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고는 일 · 한 양국어의 파생형용사 형성에 관여하는 파생접미사 유형의 양상 및 특징을 살펴보고 그 의미 기능 및 용법에 대해 고찰한 것이다. 각각의 언어에 나타나는 파생형용사의 양상을 살펴보고 양국어의 공통점과 차이점 등을 비교·검토해 보았다. 형용사화 접미사에는 일본어의 경우 ‘-がたい, -がましい, -がわしい, -こい·っこい, -たい·ったい, -たらしい, -づらい, -にくい, -ぽい·っぽい, -めかしい, -やすい, -らしい’ 등을, 한국어의 경우는 ‘-나다, -답다, -되다, -롭다, -다랗다, -맞다, -스럽다, -스름하다, -지다, -직(찍)하다, -쩍다’ 등을 들 수 있다. 몇몇 접미사를 제외하고 양국어 파생접미사는 어휘적 의미 기능과 문법적 기능을 갖는 공통점이 있는데, 이러한 접미사들은 의미결정 능력과 동시에 파생형용사로 전성되는 품사결정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일본어의 경우 파생형용사를 조성하는 파생접미사에 결합되는 선행어기는 주로 명사, 동사 연용형, 형용사·형용동사 어간, 부사 등으로 파악된다. 한편 한국어의 경우 파생접미사에 이어지는 선행어기로는 주로 명사가 많으며, 그 외에 명사성 어근, 형용사 어간, 부사 등을 들 수 있다. 이 점은 양국어가 비슷한 양상을 보이는 현상이다. 그러나 특히 한국어 접미사 ‘-롭다’는 명사 또는 모음으로 끝나는 어기에만 결합해 파생형용사를 형성하는 특징을 보여준다. 한편 일본어 접미사 ‘-らしい’는 문법범주상에 있어서 조동사 ‘-らしい’와의 동요현상이 야기되는 반면, 한국어에서는 파생형용사를 조성하는 접미사에는 그러한 현상이 제기되는 접미사가 없는 차이점도 발견할 수 있다.