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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Babel of Dance Literacy: Reflections on the heterogeneity of dance notations in mid-twentieth century North America

Jeong, Ok Hee 1

1템플대학교

Candidate

ABSTRACT

본 연구는 20세기 중반 미국무용계에 다양한 기록법들이 쏟아져 나와 흡사 “바벨탑”과 같이 혼재되고 역동적인 양상을 띄었다는 관찰에서 출발한다. 가장 두드러진 움직임은 다양한 기록법들 가운데 라바노테이션이 모든 춤을 기록할 수 있는 보편성과 철저함을 내세워 주류로 떠오르고 있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다 단순하고 시각적인 기록법들이 계속하여 등장하면서, 또한 대중화되기 시작한 필름과 비디오 역시 효과적인 무용기록법으로 각광받기 시작하면서 무용을 기록하고 보존하는 방식에 대한 논쟁이 다각적으로 진행되었다. 라바노테이션의 독주가 일반화된 오늘날의 관점에서 볼 때 이처럼 당시 혼재되고 역동적인 양상을 보인 무용기록법 분야는 두 가지 담론적 의문점을 제시한다. 어떠한 사회적 배경과 어떠한 방식으로 라바노테이션이 주류로 부각되게 되었는가, 그리고 그로 인해 라바노테이션과 다른 기록법 사이에 형성된 이념적 긴장이나 경쟁관계는 서양무용계가 일관되게 추구해온 무용을 읽고 쓰는 능력(dance literacy)에 대해 어떤 시사점을 가지는가이다. 이에 대해 본 연구는 내재적 해답찾기, 즉 라바노테이션 자체의 우수성을 증명하는 식의 방법론 보다는 라바노테이션이 주류로 떠오를 수 있었던 담론적 배경을 살펴봄으로써 기록법 전통에 내재된 모더니즘적 시각을 읽어내고자 한다. 예술무용, 특히 현대무용의 전통이 확립되면서 안무를 보존해야할 필요성이 높아지고 단일화된 기록법이 요구되던 상황에서 모든 춤을 기록할 수 있다는 라바노테이션의 보편성은 당시 무용계 지식인들의 이론적 제도적 지지를 받으며 급속히 성장했다. 그러나 라바노테이션이 주류로 부각된 이후에도 계속하여 등장한 무용기록법들이 시각적 단순성과 즉각성을 전면에 내세워 라바노테이션에 도전했던 점 및 라바노테이션 지지자들이 필름을 기록법으로써 불충분하다고 비판했던 점을 고려한다면 무용쓰기를 하나의 이상형에 귀속시킬 수 없는 유동적이고 상대적 개념으로 새롭게 조명할 수 있다. 무용기록법이 다양한 테크놀로지 및 미디어와 결합하고 있는 오늘날 이러한 전통적 “쓰기” 혹은 “그리기” 방식의 기록법의 역사를 되짚어보는 의의는 무용기록법이 단순히 객관적이고 기술적인 고안물이 아니라 그것의 등장을 가능케 했던 담론에 내재된 욕망을 반영한다는 점에 있다. 무용기록법에 대한 기존 연구량이 상당함에도 불구하고 대부분 특정 기록법의 활용예시에 머무르거나 기록법들간의 기술적 비교분석에 그치고 있다는 점은 무용을 쓰고 읽는 행위가 내포하는 사회문화적 담론이 간과되고 있음을 방증한다. 무용기록법은 단지 객관적으로 존재하는 기술체계가 아니며 그것이 누구를 위해 존재하고 기능하는가를 비판적으로 인식할 필요가 있음을 제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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