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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리 오가이의 「오키츠 야고에몬의 유서」일고찰

  • 日本硏究
  • 2010, (29), pp.65-78
  • Publisher : The Center for Japanese Studies
  • Research Area : Humanities > Japanese Language and Literature
  • Published : August 20, 2010

Kang,Wonju 1

1고려대학교

Accredited

ABSTRACT

「오키츠 야고에몬의 유서」에는 전술한 대로 두 가지 버전이 있다. 초판은 동료살해라고 하는 사건을 핵으로 하여 할복하기까지 야고에몬 개인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고, 제 2판은 야고에몬의 할복을 중심으로 하는 오키츠일족의 역사를 그리고 있다. 양쪽 모두,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된 요코다살해에 대해서 같은 내용으로 설명하고 있지만 그 사건의 작품상 위치는 서로 다르다. 전자에서 그것은 주군의 용서, 과분한 명예에도 불구하고 끊임없이 자책과 배상의 마음을 불러일으키는 무거운 짐이자 빚이었다. 그는 그 빚을 갚고자 일생 노력하였고 결국 자신의 목숨으로 갚았다. 그 죽음은 순사라기보다는 자책과 사죄, 배상으로서의 죽음이라고 해석해야 할 것이다. 후자에서는, 자신의 신념을 관철해온 삶의 한 사건, 혹은 출세의 계기이기도 했다. 제2판에서 야고에몬은 사건의 전말을 고하고 할복을 청하지만 그것은 무사도의 규율(喧嘩両成敗)에 따른 것일 뿐으로 용서받은 후 그가 자책하거나 죽음을 바라거나 했다는 기술은 찾아볼 수 없다. 그에 있어서 순사는 무사로서 그의 충의관에 맞는 인생의 한 수순이었다. 그것은 자신 한 사람만의 일이 아니라 주가(主家)와 자신의 가문의 일이기도 하기 때문에 제2판의 유서는, 죽음의 이유를 밝히고자 하는 초판에 비해 자신의 업적을 후손에게 알리고자 하는 형태로 되어 있다. 또 한 가지, 죽음의 장면에서 양자의 차이는 현격하다. 제2판에서의 화려하고 거창한 행사로 치러지는 순사에 비해 초판의 죽음은 눈 쌓인 겨울밤, 창가에서 희미하게 빛나는 눈빛에 의지하여 홀로 할복하는 비장하면서도 서정적인 정경으로 묘사되고 있다. 이상에서 볼 때, 오가이는 지인 노기의 순사사건을 계기로 「오키츠야고에몬의 유서」를 창작하면서 순사나, 고무사의 충의 등을 무사도의 정수로서 받아들여 긍정하고자 하는 의도가 있었다고 할 수는 없다. 「역사그대로」를 존중하여 개작한 제2판에 비해 오가이 자신의 상상력과 창작세계가 더욱 잘 드러난 초판에서 야고에몬의 고뇌와 쓸쓸한 죽음의 정경을 통하여 그는, 한 인간이 자신의 의지를 일생을 걸고 관철해가는 것의 아름다움을 그려내고자 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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