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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오귀>에 미친 카라 주로(唐十郞)의 영향

Kim, Jae Suk 1

1경북대학교

Accredited

ABSTRACT

이 논문은 <진오귀>의 마당극적 특성을 좀 더 명확하게 설명하기 위한 목적을 가지고 있다. 서양식 액자무대극에 전념하고 있던 김지하가 <진오귀>에서는 관객석과 무대 사이를 의도적으로 소통시키고 있는데, 그러한 새로운 시도를 하게 된 계기가 「상황극장」(일본)과 극회 「상설무대」(한국)의 합동공연이었음을 살펴보았다. 1972년 3월에 서강대학교 야외공연장에서 열린 합동공연은 당시 일본에서 언더그라운드 연극의 기수로 주목받고 있던 카라 주로(唐十郎)가 5명의 일행과 함께 건너옴으로써 이루어졌다. 카라 주로는 객석까지 포함하여 야외공연장 전체를 무대로 활용하는 낯선 공연방식의 <두 도시 이야기>를 선보였다. 서양의 액자무대극인 <금관의 예수>와 그 공연을 비교해 보면서, 김지하는 동적이며 유연한 특성을 지닌 이러한 연극이 민중을 계몽하는데 유용할 수 있다는 점을 깨달았다. 실내극장을 벗어나 텐트극장에서 공연하면서 새로운 관객을 창출해낸 카라 주로의 연극에서, 김지하는 관객을 찾아다니며 공연했던 가면극 공연단체나 남사당패의 열정을 느낄 수 있었다. 그 다음 해에 김지하는 <진오귀>를 통해 그러한 깨달음을 실천하였다. 그는 개방된 무대를 기본으로 하면서, 관객과 소통을 통해 공동체적 유대를 강화하는 가면극과 판소리의 공연자질을 적극적으로 작품에 끌어들이는 실험을 하였다. 그 결과 <진오귀>는 일관성을 갖춘 이야기를 인과관계가 약한 느슨한 극짜임으로 다루어내고, 무대와 관객석 사이에 존재하고 있는 ‘제4의 벽’을 의도적으로 제거하여 공동체적 유대감을 강화 시킨 작품이 되었다. 마당극의 중요한 특징으로 언급되는 공연 기법의 원형이 마련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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