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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후기 對馬島와의 말[馬] 교역과 그 의미

  • The Review of Korean History
  • 2012, (107), pp.229-269
  • Publisher : The Historical Society Of Korea
  • Research Area : Humanities > History

Lee Seung Min 1

1동국대학교

Accredited

ABSTRACT

조선후기 대일교역의 특징을 잘 보여주는 대표적인 물품 중 하나에 말이 있었다. 말은 일반무역에서는 취급되지 않았으며, 통신사행 때 가져가는 공예단품 외에는 오직 求貿를 통해서만 거래되었다. 구무는 公․私貿易 혹은 回賜․求請과는 별도로 대마도 측의 특별한 요청으로 이루어지는 교역이다. 말은 국가에서 관리하는 馬政의 대상인 데다가 몸집도 크고 살아있는 동물이어서 조달과 유통 등에 여러 어려움이 있었다. 하지만 조선정부에서는 대마도를 통제하고 일본막부와도 교린관계를 유지하는 수단의 하나로 말 교역을 적극 활용했다. 그것은 말이 막부 측의 지시와 필요에 따르거나 혹은 대마도에서 막부에 바치기 위한 용도로 사용되는 등, 경제적 의미 뿐 아니라 정치적 의미도 강하게 띠고 있었기 때문이다. 본 논문에서는 조선후기 구무를 통한 말 교역의 실태와 성격을 살펴봄으로써 조일관계의 특징의 일면을 파악하는 것을 목적으로 했다. 말 교역은 17세기 초반부터 18세기 중반까지 계속되었다. 대마도에서는 대략 120여필 이상을 요청해왔으며, 조선에서 실제로 지급한 수량은 80필 내외였다. 교역의 주체는 대조선외교와 무역에 관한 권한을 위임받은 대마도였지만, 실제로 말을 사용하는 것은 막부 측이었다. 대마도에서는 참근교대시 막부에 말을 바치기 위해서 혹은 막부 측의 의뢰나 지시를 받아 조선에 교역을 요청해왔다. 조선에서는 경상도 내 목장이나 관아에서 소유한 말을 보내주거나, 개인 말 소유자로 하여금 직접 거래하게 하거나, 혹은 경상도 내에 적당한 말이 없을 때는 인근 他道에서 말을 구해주었다. 또한 司僕寺나 戶曹 등 정부 중앙기관에서 소유한 말이나 새로 매입한 말을 동래부로 내려 보내주기도 했다. 교역이 성사되면 公木이나 公作米 등에서 해당 말값만큼 計減하거나, 말을 먼저 지급하고 나중에 분할해서 값게 하는 被執 등의 방법을 이용했다. 이외에도 대마도에서는 쇼군의 지시로 㺚馬 등의 중국말을 구하고자 하기도 했고, 鞍裝․馬省 등의 馬具類와 馬書 등을 여러 차례 수입해가기도 했다. 말은 대마도 내부의 경제적․일상적 필요에 의해 거래되는 다른 물품들과는 교역의 성격 면에서 차이가 있다. 조선에서는 일본막부와의 교린관계를 원활하게 유지하기 위해서 양국 관계의 매개자 역할을 담당한 대마도의 입지를 옹호․통제할 필요가 있었고, 그러한 수단의 하나로 구무를 통한 말 교역을 이어나갔다. 그것은 말이 최종적으로 도착하는 것이 막부 측이었음을 조선도 알고 있었던 것으로, 즉 말은 일본 최고권력인 막부 쇼군과 관련된 상징적인 교역품이었던 것이다. 조일관계에서 외교․경제적으로 막부를 대리하는 입장이었던 대마도는 조선과의 무역으로 얻은 말을 통해 막부 내에서 자신의 입장을 세울 수 있었고, 막부 측으로서는 대마도를 통해 수입한 조선말을 막부의 대외과시 등에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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