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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 Essay on "Sahashi jingorou" by Mori Ougai

  • 日本硏究
  • 2011, (30), pp.217-232
  • Publisher : The Center for Japanese Studies
  • Research Area : Humanities > Japanese Language and Literature
  • Published : February 20, 2011

Kang,Wonju 1

1고려대학교

Accredited

ABSTRACT

5부에서 작가는 교첨지가 진고로인지에 대한 확인을 해주지 않고 있다. 하지만 사하시가에 「뿌리가 마치 인형처럼 자란 고급인삼이 많이 있다」고 덧붙임으로써 조선인삼의 출처와 조선으로 갔을 지도 모르는 진고로를 연결시키고 있다. 물론 6부의 부기에서 사료확인을 통해 진고로 사망설이나 조선통신사일행 중에 교첨지라는 이가 없다는 사실도 밝히고 있다. 역사소설 집필에 있어서 「역사의 자연」을 중시하는 오가이가 이러한 모호한 표현으로 진고로를 교첨지로 변신시킨 것에 이 작품의 의미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진고로와 이에야스는 가신과 주군이 아니라 상대국의 고위관료과 자국의 권력자로서 대등한 위치에서 한 자리에 마주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한 쪽은 일국의 권력자이고 한 쪽은 상대국 외교사절 중 상급통역관이라는 사실에서 양쪽이 완전히 대등하다고 할 수는 없지만 주종관계라는 굴레에서 벗어난 두 사람을 한 자리에 둠으로서 그들의 삶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야스와 진고로는 자신의 능력과 강한 의지로 난세를 헤치고 나와 결국 자신의 자리를 만들어낸 전국시대 무사인 것이다. 그 의지는 이 글이 실린 단편집의 제목이기도 한 무사의 「고집(意地)」이다. 진고로의 고집은 자신이 생각하는 무사의 모습을 체현하는 것이다. 자신이 한 말을 지키고 목적 달성을 위해 가장 성공확률이 높은 방법을 선택해 뛰어난 재능으로 실현시키고 또한 그 재능을 가장 비싼 값으로 사줄 주인을 찾아 충성을 다한다. 만약 선택이 잘못되었으면 미련 없이 다른 길을 찾는다. 이는 앞날을 가늠할 수 없는 전국시대를 살아가는 무사로서 그 생존에 가장 충실한 모습이라고 할 수 있다. 이 모습은 이에야스에게서도 그대로 찾아볼 수 있다. 이에야스 역시 전국시대를 헤쳐 나가며 바로 이런 방식으로 살아남은 것이다. 하지만 이에야스의 경우 전국시대의 무사로만 평가하는 것은 미진한 면이 있다. 에도막부를 열어 이전과는 다른 새로운 무사의 표상을 만들어낸 시대의 주역으로서 전투력과 강함, 승리의 무사상에 충의와 도덕의 개념을 더해야 했다. 그것이 이에야스라는 무사가 자신이 만들어낸 새로운 세상에서 살아남는 방법인 것이다. 이 작품에는 진고로가 일본을 떠나 조선에서 자신의 자리를 찾기까지의 20여 년 간의 삶의 기술이 결여되어 있다. 이에야스의 일본에서 살지 못하게 한 진고로의 고집이 신분사회의 제약이 더 많은 조선에서의 삶을 쉽게 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두 번에 걸친 전쟁으로 혼란해있음을 감안하더라도 전국시대 무사의 기질을 그대로 갖고 있는 진고로가 적국 조선에서 성공한다는 설정은 상당한 어려움을 내포하고 있다. 이러한 무리한 설정은 텍스트 발표 당시 조선과 일본의 상황과 관련지어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이에 관해서는 차후의 관제로 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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