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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Public Speech as a Political Dialogue in the Middle Roman Republic

  • 중앙사론
  • 2010, (32), pp.273-306
  • Publisher : Institute for Historical Studies at Chung-Ang University
  • Research Area : Humanities > History
  • Published : December 1, 2010

Kim Kyung Hyun 1

1고려대학교

Candidate

ABSTRACT

영국 옥스퍼드 대학의 석좌교수인 Fergus Millar가 공화정 후기 콘티오(contio)의 정치적 중요성에 대해 역설한 이래, 콘티오는 로마 공화정의 민주정적 요소를 대변하는 제도적 장치로 인식되어 왔다. 그러나 최근 런던 대학의 Mouritsen교수는 콘티오에 참석했던 자들이 누구인지를 집중적으로 검토함으로써, 콘티오의 정치적 역할이 지나치게 강조되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의 주장처럼 콘티오에 참석한 자들이 항상 로마 인민을 대표하는 것이 아니며, 또 정치가들에 의해 동원되거나 조종될 수 있었다. 그러나 그의 주장을 콘티오에 참석한 자들에게 모두 적용시킬 수는 없다. 콘티오에 어떤 자들이 참석하였는가를 정확하게 규명하기는 매우 어렵기 때문이다. 로마의 시민은 중요한 입법안을 통과시키고 정무관을 선출하는 그리고 중요한 사법적 판단을 내리기 위해 민회에서 자신의 참정권을 사용한다. 그러나 로마의 민회는 투표를 하는 코미티아(comitia)와 투표를 하기 전에 개최되는 일종의 공청회, 즉 콘티오로 구성되어 있다. 따라서 이런 로마 특유의 제도적 장치를 간과하는 것보다는 그것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것이 더욱 합리적인 접근태도일 것이다. 콘티오는 보통 정보를 얻고 연설을 듣거나 자신의 견해를 표현하기 위해 공청회장을 찾는 로마 시민들의 모습을 연상시킨다. 그러나 콘티오란 단어가 원래 집회뿐만 아니라 그곳에서 행해졌던 연설을 의미하는 것처럼, 그것은 군중 앞에서 연설을 하고 있는 정치적 지도자들의 모습을 연상시키기도 한다. 물론 로마에서 정치적 연설은 엘리트계층에게만 허용된 것이지만, 정치적 연설이란 연설가의 일방적인 퍼포먼스가 아닌, 연설가와 대중 간의 소통을 원활하게 하는 정치적 대화이다. 따라서 공화정의 정치적 상황을 올바르게 이해하기 위해서는 콘티오와 그곳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정치적 대화를 좀 더 심도 있게 검토해야 할 것이다. 물론 이런 접근 방법은 결코 새로운 것이 아니다. 그러나 이 방법은 주로 공화정 후기에만 국한되어 적용되어 왔다. 그래서 필자는 그에 대한 논의를 공화정 중기까지 확대 적용하려 했다. 그러기 위해 필자는 먼저 로마 웅변술의 기원과 발달과정에 대해 검토함으로써, 공화정 중기에 웅변술은 상당히 일반화되어 있었으며, 심지어 웅변술에 대한 이론이 정착되어 있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 필자는 공화정의 정치적 구조와 문화를 검토함으로써, 웅변술이 로마의 정치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할 수밖에 없었던 구조적 상황을 이해하게 되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비록 일부이긴 하지만 공화정 중기에 실제로 행해졌던 연설들을 검토해봄으로써, 연설이 정치적 무대에서 연설가와 대중 간의 의사소통의 수단으로 자주 이용되고 있었음을 검증해볼 수 있었다. 따라서 로마 공화정 중기의 콘티오도 정치적 지도자들과 기술적으로 주권자인 대중 들 사이의 소통 네트워크에서 중요한 요소를 차지하고 있었음에 틀림없다. 정치적 지도자들이 선거, 입법, 사법적 평결을 위해 대중을 설득해야만 했다는 사실은 공화정 중기 로마의 정체에서 민주정적 요소를 간과해 왔던 기존의 편견을 수정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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