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urnal of Korean Library and Information Science Society 2023 KCI Impact Factor : 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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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SSN : 2466-2542
- https://journal.kci.go.kr/liss
pISSN : 2466-2542
iSchool Movement: A Critical Discourse Analysis
1부산대학교
문헌정보학 분야는 내용과 형식 모두에서 많은 변화를 겪고 있다. 자연과학이나 공학 분야를 제외하고는 문헌정보학 분야만큼 급격한 변화를 겪어온 학문분야도 많지 않을 것 같다. 그 변화의 주된 원인은 디지털 문명의 발전과 그 결과로 야기된 정보의 생산과 수집, 유통, 그리고 이용을 포괄하는 정보환경의 변화라 할 수 있다. 특히 1990년대를 기점으로 인간의 노동이 잉여가치를 창출하던 시대가 저물고 지식과 정보가 노동을 대체하는 지식정보사회가 도래하면서 공공자원으로서의 정보의 위상은 심각한 위협을 받게 되었다.
전통적으로 정보생태계(information ecology)에 있어서 가장 핵심적인 기관은 도서관이었다. 그래서인지 정보화 수준이 낮던 1990년대 중반부터 관련 문헌에서는 사서(librarian) 를 파워엘리트로서의 정보전문직과 연결시키곤 하였다. 그러나 정보화가 진행되고 정보통신 기술이 일반화되면서 정보전문직의 일터로서의 도서관과 정보전문직의 공급기관으로서의 문헌정보학 교육기관의 위상은 변화를 모색하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에 맞닥뜨리고 있다. 이러한 변화에 대한 대응책은 미국 문헌정보학계를 중심으로 이미 1980년대부터 관찰된다. 즉, 정보와 관련된 요소들과 정보관련 행태, 정보유통에 영향을 미치는 사회적 권력, 그리고 정보의 효용가치와 활용성을 최대화하기 위한 정보처리기술 등을 연구하는 학문분야로서의 문헌 정보학의 정체성에 대한 논의와 변화가 나타난 것이다. 지속적으로 변화하는 정보사회에서 정보의 중요성, 그리고 급속하게 발전하는 정보통신기술을 고려할 때 문헌정보학이라는 단독 분야로 정보의 문제를 다루기에는 벅차다는 인식이 확산된 것도 사실이다.
현재 전통적으로 대학원 교과에 치중하던 문헌정보학 교육기관들에서 정보이론, 정보시스템, 정보처리 등의 IT계열 학부 교과목이 개설되는 것은 이미 일반화되어 있으며, 대학원 과정에서도 Data science나 Knowledge engineering 등의 교과과정이 확대되고 있다. 현재의 정보관련 이슈들이 단독 분야의 시각으로 접근하기에는 너무나 복잡하게 얽혀 있다는 인식 하에 다종다양한 사회과학적, 인문학적, 예술적, 공학적 배경을 지닌 다양한 교수 요원들이 문헌정보학 프로그램에 자리잡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이것이 현재 미국의 문헌정보학계 에서 나타나고 있는 가장 두드러진 양상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양상은 최근 학과명칭을 School of Information, 또는 School of Information Studies 와 같이 변경하고 학제적(interdisciplinary)또는 다학문적(multidisciplinary)으로 정보문제에 접근하고자 하는 이른바 iSchool Movement가 대두되면서 가시적인 변화의 길로 들어서고 있다. 미국의 주요 문헌정보학대학원(School of Library and Information Science)들이 그 명칭을 iSchool(School of Information/ The Information School)로 변경하고 학장직에 문헌정보학 배경이 전혀 없는 외부 학자들이나 전문경영인들을 영입하였다. 또한 신임 교수 영입과 교수진의 활용에 있어서도 문헌정보학 전공자를 포함하여 언론학, 공학, 심리학, 디자인, 법학 등 다양한 전공자들을 폭넓게 임용하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다.
이러한 경향은 최근 우리나라 대학의 사정을 고려할 때 중요한 시사점을 지난다고 본다. 최근 대학가에서는 학령인구의 감소로 인한 대학정원의 미충원이 학과간의 통합과 폐과로 이어지는 사태가 발생하고 있다. 실제로 일부대학에서는 인문학 분야의 학과 통폐합 문제로 내홍을 겪는 일도 발생하고 있다. 이러한 측면에서 현재 미국에서 나타나고 있는 iSchool Movement의 주요 논의에 대해 면밀하고 비판적인 분석을 가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고 본다.
최근 미국의 문헌정보학계를 중심으로 나타나고 있는 변화에는 사회적인 요인과 더불어 문헌정보학계 내부의 요인도 중요한 원인이 되고 있다. 그것은 지난 20여 년 동안 관찰할 수 있었던 문헌정보학 교육과정의 폐지와도 관련되어 있다. 1990년대 이후 약 15개에 이르는 문헌정보학대학원이 폐지되었으며, 특히 Columbia University, University of Southern California, 그리고 University of Chicago대와 같이 문헌정보학의 역사에 가장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었던 몇 곳의 프로그램이 문을 닫게 된 사실이 문헌정보학의 경쟁력에 심각한 의문을 제기하게 된 계기가 되었다. 그동안 문헌정보학대학원들의 소극성과 변화에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한 둔감함에 대한 자성의 목소리가 높았던 반면, 문헌정보학대학원의 정보학자들을 중심으로 강력한 패러다임 전환이 긴요하다는 인식이 확산되었다.
