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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훈의 광장 에 나타난 만주의 ‘항일 로맨티시즘’

Son Youkyung 1

1아주대학교

Candidate

ABSTRACT

이 글은 최인훈의 광장 을 만주 항일 운동가의 후손 이명준의 귀환 서사로 새롭게 자리매김하면서 해방 후 철학도 이명준이 그리는 행적을 만주라는 공간에 대한 그의 유년기 기억과 결부지어 살펴본다.만주에서 어린시절을 보낸 이명준의 과거는 기이하다는 느낌을 줄 정도로 불투명하지만이명준이라는 인물의 당대적 상징성이 워낙 크다 보니 유년기의 만주 체험이 해방 후 그의 방황과 선택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제대로 해명되지 못했다.남한에서 취조를 받던 중 이명준은 “신경,하얼빈,연길.소년 시절을보낸 중국의 도시들”을 떠올리며 “해방이 되자 뭣 하러 부랴부랴 서울로 나왔을까?”라며 아버지를 원망한다.이런 장면들은,이명준의 삶의 궤적을 남한-북한-(중립국)이라는 단선적 구도가 아니라 ‘만주’-남한-북한-‘만주’-북한-(중립국)이라는 보다 확장된 맥락에서 다시금 바라봐야 할 필요성을 제기한다.만주에서 유년기를 보낸 혁명가의 아들 이명준에게 만주라는 공간은 무엇보다도 붉은 정열을 불태우는 투사들의 ‘광장’이었으며,그에게 만주의 붉은 노을은 곧 혁명가의 열정으로 기억되고 있었다.이에 본고는 그가 만주를 기억하고 묘사하는 방식을 ‘친일 로맨티시즘’과 짝패를이루는 일종의 ‘항일 로맨티시즘’으로 명명해보았다.일제 강점기 만주를떠돌던 혁명가의 아들 이명준이 만주라는 광장의 유산을 지켜내지 못했다는 사실이야말로 광장 을 가장 비극적인 귀환 서사로 만들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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