잡지, 신문, 작가 유품 등 근대문학과 관련된 실물 자료의 소장 현황을 파악하고, 기존 문헌을 보완하여 통합적인 서지 정보를 구축했다는 점에서, 현재까지 한국 근대문학 아카이브의 기초자료로 활용되고 있다. 조사 결과를 요약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p>
<table-wrap id="t001">
<label>&#x003C;표 1&#x003E;</label>
<caption>
<title>근대문학자료 소장실태조사 결과 요약</title>
</caption>
<table frame="box" rules="all" width="100%">
<tbody>
<tr align="center">
<td valign="middle">조사 기간</td>
<td valign="middle">연구명</td>
<td valign="middle">구축 데이터</td>
</tr>
<tr valign="middle">
<td align="center" valign="middle">2014.6.~12.</td>
<td valign="middle">국내 근대문학자료 소장실태조사</td>
<td valign="middle"><p>&#x2022; 1894년~1945년 발행 단행본 2,013종</p>
<p>&#x2022; 근대 작가 유품 등 비도서 803점</p></td>
</tr>
<tr valign="middle">
<td align="center" valign="middle">2015.7.~12.</td>
<td valign="middle">국내 근대문학 단행본 및 문학 잡지 소장 실태조사</td>
<td valign="middle"><p>&#x2022; 1946년~1960년 발행 단행본 3,110종</p>
<p>&#x2022; 1895년~1945년 발행 문학잡지 124종 및 기사색인 19,026건</p></td>
</tr>
<tr valign="middle">
<td align="center" valign="middle">2016.6.~12.</td>
<td valign="middle">국내 종합잡지 및 &lt;매일신보&gt; 소장실태 조사</td>
<td valign="middle"><p>&#x2022; 1894년~1945년 발행 종합잡지 200종 및 종합잡지 22종 총목록, 기사색인 19,081건</p>
<p>&#x2022; &lt;매일신보&gt; 기사색인 61,377건</p></td>
</tr>
</tbody>
</table>
</table-wrap>
<p>근대문학정보센터는 이러한 연구 성과를 어디에서나 쉽게 접근․활용할 수 있도록 근대문학종합목록 홈페이지를 구축하였다. 이후 홈페이지의 접근성 향상을 위한 고도화 작업을 한차례 수행하였으며, 현재까지 지속적으로 근대문학자료의 서지 정보를 갱신하고 다양한 정보자원을 수집․제공하고 있다. 또한 근대문학종합목록은 기본적으로 국립중앙도서관 자료관리시스템과 연동되어 근대문학 디지털 자료의 원문보기가 손쉽게 가능하며, 전문가 해제가 제공된다는 장점이 있다.</p>
<p>&#x003C;사진 2&#x003E;는 근대문학종합목록 홈페이지에서 단행본 ‘감자’를 검색했을 때 결과로 도출되는 화면이다. 상단에는 소설집 「감자」의 초판본 실물 표지 사진과 함께 서명, 저자, 발행년도, 장르 등 기본적인 도서 정보가 제공된다. 화면 하단에는 작가 김동인에 대한 소개, 이 소설의 문학사적 가치와 서지적인 평가를 서술한 전문가 해제가 함께 제공된다. 오른쪽에 제공되는 근대문학연표는 「감자」가 발행된 1935년 전후의 문학사적 사건을 알려주는 것이다. 또한 이용자는 화면을 통해 소설 「감자」의 초판본을 직접 읽어볼 수 있다.</p>
<fig id="f002" orientation="portrait" position="float">
	<label>&#x003C;그림 2&#x003E;</label>
	<caption>
		<title>‘근대문학종합목록’ 단행자료 상세 검색결과 화면</title>
	</caption>
	<graphic xlink:href="../ingestImageView?artiId=ART002528250&amp;imageName=jksarm_2019_19_04_211_f002.jpg" position="float" orientation="portrait" xlink:type="simple"></graphic>
</fig>
<p>이처럼 근대문학종합목록 홈페이지에서 제공되고 있는 근대문학 자료의 양을 살펴보면, 2019년 8월 현재 도서 2,485권, 잡지 231종 2,707권, 기사색인 정보 7,226건으로 이는 인천의 근대문학관, 아단문고 등 근대문학정보협력망에 가입한 기관의 소장 자료 정보까지 포함한 수치이다.</p>
</sec>
</sec>
<sec id="sec003">
<title>3. 한국문학 아카이브와 국립한국문학관의 역할</title>