미국의 문헌정보학 프로그램 전반에 팽배해 있던 고민은 2005년 이후 iSchool Movement 에서 정점에 이른 것 같다. 주요 교육기관들이 문헌정보학대학원(School of Library and Information Science)의 명칭에서 ‘Library’를 삭제하고 그 명칭을 정보학대학원(School of Information, School of Information Studies, The Information School)으로 변경하고 다른 학과와 통합하는 등 형식과 내용의 변화를 꾀한 것이다.
이 연구에서 연구자는 현재 미국과 캐나다를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는 iSchool Movement 가 문헌정보학 교육의 미래에 어떠한 도전과 기회를 제공하는지 고찰하고자 하였다. 북미의 주요 iSchool들이 생산한 공식 문건들을 분석하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이러한 움직임이 과연 정보에 대한 연구에 있어서 다학문적 접근을 강화하는지 논의를 확대하게 될 것이다. 이를 위하여 iSchool과 관련된 논의의 역사적 맥락을 짚어내고 이러한 변화가 각 학과(school)의 전략적 계획과 사명 등 공식 문건에 어떻게 반영되어 있는지, 그리고 실제 학과의 교육 프로 그램에서 이러한 변화가 얼마나 현실화되고 있는지 분석하였다. 구체적으로는, 각 iSchool의 사명, 교육목적과 목표, 그리고 전략적 계획 등에 대한 비판적 담론 분석을 통하여 iSchool Movement의 현단계와 향후의 발전 방향을 진단하였다. 이를 통하여 미국에서 관찰되고 있는 이러한 변화들이 우리 문헌정보학계에 암시하는 바는 무엇인지 가늠해 보고자 하였다.
현대사회는 지식과 정보의 역할이 중시되는 정보사회이다. 이에 따라 사회의 중심적인 파워메커니즘은 지식과 정보의 교환, 즉 커뮤니케이션을 통하여 심화된다. 담론(discourse)은 커뮤니케이션의 수단으로서 사회적 통제와 지배의 메커니즘을 형성하는 기제이다. 즉, 사회 변화와 발전, 지향 등 모든 사회적 양상이 텍스트에 반영되며, 따라서 담론은 사회적 재생산의 수단이 되는 것이다.
사회과학자는 사회구조, 사회적 상호관계 등을 연구의 대상으로 삼는데, 이 과정에서 텍스트는 사회작용의 변화를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도구로서 연구의 매개체일 뿐만 아니라 직접적인 연구의 대상이 된다. 말하자면, 사회과학 연구자는 담론분석을 통하여 사회구조, 사회적 역할, 사회과정 등 사회적, 정치적 현상에 대한 세밀한 양상과 설명을 제공받게 된다. 담론은 중립적인(neutral) 수단이 아니라, 오히려 지식과 사회적 연관성, 제도 그리고 연구 등을 효율적으로 구축하고 통제하며 재생산하는 기제로 작용한다. 따라서 사회제도는 담론의 조작적 기능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으며, 대학 같은 사회적 장치들도 결국은 담론을 통해서 담론에 의해서 구축된다고 볼 수 있다
담론분석(discourse analysis)은 사회적 제도 속에 존재하는 언어와 담론에 대한 분석방법으로서, 어떠한 지식이나 사상, 개념 등이 언명되는 방식을 해석적으로 연구하고, 어떠한 사상이나 지식이 다양한 사회제도나 인식론적 입장에 따라서 다양하게 수용되는 방식, 그리고 이들이 그 지식과 사상을 다루고 사용하는 방식, 그리고 그 원인을 밝히는 과정이다
