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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로다 세이키(黒田清輝)와 자포니슴 -≪여름(들놀이)≫를 중심으로-

  • 日本硏究
  • 2010, (29), pp.291-307
  • Publisher : The Center for Japanese Studies
  • Research Area : Humanities > Japanese Language and Literature
  • Published : August 20, 2010

chae yukyung 1

1서울대학교

Accredited

ABSTRACT

구로다는 그의 주변상황이나 귀국 후 그의 활약상에서도 입증하듯이 회화를 단순히 개인적 차원이 아닌 명치국가에서의 회화의 의미에 대하여 생각하는 것이 명치의 일본에서 그가 해야 할 역할이라고 스스로를 규정했다는 것은 분명하다. 이는 구로다는 프랑스 유학의 총결산으로 대화면으로 구상되었지만 미완성으로 끝난, ≪여름(들놀이)≫에서 확인할 수 있다. ≪여름(들놀이)≫에서는 부채, 양산 등 일본소재를 단순히 삽입하던 자포네즐리적 초기작품에서 벗어나, 구도, 소재면에서 자포니슴에 근거한 작품으로 강가에서 더위를 식히는 소재만이 아니라 구도도 휘슬러에서 차용하고 있다. 공원이나 해변에서 시민들이 휴식을 취하는 작품은 샤반느의 ≪성스러운 숲≫을 차용하여 제작한 쇠라의 ≪그랑드 자트섬의 일요일오후≫와도 매우 흡사한 정신을 느낄 수 있다. 이 작품은 구로다가 파리에 있던 1886년 제2회 앙데팡당전의 출품작으로 화제를 모았던 작품으로 이 작품은 단순히 강가에서 물놀이를 즐기는 사람들의 모습을 담은 것이 아니다. 이 작품 속에 등장하는 노동자, 아이를 데리고 있는 여인, 병사 등 사회의 모든 계층을 표시한 사회의 단면을 엿볼 수 있는 작품으로 풀밭에 누워있는 사람, 앉아있는 사람, 낚시를 하는 사람, 양산을 들고 산보하는 사람이 등장한다. 구로다가 샤반느나 코란처럼 고대여인이나 누드의 여인의 아닌, 강변에서 더위를 식히는 그 시대를 살고 있는 서양부인으로 묘사하고 있다. 이것은 인상파화가들이 우키요에 속에서 발견하려는 시민사회의 모습이다. 구로다가 추구하려던 것은 명치의 일본이 지향하려던 문명사회의 시민들로 이는 1913년, 구로다가 감수를 맡았던 ≪중앙정차장벽화≫에서 볼 수 있다. 그 작품에는 농업, 공업, 수산업 등의 분야에서 일하는 노동자의 모습을 대화면으로 그린 것으로 휴식으로서 ≪여름(들놀이)≫, 노동으로 ≪중앙정차장벽화≫를 제작한 것이다. 이 두 작품 모두 대화면에 벽화풍으로 제작된 것으로 공공건물에 제작될 작품을 염두에 둔 것이다. 실질적으로 ≪중앙정차장벽화≫은 도쿄의 중앙정차장을 위한 의뢰작으로 구로다는 노동과 휴식을 즐기는 근대시민사회의 모습을 표현하고자 했던 것으로 추정한다. 이는 사이온지가 추구하려던 자유민주주적 이상과 일맥상통한 것으로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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