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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북진대>와 유치진의 친일극

이정숙 1

1경북대학교

Accredited

ABSTRACT

유치진의 친일극에 대한 논의는 상대적으로 부족하다. 이는 국민연극 시기의 유치진의 작품이 작가의 일관성의 맥락에서 어긋난다는 판단과 자료의 부족에서 기인한다. 그러나 국민연극 시기의 작품 가운데서도 가장 친일적인 작품으로 알려진 <북진대>의 팸플릿 자료가 발견되면서 그동안 막연히 친일인사인 이용구를 미화하고, 한일합방의 정당성을 주장하는 연극이라는 개략적인 설명을 넘어, <북진대> 공연에 대한 보다 구체적인 접근이 가능하게 되었다. <북진대> 팸플릿에 제시된 막과 장에 대한 정보를 토대로 하면, 전체 4막 2장으로 구성된 극의 흐름을 읽을 수 있는데, 이용구를 극의 전면에 드러내기보다 평범한 일진회 청년남녀의 신념과 애정갈등을 표면에 두고, 이면에 그들을 신뢰하고 돕는 역할로 이용구를 배치하여 이용구와 일진회의 활동에 대해 긍정하게 하는 방식을 활용하고 있다. <북진대>의 공연 팸플릿은 ‘예원 전반의 대동단결’로 이야기되는 현대극장의 구성을 실증적으로 보여주는데, 극연이나 동경학생예술좌와 같은 신극 계열 연극인들이 극작이나 연출을 담당하여 가볍지 않은 문제의식을 담아내고, 상업극단 출신의 배우들은 연기를 담당해 사실감 있는 연기로 관객에게 다가가는 방식을 선택하고 있다. 이는 극연 2기, 유치진이 주장했던 전문극단의 방식이 현대극장에서 실현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유치진은 국민연극운동을 신극운동의 연장으로 생각했으며, 현대극장의 공연 또한 극연 시기에 계획했던 방식을 구체화하는 형태였다는 점으로 미루어볼 때 국민연극 시기의 유치진의 연극 활동은 이전 시기의 연장선상에서 읽을 수 있으며, <북진대>는 이러한 흐름을 잘 보여주고 있다.

Citation stat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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