이 연구가 분석 대상으로 삼고 있는 텍스트는 iSchool의 사명과 목표, 지향 등의 문헌과이 대학원에 소속된 몇 명의 교수들과의 이메일 교환을 통해 확보한 자료를 중심으로 이루어 졌다. 일차적으로는 문헌조사를 수행하여 관련 자료와 원자료 등을 수집하여 분석하였다. 주요 iSchool의 mission statement와 교육목적과 목표, 그리고 전략적 계획(strategic plan) 등에 대하여 페어클로우(Fairclough)의 비판적 담론분석(critical discourse analysis:CDA) 3단계 분석을 연구 방법으로 채택하였다. 페어클로우의 CDA 방법론은 담론을 텍스트적 실천(textual practice), 담론적 실천 (discoursive practice), 사회적 실천(social practice)의 세 단계로 분석한다. 우선, 텍스트적 실천은 어휘, 문법, 결합, 텍스트 구조를 중심으로 한 미시적 분석으로서, 어휘의 선택 등을 통해 텍스트간의 사용 빈도와 결합관계 등을 분석한다. 담론적 실천은 담론이 생산, 분배, 수용되는 과정을 분석한다. 특정 상황을 설명하기 위해 어떠한 텍스트가 이용되고, 어떠한 맥락이 결합하는지에 초점을 맞춘다
담론분석은 방법론적으로는 텍스트에 대한 해체작업이라고 할 수 있다. 즉, 어떤 텍스트를 미시적으로 분석하여 그것을 사회적으로 조건화한 요인을 조망하는 것이다. 그 결과 담론분석에서 사용하는 방법은 주로 어떠한 담론의 구조 내에 특정의 아이디어나 사회적 조건이 내포되어 있는지를 밝히고, 어떤 텍스트와 그 텍스트를 해석하는데 있어서 특정한 방법을 사용한 선택의 이면에 숨겨져 있는 동기를 파악하는 것이다. 이 연구의 분석을 위한 자료는 미국 주요 대학 iSchool의 홈페이지에서 수집하였다. 수집의 대상은 현재 iSchool에 가입되어 있는 대학 중 iSchool movement의 주도성을 가지고 있는 iCaucus 참여 프로그램으로서 미국도서관협회 인증(ALA Accreditation)을 받은 문헌정보학 과정으로 한정하였다. 즉, 도서관학대학원(Library School)로 시작하여 현재 iSchool 에 가입되어 있는 대학원들이다. 이들 대학의 홈페이지에서 대학원의 성격을 밝히고 있는 텍스트들을 수집하였다. 이는 주로 About, Dean's Welcome, Vision, Mission, Value, Strategic Plan 등의 명칭으로 제시되어 있는 텍스트들이다.
교육 프로그램의 비판적 담론분석에 더하여 텍스트로 파악할 수 없는 인식 측면의 내용들을 분석하기 위하여 iSchool Movement 초기부터 관련 연구를 진행한 경험이 있는 몇 명의 교수와 이메일을 교환하면서 의견을 청취하였다.
담론분석은 특정의 개념을 그 개념의 표면적 해석에 머무르지 않고 그 개념이 생성된 사회적 맥락과 권력구조(power structure)에 집중하여 분석하는 방법인데, 이를 위해 이 연구에서는1) 각 학과의 목표와 사명의 접근성, 제목, 구조를 조사하였으며,2) 정체성 분석을 위해 의무적 용법, 어휘분석, 행위분석을 실시하였다. 3) 문헌정보학 과정간의 다양성을 분석하고 그 특성을 살펴보았다.
자료의 취합과 처리를 위해서 질적 자료 분석 소프트웨어 NVivo10을 이용하여 분석하였다. NVivo는 1995년 QSR사가 NUDIST라는 이름으로 개발한 질적 자료 분석 소프트웨어로 텍스트 자료를 단어, 구, 문장 단위로 개별적인 코딩을 함으로써 범주를 형성하고 이론을 구축할 수 있도록 한다. NVivo는 녹취록, 신문기사, 보고서, 연설문 등과 같은 대상 텍스트 전체를 지칭하는 ‘프로젝트’와 수집된 자료를 텍스트화 시킨 개별 ‘다큐먼트’, 이 텍스트들에 낱말, 구, 문장 단위로 이름을 붙여 나가는 코딩작업과 관련된 ‘노드’를 기본구조로 한다. 코딩작업과정에서 트리구조의 도식이 생산되며 연구자가 원하는 속성별로 노드들을 재구성할 수 있어 연구결과를 조직적으로 볼 수 있고 이들의 관계를 설정하고 도식화하기 용이하다는 특징을 지닌다.
이 연구에서는 주요 iSchool의 홈페이지의 자료를 Document로 불러들인 후 이들 텍스트 자료를 집중하여 읽어가며 코딩하는데 새로운 의미가 나타났을 때 새로운 노드를 형성하여 코딩하거나 이전에 생성된 노드와 의미가 통하는 내용이 있을 경우 기존 노드에 포함하여 코딩하였다. 코딩 완료 후에는 코딩된 노드들 중에서 공통된 의미를 가지는 노드를 하나의 상위 범주로 구성하였다. NVivo 10에서 불러들인 텍스트들을 읽어가며 bottom-up 방식으로 단어, 구, 문장 단위로 개념을 추출하여 코딩을 하였고, 코딩을 완료한 후 공통적인 속성을 가지는 노드를 묶는 작업을 하며 의미를 도출하였다.
