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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itical Reconsiderations of Dance Media Archives II: The Case of the George Balanchine Foundation Video Archives

Jeong, Ok Hee 1

1템플대학교

Accredited

ABSTRACT

본 고는 <무용예술학연구> 34집에 실린 “춤 미디어 아카이브에 대한 비판적 고찰: 미국 뉴욕공립도서관의 제롬 로빈스 무용분과를 중심으로”의 후속연구이자 무용수의 경험 및 작품의 질적 요소를 강조하는 춤 미디어 아카이브의 최근 경향에 대한 사례연구이다. 조지 발란신 재단 비디오 아카이브를 구성하는 “소실된 안무 아카이브”와 “해석자의 아카이브”를 분석대상으로 삼아, 이에 담긴 보존 담론 및 역사적 전제들을 분석함으로써 이것이 기존의 전통적인 아카이브 모델과 실질적으로 다른가를 비판적으로 고찰했다. 구술사가 유용한 역사적 연구방법론으로 대두한 것과 미국 초기 현대무용가들의 무용단의 세대교체 과정에서 스타일의 보존이 급선무된 것에 영향 받아 1990년대 중반에 성립된 발란신 아카이브는 다음의 두 가지 측면에서 뉴욕 공립도서관의 무용분과로 대표되는 전통적인 춤 미디어 아카이브와 구별된다. 첫째, 전통적 아카이브가 모든 춤의 모든 기록물을 무차별적으로 보존하는 무한확장적 경향이 있다면, 발란신 아카이브는 특정안무가의 작품세계에서도 특히 초연 무용수의 생경험과 주관적 해석을 집중적으로 파고든다. 둘째, 완성된 작품의 안무구조를 재공연할 목적으로 보존하는 기존의 방식과는 달리 발란신 아카이브는 연습실에서 이루어지는 춤의 창작과정에 주목하여 무용수와 코치의 즉각적 상호작용을 비디오로 기록했다는 점에서도 특징이다. 소실된 안무를 복원하고, 초연에 출연한 무용수의 해석을 중점적으로 파고든다는 점에서 기존의 무용 아카이브와는 차별 짓는 발란신 아카이브는 무용 보존 및 역사적 전제에 대한 다양한 논쟁거리를 제공한다. “소실”된 안무를 안무가의 의도와 상관없이 복원하는 것이 옳은가, 무용수의 기억에 의존하는 복원이 신뢰할 만한가, 기록이 작품의 일시적 양상을 고정시키는 것이라면 계속적으로 변화하는 작품의 정체성과 충돌할 수 밖에 없는가, 초연 무용수의 해석을 기록하는 것이 과연 그 무용수에게 주체성을 부여하는 것인가 아니면 안무가의 의도를 더욱 파악하기 위한 수단일 뿐인가, 초연 무용수에 대한 존중은 오늘날의 무용수의 소외효과를 가져오지는 않는가, 스타일을 유의미한 춤 지식으로 추구하는 것은 기존 안무중심의 춤 지식개념에 안티테제를 이루는가, 무용수와 코치의 상호과정을 소극적으로 기록하는 것은 객관적 관찰자라 할 수 있는가?이상과 같은 논쟁들을 살펴봄으로써 본 연구자는 발란신 아카이브가 내세우는 과정중심, 해석중심의 보존담론이 전통적인 보존담론에 대한 실질적 대안이나 유의미한 패러다임의 변화라기보다는 그 확장이자 강화라고 보았다. 발란신의 작품들이 조지 발란신 재단이나 조지 발란신 트러스트에 의해 이미 철저히 기록되고 관리되는 상황에서 그 위에 비로소 이루어지는 스타일의 추구는, 비록 안무구조보다 더 큰 존재론적 의미가 부여될 지라도 실질적인 대안이라 할 수는 없다. 나아가 스타일에 대한 집착은 춤 지식이 안무구조에서 스타일, 해석, 사회적 함의 등으로 점점 확장되어가는 과정을 드러낸다. 또한 안무가-초연무용수-현재의 무용수 간의 서열이 공고해짐에 따라 오늘날의 무용수는 단지 안무구조를 충실히 수행하는 것 외에도 춤에 대한 해석마저 초연 무용가들에게 의존해야 하는 “역사의 부담”이 더욱 커지게 되었다. 그러나 과거의 빛나는 유산이라는 명분으로 오늘날 무용인이 소외되거나 희생되는 것이 당연시되는 경향에 대해선 경계할 필요가 있다. 왜냐하면 전통이나 유산이란 이미 주어진 어떤 것이 아니라 오늘날 우리의 필요에 의해 생산해낸 정치적인 산물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발란신 아카이브는 단순히 “발란신의 유산”을 보존하는 담지체가 아니라, 춤 미디어 아카이브가 춤 지식의 영역을 점차 확장해왔으며 그것이 오늘날 살아가는 무용인들에게 긍정적이고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드러내는 구성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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