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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어 개사구조의 주관화 연구

Kim JeongPil 1

1경상대학교

Accredited

ABSTRACT

본 연구는 중국학계에서 개사구조에 대한 이중적 분석으로 인해 야기되는 교학상의 문제점을 해결하고자 하는 의도에서 시작되었다. 그래서 본 연구는 첫째, 연구의 진행과정에서 이미 직접적으로 수업과정에서 적용하여 학생들의 이해력 향상에 그 나름의 효과를 보았다. 둘째, 본 연구에서 응용한 원리와 이론의 전개는 현재 논의가 되고 있는 보어기능의 개사구조에 대한 연구에 도움을 주리라 판단한다. 우리가 언어교제를 할 때 발화되는 구문의 선형배열은 무조건적 혹은 임의적으로 조합하는 것이 아니라, 반드시 일정한 의미의 제약을 받게 된다. 이러한 의미제약은 화자가 담화목적에 의해 어순의 도치나 특정성분의 삽입이나 생략 등을 통해 ‘주관성’을 전달할게 되는데, 이러한 의미제약 과정에서 존재하는 의미는 반드시 논리관계에 근거한 어법제약과는 다르다는 것이다. 사실 주관성이란 화자가 사건에 대해 판단하고, 진술하고, 보도할 때, 자기가 진술한 내용이 사실인지, 정확한 것인지에 대한 판단을 인지적 의미를 통해 투영해내는 것으로 파악할 수 있다. 즉 자기가 전달하고자 하는 정보가 만약 친히 경험한 것이거나 혹은 증거가 확실하다면 발화어기는 간결하고 긍정적일 것이다. 만약에 근거 없는 말이거나 주관적 억측일 경우, 발화의 어기는 주저하고, 머뭇거리는 형식으로 넘어갈 것이다. 뿐만 아니라, 서로 다른 경로를 통해 획득된 정보나 지식은 신뢰성 정도가 서로 다르기 때문에, 청자 또한 화자가 사용한 구문이나 어기들을 통해 그 신뢰성 여부를 추정하게 된다. 따라서 화자는 ‘신뢰성’ 정도에 대한 형식기제를 통해 지식을 획득한 방식이나 그 지식을 발화하려는 사람의 의도를 언어구조와 연계시키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정보를 전달하고자 할 때, 특히 신정보일 경우에는 특정한 표현법을 통해 그 말이 어디에서 비롯되었으며, 믿을만한 정도인지, 자기가 얼마나 그것을 잘 알고 있는지를 표현하게 되는 것이다. 그리하여 필자는 (2006a)에서 구문에서 드러나는 주관의미를 ‘화자주관성, 기능주관성 그리고 강조주관성’으로 구분하였으며, ‘화자주관성’의 형식기제를 인식영역과 연계되는 부사어에 있음을 주장하였다. 아울러 화행영역과 연계되는 어기조사를 통해 표현되는 기능주관성과 구문형식의 변화를 통해 표현되는 강조주관성과 비교 분석을 진행하였다. 본 연구는 다음과 같이 진행되었다. 먼저 서언에서는 개사구조가 부사어로서 부사어가 표현하는 주관성과 밀접하게 연계되어 있음을 주장하였다. 아울러 제2절에서 부사어의 주관성 표현을 살펴보았다. 먼저 기존의 어기범주와 주관성 관계를 통해 어기부사와 어기조사의 대비를 통해 부사어가 주관성 표현과 밀접한 관련이 있음을 고찰하였다. 둘째는 시간성 원칙을 통해 술어에 앞서는 수식어가 주관성을 표현하고 있음을 고찰하였으며, 아울러 보어와의 어순대비를 통해 부사어의 주관성을 살펴보았다. 제3절에서는 개사구조의 주관성 표현과 개사의 주관화 과정을 살펴보았다. 제4절에서는 특수구문인 ‘把’자문과 ‘被’자문을 통해, 특수구식의 개사구조 또한 부사어 기능의 주관성 표현과 밀접한 연관성이 있으며, ‘把’나 ‘被’ 등의 개사는 주관화를 설명하기 위한 형식기제로 작용할 수 있다는 사실을 고찰하였다. 본 연구의 성과는 중국어에서 어휘의 기능화문제, 부사의 허(虛)·실(實)논쟁, 개사의 품사적 특징과 기능화 정도에 따른 구문의 귀납방안 등 여전히 논란거리를 제공하고 있는 문제를 해결하는 단초를 제공했다는 데 의의를 지닌다. 지금까지 이러한 다양한 문제들은 의미분석에 대한 객관성 제고와 어법기능을 개념의미의 상실로 보는 작금의 어법이론에서 비롯되었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이들의 분류과정에서 드러나는 가장 큰 허점은 바로 구문에서 드러나는 ‘주관성’을 배제했기 때문이다. 이것은 최근 인지언어학의 어법분석이 주관성이나 주관화에 대한 연구를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는 상황을 보더라도, 이러한 객관의미와 기능어의 한계성은 주관성을 통해 나름의 해결을 볼 수 있으리라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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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is paper was written with support from the National Research Foundation of Kore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