수집한 자료는 질적 자료분석의 일반절차에 따라 분석하였다. 구체적으로는, iSchool 홈페 이지들로부터 모두 167개의 텍스트 자료를 NVivo 10에 불러들여서 텍스트파일로 저장한 다음 개별 파일을 차례로 읽어 가며 문장 또는 단락 단위로 주제 내용을 찾아 독립적인 노드로 코딩을 하였다. 노드의 명칭은 핵심 단어 위주로 하였다. 1차 코딩 결과 58개의 노드가 산출 되었는데, 각 노드에는 교육에 지향에 대한 일반적 태도, 비전과 관련된 구체적인 포지셔닝, 졸업생 진로 등에 대한 다양한 진술들을 포함하였다. 다음으로 1차 코딩의 타당도를 검증하기 위하여 58개 각 노드별로 포함된 진술문들을 다시 뽑아 비교하였으며 이 과정에서 노드들이 병합되어 최종적으로 49개의 노드가 확정되었다.
이 노드들은 명칭 및 포함된 진술문을 다시 검토하여 계층적으로 그룹화하여 상위범주로 범주화하였다. 최종적으로 이 49개 노드는 CDA의 방법론이 추천하는 3개 형식에 따라 각 3개씩 모두 8개의 상위범주 그리고 17개의 하위 범주로 범주화되었다.
문헌정보학 교육을 둘러싼 논쟁은 현대 도서관학 성립 초기의 문헌에서도 관찰되는데, 그 핵심은 당시의 도서관학이 과연 독립된 학문으로서의 과학성을 지니고 있느냐 하는 것이었다. 즉, 도서관학 성립 초기의 주요 과제는 도서관학도 하나의 과학이며, 따라서 과학적으로 연구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당시 사회과학에 적용되는 과학적 방법들을 도입하고 응용 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당시로서는 신생학문이었던 도서관학이 그 과학성을 입증하기 위해 취했던 이러한 노선은 향후 과학주의에 대한 과도한 의존을 야기하게 되고 이에 따라 학문의 영역이 축소되는 부작용이 나타난다. 이러한 입장은 1930년대부터 1960년대에 이르는 기간 동안 미국 사회과학 전반을 장악해 왔던 실증주의(positivism)의 문제를 지적하는 것으로, 초기 문헌정보 학의 연구 교육활동이 “과학성의 추구”에 집착한 것은 결국 당시에 만연한 실증주의라는 시대적 현상을 충실하게 답습한 결과라는 것이다.
이렇게 실증주의가 1960년대 초반에 이르러 사회과학자들로부터 집중적인 비판과 공격의 대상이 되고 사회과학 분야의 연구들이 이른바 과학성에 더 이상 얽매이지 않고 연구의 대상과 현상을 중시하는 연구들을 다양하게 수행하는 동안에도 문헌정보학은 여전히 실증주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즉, 실증주의 시대에 사회과학의 이론과 방법을 도입한 도서관학은, 실증주의가 쇠퇴하고 다양한 관점들이 교류하던 1960년대 이후의 시기에는 오히려 그 창문을 닫아 버리고는 기술과 실무 중심의 도서관학으로 회귀해 버린 것이다. 이러한 한계 속에서 지난 동안 문헌정보학 분야에서 다른 사회과학 분야의 그것들과 견줄만한 경쟁력 있는 연구가 생산되지 못하였으며, 결과적으로 연구의 전통이 성장하지 못하였으며, 본격적으로 문헌정보학의 정체성과 패러다임에 관한 논의가 부각된 것은 앞서 언급한 주요 교육기관 들이 문을 닫으면서라고 보아야 할 것이다. 패러다임 전환을 요구하는 자성의 소리가 높아지게 되었고, 학과의 명칭에서 도서관(Library)이라는 표현을 삭제하자는 소위 “L-word”에 대한 논란이 주요 간행물을 뜨겁게 달구기도 하였다
현재 iSchool의 모태가 된 iSchools Caucus는 1988년 당시 Drexel University, Syracuse University, Rutgers University, 그리고 University of Pittsburgh 의 학장들이 모여 당시 급격하게 변화하는 정보환경에 대응하여 문헌정보학 교육의 내용과 방향성에 획기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는 인식에서 출발하였다. 13년이 지난 후 최초의 4개 대학으로 이루어진 프로그램에 13개 대학원이 참여하여 iSchool Charter를 구성하게 되었고, 2007년 이들을 중심으로 디지털 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문헌정보학 교육 프로그램의 변화 필요성에 동감한 미국과 캐나다의 19개의 iSchool이 모여서 iCaucus를 결성하였다. 2014년 말을 기준으로 이 iCaucus에는 전세계 24개 프로그램이 등록되어 있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결과적으로 (문헌)정보학의 패러다임 전환은 어느 정도 가시적으로 이루어졌다고 보는데, 이에 따라 실제로 많은 교육프로그램들이 iSchool로 거듭나기 위한 노력을 경주하고 상당수의 학과들이 School of Information 체제로 전환하여 강한 변화를 모색 하고 있다. 그 가시적 성과로 2005년 9월 28일, 펜실베니아주립대학(Pennsylvania State University)에서 최초로 iSchool Conference가 열리게 되었다. 이 컨퍼런스의 목적은 1) 정보관련 분야의기본적인 사항들을 조사하고 발전시키는 것; 2) 정보사회와 특히 iSchool의 앞날에 직면하게 될 대규모 도전에 대한 연구; 3) iSchool과 대학본부와의 학문적, 행정적 관계설정에 관한 사항; 4) iSchool의 정체성을 확보하기 위한 공통주제 모색; 5) 향후에 예견되는 기회와 영향력, 변화 등에 대한 논의 등으로 집약된다.