<p>국립한국문학관의 전초기지로서 근대문학정보센터가 원문 디지털화를 중심으로 한국문학 아카이브 사업을 추진하는 동안, 문체부에서는 2016년에 ‘문학진흥법’을 공포하고, 2018년 8월에 시행령 및 시행규칙 제정안을 시행함으로써 본격적으로 문학진흥계획 정책을 수립하였다. 문학진흥법은 국내에 다양한 문학진흥을 위한 사업과 활동을 지원하고, 문학 창작 및 향유와 관련된 국민의 활동을 증진함으로써 문학 발전에 이바지함을 목적으로 한다.<xref ref-type="fn" rid="fb002"><sup>2)</sup></xref> 동 법으로 인해 국가는 문학진흥을 위한 정책을 강구하고 예산을 배정하는 것을 책무로 가지게 되었는데, 이로써 지역의 낙후한 문학관에 대한 지원은 물론 문학인 및 문학 향유자를 위한 지원 역시 확대될 것이라는 기대가 모아졌다. 문학진흥계획의 정책적 추진을 위하여 문체부는 우선적으로 국립한국문학관 설립을 추진하였다. 문학진흥법 제18조에 의하면,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국가를 대표하는 문학관으로 국립한국문학관을 설립해야하며, 국립 한국문학관은 법인으로 하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관장을 임면하게 된다. 이에 2022년 개관을 목표로 하여 2018년 11월에는 ‘국립한국문학관 설립추진위원회’에 의해 ‘은평구(은평뉴타운 3-13BL 및 기자촌 근린공원 일원/ 19,800㎡)’로 설립 부지가 확정되었다.</p>
<fig id="f003" orientation="portrait" position="float">
	<label>&#x003C;그림 3&#x003E;</label>
	<caption>
		<title>국립한국문학관 설립 부지 전경</title>
	</caption>
	<graphic xlink:href="../ingestImageView?artiId=ART002528250&amp;imageName=jksarm_2019_19_04_211_f003.jpg" position="float" orientation="portrait" xlink:type="simple"></graphic>
</fig>
<p>이와 함께 2018년 6월부터 문화체육관광부는 ‘국립한국문학관 자료구축소위원회’를 구성하여 본격적인 자료 수집에 착수하였다. 국문학계뿐만 아니라 서지학, 문학계 인사 등 자료 수집 관련 전문가들로부터 폭넓게 의견을 수렴하여 국가 대표 문학관으로서 수집 방향을 설정하는 한편, 지질과 상태가 양호하지 못하여 보존이 시급한 근대문학자료를 우선적으로 수집하기 시작했다. 수집은 크게 기증과 구입의 방법으로 진행되었으며, 2018년 8월에는 故하동호 교수(1930~1994, 공주사대 교수)의 소장 자료 약 5만 여점을 기증받음으로써 국립한국문학관 장서의 토대를 마련하였다. 널리 알려지다시피 하동호 교수는 백순재, 안춘근 등과 함께 한국 근대문학계의 3대 장서가로 불릴 만큼 뛰어난 콜렉션으로 명성이 높았으며, ｢한국현대시집의 서지적 고찰｣ 등과 같은 한국문학사에 중요한 연구 업적을 남긴 학자이다. 향후 국립한국문학관은 하동호 장서의 정확한 규모와 범위 등을 면밀히 조사하여 공개함으로써 한국 문학 연구에 새로운 성과가 도출되는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단지 자료 보존에만 머무를 것이 아니라, 원하는 사람 누구나 자료를 열람할 수 있도록 공공을 위한 자료 활용 서비스에도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p>
<p>한편, 2019년 4월에는 국립한국문학관 법인(관장 염무웅) 설립이 완료되어, 현재까지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립한국문학관 법인이 함께 개관을 준비하고 있다. 국립한국문학관 법인에 의하면 문학관은 ‘한국문학의 살아있는 역사이자 역동하는 미래’를 비전으로 삼고, 국민 누구나 다채롭게 소통하는 문학관이자 한국문학의 오늘과 내일을 역동적으로 담아내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된다. 기존의 문학관이 갖추고 있는 도서관, 수장고, 박물관의 기능에 더해 이용자 중심의 유연하고 통합적인 공간을 연출할 계획이다. 언론을 통해 보도된 국립한국문학관의 주요 기능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p>
<p>　</p>
<p>〈국립한국문학관의 주요 기능〉</p>
<p>&#x2022; (수집) 국립한국문학관의 성격과 위상에 맞는 한국문학 자료를 국내외에서 수집</p>
<p>&#x2022; (보존) 수집된 문학 자료를 보존하거나 서지 작업을 통해 관리하고, 망실 또는 훼손된 자료를 복원, 누구나 쉽게 접근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디지털화를 통한 아카이브 시스템 구축</p>
