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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생명윤리학회(The Korean Bioethics Association, KBA)는 복제양 돌리의 탄생으로 생명의 복제라는 미증유의 생명 윤리의 문제가 인류의 코앞에 닥쳤을 때, 과학자, 의학자 뿐 아니라 철학자, 법학자, 종교계, 인문학자 등 다학제적 논의를 통해 지혜를 모으고자 1998년 2월에 창설되었다. 인간배아연구, 복제배아줄기세포연구의 허용 문제로 뜨거운 논쟁이 세계적으로 지속되는 상황에서, 우리 학회는 인간복제배아줄기세포 연구와 관련된 생명윤리 문제에 대해서 활발한 학술활동을 통해 의견을 개진하였다. 한국 사회가 생명윤리와 관련한 최초의 법인 <생명윤리 및 안전에 관한 법률>을 입안하고 제정하는 과정과 이후 전 세계를 경악하게 한 황우석의 줄기세포연구의 윤리 문제와 관련해서 한국생명윤리학회는 국내뿐 아니라 국제사회에도 이의 윤리적 문제에 대해 근본적이고 선명한 문제제기를 하였다.

 

이제 생명윤리의 문제는 더 이상 한 국가나 한 사회에만 국한된 문제가 아니게 되었다. 유전자편집, 인공지능, 로봇, 빅데이터, 대규모 유전체연구와 정밀의학, 인공생식의학 등 생명공학기술과 첨단과학기술의 발전에 기인한 생명윤리의 문제에 인류가 지혜롭게 대응하기 위해서는 더욱 폭넓은 다학제적인 논의와 시민사회의 참여가 필요하다. 또한 코로나19의 범지구적 유행 가운데 인류 구성원 누구라도 판데믹의 피해자이자 감염원이 될 수 있는 상황에서 생명 윤리는 지역사회와 국가, 나아가 인류가 연대해야 할 방향을 보여준다. 앞으로 세계가 함께 겪어야 하는 생명윤리의 난제들을 마주하여 우리 학회가 해야 할 역할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한국생명윤리학회의 강점은 다양성과 잡종의 활력이다. 우리 학회는 생명과학자, 생명공학연구자, 의학자들과 함께 윤리학자, 철학자, 신학자, 법학자, 종교계의 인사들이 한 자리에서 생명윤리에 대해 논쟁하고 토론하며 인류의 미래에 대해 고민하고 지혜를 모으는 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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