현재는 미국과 캐나다뿐만 아니라 영국, 호주, 네덜란드, 중국, 한국 등 세계 각국의 59개 프로그램이 iSchool Movement에 참여하고 있는데 iSchool은 이러한 체제의 확대가 교육의 내용, 형식 뿐 아니라 학생들, 그리고 기업과 사회에 대한 영향력도 확대하는 등 정보학의 외연을 확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iSchool Movement의 핵심세력이라 할 수 있는 24개 iCaucus 가운데 14개 학교는 ALA의 인증을 받은 58개 석사과정에 속하는 프로그램이며, 나머지 10개는 LIS와는 다른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기관이다. iSchool의 현황과 iCaucus 참여기관 리스트는 아래
iSchool Movement와 관련된 논의들을 조사, 분석해보면, 미국에서는 iSchool Movement 를 다룬 논문들이 최근 10년 동안 꾸준히 발표되고 있는데,
반면,
반면, 새로운 경향을 받아들이는데 있어서는 기존의 LIS School들에 비해서 iSchool들이 더욱 적극적이라는 견해들도 자주 피력되고 있는데, 예를 들어 Gathegi와 Burke(2008)는 법률정보론(legal informatics) 분야를 사례로 iSchool이 전통적인 문헌정보학대학원보다 시대적 변화에 적합한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으며, 법학 전공 교수들을 영입하는데 있어서도 더 적극적임을 밝히고 있다.
이 연구에서는 이와 같이 iSchool Movement와 관련된 연구들의 논점들을 바탕으로 하여, 2장에서 언급한 미국과 캐나다의 주요 iSchool 의 홈페이지와 브로슈어, 전략적 계획 문서 등을 수집한 후 이들을 NVivo10으로 분석하여 공통적인 의미구조를 분석하는 의미화 분석을 시행하였다. 대상이 된 대학은 위의 표에서 표시한 바와 같이 iCaucus에 참여하는 대학들 가운데에서 ALA 인증을 받은 석사과정을 운영하고 있는 대학으로서 이들 프로그램으로부터 입수한 자료는 소개(about), 사명(mission), 목적, 목표, 전략적 계획 등으로 정하였고, 의미 화의 단계는 교육 (학부, 대학원), 연구, 사회적 책무와 진출로 카테고리화 하였다. 이 텍스트내 단어들의 출현빈도를 보면 일반적으로 iSchool과 관련된 여러 가지 문건들 가운데 정보, 정보학, 컴퓨팅, 연구, 테크놀로지, 학제성, 과학성 등에 대한 언급이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서 진행된 텍스트 분석에서는 앞서 설명한 대로 총 167개의 텍스트를 대상으로 단어별 빈도 쿼리 결과와 각 단어에 대한 tree map의 결과를 바탕으로 개방형 코딩을 시행하였다. 코딩 작업을 통해 최종적으로 49개의 노드를 산출하고 명칭을 부여하였으며 결과적으로 아래의
최종적으로 산출되고 명명된 49개의 노드를 토대로 CDA 3단계의 속성을 부여하고 하위 범주, 상위범주, 최상위 수준으로 범주화하였다. 아래
각 단계에서 가장 많은 코딩을 점하고 있는 것은 역시 교육 영역이었다. 교육과 연구 범주에서의 특징은 대부분 경쟁력을 가장 중요한 화두로 제시하고 있었다. iSchool 홈페이지에 나타난 교육의 내용을 information architecture, design, policy, and economics; knowledge management, user experience design, and usability; preservation and conservation; librarianship and library administration; the sociology of information; and humancomputer interaction and computer science로 제시하고 있는데 이를 보면 정보기술 영역을 중심으로 영역의 확장에 관심이 집중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교육의 범주와 방향성은 주로 프로그램의 교과과정에 반영되어 있다. 특히 iSchool 프로그램의 특징으로 문헌정보학의 경우 전문분야(professional discipline)로서 대학원과정에 치중하던 과거에서 벗어나 학부 과정을 새롭게 개설함으로써 대학 내에서의 위상을 높이고 실제 학문의 관리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예전에는 학부과정에 몇 개의 정보기술 관련 교과목을 개설하곤 하던 수준이었지만, iSchool의 경우, 주로 정보기술 관련 학사학위 과정을 독립적으로 편성하는 사례들을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Syracuse University , University of Illinois, University of Texas, Florida State University, University of North Carolina 등 미국내 주요 iSchool들이 학부과정에 정보관리와 기술(B.S. in Information Management & Technology) 또는 시스템과 정보학(B.S. in Systems and Information Science) 과정을 개설하고 있다.
