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朝鮮史의 편찬과 사건 선별 기준에 대하여 - 朝鮮史 제4․5․6편을 중심으로 -

  • The Review of Korean History
  • 2012, (107), pp.271-328
  • Publisher : The Historical Society Of Korea
  • Research Area : Humanities > History

Jeong, Sang woo 1

1서울대학교

Accredited

ABSTRACT

식민지기 朝鮮總督府는 朝鮮史編修会를 설치하여 조선의 역사편찬을 주도했다. 조선사편수회는 16년간의 작업을 통해 『朝鮮史』 35卷을 간행하였다. 그런데 『朝鮮史』는 通史라기 보다는 史料集 또는 索引集에 가까운 것이었다. 즉 『朝鮮史』는 특정한 歷史像을 제시하지는 않지만 다른 모든 사료집이나 색인집과 마찬가지로 사건에 대한 취사선택은 피할 수 없다. 이 논문은 『朝鮮史』의 중추라 할 수 있는 조선왕조에 해당하는 『朝鮮史』 제 4, 5, 6편(35권 중 24권)에 대하여 어떤 시기에 더 역점을 두었으며 사건의 선별기준은 무엇일까 하는 것을 고찰하고자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 먼저 『朝鮮史』 제4․5․6편에서 활용한 원사료라 할 수 있는 전거들이 무엇인지를 확인하였으며, 편찬자들에 대해 살펴보았다. 또 이를 바탕으로 『朝鮮史』 편찬 이전 사료의 수집․정리와의 관련성을 추적하여 『朝鮮史』 편찬에 있어 사건의 선별 기준을 추정하였다. 『朝鮮史』는 편찬을 담당한 이들이 편찬 당시나 1945년 이후에도 주장하듯이 조선의 다양한 사건 가운데 근거가 확실한 것만을 編年에 따라 제시하고 있다. 그렇지만 수많은 사건 가운데 『朝鮮史』에 실릴 사건을 선별하는 기준은 근거의 확실성만이 아니라 과거 舊慣調査事業과 ‘半島史 編纂’에 의해 규정되는 측면이 강하다. 구관조사사업은 식민통치를 위한 정책의 입안과 그 참고 자료를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조사과정에서 典籍에 관한 조사와 사료의 발췌가 이루어졌다. 당시의 전적 조사와 사료발췌의 기준은 구관조사의 목적에 부합하여 정치․경제․풍속 등에 대한 제도적인 사항에 관한 것들로, 이는 발췌 담당자가 전제하고 있는 조선에 대한 像과 관계없이 발췌될 수 밖에 없는 것이 대부분이며, 특정한 시기에 집중되지 않는 것들이다. 반면 ‘반도사 편찬’은 역사편찬사업으로 조선에 대한 부정적인 歷史像을 제시하기 위한 것이었기 때문에 사료의 발췌 기준 역시 조선의 역사에서 ‘혼란’을 보여주는 데에 적합한 사건들, 바로 전쟁이나 정치적 분란과 같이 특정 시기에 집중될 수밖에 없는 것들을 위주로 했다. 『朝鮮史』 제 4․5․6편의 각 권별로 활용한 자료수가 연산군대~선조대(제4편), 광해군대~인조대, 숙종대(제5편), 고종대(제6편)에 늘어나는 것은 이러한 이유에서 기인하는 것이라고 하겠다. 본고에서 살펴보았듯이 적어도 『朝鮮史』의 중심을 이루며 절대적인 분량을 차지하는 제 4․5․6편에 실려 있는 사건들은 1차적으로 효율적인 식민통치정책의 입안을 위해 혹은 역사적으로 조선의 대내외적 혼란을 부각하기 위해 선별된 사료들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이러한 의미에서 『朝鮮史』는 식민통치책의 일환으로서 편찬된 사료집 혹은 색인집이라고 하겠다. 조선의 역사에 대해 그다지 관심이 없고 혹은 자신이 편찬을 담당한 시기와 자신의 학적 관심이 불일치하며, 자료의 해독 능력이 떨어진 채 제국대학이라는 최고 학부에서 이른바 ‘엄정한 실증’만을 수학한 편찬자들이 기댈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위와 같은 이유에서 선택된 사건들과 이를 전하는 사료들이었다. 이러한 맥락에서 적어도 『朝鮮史』 제 4․5․6편은 사업의 목적과 지향, 결과물이 전혀 다른 구관조사사업이나 ‘반도사 편찬’과 연관을 맺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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