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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ivating Literary Space ― Gardens in the fu of the Southern Dynasties ―

Jeongsoo Shin 1

1고려대학교

Accredited

ABSTRACT

본 논문은 남조시대 부 문학에서 새로운 관심사로 등장한 문인 정원의 다양한 문학적 형상화를 고찰한다. 동한 이후로 부 문학은 서정화/개인화의 길을 걷는데 이러한 경향이 남조시대로 들어오면서 어떻게 다양한 스펙트럼으로 분화되는가에 주안을 둔다. 구체적으로 당시 대표적인 작가들이었던 도연명, 사령운, 심약, 유신이 정원을 자아의 연장선으로 삼아서 자족적 은둔의 기쁨에서 역사에 대한 울분까지 다양한 감정을 표출하였음을 살펴보았다. 전원시의 선구자로 불리는 도연명은 여산 아래 낙향하여 살면서 자신의 소박한 정원을 자족적 은둔의 공간으로 찬미하였다. 산수시의 선구자답게 사령운은 수도 남경에서 멀리 떨어진 회계현에 거주하면서 대자연의 아름다움을 불교적 시각에서 관조하였다. 그러나 자신의 정원을 세계의 중심으로 상정할 정도로 자신감이 넘쳤던 사령운은 결국 유송 왕조의 눈 밖에 나서 비극적으로 생을 마감하였다. 이와 대조적으로 온건하고 검소한 성격의 소유자였던 심약은 왕조가 두 번이나 바뀌었어도 관직에서 낙마한 적이 없었다. 심약의 이러한 능숙한 처세술과 자연미의 추구는 남경에서 멀지 않으면서도 산을 접하고 있는 자신의 주거 환경에서 간명하게 확인된다. 선진양한 시대에서 위진 시대에 이르기까지 중국의 정치적 중심지는 줄곧 북방이었고 부 작가들은 서안과 낙양에 위치한 황실 정원의 거대한 스케일과 화려한 경관묘사에 매달렸다. 유목민족의 공격으로 남방으로 쫓겨난 동진 시대부터 문인들은 남방의 독특한 자연미에 매료되면서 새로운 서정 공간을 추구하는데 이는 종래의 북방 작가들의 작품과 다른 새로운 경향이었다. 남조 문학은 이후 북조 및 당대 정원문학의 형성에 큰 영향을 끼치면서 중국문학의 주류로 자리매김한다. 예를 들어서 후경의 난에 연루되어서 장안에서 생을 마쳐야 했던 남조 시인 유신의 작품 <소원부>를 읽어보면, 정원의 구조, 수목배치 등 세세한 묘사와 함께 문인으로서 역사비판의식이 담겨져 있다. 이는 6세기 말엽에 이미 남조 문인들의 문학이 북조 문단에 소개되었고 이후 당대 정원문학의 자양분이 되었음을 보여준다. 남조 부 문학의 서정성이 후대 문학에 끼친 영향력은 차후에 좀 더 심도 있게 논의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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