연구에 대해서도 가장 중요하게 부각되는 키워드는 학제성이었다. 이는 iSchool 프로그램의 선언문들에서 공통적으로 관찰되는데, 예를 들어 대부분 대학의 미션에서도 연구주제의 포괄성, 교수진이 다양한 영역으로부터 초빙되고 있음, 혁신적인 연구결과 생산, 연구영역 확장 등에 대한 언급이 많았다. 실천 영역에서는 연구비(Funding)에 관한 언급이나 대학 내인지도 상승, 우수한 연구 성과에 대한언론 보도의 증가 등 연구역량 신장에 따른 실천적 효과에 대한 코딩건수가 많았다.
이는 대학에서 신임교수를 초빙에서도 두드러지게 나타나는데, 예를 들어 몇 개의 프로그램에서는 신임교수 초빙 공고를 홈페이지에 게시하고 있었는데, 이 공고들을 분석한 결과 역시 세부 주제영역에 관계없이 정보기술 전공자들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었다. 이러한 교수 또는 연구인력 구성의 변화는 iSchool 내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박사학위 연구의 주제에도 반영되어 나타나고 있는데 Sugimoto 등이 문헌정보학 분야에서 최근에 나온 박사학위 논문들의 주제를 분석한 결과 예전에 비해서 실무적인 이슈에 관한 연구들이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적 책무에 관한 자료를 분석한 결과, 학문의 사회적 유용성을 제고하고 이를 통하여 졸업생들의 진로를 확보하고 확장하는데 역량이 집중되어 있음을 알 수 있었다. 텍스트적 실천분석에서는 사회서비스, 혁신의 주체, 미래지향 등의 당위적인 명제들이 언급되고 있었지만, 담론적, 사회적 실천 분석에서는 사회기여도, 소셜미디어, 협동성, 취업, 급여 등에 대한 코딩건들이 나타났다. 이는 졸업생들의 진출 영역을 확장하고 취업자들로 하여금 보다 나은 조건을 보장받을 수 있도록 한다는 의의도 포함될 것이다. 아울러, 이렇게 진로(placement) 에 있어서의 역량을 강화하는 것이 신입생 모집과도 연결되고 대학 내에서 학과의 위상을 높이는 계기도 되는 것으로 연결되고 있었다.
iSchool에서 두드러지는 것 중 하나는 졸업생들이 전통적인 도서관 영역을 넘어 다양하게 진출한다는 점을 강조한다는 것이다. 대체로 졸업생들이 다양한 진로(variety of careers)로 진출하는 것에 대하여 대학 당국으로부터 높은 지지를 받고 있으며, 졸업생들도 다양한 기업으로부터 취업의뢰를 받고 있다고 밝히고 있었다. 진출분야는 대체로 consultants, web designers and developers, project managers, network administrators, librarians, school media specialists, and database programmers 등으로 소개하고 있어, 전통적인 도서관 영역을 넘어 다양한 분야로의 진출에 대한 인정욕구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에서 문헌정보학 대학원의 사명에서 정보분야로의 확장이라는 지향이 언급된 것은 1960년대 중반부터인데, 1974년 Syracuse University의 도서관학과(School of Library Science)의 명칭이 School of Information Studies 로 바뀌는 급격한 변화가 있었다.
iSchool의 숫자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문헌정보학 분야와 무관한 컴퓨터공학, 경영학, 산업공학, 융합학 등 분야 학과의 참여도 늘어나고 있다. 사실 성립 초기부터 iSchool들은 학제적 접근을 주창하였지만, 사실 iSchool의 초기 정체성은 iCaucus 구성의 초기 멤버였던 당시의 문헌정보학과들에 의해서 주도되고 정립된 측면이 있다. 그러나 이제는 사정이 달라져 비 문헌정보학 프로그램의 참여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2011년 31개였던 iSchool은 2014년 말을 기준으로 3년만에 전 세계 59개 프로그램으로 증가하였다. 이 iSchool 참여대학 가운데 원천적으로 도서관학 프로그램에서 시작한 학교는 40개(67.7%)이다. 이는 스기모토 등의 2011년 연구에서 31개 iSchool 중 74%가 도서관학 프로그램에서 시작하였음을 밝힌 것에 비하여 최근 몇 년 동안 문헌정보학 배경이 아닌 다른 분야 프로그램의 참여가 늘어났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현재 iSchool 참여대학을 국가별로 분류하면 미국이 27개 대학으로 가장 많은 수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어서 5개의 영국 대학들이 참여하고 있다. 우리나라(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 성균관대 문헌정보학과, 그리고 연세대 문헌정보학과)를 포함하여 캐나다, 호주, 중국, 포르투갈에서 각 3개의 대학이 참여하고 있으며, 스웨덴과 독일에서 2개 대학, 그리고 프랑스, 스페인, 아일랜드, 싱가포르, 네덜란드, 핀란드, 덴마크, 그리고 일본에서 1개의 대학이 참여하고 있다. 장윤금의 2014년 연구(2013년 12월 기준)에 비하여 iSchool 참여대학 수는 2014년 1년만에 52개에서 59개로 증가하였으며, 이 기간 동안 한국에서 3개 대학, 스웨덴에서 2개 대학이 참여하였으며, 그리고 중국과 캐나다에서 1개 대학씩 추가로 참여하였음을 알 수 있다.