<p>&#x2022; (열람․이용) 문학인, 문학 연구자, 국민에게 열람 및 대출 서비스 제공</p>
<p>&#x2022; (연구) 수집 대상 자료 조사 및 수집된 자료의 문학적 가치와 그 보존</p>
<p>&#x2022; (전시) 한국 문학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콘텐츠를 바탕으로 한국 문학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경험할 수 있도록 다양한 매체를 활용하여 전시</p>
<p>&#x2022; (교육) 다양한 계층 대상 교육 및 체험 프로그램 개발, 제공</p>
<p>&#x2022; (교류) 국내외 문학관 및 문학 단체, 관련 연구기관 등과 연결망을 구축하여 문학 관련 다양한 교류 행사 및 협력 사업 등 추진</p>
<p>&#x2022; (지역 문학관 지원) 지역 문학관의 자료 보존 및 복원 지원, 공동 수장고 마련 및 공동 활용 지원, 전시 및 특성화 프로그램 운영 지원 등 지역 문학관 활성화 지원</p>
<p>　</p>
<p>국립한국문학관의 주요 기능으로서 문학 자료의 수집과 보존, 즉 아카이브는 기존의 국립중앙도서관이나 지역 문학관의 아카이브와 달리, ‘국가 대표 문학관’이라는 기관의 위상에 부합하는 일관된 정책에 의해 체계적으로 추진될 필요가 있다. 우선은 국가의 재정적 지원이 안정적으로 이뤄질 것을 예상하고, 이를 바탕으로 중장기 아카이브 계획은 물론 매년 단기적인 아카이브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한국문학 아카이브의 대상이 되는 자료는 세 단계로 나눌 수 있는데 우선 수집 대상에 대해 먼저 예산을 집행할 필요가 있다.</p>
<p>가장 먼저 아카이브 대상이 되는 1차 자료는 문학 작품 그 자체이다. 단행본과 잡지, 신문 등 문학 작품의 공식적인 출판물은 1차 자료이자 국가 문헌으로서 반드시 모두 수집․보존해야 한다. 작품이 아닌 작가의 측면에서 보자면 작가와 직접적으로 관련된 자료 즉, 육필원고, 일기, 편지, 이력서 등도 1차 자료에 포함된다고 할 수 있다. 예컨대 작품 그 자체와 작가가 생산한 자료 모두가 1차 자료인 셈이다. 1차 자료의 수집은 구입의 방법으로 수집하기에는 매우 까다로운데, 이것은 자료의 희소성으로 인해 예산이 많이 필요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자료 소장자가 매도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 어렵기 때문이다. 희귀자료를 많이 소장한 장서가일수록 나름의 신념을 가지고 평생 동안 자료 수집에 매진해온 경우가 많다. 수집 담당자는 이러한 소장가들의 공로를 인정하는 한편, 문학관이 공공의 이익을 위하여 자료를 수집하고 있는 것에 대해 이해시키기는 과정을 시간을 가지고 충실히 수행해야 한다. 2차 자료는 1차 자료에 대한 의미와 가치를 분석한 연구서나 도록, 기사, 비평 등으로 볼 수 있다. 마지막 3차 자료는 작가가 경험하거나 작품이 배경이 되는 시대, 그리고 독자들의 독서 환경과 관련된 문화사 자료들이다. 3차 자료의 경우 문학관에 오는 관람객들이 작품을 이해하기 위한 필수적인 자료는 아니지만, 그들의 호기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매개 자료로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물론 문학관의 전시 계획이나 행사 등에 따라 2차 자료보다 3차 자료를 우선적으로 수집해야 할 경우도 있을 것이다. 이렇게 단계적으로 수집된 자료를 바탕으로 문학관은 전시실을 구성하고 관람객들은 비로소 문학과 만나게 된다. 일본근대문학관 이사장이었던 나카무라 미노루는 「문학  관을 생각한다」에서 문학관 경영의 어려움을 문학관 전시를 관람하는 관람객의 수준과 관계된다고 지적한 바 있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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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문학관의 본래 사명은 문학자료, 즉 육필원고와 작품이 발표된 첫 지면, 초판본, 퇴고 후 나온 간행본, 일기, 편지, 창작노트, 작가 메모가 있는 책과 기타 장서, 나아가 연구서 등을 폭넓게 수집, 보존, 정리하여 연구자 등에게 열람 자료로 제공하는 데 있다. 제한된 소수 독자를 위해 도서관 기능을 수행하는 것이 문학관의 본래 역할인 것이다. (...) 하지만 오늘날 많은 문학관들은 이른바 박물관 기능에 충실할 것을 요구받고 있다. 이는 소장품을 전시하여 널리 대중들이 볼 수 있게 하는 것을 핵심으로 한다. (...) 이를 위해서는 작가의 사진이나 유품 같은 자료도 반드시 전시되어야 한다. 