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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단통치기 흥행/장 통제의 기술

LEE, SEUNG-HEE 1

1고려대학교

Accredited

ABSTRACT

1910년대 흥행/장에 대한 식민권력의 통제 기술은 기본적으로 ‘무단통치기’라는 이 시대의 본질과 결부되어 있었다. 이 시기는 식민권력발(發) 담론과 긴장관계를 형성할 담론의 주체가 공공영역에서 사라지고 ‘무단통치’로 요약되는 정책수행의 일방성과 폭력성이 본격화한 시기였다는 점에서는 그 이전과는 근본적으로 다른 조건에 놓여 있었다. 흥행/장은 한일합병과 동시에 조선총독부의 통치전략에 따라 강제적인 전환의 대상으로 조정되었고, 그로부터 빚어진 부작용은 극장을 상풍패속의 장으로 표상화하면서 경찰권의 개입을 합리화하는 알리바이가 되었다. 예인, 특히 기생은 그런 점에서 중요한 통제대상이었는데, 한편으로는 위생․풍속 통제라는 명분을, 다른 한편으로는 재원확보라는 실리를 충족시켜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신/구 흥행에 대한 해석의 정치가 풍속통제와 결부되어 있었던 것도 같은 맥락이라 할 수 있겠지만, 1915년을 전후로 하여 일정한 추이를 보여주듯이 풍속통제는 엄밀히 말하자면 다른 무언가를 통제하기 위한 보형물과도 같은 것이었다. 그러나 식민권력의 흥행/장에 대한 해석의 정치나 통제가 완벽하게 수행되었다고 보기는 힘들 것이다. 특히 기생집단에서 식민권력의 통제범위를 초과하는 몇 가지의 징후들은 1910년대 후반에 중요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었음을 시사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단통치기 식민권력의 흥행/장에 대한 통제의 기술이 어떠한 문화사적 결과를 남겼는가는, 3․1운동 이후 흥행/장과의 ‘관계’에서 설명될 때 비로소 객관화될 수 있을 것이다.

KEYWOR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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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is paper was written with support from the National Research Foundation of Kore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