문헌정보학 분야의 입장에서 보자면 2014년 7월을 기준으로 북미에는 58개의 ALA 인증 (ALA Accredited) 문헌정보학 프로그램이 있다(미국 50, 캐나다 8). 이 가운데 22개 대학이 iSchool에 참여하고 있어, 아직은 그 숫자가 압도적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반면 ALA 인증을 받은 58개 프로그램 가운데 UCLA, Maryland, Michigan, Syracuse, Tennessee, Texas, Washington, Toronto 등 비교적 대규모의 프로그램들을 포함한 17개 학교(29.3%:미국 13, 캐나다 4)가 School, College, Department의 명칭 어느 곳에도 ‘Library’라는 단 어를 포함하고 있지 않았다. 이는 Wallace의 2009년 연구에서 밝힌 57개 중 15개(26.3%) 에 비하여 조금 증가하기는 하였지만 북미의 문헌정보학 프로그램에서 ‘Library’라는 단어가 급격하게 줄어들고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
한편 iSchool의 지향점 가운데에서 두드러지는 것은 기업이나 정부 사회전반에 대하여 강력한 마케팅의 메시지를 강하게 던지고 있다는 점이었다. 즉 학과의 미션이나 목적에 사회적 존재의의를 강하게 부각시킴으로서 사회적으로 뿐만 아니라 대학사회에서의 자원(resource) 경쟁에 대한 의지가 나타나 있었다. iSchool의 Mission Statement 등에 나타난 내용들을 분석해 보면 대체로 정보관련 이슈들이 단일 분야 시각으로 접근하기에는 너무나 복잡하게 얽혀 있기 때문에 오늘날의 정보문제에 접근하기 위해서는 다종다양한 사회과학적, 인문학적, 예술적, 공학적 접근이 동시에 이루어져야 한다는 점을 역설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iSchool Movement의 이론적 근거는 여기서 출발한다.
미국의 경우 지난 20여 년 동안 Columbia University, University of Southern California, 그리고 University of Chicago 등 약 15개에 이르는 Library School들이 문을 닫았으며 이 사건이 문헌정보학의 경쟁력에 심각한 의문을 제기하게 된 계기가 되었다. 그동안의 소극성과 변화에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한데 대한 자성의 목소리가 강력한 패러다임 전환의 계기가 되었다. 문헌정보학의 명칭을 knowledge engineering 등으로 주장하여 iSchool Movement 의 초기 논의를 시작한 Harmon에 의하면 iSchool의 I는 information을 의미하기도 하지만 내용적으로는 interdisciplinary의 ‘I’를 의미한다고도 보고 있다.
한편 학자들은 iSchool 상호간에 과연 공통된 정체성(shared identity)가 있는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고 있기도 하다.
물론 도서관이 문헌정보학의 모든 것이라는 접근방식이 향후 교육적, 사회적 수요를 창출하기는 어려워질 것이다. 장기적으로는 도서관을 포함한 정보세계(information business)의 동향을 고려한 새로운 교육적 접근이 필요한 것은 사실이다. 그 가운데 정보의 생산, 유통, 조직, 확산 기능들 그 가운데 극히 일부분의 기능인 정보서비스, 그리고 정보서비스 담당 기관이라는 차원에서 사회적 인식을 높이는 방식을 고민해야 할 것이다.
1) A 교수와의 이메일 교환내용
2)
3) B 교수와의 이메일 면담
정보화는 사회의 모든 측면에 관여하며 미처 예견하지 못하였던 변화들을 현실로 만들어 놓고 있다. 정보는 이미 상품으로 인식되어 경제적 이슈로 취급되고 있으며, 공공자원으로서 주위에 산재해 있는 공공도서관 등의 공익기관들을 통하여 비용의 부담 없이 자유롭게 습득할 수 있는 정보의 공공적 가치는 이미 타격에 직면해 있다. 지금까지 역사를 통틀어 시민들에게 무료 봉사를 시행해 온 도서관의 가치는 심각한 위협에 처하게 된다. 또 우리나라의 경우, 대학 진학 인구의 급격한 감소로 인하여 대학재정의 압박이 커지고 학과 간 통합과 폐과 등 대학을 둘러싼 환경에 큰 변화가 있을 것이 예견되고 있다. 이러한 사회적 변화 속에서 대학을 매개로 존립하는 많은 학문영역들에 있어서 경쟁력은 중요한 화두가 될 수밖에 없다.
