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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自娛’의 예술창작관 연구

  • The Journal of Aesthetics and Science of Art
  • Abbr : JASA
  • 2011, 33(), pp.251-280
  • Publisher : 한국미학예술학회
  • Research Area : Arts and Kinesiology > Other Arts and Kinesiology
  • Published : June 30, 2011

Kim Yeon-Joo 1

1The University of Western Ontario

Accredited

ABSTRACT

‘자오(自娛)’, 즉 스스로 즐긴다라는 예술적 ‘쾌’의 의미가 강조된 이 창작관은 ‘무목적의 목적’이나 ‘예술을 위한 예술(art for art's sake)’로 알려진 서양의 예술적 자율성을 강조하는 예술 창작관과는 분명 차이가 있다. 이는 자신들의 회화 창작관을 피력하고 있는 글을 서술한 계층의 대부분이 자신의 학문도야 및 인격수양이라고 하는 삶의 자세를 지속했던 문인사대부에 속해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특수성 때문에 ‘자오’의 예술창작관 속에는 문학적․철리적․인격수양적인 다양한 함의들이 포함되어 있다. 이런 문인들의 삶이 응축된 철리성이 배인 창작물로서의 문인화는 사물의 단순한 반영이기 보다는 화의(畵意)를 중시하여 따라서 뜻을 그려내는 사의화(寫意畵)라고도 불린다. 문인화를 그려내는 창작태도인 ‘자오’에서 ‘즐긴다’라는 쾌감의 추구는 평범하면서도 자연스러운 것이지만 그러한 정신경계를 지닌 회화는 이미 평범함을 넘어 의미심장하고 ‘노님[遊]’의 화의가 흘러넘치는 화도(畵道)의 경계라 할 수 있다. 당대 이전의 회화는 문자를 터득하지 못한 백성들을 교화시키기 위하여 신성한 것과 사악한 것 등의 개념을 형상을 빌어 각인시키는 수단이기도 하였다. 또한 동일한 붓을 사용하는 서화(書畵)는 글씨를 익혀 배움의 깊이를 더하고 형상으로써 인간관계를 익히는 수단이었다. 당대 장언원(張彦遠, 815~879)은 그림을 보고 인간의 착함과 어짐을 구별하며 이를 경계하거나 배척할 수 있게 하는 것이 그림의 효용성임을 분명히 하면서도 그림을 육경(六經)의 지위에 놓았다. 그 후 오대를 거치면서 동양의 정신에 면면히 흐르는 회화정신은 ‘자오’의 의식적 흐름을 형성하였으며 특히 이상화된 산수 속에서 문인들은 유유자적한 ‘유(遊)’의 정신경계를 누렸다. 중국회화에 있어서 회화가 ‘삶을 즐기는 방편’이라는 인식이 보편화된 것은 송대 이후라고 할 수 있는데 다른 어떤 시대보다도 예술가 자신의 생각을 표출하려는 의지가 강한 시기였다. 특히 송대 문인화는 문인들의 서정적인 감정 및 학식과 취향의 해설자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했다. 또한 산수이건 인물이건 초충이건 새나 동물이건 주제가 무엇이든지 문인들은 눈 앞에 있는 사물을 명확하게 묘사하기보다는 상상력에 의한 형태를 끌어내고 내적인 것으로 향하는데 몰두했다. 문인화의 특징을 실용적 목적에 근거를 두지 않은 순수한 즐거움에의 추구에 두는데 이러한 경지를 대표하는 용어가 ‘자오’이다. 일생동안 자유로운 삶을 구가했던 예찬(倪纘, 1301~1374)은 일기(逸氣)를 담은 일필(逸筆)을 통해 ‘자오’의 예술적 경계를 실현하였다. 원대(元代)에 더욱 발전한 문인화는 문인들이 ‘자오’하는 필수 도야과정이 되었고 사물의 객관적 묘사나 교화를 위한 효용성 보다는 철리성을 보전한 마음 속 뜻을 표출하는 경향이 강조되면서 예술의 자율적 특성을 확보했다. 그러므로 ‘자오’라는 개념은 예술이 그 효용성에서 자율성을 확보하는 문인들이 삶에서 도출한 것이다. ‘자오’는 세속적인 것에 마음을 쓰지 않는 것이며, 마음을 비우고 스스로를 되찾는 노력이다. 따라서 예술창작관으로 살펴 본 ‘자오’의 경계는 흘러가버린 옛 것으로서가 아니라 현대를 살아가는 동시대인들에게도 재고해 볼만한 가치가 있다. ‘자오’는 회화의 가치가 교화적 효용성으로부터 예술적 자율성을 획득한 개념이면서 예술적 통찰력을 분출할 수 있는 모든 의지를 담고 있는 마음이 자유로운 경지이다. 결론적으로 ‘자오’의 예술창작관은 문인들이 학문도야와 인격수양을 통해 우러나오는 초연한 마음자세를 근본으로 하여 그 뜻을 초월적으로 운용할 수 있는 경지로서 이로부터 예술적 통찰력이 발휘될 수 있다. 이는 반드시 다양한 삶에서의 수양이 바탕이 되어야만 체험할 수 있는 경지이며, 이로부터 ‘도(道)’를 담지한 진정한 자유로운 창작에의 경지를 맛볼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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