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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很A很A’의 문법적 특징

박숙경 1

1동서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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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STRACT

본 논문의 주요 논지는 아래와 같다. 1. ‘很A很A’의 통사적 특징은 기본적으로 ‘很A’와 같으며, 이 점은 ‘通紅’ 등 상태형용사의 중첩 전ㆍ후 특징과 유사하다. 그러나 ‘很A很A’는 ‘很A’와 달리 술어와 보어로 충당될 때 ‘的’을 부가할 수 있으며, 수량구와의 사이에서 중첩의 문법적 특징 중 하나인 어순 변화가 일어난다. 이 점은 성질형용사의 중첩과 유사하다. 2. ‘很A很A’는 객관적으로 ‘很A’보다 강한 정도의 의미를 표출하므로 그 문법적 의미는 “정도의 심화”로 봐야 한다. 그러나 묘사성은 ‘AA’보다 낮다. 형용사가 은닉한 상태성 또는 분출하는 정도의 크기를 보면 ‘很A’는 성질형용사와 상태형용사의 중간 단계에 있다. 3. 술어로 충당된 ‘很A’에서 ‘很’은 정도 의미의 약화 또는 상실로 성질형용사의 술어 충당을 돕는 문법적 표지로 허화(虛化)되었으며, ‘很A’의 의미 역시 약화되었다. 따라서 약화된 의미의 강화를 도모하여 균형을 유지하고자 하는 언어의 내재적 요인에 의해 ‘很A很A’가 출현하였다고 할 수 있다. 4. ‘很A+很A’는 ‘通紅+通紅’ 등 상태형용사 중첩형의 유화(類化) 현상에서 비롯되었으며, ‘太A太A’, ‘好A好A’ 등 ‘단음절 정도부사+단음절형용사’의 중첩은 ‘很A+很A’의 유화 현상에서 비롯되었다고 할 수 있다. 결론적으로 중첩의 기본 단위를 낱말로 한정할 것이냐, 구까지 포함시킬 것이냐는 사실 언어 자체의 특징과는 별개의, 즉 범위의 문제이다. 그리고 문법의미를 “정도의 심화”로 볼 것인가, “상태의 묘사”로 볼 것인가, “정도의 표출”로 볼 것인가의 문제 역시 마찬가지이다. 기본식이 낱말이든 구이든, 또 그 문법적 의미가 무엇이든, 일정한 형식으로 중첩된 후 기본식과 다른 일정한 문법적 의미와 일정한 통사적 특징을 동반한다면, 이를 중첩으로 보는 것이 언어의 실제 현상에 더 부합되는 일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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