이러한 상황에서 문헌정보학자와 현장의 사서들에게 있어서 현재의 문헌정보학교육의 현단계를 평가하고 향후 복잡다단해지는 정보현상에 적절하게 대응할 수 있는 대안을 모색하는 것은 매우 긴요한 작업이며, 조만간 학계와 현장의 공동의 노력이 경주되어야 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이러한 현실에 대응하여 iSchool이 그 이론적, 정책적, 현실적 대안이 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은 깊어질 수 밖에 없다. 북미를 중심으로 시작된 iSchool Movement는 빠르게 확산이 되고 있으나, 결국 iSchool 의 가치나 목표가 한국의 실정에 반영되기 위해서는 신중한 고민과 논의가 있어야 한다는 지적이 타당성을 지니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학문 자체의 성격에 대한 이론적 요구는 존재하고 있으며, 정보에 대한 다학문적 접근도 중요하다. 하지만, 방법론적 고민 또한 여전히 존재한다. iSchool은 문헌정보학이 전통적으로 지녀왔던 도서관에 대한 가치보다는 대상으로서 혹은 상품으로서의 Information에 교육과 연구의 역량이 집중이 되어 있다. 정보현상에 대한 융복합적 접근이라는 취지를 살리기 위해서는 적어도 10명 이상의 교수진이 확보되어야 한다. 교수진의 전공도 범정보학(information studies)은 물론 융복합적인 배경과 연구를 필요로 하고 있다. 국내의 대학의 경제적 역량, 향후 대학 진학 학생수가 급격히 감소할 저출산의 문제, 그리고 빠르게 확산되는 E-learning 과 MOOCs 등 Open Source Education등의 추세를 미루어 볼 때 iSchool로의 변화를 기하기에는 투자 부담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즉, 학과의 규모가 대체로 영세하고 학과마다 5-6명의 교수만을 확보하고 있는 우리나라 문헌정보학과의 상황을 고려할 때, 커뮤니케이션이나 미디어 스터디 등과의 학과 통합 등을 통해서 규모를 키우고 지식정보학부로의 구조조정을 취하고 외연을 확장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견해도 있다. 앞으로도 교수 충원은 쉽지 않을 것이 결국 분야별 박사학위 소지자들의 취업이 어려워져서 학문 후속세대 양성 또한 타격을 받게 될 것이다. 이러한 점 때문에 iSchool이 오히려 취업이 어려운 정보공학 분야 등의 박사 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해 주고 있다는 비판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사회적 실천의 측면에서는 우리에게는 현실적인 문제가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한 해 동안 전국의 문헌정보학과와 도서관과에서 약 130명의 1급 정사서, 1,500명의 2급 정사서, 750명의 준사서가 배출되고 있다. 그런데 우리나라 전체 도서관의 사서 수는 약 9,000명에 미치지 못한다. 도서관 및 관련 업계의 신규 인력 충원은 연간 약 400명에도 이르지 못한다. 2013년을 기준으로 문헌정보학 관련분야 전체 400개의 신규 일자리 가운데 기업은 여전히 100개 정도에 그치고 있으며, 나머지 70%이상은 여전히 각급의 도서관에 취업한다. 그리고 학생들의 요구도 사서직 공무원이 압도적이다. 따라서 문헌정보학 교육이 문제라면, 교육의 어떠한 부분을 바꾸어야 할지보다 장시간에 걸쳐 조사와 연구가 이루어져야 한다. iSchool 담론이 극복해야 할 벽이 무엇인지 얼마나 높은지 실감할 수 있다.
이 연구는 이러한 변화 속에서 현재까지 중요한 역할을 해왔던 전통적인 도서관과 정보서비스기관의 전통을 이어가면서 우리 문헌정보학이 활로를 모색하는 데 하나의 대안을 모색하고자 하는 시도로 이루어졌다. 이 연구가 iSchool과 관련된 서구의 논의들을 돌아봄으로써, 현재 우리나라 대학에 확산되고 있는 대학경쟁력 강화 움직임 속에서 향후 우리나라 문헌정보학의 방향성 설정을 고민을 시작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다만, 이 연구는 iSchool의 조직, 구성, 교육 내용 등 iSchool 자체에 대한 연구라기보다는 북미를 중심으로 확대되고 있는 iSchool 논의에 관한 분석에 한정되어 있다는 한계가 있다. 따라서, iSchool 프로그램간의 비교를 시도하지 않았으며 각 노드가 산출된 상대 빈도수도 주요 변수로 고려하지는 않았다. 또한 자료의 수집에 있어서 문헌정보학 기반 프로그램이 아닌 경우 분석 대상이 되지 못하였으며 분석에 있어서 질적 방법을 택하였기 때문에 기존의 도서관적 입장이 다소 과장되었을 가능성도 있다. 무엇보다 질적 자료의 분류 자체가 일정정도 연구자의 주관성이 개입되는 까닭에 교육이나 연구의 분류범주 등은 명백히 독립적이거나 상호배타적이라 보지 않을 수도 있다. 따라서 이 연구에서 설정한 범주 자체에 대한 이의가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제한점에도 불구하고 문헌정보학의 최근의 변화, 그 구체적인 실체에 대하여 분석해 보았다는 점에서 의의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
4) C 교수와의 이메일 면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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