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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연극의 번역공연과 ‘아메리카’의 상상 -유치진의 미국연극 수용을 중심으로-

Woo Sujin 1

1연세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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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STRACT

해방 이전까지의 번역공연 중에서 미국연극은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그리 큰 비중을 차지하지 않았다. 근대극운동은 입센이나 체홉, 버나드쇼 등의 유럽연극을 주된 모범으로 삼았다. 하지만 해방 이후, 특히 한국전쟁 이후에는 미국연극의 비중이 전체 번역공연의 과반수에 이를 정도로 급속히 커졌다. 미국은 동양과 서양이라는 이분법적 심상지리 안에서 분명 서양이었지만 그 안에서 유럽과는 다른 위상을 차지하고 있었다. 즉 미국연극은 우리의 근대연극사에서 때로는 유럽/연극의 타자로, 때로는 연극 이상(以上)의 현실 정치 또는 이데올로기의 연장으로, 때로는 대안적인 흥행극으로 표상, 공연되었던 것이다. 이는 미국연극에 대한 일방적인 수용의 결과가 아니라 우리의 요구에 따른 선택적 결정의 결과였으며, 그 안에서 미국연극은 하나의 보편적 불변적 실체가 아니라 그것을 요구했던 우리의 근대연극사적인 맥락 안에서 재구성되었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이 논문에서는 번역공연의 목록을 작성하는 데 주력하기보다, 미국연극이 우리의 근대연극사 안에서 호출되는 방식과 그것의 변화를 추적함으로써 우리의 근대연극사가 미국연극을 매개로 어떻게 자기모색을 해나갔는지를 구명하고자 했다. 이를 위해 제1장에서는 1930년대 중후반 미국연극의 번역공연이 유치진이 이끌었던 극연/좌에 의해 주로 낭만주의를 중심으로, 당시 사실주의 중심적이었던 신극에 대한 대안으로서 선택, 공연되었음을 살펴보았다. 그리고 제2장에서는 해방 이후 미국연극의 번역공연이 특히 미공보부/원의 후원 하에 미국식 자유민주주의와 휴머니즘을 세련된 방식으로 주제화, 선전하는 작품을 중심으로 공연되었음을 살펴보았다. 특히 해방 전 미국을 공동의 적국으로 삼았던 식민지조선과 일본제국의 관계는 특히 <용사의 집>에서 일본을 공동의 적국으로 하는 한국과 미국의 관계로 재설정되었다. 그리고 마지막 제3장에서는 60년대 이후 다변화되기 시작했던 한국의 현대연극이 가장 미국적인 장르인 뮤지컬을 거울삼아 기존의 통속적인 악극과 차별화된 대중적인 상업극을 자신의 일부로 정립시키기 시작했음을 살펴보았다. 우리는 그 자기노력의 증후를 1937년 극연의 흑인극 <포기(Porgy)>가 1948년 극협의 <검둥이는 서러워>로, 그리고 1962년 드라마센터의 뮤지컬 <포기와 베스(Porgy and Bess)>로 그 성격을 달리해 공연되는 과정을 통해 살펴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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