하지만 정작 이러한 것들은 전시대상 작가와 그의 문학을 이해하는 일과는 거리가 멀다. 문학관 전시에서 얼마만큼의 감동을 느낄 것인가하는 것은 관람객이 가진 관심이나 소양의 정도에 좌우되는 것이다.”<xref ref-type="fn" rid="fb003"><sup>3)</sup></xre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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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문학관 전시의 성공 여부가 관람객의 관심이나 소양에 좌우된다는 나카무라 미노루의 고백은 문학작품 전시의 어려움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하다. 일반적으로 회화나 도자기 같은 유물 중심의 전시회의 경우 관람객들은 유물을 처음 접하는 것과 동시에 감상의 단계로 진입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개인에 따라 차이가 있겠지만, 전시된 유물을 현장에서 보고 나름대로 그 의미를 판단할 수 있는 것이다. 반면 문학 자료 전시는 이 부분에서 상당히 불리한 조건을 가진다. 언어 텍스트인 문학 전시는 관람객이 사전에 그 작품을 읽어보지 않았다면, 전시회에서 그 책의 원본을 본다고 해서 감동을 느끼고 그 의미를 판단하기가 매우 어려운 것이다.</p>
<p>문학 자료 아카이브는 바로 이 지점에서 출발해야 한다. 관람객들이 전시회를 통해 문학 작품의 의미를 되새겨 볼 수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문학 작품을 읽어보도록 유도하는 설계가 아카이브 단계에서부터 필요한 것이다. 각각의 문학 자료가 홀로 고립되어 있는 것이 아님을 이해하고, 작가의 생애와 사회, 정치, 경제, 문화 등 문학 자료 배후에 숨겨져 있는 다차원적인 맥락들을 함께 기록할 때, 문학 자료의 활용 가능성은 확대될 수 있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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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c id="sec004">
<title>4. 나오며</title>
<p>지금까지 본고는 한국문학 아카이브와 관련하여, 국립중앙도서관 근대문학정보센터와 국립한국문학관의 사례를 소개하고 간략하게나마 문학 자료 아카이브의 방향성에 대하여 논의하였다. 알려지다시피 문학은 인류 정신문화의 근간으로서 일찍부터 그 중요성을 인정받아 왔다. 근대화 이후 예술의 원천 콘텐츠로서 문학이 자신의 위치를 고수할 수 있었던 것은 아마도 예술을 향유할 때 필요한 자본의 측면에서 볼 때, 문학이 다른 예술 장르보다 높은 경제성(효율성)을 지녔기 때문일 것이다. 쉽게 말해 창작과 향유 과정에서 가장 돈이 덜 필요했던 문학은 인간이 자신을 표현하고자 하는 근원적인 욕망을 비교적 손쉽게 해소할 수 있는 장르였으며, 인쇄 문화의 발달로 대량 복제가 가능한 책을 통해 넓고 빠르게 퍼져나갈 수 있었다.</p>
<p>문학자료 아카이브는 이처럼 가장 대중적인 예술, 가장 낮은 곳에서 높은 곳까지 우리 삶의 곳곳에 뿌리내린 광범위한 예술로서 문학 자료를 수집하는 일이다. 문학의 이러한 신속성과 대중성은 블로그, 유튜브, SNS와 같은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여전히 유지될 수 있을 것이며, 이러한 새로운 매체들 또한 앞으로 한국 문학 아카이브의 대상으로서 고려해야 할 것이다.</p>
</se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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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ck>
<fn-group> 
	<fn id="fb001"><label>1)</label><p>서울국제문학포럼은 문화예술위원회와 대산문화재단이 문화체육관광부의 후원을 받아 2000년에 제1회를 개최한 이후로 2005년, 2011년, 2017년에 개최하였다.</p></fn>
	<fn id="fb002"><label>2)</label><p>문학진흥법(법률 제13961호) 제1장 제1조 참조.</p></fn>
	<fn id="fb003"><label>3)</label><p>나카무라 미노루, 함태영 역, 「문학관을 생각한다」, 소명출판, 2019, 14~16쪽.</p></fn>
	</fn-grou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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