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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설화에서의 僧과 龍蛇 -「곤자쿠모노가타리슈(今昔物語集)」권13제33화와 「삼국유사」권4義解제5「宝壤梨木」 條와의 비교-

  • 日本硏究
  • 2010, (29), pp.137-151
  • Publisher : The Center for Japanese Studies
  • Research Area : Humanities > Japanese Language and Literature
  • Published : August 20, 2010

Rae-An Lee 1

1제주대학교

Accredited

ABSTRACT

『곤자쿠모노가타리슈』권13제33화와『삼국유사』권4義解제5「宝壤梨木」 條를 비교한 결과(1) 용이 승의 경문 독송을 청문하다. (2) 승과 용이 친밀한 관계가 되다. (2) 용이 비를 내리게 한다. 라는 기본구조가 일치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이야기가 용이 비를 내리게 했다는 데 중점이 놓여 있는 것이 아니고 고승(高僧)들의 영험담에 중점이 놓여 있다는 데도 공통점이 있다. 상이점에 대해서 알아보면첫째, 승과 용이 만나게 된 계기가 다르다. 『곤자쿠모노가타리슈』권13제33화의 경우는 용이 승의 『법화경』강설을 청문하러 오는 것이 승과 만나는 계기가 되지만, 『삼국유사』권4義解제5「宝壤梨木」 條의 경우는 승이 중국에서 귀국하는 도중 용궁에 가게 되는데 거기에서 용과 만나게 된다. 둘째, 용이 비를 내리게 한 이유가 『곤자쿠모노가타리슈』권13제33화의 경우는 용이 승의 『법화경』청문으로 삼악도(三惡道)의 고통에서 벗어나 善根을 얻을 수 있었던 것에 대한 보답이다. 『삼국유사』권4義解제5「宝壤梨木」 條에서는 나라가 가뭄이 계속되자 승의 명령에 따라 용이 비를 내리게 한다. 즉 『곤자쿠모노가타리슈』권13제33화의 용은 불교에서 말하는 동물로서의 이미지가 강하게 나타나 있으나, 『삼국유사』권4義解제5「宝壤梨木」 條의 용은 승을 보좌하는 護佛龍으로서 해석하고 있다. 셋째, 『곤자쿠모노가타리슈今』권13제33화에서는 비를 天帝의 허락 없이 비를 내리게 한 것 때문에 천제에게 살해당한다. 『삼국유사』권4義解제5「宝壤梨木」 條에서도 용이 비를 내리게 한 이유 때문에 천제에게 살해당할 것을 승이 도와준다. 일본에서는 처음에 용사가 신으로서 숭앙되다가, 불교가 들어와 불교와 습합하는 과정에서 용사는 삼악도의 고통을 받아야 하는 동물로 전락하게 된다. 그러므로 불교에 의해 구제를 받아야하는 존재, 『곤자쿠모노가타리슈』권13제33화에서처럼 죽어서 『법화경』공덕으로 다시 태어나야 하는 존재라는 사상이 있었음을 알 수 있다. 한국은 일본의 경우처럼 용사가 불교에 의해 구제를 받아야 하는 존재가 아니라, 불교를 수호하는 호불룡으로서 받아들이고 있다. 그러므로 용사가 살해당하거나 다른 나라에 빼기면 불교입장에서도 국가입장에서도 큰일이라는 사상이 있다. 이러한 사상은 『삼국유사』권4義解제5「宝壤梨木」 條에서 서해 용왕의 아들인 이목이 승이 살고 있는 절의 연못에 살면서 승을 보좌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확실히 나타나 있다. 넷째, 『곤자쿠모노가타리슈』권13제33화에서 승은 용이 다녔던 곳과 용이 살해당한 연못에 절을 세우고 명복을 빈다. 즉 승과 용의 관계는 개인적인 관계로 끝난다. 『삼국유사』권4義解제5「宝壤梨木」 條에서는 용의 말한 곳에 절을 세우자 삼국이 통일된다. 이것은 불교흥망이 국가흥망으로 이어진다는 사상인데, 승과 용의 관계는 단순한 개인적인 관계가 아니라 불교와 국가를 위한 관계로까지 발전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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