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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월관음도의 예술적 특성 연구

  • The Journal of Aesthetics and Science of Art
  • Abbr : JASA
  • 2010, 31(), pp.215-251
  • Publisher : 한국미학예술학회
  • Research Area : Arts and Kinesiology > Other Arts and Kinesiology
  • Published : June 30, 2010

Soonim Chee 1

1상명대학교

Accredited

ABSTRACT

고려(918-1391)는 역사상 불교에 의해서 나라가 세워지고 불교 전통이 끝까지 잘 지켜졌던 유일한 나라였기에 불교미술이 크게 발전하였으며, 고려사회에서 보여준 불화들은 특히 귀족들의 취향에 맞는 화려하고 찬란한 작품들이었다. 그중에서도 수월관음도는 불교의 교리내용을 바탕으로 하였지만 표현에 있어서는 순수회화 못지않게 회화적 창작성을 잘 드러낸 것으로 판단되어 그 예술적 특성을 밝히고자 한 것이 연구목적이었다. 이 수월관음도는「법화경관세음보살 보문품(法華經觀世音菩薩 普門品 第二十五)」와「화엄경입법계품(華嚴經入法界品)」의 경전을 도상화한 그림인데, 이 도상은 관음보살상의 독존도형식이다. 특히 보타락가산(補陀落迦山)을 배경하여 구름모양으로 된 바위 절벽과 쌍 죽을 배경으로 암반위에 걸터앉은 관음상과 관음상 발아래로 연못이 있고, 건너편 언덕의 대각선 위치에서 구도求道하고있는 선재동자가 있으며, 관음상의 왼손 옆에 놓인 정병에 꽂은 버들가지 등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도상형식이다. 현재까지 조사된 32점의 수월관음도 도상은 그 형식이 모두 유사하고, 관음상 자신이 바라보는 방향이 오른쪽인 상이 27점이고, 왼쪽을 바라보는 상이 3점이고 정면을 바라보는 상이 1점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그러므로 <수월관음도>의 여러 도상들이 대부분 같은 형식을 갖추고 있어서 반복되는 내용을 전개하는 것이 의미가 적다고 보아, 실제 작품을 면밀하게 연구한 것은 규모면으로도 최대의 거작이고 실제의 작품을 직접 볼 수 있는 기회가 있었던 김우문 등 필의 <수월관음도>작품을 집중 연구한 내용이다. 이 수월관음도는 관음상 자신이 왼쪽을 바라보고 있는 드물게 발견되는 향방의 도상형식으로, 표현에 있어서 인간의 관념적 생각을 현실보다 나은 상태로 지향하는 창조적 결의가 관음보살을 통해 어떻게 초인간적인 불교정신과 교합하고 있는가 하는 인간 정신의 위대성을 종교도상으로 나타낸 불화작품인데, 이 작품은 경전내용을 압축하여 문자나 언어로 표현할 수 없는 것을 상징적인 도상형식으로 불교내용을 전하면서도 회화작품으로서의 예술성을 잘 드러낸 작품이다. 회화작품으로서 이 작품은 초상과 인물화적인 측면에서 관음상의 형상을 통해 인간의 욕망을 순화시키고 종교의 높은 이상과 합치되게 함으로써 불교정신을 전하는 전신사조(傳神寫照)의 미학을 확실하게 성취한 회화작품이고, 산수화적인 측면에서도 바위와 구름의 준법(峻法) 사용과 물, 바위, 나무를 심원(深遠)과 고원(高遠)의 시각법칙을 적절히 사용하여 유려하고 섬세한 필선으로 표현하였다. 그 결과, 이 작품은 우리의 정서를 안정되게 하며 신비한 분위기까지 형성했음을 느끼게 하여, 보는 사람에게 종교적인 감정을 불러일으키게 하고 예술적 의미를 부여한 회화적 창작성을 엿볼 수 있게 한다. 또한 관음보살상의 옷 문양이나 정병 등을 표현한 정물들의 사물표현도 예술의 상징적 의미와 더불어 생명력과 생기를 주는 보색대비의 색채감각을 무리 없이 화면에 적용시켰으며, 다양하게 그려진 장식적인 문양들의 표현들이 제작한 화원의 상상력을 돋보이게 할 정도이며, 결국은 빼어난 회화적 완성도를 발견할 수 있는 예술적 특성을 지닌 작품이다. 특히 예술은 전달하려는 공감의 내용을 의미부여의 형식으로 드러내는 것인데, 이 <수월관음도>는 관음보살의 시선과 이러한 세계를 구원하는 선재동자의 시선을 통해 은밀하게 감지되는 구조상의 파격으로 관음보살이 현세를 관조하듯 내려다보는 시선과 관음보살표정에서 주관적인 심적 현상을 보편적인 불교정신과 함께 선한 의미로 전달하는 상징적 형식을 취하고 있어 예술적의미를 크게 한다. 이러한 <수월관음도>와 같은 작품은 고려시대의 회화작품으로 오늘날 남아있는 작품이 너무 적어 연구 자료가 부족한 상황에서 비록 불교회화이지만 회화적 창작성이 돋보이고 예술적 특성을 잘 드러낸 작품이기에 고려시대 회화연구에 큰 보탬이 되리라 생각한다. 결국 고려불화인 <수월관음도>는 초인간적인 정신과 교합한 인간정신의 위대성을 관음상의 불교도상형식을 통해 회화적 내용으로 잘 표현하였으며, 안정된 구도, 유려하고 세련된 필선, 뛰어난 색채감각을 모두 갖춘 회화작품으로서 한 화면 안에서 인물, 산수, 정물적 표현 등 다양한 회화적 양식을 우수하게 드러냈음과 동시에 치밀한 회화적 완성도를 보인 작품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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