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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화된 연애, 후경화된 시대, 실종된 ‘청년’들* -이희철(李熙喆)의 「읍혈조(泣血鳥)」를 중심으로-

Kwon Duyeon 1

1연세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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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STRACT

이희철의 「읍혈조」는 1920년대 초반 『동아일보』에 「환희」와 「선도자」에 이어 세 번째로 연재된 창작 장편 소설이다. 이 소설은 유학생들의 근대적인 체험 및 연애를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1920년대 연애소설의 계보에 속하면서도 (표면적으로만 연애를 구사했을 뿐-삭제) 미달된 연애소설의 형태를 취(하고 있-삭제)한다. 등장인물들 대부분이 남녀 간에 연인 관계로 설정되지만 이들 사이에 애정 갈등이나 삼각관계와 같은 구도는 전혀 발생하지 않을뿐더러 연애를 통한 진정한 인간관계에 대한 이해나 성찰로도 가 닿지 못한다. 오히려 연애서사가 전면화 되면서 흥미롭게 설정된 시대 배경이나 다양하게 등장한 인물들이 후경화 되거나 혹은 실종되는 경향을 보인다. 이러한 현상은 소설예고와 연재 사이의 간극을 통해 극명하게 드러난다. 애초 예고대로 현대 조선 청년을 주인공으로 내세웠음에도 불구하고 시대를 그리고자 한 방향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미달된 연애소설로 귀결된다.

Citation stat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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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is paper was written with support from the National Research Foundation of Kore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