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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에 겐자부로의 「인간의 양(人間の羊)」론-폭력과 성의 비판의식-

  • 日本硏究
  • 2010, (29), pp.79-94
  • Publisher : The Center for Japanese Studies
  • Research Area : Humanities > Japanese Language and Literature
  • Published : August 20, 2010

성혜숙 1

1고려대학교

Accredited

ABSTRACT

지금까지 「인간의 양」에 나타난 갈등구조를 중심으로 하여 작품을 분석해왔다. 「인간의 양」에서는 세 가지의 갈등구조를 확인할 수 있는데, 첫 번째 갈등구조는 미국인 병사와 일본인 버스 승객간에 나타난 갈등으로 이에 대한 선행연구에서는 점령자와 피점령자 사이의 굴욕적 관계를 성의 이미지를 통해서 나타내고 있다. 이들 사이에서 성이미지는 피상적으로 사용된 것으로 보이고, 굴욕적 관계는 인간을 동물로 표현하는 의동물화에 의해서 강조되어 있다고 보인다. 이러한 기법은 「사육」에서도 사용된 기법으로, 각 인물들의 존엄성이 상실시키거나 추가시켜 지배와 피지배의 층위를 확고히 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오히려 성은 잠재적이기는 하지만 미국병사와 그들의 동행자인 일본인 여성들의 관계에서 나타나고 있다고 보여진다. 이것이 두 번째 갈등구조이다. 일본인 여성들은 피점령자임에도 불구하고 점령자와 동일하거나 때로는 우위적 위치를 보이고 있는데, 이것은 성이 여성들의 위치를 변화시키는 기능을 한 것으로 추측된다. 이러한 특징들은 성이 정치적 기능을 갖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데, 60년대의 「성적인간」에서도 나타나고 있는 성의 중요한 특징과 일맥상통한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성은 불합리한 방식으로 타자를 지배한다는 점에서 문제의식을 내포하고 있으며, 힘과 성이라는 불합리한 방식을 통해서만 사회관계가 형성되고 있다는 점에서 일본 사회에 대한 강한 비판의식이 엿보인다고 할 수 있겠다. 마지막으로 피해자와 목격자들이 고발이라는 사안에 대한 협의과정을 통해 나타나는 세 번째 갈등구조이다. 이 갈등은 피점령자 내부에서의 갈등이라는 점에서 특징적이다. 이러한 협의는 양보할 수 없는 각자의 의견차이 때문에 합의되지 못하고, 구타 혹은 위협이라는 또 다른 폭력을 통해 타자의 의사를 무효화시키고 자신의 주장을 관철시키고자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 이와 같이 「인간의 양」에서 강조되고 있는 것은 개개인간의 갈등을 해소하는 방식으로 폭력이나 협박 혹은 성과 같은 비합리적 방식에 대한 문제제기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주목할 만한 것은, 정치권력을 형성시키는 힘의 논리와 같은 방식으로 성이 등장하고 있다는 점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측면은 50년대 말 종전선언과 더불어서 이시하라 신타로의 『태양의 계절』 등에서 성이 향락적이고 소비적인 소재로 나타난 것과는 매우 대조적이다. 오에는 이러한 성에 사회인식을 추가하여 새롭게 재해석하여 60년대 이후에 성을 소재로 한 작품들을 집중해서 발표하는데, 「인간의 양』에서 그 맹아를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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