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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Image of ‘The Transitoriness’ on the Works of Bashō

  • 日本硏究
  • 2010, (28), pp.405-423
  • Publisher : The Center for Japanese Studies
  • Research Area : Humanities > Japanese Language and Literature
  • Published : February 20, 2010

Heo Kon 1

1강원대학교

Accredited

ABSTRACT

‘無常’이라는 개념이 가지는 총합적인 이미지는 삶에 활력이나 희망을 불어 넣는 적극적이고 희망적인 요소보다는, 인간의 삶을 부정적으로 한정짓고 회의적으로 만들어가는 필연적인 이미지로 말미암아 인간의 삶을 부정적으로 인식하게 하고 죽음의 그림자를 가깝게 느끼게 하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음을 부정하지 아니할 수 없다. ‘無常’이라는 개념의 이러한 부정적인 이미지의 작용은 芭蕉에게도 여지없이 작용해서 芭蕉의 삶과 俳諧師로서의 초기 활동에 영향을 끼쳤으며 그의 작품에도 그대로 반영되었던 것이다. 芭蕉는 하급무사로 태어난 자신의 태생적 한계와 고향인 伊賀上野에서의 자신의 희망의 끈이었던 주군인 蝉吟의 요절로 인한 뜻하지 않은 환경의 변화 등으로 ‘無常’이라는 말에 익숙해지기 시작했던 것이다. 그리고 고향의 산천과 가족을 뒤로 하고 江戸에서의 금의환향을 꿈꾸며 자신의 삶이 기반을 잡아 갈 즈음에 발생한 江戸의 대화재로 말미암아 芭蕉庵이 소실되어 뜸을 끌어안고 강으로 뛰어 들어서 가까스로 목숨을 구했던 기억은, 그에게 ‘無常’의 의미를 더욱더 깊이 각인 시켰을 것이다. 그로인해 芭蕉는 그 시점에서 이미 ‘無常’으로 인한 삶에 대한 체념이 무엇인지를 통감하면서 삶에 대한 체념과 수긍이라는 선택 앞에서 깊은 고민에 빠졌던 것이다. 하지만 芭蕉는 俳諧師로서 新風을 개척해나가는 과정에 있어서 경험한 많은 좌절과 번민을 겪으면서 자신을 삶을 막아서는 ‘無常’이라는 자연의 이치를 부정하거나 배척하기보다는, 자신이 자연의 일부분으로서 살아가는 동안에는 필연적으로 함께 할 수밖에 없는 동반적 요소로서 받아들이게 되었던 것이고, 비로소 ‘無常’을 자연의 한 구성요소로 이해하고 긍정할 수 있었던 것이다. 어떤 의미에서는 그것은 ‘無常’을 인생을 보다 의미 있게 살 수 있는 방편으로서의 적극적인 극복의 대상으로 본 것이 아니라, 인간에게 주어진 필연적인 자연의 또 하나의 이치로 판단하고 수긍하며 순응함으로서 평소의 자신의 소신이자 철학인 物我一如와 造化随順이라는 자연의 진리를 그의 삶 속에 그대로 실천하고 있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자신의 本性을 지키며, 천지자연의 질서에 순응하고자 노력함으로서 인간의 힘으로는 도저히 극복할 수 없는 숙제처럼 느껴졌던 ‘無常’이라는 과제를 자신의 작품 속에서 새로운 의미로서 소생시킬 수 있었던 원동력은 만년의 10년간에 걸친 기행이라고 할 수 있다. 기행을 통하여 더욱더 정화되고 연단된 芭蕉의 俳諧 思想과 삶의 哲學은 ‘無常’이라는 난관을 무사히 극복할 수 있었으며, 이러한 일련의 과정은 그의 俳諧를 近世俳諧의 주축으로 성장하게 한 절대적인 계기가 되었을 것이라고 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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