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icle{ART001938307},
author={YUN MINJU},
title={A Study on Translation and the Meaning of Hyeon-Cheol’s Hamlet},
journal={The Journal of Korean drama and theatre},
issn={1225-7729},
year={2014},
number={46},
pages={15-55},
doi={10.17938/tjkdat.2014..46.15}
TY - JOUR
AU - YUN MINJU
TI - A Study on Translation and the Meaning of Hyeon-Cheol’s Hamlet
JO - The Journal of Korean drama and theatre
PY - 2014
VL - null
IS - 46
PB - The Learned Society Of Korean Drama And Theatre
SP - 15
EP - 55
SN - 1225-7729
AB - 현철의 번역희곡 「하믈레트」는 한국의 셰익스피어극 수용사 중에서도 가장 특징적인 위치를 점한다. 우선 1920년대에 수용된 여타의 셰익스피어극과는 그 번역 양상과 번역의 목적이 가장 이질적이라는 점에서 시대적 특이성을 보인다. 1920년대에 이루어졌던 셰익스피어극 수용 과정을 일별해 보면 크게 두 가지 경향을 띠는 것을 알 수 있는데, 한 가지는 ‘소설적 수용’이고 한 가지는 ‘연극적 수용’이라고 할 수 있다. ‘소설적 수용’은 주로 찰스 램(Charles Lamb)의 『셰익스피어 이야기(Tales from Shakespeare)』를 저본으로 하여 독서용으로 번역한 것이다. 찰스 램의 저작물 자체가 셰익스피어의 희곡을 원작의 대사를 살린 산문체 형식으로 바꾸고 복잡한 구성을 간결하게 추림으로써 일반 독자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개작한 것이기 때문에, 이를 번역의 저본으로 삼은 가장 큰 목적은 셰익스피어극에 대한 한국인 독자들의 접근과 이해를 용이하게 하기 위한 데 있었다고 할 수 있겠다. ‘연극적 수용’은 현철의 「하믈레트」에서 나타나는 경향으로 당시의 주류적 경향이었던 ‘소설적 수용’과는 큰 차이를 보인다. 현철의 「하믈레트」는 실질적인 공연을 의식한 공연용 대본으로서, 희곡이라는 장르 자체가 제대로 번역되지 않은 상황에서 희곡을 문학의 하위 장르로서뿐만 아니라, 나아가 연극의 하위 장르라는 인식을 분명히 하는 실제적인 실례로 제공되었다. 이는 희곡 장르의 번역과 더불어 연극 대본으로서의 지위를 분명하게 표명하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차별화된 번역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소설적 수용’이 셰익스피어극의 내용에 대한 일반적이고 상식적인 이해를 제공하는 것에 집중되어 있었다면, 현철의 「하믈레트」가 보여주는 ‘연극적 수용’은 희곡의 번역을 한국의 근대극 수립을 위한 근대극 운동의 일환과 관련시켜 이해하고 있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그리고 현철의 「하믈레트」가 갖는 시대적 가치는 일본의 셰익스피어극 수용 과정과 비교해 볼 때 보다 선명해 진다. 1920년대까지 일본 내에서 진행된 셰익스피어극 수용 과정은 크게 네 단계로 구분하여 살펴볼 수 있는데, 가부키적 수용에서 신파극적 수용으로, 그리고 다시 신극적 수용을 거쳐 대학 강단의 학문적 수용으로 변모되어 나갔다. 그리고 1911년에 쓰보우치 쇼요의 ‘후기 문예협회’가 공연했던 <하무렛토(햄릿)>(1911.5)를 기점으로 셰익스피어극은 사실상 더 이상 공연되지 않게 되었다. 셰익스피어극이 더 이상 공연되지 않게 된 직접적인 계기는 1911년에 공연되었던 <하무렛토>에서 찾을 수 있겠지만, 그 배경에는 서구식 근대극의 연극적 성공과 일본 내에서의 영문학 위상의 제고 등과 같은 복합적인 이유가 작용함으로써 1920년대가 되면 일본 내에서 셰익스피어극이 근대극으로서의 지위를 상실하고 고전극으로 치부되었기 때문이다. 현철의 「하믈레트」는 바로 일본 내에서 셰익스피어극이 근대극으로서의 지위를 상실한 시점에서, 그리고 마치 일본의 전통 연극인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로 옛날의 연극이라는 인상을 심어주었던 쓰보우치 쇼요의 <하무렛토> 공연에 사용되었던 번역본 『하무렛토』를 번역의 저본으로 활용했다는 점에서 여러 가지 의아함을 불러일으킨다. 1920년대는 한국의 근대극이 본격적으로 태동하는 시기로, 한국의 근대극이 일본의 근대극을 모범적인 선례로 내면화하여 추수하는 경향이 지배적이었다는 사실은 부정하기 어려울 것이다. 현철 역시 한편으로는 일본의 근대극이 서구식 근대극 수용에 박차를 가하던 시기에 편승하면서도, 또 한편으로는 서구식 근대극의 주변으로 밀려나 있던 셰익스피어극에 대한 관심을 피력했다는 것은, 일본식 근대극을 그대로 모방해서 뒤따르는 것만을 목표로 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방증하는 결과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이것은 한국 문학계의 상황과 연극계에 대한 명확한 현실 진단의 결과를 거쳐 나온 작가적 선택이었다는 점에서 한국의 근대 연극인으로서의 그의 면모가 돋보이는 지점이다.
KW -
DO - 10.17938/tjkdat.2014..46.15
ER -
YUN MINJU. (2014). A Study on Translation and the Meaning of Hyeon-Cheol’s Hamlet. The Journal of Korean drama and theatre, 46, 15-55.
YUN MINJU. 2014, "A Study on Translation and the Meaning of Hyeon-Cheol’s Hamlet", The Journal of Korean drama and theatre, no.46, pp.15-55. Available from: doi:10.17938/tjkdat.2014..46.15
YUN MINJU "A Study on Translation and the Meaning of Hyeon-Cheol’s Hamlet" The Journal of Korean drama and theatre 46 pp.15-55 (2014) : 15.
YUN MINJU. A Study on Translation and the Meaning of Hyeon-Cheol’s Hamlet. 2014; 46 : 15-55. Available from: doi:10.17938/tjkdat.2014..46.15
YUN MINJU. "A Study on Translation and the Meaning of Hyeon-Cheol’s Hamlet" The Journal of Korean drama and theatre no.46(2014) : 15-55.doi: 10.17938/tjkdat.2014..46.15
YUN MINJU. A Study on Translation and the Meaning of Hyeon-Cheol’s Hamlet. The Journal of Korean drama and theatre, 46, 15-55. doi: 10.17938/tjkdat.2014..46.15
YUN MINJU. A Study on Translation and the Meaning of Hyeon-Cheol’s Hamlet. The Journal of Korean drama and theatre. 2014; 46 15-55. doi: 10.17938/tjkdat.2014..46.15
YUN MINJU. A Study on Translation and the Meaning of Hyeon-Cheol’s Hamlet. 2014; 46 : 15-55. Available from: doi:10.17938/tjkdat.2014..46.15
YUN MINJU. "A Study on Translation and the Meaning of Hyeon-Cheol’s Hamlet" The Journal of Korean drama and theatre no.46(2014) : 15-55.doi: 10.17938/tjkdat.2014..46.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