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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Place. Where none”: Problems in Post-colonial Reading of Beckett

  • Journal of Modern English Drama
  • Abbr : JMBARD
  • 2002, 15(1), pp.8-208
  • Publisher : 한국현대영미드라마학회
  • Research Area : Humanities > English Language and Literature > English Literature > Contemporary English Drama

Park,Ilhyung 1

1Yonsei University

Candidate

ABSTRACT

최근 들어 아일랜드를 중심으로 사무엘 베케트를 정치적 입장, 특히 탈식민담론의 입장에서 읽어내려는 시도가 활발하다. 아일랜드는 베케트의 고향일 뿐만 아니라 그의 작품 뒤에 일관되게 숨어있는 공간적 배경이라고 볼 수 있다. 실제로 베케트의 대부분의 작품 속에는 아일랜드에 대한 다양한 언급들이 존재한다. 그러나 베케트를 아일랜드라는 ‘공간’, 특히 탈식민담론에서처럼 정치적으로 규정된 공간과 연관시켜 읽으려는 시도는 여러 가지 문제들에 부딪힌다. 우선 베케트의 평자들이 종종 주장하듯 베케트의 작품이 “탈 정치적”이라는 주장이다. 이것은 베케트 자신이 아일랜드의 정치적 상황에 대해 침묵을 지켜온 데서 비롯되기도 하지만 근본적으로 그의 작품들을 어떤 정치적이고 역사적인 공간과 직접적으로 연관시키기 어렵다는 점에서 생겨나는 문제이다. 베케트의 작품을 정치적이고 역사적인 공간과 연관시키기 어려운 이유는 그의 작품들의 공간이 드러내는 ‘궁핍’ 때문이다. 초기 작품들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공간들이 실제적이고 경험적인 공간을 재현하는데 필요한 구성요소를 결핍하고 있다. 베케트 평자들은 이러한 공간을 종종 인간의 내면적 풍경을 상징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했다. 그러나 그 결핍은 무엇을 재현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공간이 내포하는 상징적 가능성들을 배제하고 소진시킨 결과처럼 보인다. 사실 “탈 정치성”이나 “내면성” 모두 근본적인 차원에서 베케트의 작품들을 쉽게 어떤 해석적 맥락에 ‘위치시키기’ 어려움 점과 연관되어있다. 해석적 맥락이 정치적, 역사적 공간으로 규정되는 탈식민담론의 경우, 이러한 어려움은 비평가가 자신을 텍스트에 대해 위치시키는 문제와 텍스트의 공간을 정치적 공간과 연관시키는 문제를 동시에 내포한다. 베케트의 작품을 탈식민담론의 입장을 통해 접근함으로써 생기는 문제는 베케트의 궁핍한, 혹은 소진된 공간이 이러한 해석적, 정치적 ‘위치 지움’ 자체에 대해 저항한다는 데서 비롯된다. 이 논문은 베케트의 작품에 대한 탈식민담론적 해석이 대면하는 문제들이 근본적으로는 그의 작품이 비평적 독해에 저항하는 측면과 연관되어 있음을 보여 줄 것이다. 그리고 그러한 저항이 베케트의 공간을 특징짓는 궁핍과 연관이 있음을 드러낼 것이다. 이것은 정치적 독서의 한계를 그 독서가 갖는 정치의 한계를 통해 보여주는 것이고 더 나아가 베케트의 작품들이 그러한 독서의 정치에 대해 저항함으로써 드러내는 어떤 정치적 가능성을 추적하는 작업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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